블로그 이미지
세상에 떠도는 수많은 느낌과 아이디어! 같은 느낌, 비슷한 생각.... 어때요? wizysl

카테고리

전체보기 (5130)
ysl* 아이디어 (346)
ysl* 사람들 (552)
ysl* ndns 내돈내산 (134)
ysl* 맛 (278)
ysl* 건강 (34)
ysl*sports (9)
ysl* 컨텐츠 (1829)
ysl* 트래블 (543)
ysl* 랭킹 (221)
ysl* 하드웨어 (377)
ysl*mobile (316)
맥HW (93)
맥SW (198)
맥Korea (81)
ysl*admin (10)
Total
Today
Yesterday

달력

« » 2025.2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태그목록

최근에 올라온 글

아마존 킨들 페이퍼화잇을 일본 아마존에 구입대행을 시켜 비싸게 살 때만 해도, 아마존에서 구입해야하는 원서들을 좀 싼 값에 편리하게 사자는 뜻에서 별다른 대안이 없었다. 그러나 킨들을 사용해보니 전자책이 편리함을 단박에 알 수 있었다.


킨들 페이퍼화이트

http://wizysl.tistory.com/5407


곧 시작된 한글 전자책 서비스를 이용할 방법 검색. 2014년에 아마존 코리아가 곧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소문만 무성했고....  교보문고나 알라딘 같은 대형 서점의 킨들 벤치마킹 솔루션을 따라가게 되지 않을까 했었다. 그러나 2015년 초에 국내 시장을 둘러보니, 기대하지 않았던 중소기업이자 소프트웨어적 방법만을 개발하고 있는 리디북스가 몇 년 사이에 만족도를 많이 올려 놓고 있었다. 게다가 만화의 스캔 퀄리티를 올리면서 젊은층의 폭발적 반응! 아마존 재팬의 만화책 화질에 밀리지 않는다는 말도 있다. 그래서 리디북스를 사용해 보기로 하였다.


리디북스 홈페이지

https://ridibooks.com/


회사 홈페이지에 있는 2014.12월 회사 소개 PDF 파일

ridicorp_intro_141204.pdf




일단 모든 단말기와 PC, Mac 에서 볼 수 있고, 리디캐시를 충전하여 사용한다. 가끔 같은 값에 리디캐시를 더 많이 주는 이벤트를 할 때도 있다. 현재 유,무료 도서와 만화 포함하여 약 30만권의 전자책을 서비스중이다. (그래도 만화가 많기는 하다. 만화는 웹툰까지 제공하는 레진 코믹스도 있다! 가격은 비교해 보아야 할 듯...) 회사가 젊어서인지 젊은층의 감각에 맞게 개발, 마케팅하고 있다. 열심히 충전해서 사용중인데, 가족들과 같이 보고 싶은 책을 가족 중 한 사람이 구입해서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이 뭐 없을지?



'ysl* 컨텐츠 > ysl*book or url' 카테고리의 다른 글

[book] 성과가 달라지는 업무정리의 기술 8  (0) 2015.05.05
[book] 이카루스 이야기  (0) 2015.04.17
[book] 진격의 대학교  (0) 2015.04.17
스켑틱 소사이어티  (0) 2015.04.10
구글 트랜드  (0) 2015.02.14
[book] 대가의 조언  (0) 2014.12.28
[book] 깐깐한 수납  (0) 2014.12.01
중앙일보 강남통신  (0) 2014.10.19
100디스커버리  (0) 2014.08.26
덕후 사이트  (0) 2014.08.03
Posted by wizysl
, |

노트르담 드 파리는 빅토르 위고의 노트르담의 꼽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이다. 1998년 프랑스 파리에서 초연했다. 리카르도 코키안테가 작곡했으며, 뤽 플라몽동이 가사를 지었다. 축약된 버전이 라스 베가스에서 2000년에 공연된 바 있다. 영어로 된 전체 버전은 영국 런던에서 공연됐다.  2007년 한국어로 초연되었다.


15세기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을 배경으로, 교회가 세상의 중심에 있고 마녀사냥이 한창이던 시대의 이야기다. 자유분방한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와 에스메랄다를 사랑한 노트르담의 곱추 콰지모도를 통해 인간의 피할 수 없는 운명을 그려냈다. 애꾸눈에 절음발이, 귀머거리인 남자와 성직자 조차도, 결혼을 앞둔 남자도 빠질 수 밖에 없는 매력을 지닌 집시여인 에스메랄다의 피할 수 없는 숙명을 담아냈다. 곳곳에 프랑스의 평등과 자유, 민중과 귀족, 성직자의 갈등 등을 사용하여 어떤 때는 통쾌함을 대리 만족으로 느끼게 해준다. 춤과 노래가 분리되어 약 50여곡의 노래가 계속 불려지며 스토리를 이어가고, 난이도 높은 안무를 볼 수 있다.



Acte II

29. Talk to me of Florence - Frollo & Gringoire
30. The bells - Gringoire, Frollo, Quasimodo & Chorus
31. Where is she ? - Frollo, Gringoire & Clopin
32. The birds they put in cages - Esmeralda & Quasimodo
33. Cast away - Clopin & Chorus
34. The trial - Frollo & Esmeralda
35. Torturer - Frollo & Esmeralda
36. I'm a priest - Frollo
37. Phoebus if you can hear me - Esmeralda
38. To get back to you - Phoebus
39. My heart if you will swear - Fleur-de-Lys
40. Frollo's visit to Esmeralda - Frollo & Esmeralda
41. On bright morning you danced - Frollo & Esmeralda
42. Free today - Quasimodo, Clopin, Esmeralda, Gringoire & Chorus
43. Moon - Gringoire
44. This small whistle I leave you - Quasimodo & Esmeralda
45. God you made the world all wrong - Quasimodo
46. Live - Esmeralda
47. Attack of Notre-Dame - Clopin, Frollo, Phoebus, Esmeralda, Gringoire & Chorus
48. By royal law- Phoebus & Chorus
49. Master and saviour - Quasimodo & Frollo
50. Give her to me - Quasimodo
51. Dance my Esmeralda - Quasimodo
52. Dance my Esmeralda (rappel) - Orchestra
53. The Age of the Cathedrals (rappel) - Gringoire & Ensemble



[참고자료]


Posted by wizysl
, |

소셜 네트워크 (2010)
The Social Network
드라마 | 미국 | 120 분 |
개봉 2010-11-18 | 15세이상관람가
홈페이지 해외 www.sonypictures.com/movies/thesocialnetwork/

감독 데이빗 핀처
출연 제시 아이젠버그 (마크 주커버그 역), 앤드류 가필드 (왈도 세브린 역), 저스틴 팀버레이크 (숀 파커 역), 루니 마라 (에리카 올브라이트 역)



미국 영화 포스터에 있는 홍보 문구 그대로. "5억명의 친구를 만들려면 몇 명은 적이 될 수 밖에 없다"

페이스북의 탄생 실화에 바탕을 둔 영화지만 각본, 연출이 뛰어나다.

하버드의 여느 컴퓨터 너드 마크 쥬커버그가 만든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벤쳐 투자를 받아 성공했다... 는 아니라는 것을 알게된다.


억만장자 프로그래머 보다는 변호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참고자료]

다음 영화리뷰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Main.do?movieId=57597&t__nil_main=tabName


바박이님의 조인스 블로그

http://blog.joins.com/media/folderlistslide.asp?uid=sisuphos&folder=1&list_id=11902441









Posted by wizysl
, |









Posted by wizysl
, |

대학에서 학문하는 자세


장 상호 교수 (사범대 교육학과)





신입생 여러분! 서울대학에 합격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젊은이들이 선망하는 대학의 문턱에 넘어 온 여러분이 세상의 모든 것을 얻은 것 같은 느낌을 지금 만끽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이기도 합니다. 여러분의 기쁨은 또한 부모들의 기쁨이기도 합니다. 저 자신이 두 아들 모두를 서울대학에 입학시킨 학부모의 한 사람으로서 당시의 행복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 합니다. 여러분에게 주어진 그 특별한 선택적 축복은 이제부터 전개될 대학생활과 원만하게 연결될 때 배가될 수 있을 것입니다.

서울대는 학문을 구심점으로 하는 자생적 공동체
초등, 중등, 고등학교와 이제부터 여러분이 생활할 대학은 전혀 다른 뿌리와 전통을 가지고 있는 점을 먼저 지적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이 졸업한 공립학교는 서구에서 19세기 근대국가의 출현과 더불어 출현한 것으로서 국가나 사회에서 미리 규정하는 특정한 시민의 양성이나 산업을 위한 인적 자원의 확보라는 필요에 호응하는 노선을 따르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국가의 관료주의적 위계의 맨 밑에서 학생의 신분으로서 정해진 계획과 지시에 따라 피동적으로 교육을 받는 위치에 있었습니다. 이에 비해서 대학은 멀리 12, 13세기 구라파에서 가르침과 배움을 목적으로 일단의 교수들 혹은 학생들이 결집하여 이루어진 자생적 공동체로서 출발하였으며, 그로 인해서 대학은 국가나 일반사회로부터 비교적 자율성이 보장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제 그 공동체의 한 구성원으로서 그 전통을 살려나갈 주체의 위치에 놓여 있습니다.
대학은 이전의 상아탑이라는 이념과는 다른 현실여건에 의해서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에 오늘날의 대학을 순수한 의미의 학문공동체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 대학, 혹은 단과대학마다 그 목적과 정도의 차이가 있을 것이고, 그 차이에 따라 학구적인 대학과 비학구적인 대학의 분류가 가능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 서울대학은 대체적으로 전자의 것으로 분류하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서울대학에서의 성공적인 적응은 학문생활의 적응과 불가분의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학문은 체험의 내용을 갱신해 나가는 것 : 배움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필요해
학문이란 무엇입니까? 학문에 대한 인식은 그 체험의 정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사실 학문의 목적은 그 체험의 내용을 갱신해 나가는 것이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앞의 질문에 대한 해답은 학문 안에 참여하면서 점차 깨달아 가는 것이기 때문에 신입생 여러분의 장래의 경험에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자의 체험에만 의존하여 해답을 얻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입니다. 이 글은 바로 대학 안에서 학문생활을 하는 데 필요한 자세에 관한 조급한 충고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짧은 글에서 학문에 대한 고답적인 이야기를 늘어놓을 여유가 없습니다. 다만 지적하고 싶은 부분은 여러분이 고등학교를 거쳐서 서울대학에 진학한다는 것은 엄청난 이질적인 전통의 뿌리와 목표를 가진 공간의 간극을 뛰어넘어서는 것을 의미하며, 그만큼 그 공간 안에서 생활태도도 달라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역설적인 이야기가 될지 모르겠으나 학문에 적응하는 방식은 여러분이 서울대학에 합격하기 위해서 저급학교에서 공부했던 방식을 초월해야 합니다. 교수생활을 하는 동안 안타깝게도 이 부분에서 재적응을 하지 못하고 한 동안 방황하거나 시간을 허송하는 학생들을 많이 접했습니다.
학문은 고유한 내재율의 지배를 받습니다. 학문에 입문하는 것은 바로 그 내재율에 맞추어 들어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현행 우리나라의 중등학교교육은 학문을 오도하거나 역행하고 있는 부분조차 많은 듯합니다. 중등학교에서 잘 적응하는 것과 대학에서 학문생활에 잘 적응하는 일은 근본적인 태도의 전환을 요구합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학문, 지식, 그리고 배움에 대한 전혀 새로운 인식을 필요로 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여러분들이 중등학교에서 익숙해 왔지만 버려야 할 인식과 이제부터 대학에서 여러분이 새롭게 갖추어야 할 인식을 여섯 가지로 대비하여 구체적으로 지적하고자 합니다.

학문하는 재미에 젖어 지식의 의미에 대해 고민해볼 것
첫째, 학문하는 이유에 대한 반성적 성찰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고등학교에서 여러분은 좋은 대학에 진입하기 위한 시험공부에 치중해 왔을 것입니다. 대학에 진학하는 이유도 다양할 것입니다. 여러분이나 학부모의 대다수는 서울대학이 유망한 직장과 사회적 지위를 얻을 수 있는 입구라는 사실에 큰 비중을 두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서울대학 출신이 국가의 중요한 직책을 대부분 점유하고 있으며, 졸업이 바로 그런 직책의 한 부분을 보장받는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굳이 부인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학문 이외의 것을 얻기 위한 공부는 학문의 세계를 진정으로 체험하지 못한 사람들의 저급한 행태입니다. 그런 것들을 배제하고도 학문은 진리를 추구하는 것 자체에 그 고유한 가치를 부여하는 세계입니다. 이제부터 학문만이 지니고 있는 고유한 맛, 멋, 재미, 뜻, 보람에 흠뻑 젖어 보려고 노력하십시오. 사회적 지위, 보상, 대가는 그런 특수한 가치추구에 부수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유의했으면 좋겠습니다. 공부를 신나게 하다가 자연스럽게 출세하는 수는 있겠지만, 그 반대의 경로는 드물고 또한 위험하다는 말입니다.

둘째,진정한 의미의 지식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반성하기 바랍니다. 중등학교의 교육은 주로 일률적인 교과서를 중심으로 이루어집니다. 교과서는 각 단원으로 나누어지고, 그 안의 중요한 개념에 따라 잘게 세분됩니다. 그 세분된 개념들이 쌓여지면 지식이 된다는 생각이 여기에 작용하고 있습니다. 대학에서조차 저명한 학자들이 만들어 놓은 이런저런 지식을 나의 머릿속에 차곡차곡 하나씩 쌓아놓는 것이 공부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더러는 있어 보입니다. 그러나 지식은 구조이며, 체계입니다. 지식은 사건과 사태들을 보고 해석하는 틀을 발견하는 것이며, 새로운 지식을 습득한다는 것은 동일한 사건이나 사태를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볼 수 있도록 자신을 변화시킨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이 있듯이 어떤 주제 혹은 대상에 자기가 가진 단편적인 생각을 모아서 하나로 정리해 보는 기회를 자주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같은 주제에 대해서 여러분은 어떻게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질 수 있습니다. 토론과 논쟁은 그 견해들의 약점을 서로 보완할 수 있는 좋은 매체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정답은 없다 :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찾아 헤매는 것이 중요

셋째
, 이른바“정답”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리십시오. 중등학교에서는 교과서에 있는 것을 정답으로 간주합니다. 그것에 어긋나는 반응은 가차 없이 오답으로 평가합니다. 여러분이 서울대학에 입학한 것도 좋든 궂든 그 관례에 잘 순응해 온 덕분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관례는 학문에 역행하는 신화로 보입니다. 흔히 진리에 도달한다거나 혹은 그것을 발견하는 것이 학문의 목표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진리는 포착되는 대상이 아니라 추구하는 가치입니다. 학문의 역사에서 확실하고 절대적인 지식은 존재해 본 적이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상대적으로 더 나은 지식만을 확보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람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이 정답으로 착각하면서 생활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정답은 항상 불확실성과 오류가능성이 있으며, 그 개선의 정도에 있어서 약간씩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그 수준은 끝이 없기 때문에 여기서 앞선 사람이든 뒤진 사람이든 누구나 자기가 지금 생각하는 정답에 의문부호를 붙이고 더 나은 정답을 찾아 나서야 할 것입니다.

넷째
,지식이 수동적으로 주어진다는 생각을 버리십시오. 교수가 가진 지식을 언어를 통해서 곧바로 전수받을 수 있다는 생각도 포기하십시오. 다시 교과서의 이야기를 해야겠습니다. 중등학교의 생활은 이미 주어진 내용이 있고, 그것을 어떻게 하등의 가감이 없이 머릿속에 집어넣느냐 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여겨져 왔기 때문에 여러분은 많은 정보를 있는 그대로 저장하는 컴퓨터를 천재의 지위에 올려놓고 선망했는지도 모릅니다. 그 생각은 여러분이 가진 엄청난 잠재능력을 단지 사용하기에 편리한 도구와 비교하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지식을 책을 통해서 읽거나 혹은 강의를 통해서 읽을 때, 여러분이 가진 모종의 생각의 틀에 의해서 능동적으로 여과되어 접수됩니다. 여기에는 암중모색, 발견, 그 이후의 내부적인 감동과 희열이 개재합니다. 그 점이 정보를 단지 복사하는 데 머무는 컴퓨터와 지식을 창조적으로 구성해 내는 인간의 두뇌의 엄청난 차이입니다. 그 차이에 주목하기 바랍니다. 학자들이 만들어 낸 지식들의 최종의 결과를 맹목적으로 모방하려고 하지 말고, 그 창조의 과정을 재생하여 여러분 자신의 지식으로 소화시키는 과정을 체험하려고 노력하십시오.

조급성을 버리고 기초부터 천천히 시작 : 주관적인 감식 능력을 기르도록 노력할 것

다섯째
, 학문에는 첩경이 없다는 것을 유념하기 바랍니다. 지식에는 엄청난 수준의 차이가 있습니다. 중등학교에서는 그 개인차를 인정하지 않고 오직 교과서라는 한 가지 수준에 일치하도록 요구했기 때문에 지식을 자신의 수준에 맞게 단계별로 차근차근하게 공부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그러나 대학의 커리큘럼에는 다소간 그 선택의 여지가 있습니다. 학문공동체에서 인정하는 최고의 지식을 가진 교수들의 높은 지식을 일시에 획득하려는 목표에 도전하는 것은 많은 좌절만을 가져올 것입니다. 너무 어려운 것을 조급하게 공부하려고 하지 말고 자신의 수준에 맞춰 기초에서부터 천천히 단계를 밟아 마스터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당장 구미에 맞는 지식을 제공하는 사람을 좋아하거나 혹은 그런 부류의 강의만을 좇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배움의 가치가 있는 지식은 여러분 각자가 지금의 상태에서 당장 이해할 수 없으나 조금 노력을 하면 이해할 수 있는 아리송한 내용입니다. 최선의 노력으로 자신의 현 단계보다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갈있는 수준의 지식을 목표삼아 공략하기 바랍니다.

여섯째
, 자신의 지적 발전에 대한 최종적인 검증을 자신의 판단에 의존하려고 노력하십시오. 중등학교에서는 이런 주관성을 이른바“객관성”이라는 말로 위험시하거나 억압하거나 금시기해 왔을지도 모릅니다. 지식을 검증하려면 객관적인 실험이 있어야 된다거나 혹은 지식의 습득여부는 누구나 그 결과에 대해서 승복할 수 있는 객관적인 방법에 의해서 평가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여러분은 내내 주입받아 왔습니다. 그러나 객관성이라는 개념 자체도 주관의 일부이며, 더 나아가 그것이 매우 위험한 주관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학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객관적인 사실들을 올바로 판단할 수 있는 주관적인 감식력의 수련입니다. 그 감식력은 각 수준의 지식을 착실하게 단계별로 습득하면서 스스로 지식을 수정해 나가면서 습득될 수 있습니다. 이는 다양한 음식을 먹어본 사람은 더 나은 음식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아는 방법과 이치상 같습니다. 이처럼 여러분이 추구하는 진리에 대한 주관적 판단의 능력을 내부에 장치했을 때 비로소 여러분은 기존의 문화적 관례나 전통, 혹은 주위 사람들의 칭찬과 비난에 장단 맞춰서 부화뇌동하지 않고 세상에 대한 참된 판단을 내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2006년 열린지성 3호]

Posted by wizysl
, |

신입생에게

오세정 교수(물리학과)

 hindsight라는 단어가 있다. 어떤 영한사전은 “때늦은 지혜”라고 재치있게 풀이하여 놓기도 했는데, 아마도 과거에 일어났던 일에 대한 반성과 해석이라는 뜻으로 번역할 수 있을 것이다. 미래에 대한 예지(叡智)인 foresight는 비범한 선각자만이 발휘할 수 있지만, 지나간 일에 대한 hindsight는 나 같은 범인(凡人)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이미 지나간 일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그 때 어떻게 하는 것이 좋았는지 알아낸다고 해도 당사자에게는 별 소용이 안 된다는 점이 문제이다. 하지만 비슷한 길을 걷고 있는 후배가 있다면 앞서 간 선배의 hindsight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런 의미에서 대학을 졸업한지 30여년이 지난 지금, 그동안의 사회 경험을 통해 얻은 “때늦은 지혜”를 발휘해서 나의 대학생활을 돌아본다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나의 대학생활에 대하여 몇 가지 후회가 있다.

첫째는 공부를 너무 좁게 하였다는 점이다. 내가 대학에 입학했을 때에는 물리학이 자연과학의 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그래서 화학이나 생물학 같은 인접학문을 은근히 깔보는 생각이 있었다. 게다가 피 보기를 싫어하는 나에게는 중고등학교 때의 해부 실험만으로도 생물학을 멀리할 충분한 이유가 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생물학이 자연과학 중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물리학에서도 biophysics가 가장 잘 나가는 첨단 분야로 발전하였다. 그러나 나는 준비 부족으로 인해 감히 그 분야로 뛰어들기를 겁내고 있다. 이제 와서 대학교 때 생물학도 잘 공부해 둘 걸 하는 후회를 하게 된다.

둘째는 자연과학뿐 아니라 인문사회과학 과목도 좀더 신경을 썼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점이다. 대학생 시절에는 내 전공인 물리학하기도 바쁜데 무슨 교양과목, 인문사회과학이냐 하는 생각이 있었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전체를 조망하는 능력이 점점 필요해진다는 것을 느낀다. 예를 들어 이공계 학생들에 대한 장학금 확충이나 병역특례 확대 등을 논의할 때에도 결국 인문사회를 전공한 공무원들과 언론인,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일반 국민들을 설득해야 되는데, 이런 능력을 미리 키웠으면 많은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되는 것이다.

셋째로는 친구들을 좀 더 폭넓게 사귀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앞으로의 사회는 network 사회이다. 결국 전문가들의 network가 중요하고, 이러한 network를 구축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는 각 분야의 미래 전문가들이 같이 모여 공부하는 대학이다. 심지어 미국의 노동부장관을 역임한 Robert Reich 같은 저술가는 앞으로 대학에서 학생들이 얻을 것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식이 아니라 인맥이라는 말을 공공연히 한다.(“부유한 노예”, 2001, 김영사) 특히 서울대에는 전국의 인재들이 모이므로 이러한 인맥을 구축할 수 있는 매우 좋은 기회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떠나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한번 미쳐보는 것이다. 그것이 연애일 수도 있고, 음악이나 축구일 수도 있으며, 심지어 학생운동이거나 공부일 수도 있다. 어쨌든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그 결과에 대한 큰 책임을 질 필요가 없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원없이 해볼 수 있는 기회는 아마도 많은 사람들에게 대학생활이 마지막일 것이다. 이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진정으로 말하고 싶다. 세상을 크게 바꾸는 사람은 결국 미쳤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열정이 있는 사람이 아니던가?

서울대학교 홍보부

Posted by wizysl
, |

귀족 예비군에게

홍세화 (한겨레신문 편집위원)

솔직히 말하자.
나는 서울대에 입학한 학생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할 수 없다.
나름대로 민중적 지향성을 유지하려고 애쓰는 사람이 어떻게 장래 한국의 사회귀족이 될 가능성이 높은 사람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낼 수 있겠는가. 다만 자기성찰을 게을리하지 말 것을 당부할 뿐이다.

오늘 이 땅을 지배하고 있는 사회귀족들은 사회의 엘리트로서 가져 마땅한 능력도 부족한 데다 사회적 책임감은 아예 갖고 있지 않다. 그대 또한 자기성찰을 게을리한다면 그런 선배의 전철을 밟을 것이다.

그대는 머리가 좋거나 배경이 좋아서 치열한 학벌경쟁에서 승리하여 서울대생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시험문제를 잘 풀고 주입식 교육, 암기위주 교육에 잘 적응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말해줄 뿐, 그대가 사회문화적 소양이나 인문학적 상상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말해주지 않는다.

그대 자신을 돌아보라. 그대는 인간에 대해, 그리고 사회에 대해 철저하게 무지하다. 그럼에도 자신의 무지를 인식하지 못한 채 권력의지와 기름진 생존을 위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것에 자족함으로써 결국 이 천박한 자본주의 사회의 지배층에 속하게 될 것이다.

아직 젊은 그대가 인간적 감수성을 품고 있다고 믿고 말하건대, 실로 놀랍지 않은가? 인간은 소우주라 했거늘, 남과의 경쟁에서 승리했다고 은근히 오만해져 자기성숙의 긴장을 이완한다는 사실이. 그리하여 사회문화적 소양도 갖추지 않고 인문학적 바탕도 없는 사람들이 이 사회를 지배한다는 사실이. 바로 오늘 한국사회의 모습이 그러하다.

스스로 머리가 좋다고 믿는 사람일수록 가슴에 새겨둬야 할 게 있다. 인간은 본디 합리적인 동물이 아니라 합리화하는 동물이라는 점이다. 우리 사회에서 머리 좋고 요령에 뛰어나다는 것은 자기 합리화에 뛰어나다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그대 또한 장래에 20:80의 사회에서 20의 상층을 차지한 자신에 만족하고 80의 기본적 생존권에도 무관심한 채 필드에서 골프채를 휘두르는 자신을 합리화하는 아흔아홉 가지 이유를 발견하게 될지 모른다. 그리고 마침내 그런 합리화조차 하지 않게 되는 것은 존재가 의식을 규정하기 때문이다.

부디 남과 경쟁하지 말고 그대 자신과 싸우라. 스스로 사회귀족이 되는 길보다 사회귀족 체제에 맞서 싸우는 길을 택하길 바란다.

2006년 3월 6일 대학신문

Posted by wizysl
, |

행오버 (2009)
The Hangover
코미디 | 미국, 독일 | 100 분 | 청소년관람불가
홈페이지 해외 hangovermovie.warnerbros.com/
감독 토드 필립스
출연 브래들리 쿠퍼 (필 역), 에드 헬름스 (스투 역), 자흐 갈리피아나키스 (앨런 역), 저스틴 바사 (덕 역), 헤더 그라함 (제이드 역)



친구 총각파티로 라스 베거스에 간 절친 4명. 거기서 술먹고 사고친다... 는 뻔한 내용이지만 나름대로 흥미롭고 재미있게 이야기를 전개하여 웃으며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는 영화. 킬링 타임용으로 최고!


[참고자료]

다음 영화 리뷰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Main.do?movieId=50212&t__nil_main=tabName



Posted by wizysl
, |

1990년대의 음악. 길거리 카세트 판매와 주말 음악 프로그램이  중요하던 시절. 그때 잘 나가던 가수들을 다시 모아, 까만콩 이본까지 사회를 시킨 MBC TV 무한도전의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일명 토토가)가 엄청난 시청률을 올렸다. 800명의 열렬한 팬들 앞에서 공연을 시작한 가수들은 자신들의 눈시울을 흘리며 (노구를 이끌고, 숨이 차면서) 최선을 다했고 방청석은 스탠딩과 환호, 코스튬과 댄스로  전국의 국민들은 시청률로 이에 화답했다. 예전에 세시봉에서 노래하던 통기타 가수들이 다시 모여 그들의 실력을 보여준 적이 있었는데, 90년대에도 좋은 곡과 좋은 가수들이 있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공연이었다.


이십년이 지나도 대중이 따라부르고, 지금 들어도 좋은 노래, 좋은 가수들. 아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그때는 가요프로 마지막에 다같이 무대 서는 것이 별로 즐겁지 않았는데

나이들어 보니 그 순간도 소중하고 귀했다는 것을 느낀다는 엄정화의 인터뷰나

90년대 꿈인듯 한데, 오늘의 이 무대로 내일이면 과거가 된다는 것이 아쉽다는 김현정.

토토가에서 우리는 오늘 하루가 소중한 거라는 것도 배웠다.


터보(김정남, 김종국)
 ¶ 곡명 : 검은 고양이 네로(오프닝 테마), 나 어릴적 꿈, Love is...(3+3=0), White Love(스키장에서), 트위스트 킹(엔딩곡)

김현정
¶ 곡명 : 그녀와의 이별, 멍

S.E.S.(바다, 슈, 서현)

¶ 곡명 :Dreams Come True(오프닝 테마), I'm your girl(feat. 하하, 정형돈), 너를 사랑해


쿨(김성수, 이재훈, 김예원)

¶ 곡명 : 애상, 슬퍼지려 하기 전에


소찬휘

¶ 곡명 : 헤어지는 기회(오프닝 테마), 현명한 선택, Tears


지누션

¶ 곡명 : 전화번호, A-YO, 말해줘(feat. 엄정화)


조성모

¶ 곡명 : 아시나요(오프닝 테마), To heaven, 다짐


이정현

¶ 곡명 : 와, 줄래


엄정화

¶ 곡명 : 배반의 장미(오프닝 테마), 초대, 포이즌, 말해줘(지누션의 노래 피처링)


김건모

¶ 곡명 : 핑계(오프닝 테마),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 사랑이 떠나가네, 잘못된 만남













[참고자료]

엔하 위키 무한도전 특별기획전 토토가

https://mirror.enha.kr/wiki/%EB%AC%B4%ED%95%9C%EB%8F%84%EC%A0%84%20%ED%8A%B9%EB%B3%84%EA%B8%B0%ED%9A%8D%EC%A0%84/%ED%86%A0%EC%9A%94%EC%9D%BC%20%ED%86%A0%EC%9A%94%EC%9D%BC%EC%9D%80%20%EA%B0%80%EC%88%98%EB%8B%A4

엔하 위키 무한도전 토토가 실황

https://mirror.enha.kr/wiki/%EB%AC%B4%ED%95%9C%EB%8F%84%EC%A0%84%20%ED%8A%B9%EB%B3%84%EA%B8%B0%ED%9A%8D%EC%A0%84/%ED%86%A0%EC%9A%94%EC%9D%BC%20%ED%86%A0%EC%9A%94%EC%9D%BC%EC%9D%80%20%EA%B0%80%EC%88%98%EB%8B%A4/%EA%B3%B5%EC%97%B0%20%EC%8B%A4%ED%99%A9


헌팅턴포스트 "무도-토토가" 가요계가 못한 일 무한 도전이 했다.

http://www.huffingtonpost.kr/2014/12/28/story_n_6385678.html

Posted by wizysl
, |

[새해 특별 기고] 소설가 김훈

[중앙일보] 입력 2015.01.01 00:09 / 수정 2015.01.01 00:12

세월호 내버리고 가면 우리는 또 같은 자리서 빠져 죽어 …
사실의 힘에 의해 슬픔과 분노, 희망의 동력으로 바뀌기를


지난해 12월 30일 평소 자전거를 타곤 하는 경기도 파주 공릉천을 찾은 소설가 김훈.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나는 본래 어둡고 오활하여, 폐구(閉口)로 겨우 일신을 지탱하고 있다. 더구나 궁벽한 갯가에 엎드린 지 오래니 세상사를 입 벌려 말할 만한 식견이 있을 리 없고, 이러한 말조차 아니함만 못하다는 것을 모르지 않는다.

 그러하되, 잔잔한 바다에서 큰 배가 갑자기 가라앉아 무죄한 사람들이 떼죽음을 당한 사태가 대체 어찌 된 영문인지 알지 못하고,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의 몸을 차고 어두운 물 밑에 버려둔 채 새해를 맞으려니 슬프고 기막혀서 겨우 몇 줄 적는다.

 단원고 2학년 여학생 김유민양은 배가 가라앉은 지 8일 후에 사체로 인양되었다. 라디오 뉴스에서 들었다. 유민이 아버지 김영오씨는 팽목항 시신 검안소에서 딸의 죽음을 확인하고 살았을 적의 몸을 인수했다. 유민이 소지품에서 학생증과 명찰, 그리고 물에 젖은 1만원짜리 지폐 6장이 나왔다. 김영오씨는 젖어서 돌아온 6만원을 쥐고 펑펑 울었다. (유민 아빠 김영오 지음 『못난 아빠』 중에서) 이 6만원은 김영오씨가 수학여행 가는 딸에게 준 용돈이다. 유민이네 집안 사정을 보건대, 6만원은 유민이가 받은 용돈 중에서 가장 많은 돈이었을 것이다. 이 6만원은 물에 젖어서 돌아왔다.

 아 6만원, 이 세상에 이 6만원처럼 슬프고 참혹한 돈이 또 있겠는가. 이 6만원을 지갑에 넣고 수학여행 가는 유민이는 어떤 설계를 했던 것일까. 열일곱 살 난 여학생은 무엇을 사고 싶었을까. 얼마나 간절한 꿈들이 유민이의 6만원 속에 담겨 있던 것인가. 유민이가 가지고 싶었던 것들. 아버지, 엄마, 동생에게 사다 주려 했던 선물은 무엇이었을까.

 6만원은 유민이의 꿈을 위한 구매력에 쓰이지 못하고 바닷물에 젖어서 아버지에게 되돌아왔다.

 300명이 넘게 죽었고, 아직도 돌아오지 않는 사람들의 몸이 물 밑에 잠겨 있지만 나는 이 많은 죽음과 미귀(未歸)를 집단으로 한꺼번에 슬퍼할 수는 없고 각각의 죽음을 개별적으로 애도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유민이의 6만원, 물에 젖은 1만원짜리 6장의 귀환을 통절히 슬퍼한다.

 아 6만원. 유민이의 마음속에서 6만원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셀 수 없이 많았고, 유민이가 갖고 싶었던 것은 사소할수록 간절했을 것이다. 이것을 살까, 저것을 살까 망설일 때 그 후보 리스트에 오른 물건까지를 합산한다면 이 6만원이 갖는 구매력의 예상치, 실현되지 못한 구매력은 몇 배로 늘어난다. 유민이의 선택에서 최종적으로 탈락되었다고 해서 그 탈락된 꿈이 무효인 것은 아니다. 배는 수학 여행지에 닿지 못했다. 죽은 많은 아이들의 용돈도 다들 물에 젖어서 돌아왔을 것이므로 그 많은 꿈들은 슬픔과 분노로 바뀌어 바다를 덮는다. 유민이의 지갑에서 돌아온 6만원으로 살아 있는 사람들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국가재난 컨트롤타워에 성금으로 보내야 하는가를 생각하다가 생각을 그만두었다. 내가 젊은 날 육군에서 힘들 때 엄마한테서 편지가 왔는데, 어렵고 힘들 때는 너보다 더 어려운 이 어미를 생각해라, 라고 적혀 있었다. 고지의 겨울은 맹수에게 물어뜯기는 듯이 추웠다. 엄마의 편지를 받던 날 밤에 나는 보초를 서면서 고난을 따스함으로 바꾸어놓는 엄마의 온도와 엄마의 눈물의 힘을 생각했고 자라나는 고비에서 치솟는 반항기로 엄마를 속 썩인 패악을 뉘우치면서 가슴이 아팠다. 유민이의 6만원에도 내 엄마의 편지처럼, 크고 깊은 슬픔의 힘이 저장되어 있어 세상의 불의와 세상의 더러움을 밀쳐낼 수 있으며, 말을 알아듣고 사물을 볼 수 있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의 마음을 정화시켜줄 테지만 그렇게 말해 봐도 산 자들의 말일 뿐, 젖어서 돌아온 6만원을 위로할 수는 없다. 배 안을 수색하는 잠수사들의 말에 따르면, 아이들이 담요를 둘둘 말아서 배 안의 창문 틈마다 모두 막아놓았다고 한다. 아이들은 그렇게 버둥거리다가 최후를 맞았다. 골든타임도 에어포켓도 컨트롤타워도 다가오는 인기척도, 아무것도 없었다.

한국화가 유근택의 ‘어떤 실내’. 어지러운 방 한가운데 노란색 사다리들이 떠 있다. 행복한 세상으로 가는 구원의 통로로 읽힌다. 2012, 한지에 수묵 색채, 146X127㎝.

 글을 쓰면서 읽은 책을 들이대는 것은 게으르고 졸렬한 수작일 테지만 나는 바다에 빠져 죽을 뻔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별수 없이 책을 들먹인다.

 조선 성종 때 관인 최부(崔溥·1454 ~1504)는 제주도에 공무 출장 갔다가 부친상을 당해 배를 타고 육지로 돌아오는 길에 풍랑을 만났다. 그는 15일 동안 바다에서 갈팡질팡하다가 중국 해안에 표착했고 북경을 거쳐 6개월 만에 귀국했다. 그는 바다와 대륙에서의 일들을 기록으로 남겼다. 사나운 바다에서 죽음이 다가오는 순간은 이렇다.

 “한 채의 이불을 찢어 여러 번 둘러 동여매고 횡목(橫木)에 그것을 묶어서 죽은 후에도 시신이 배와 함께 오래도록 서로 멀어지지 않도록 하고자 했다.”(『표해록』 최부 지음, 서인범·주성지 옮김, 한길사, 2004, 62쪽)

 최부는 이불을 찢어서 배 기둥에 몸을 묶었고 유민이네 학교 아이들은 담요를 말아서 창문 틈을 막았다. 그 마지막 정황에서 인간의 모습은 비슷하지만 세월호는 풍랑에 깨진 것이 아니라 스스로 침몰했다. 차오르는 물속에서 아이들은 스스로 담요를 말아서 창문 틈을 막았는데, 아직 살아 있는 몸의 동작이 생명을 향해 그렇게 작동되어지는 과정의 무서움을 최부의 글을 통해 겨우 짐작한다지만, 거듭 말하거니와 세월호는 풍랑에 깨지지 않고 스스로 침몰했다. 큰 배가 스스로 뒤집혀서 가라앉게 되는 배후에는 대체 얼만큼 악과 비리가 축적되어 있는 것인지, 그리고 담요를 말아서 창문 틈을 막다가 죽은 아이들과 정치적·행정적 시스템과의 그 참혹한 단절은 어찌 된 영문인지를 나는 알 수가 없다. 최부가 표류했던 조선 성종 시대의 동지나 바다는 물결이 사나웠고 세월호가 항해하던 박근혜 대통령 시절의 진도 연안 여객선 수로는 물결이 높지 않았는데, 그 인기척 없는 적막강산의 풍경은 흥망과 건국, 전쟁과 재건을 거쳐온 600년의 세월이 지난 후에도 어찌 그리 똑같은지, 내가 얼마 전에 진도 팽목항에 가서 눈물도 말라버린 유가족들과 함께 바다를 바라보니 부르는 소리는 수평선 너머로 퍼져 가는데 배 빠진 자리는 흔적이 없고, 바다에는 아무 일도 없었다. 

 國破浪花飛 (국파랑화비)

 海暮號哭散 (해모호곡산)

 나라는 깨지고 물보라 날리니

 바다는 저물고 곡소리 퍼진다.

 <두보(杜甫)를 흉내 내 지음>

 장한철(張漢喆·1744 ~?)은 조선 영조 연간의 제주도 선비다. 26세 때 서울 가서 과거를 보려고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다가 풍랑을 만났다. 그는 오키나와까지 떠밀려갔다가 중국 상선을 얻어 타고 2개월 만에 돌아왔다. 29명 중에서 22명이 물에 빠져 죽었고, 살아서 돌아온 자들도 곧 병들어 죽었다. 부서진 배가 파도에 치솟고 잠기면서 장한철에게 죽음이 다가오는데, 임박한 죽음 앞에서도 인간은 삶을 기약한다. 그때 장한철의 각오는 다음과 같다.

 "만일 내가 살아서 돌아간다면 응당 글 읽는 일을 던져버리고 집 밖의 일도 벗어버리고 몇 고랑 안 되는 밭을 몸소 갈면서 쌍오당(둘째 아버지의 아호)의 여생을 효성스럽게 받들련다.” (『표해록』 장한철 지음, 김지홍 옮김, 지식을 만드는 지식, 2009, 68쪽)

 임박한 죽음 앞에서 장한철은 삶의 쇄신을 각오하는데, 쇄신의 골자는 책을 버리고 밭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그는 언어와 관념의 세계를 버리고 몸과 대지가 부딪치고 엉키는 직접성의 세계에 삶을 재건할 것을 기약한다.

 세월호가 기울고 뒤집히고 가라앉을 때 배에 갇힌 사람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그러한 방식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것이 생명의 고유한 원리라고 나는 생각한다. 아 물이 차오르는구나, 이제 죽어야겠다, 라면서 죽은 사람이 있을 것인가. 세월호에서 죽은 그 많은 사람들도 장한철처럼 죽음 앞에서 삶의 쇄신을 기약했을 것인데, 그들의 마음속에서 울음으로 끓어오르던 새로운 삶에 대한 각오와 동경, 지나간 삶에 대한 회한과 뉘우침, 이루어야 할 소망과 사랑과 평화와 친절, 만남과 그리움, 손 붙잡기, 끌어안기 쓰다듬기…. 이런 것들을 생각하면서 팽목항에서 나는 기막혔고 분했다.

 장한철의 그 일생일대의 각오는 오래가지 못했다. 살아서 돌아온 그는 다시 글의 세계로 돌아갔다. 풍랑 치는 바다에서의 생각과 흔들리지 않는 땅 위에서의 생각은 전혀 다른 모양이다. 장한철은 살아온 지 두어 달 만에 다시 서울로 올라가서 과거에 응시했고, 떨어졌다. 낙방한 그가 다시 배를 타고 제주 바다를 건너 고향으로 돌아갈 때 책과 밭에 대해서 무슨 생각을 했는지는 기록에 없다.

 장한철은 살아서 돌아왔으므로 그의 마지막 각오와 소망을 번복할 수 있었겠지만, 세월호에 갇혀 죽은 사람들은 돌아와서 번복할 수 없을 것이므로 그들의 마지막 소망은 영원히 유효하다. 그 유효한 소망들이 바다와 육지 위에서 발 디딜 곳을 찾지 못하고 떠돌고 있다. 떠돌고 있지만, 소망들은 유효하다.

 세월호는 화물을 너무 많이 실었고, 선체를 불법으로 증축했고, 배의 균형을 유지시켜주는 평형수를 빼냈고, 갑판 위의 화물을 단단히 묶어놓지 않았기 때문에 배가 흔들릴 때 복원력을 상실하고 한쪽으로 쏠려서 침몰한 것이라고 검찰은 수사결과를 밝혔다. 검찰은 이 부분을 아주 자세히 설명했다.

 검찰의 말은, 한마디로, 세월호는 물리법칙을 위반했기 때문에 침몰했다는 것인데, 지구 중력의 자장 안에서 물리법칙을 위반하고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은 없다. 세월호는 가라앉을 만해서 가라앉았다는 것이다.

 나는 오래전에 졸작소설 『칼의 노래』를 쓰느라고 선박과 항해에 대한 책을 몇 권 읽었다. 내가 읽은 책들은 들이댈 만한 것도 아니고 내가 쓰려는 소설과 직접 관련이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바다의 질감과 선박의 작동원리를 전혀 모르고서는 글을 쓸 용기를 낼 수 없었다. 백면서생이 배의 작동원리를 말하는 것은 꼴 같지 않지만 무릅쓰고 가려 한다.

 20세기의 대형 선박은 모두 쇠로 만든다. 쇠가 어떻게 물에 뜨는가. 쇠건 바위건 나무토막이건 같은 용적의 물보다 가벼우면 뜨고, 무거우면 가라앉는다. 이 세상의 모든 배를 지칭하는 영어 보통명사는 베슬(vessel)인데 그릇이라는 뜻이다. 그 자체에 용적을 포함하고 있는 운송수단이라는 말이다. 수만t의 쇳덩어리는 베슬을 이룸으로써 가라앉으려는 중력과 띄우려는 부력이 길항(拮抗)하면서 물에 뜬다. 이것은 소금쟁이가 물에 빠지지 않는 이치와는 전혀 다르다. 이 길항의 원리는 울산 반구대 암각화에 나오는 신석기 사내들의 고래잡이용 보트(내가 좋아하는 그림!)나 생환율이 50%에 불과했던 16세기 포르투갈·스페인·네덜란드의 범선이나 명량해전, 노량해전, 한산해전, 옥포해전에서 이긴 이순신 함대의 판옥전선이나 두 동강 난 천안함이나 방위 예산 떼어먹은 통영함이나 멀쩡히 가다가 가라앉은 세월호나 다 똑같이 적용되는 것이다. 예외는 없고 예외는 곧 죽음이다. 무게중심과 부력중심이 서로를 피하고 또 달래가면서 기우는 배를 제자리로 돌려놓는데 이 양극단의 모순이 한순간의 물리현상 속에서 통합됨으로써 배는 롤링하면서 전진한다. 그러나 배가 옆으로 기울 때 이 경사각도가 모순을 통합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가면 복원력은 순간에 소멸하고 배는 뒤집혀서 침몰한다. 배는 유(柔)로서 강(剛)을 다스리며, 유와 강의 종합으로써 롤링하고 피칭하는데, 배가 롤링과 피칭 없이 뻣뻣하게 파도를 대하면 배는 바로 깨지거나 침몰한다.

 이순신 함대의 배도 그렇지만 전통적인 한선(韓船)은 연안 항해용이기 때문에 바닥이 평평해서 큰 파도를 만났을 때는 복원력이 약하다. 그래서 한선은 무거운 화물을 배 밑바닥에 싣고, 화물이 모자랄 때는 바위를 실어 무게중심을 낮춘다. 목포해양박물관에 전시된 신안 보물선도 모든 화물을 배 밑창에 싣고 있다. 이것은 아무런 비밀도 아니고 전문지식도 아니다. 고대 이집트의 갈대배에서부터 적용되던 원리다.

 세월호는 이 모든 원리와 인류의 축적된 경험을 거꾸로 했다. 그러니 어찌 살기를 바라겠는가. 갑판에 과적을 함으로써 무게중심을 위로 끌어올렸고, 배 밑창의 평형수를 빼버려서 배의 중심을 허깨비로 만들었다. 이것이 침몰의 원인인가. 이것은 원인이라기보다는 침몰 그 자체다. 이것이 침몰의 원인이라고 말하는 것은 배가 뒤집혀지니까 가라앉았다는 말과 같다. 이것은 동어반복이다.

 세월호 침몰의 중요한 원인의 하나는 화물을 단단히 묶지 않았다는 것이다. 검찰이 그렇게 말했다. 기울어진 세월호의 사진을 보면 갑판 위에는 컨테이너고 승용차고 아무것도 없이 빗자루로 쓸어낸 것처럼 깔끔하다. 배가 기울 때, 화물들이 한쪽으로 쏠려 물속으로 휩쓸려 내려간 것이다. 화물을 단단히 묶지 않았다는 수사결과는 맞는 말이다.

 화물을 단단히 묶는 것을 고박(固縛)이라고 하고, 원양선원들의 전문 용어로는 래싱(lashing)이라고 하는데, 다 같은 말이다. 이것도 별것이 아니다. 지게꾼이 옹기를 묶을 때, 1.5t 픽업트럭 기사가 적재함의 짐을 묶을 때, 퀵서비스 오토바이 기사가 뒷자리의 박스를 묶을 때 그리고 앞에서 썼듯이 조선 성종 때 바다에서 죽음을 맞는 최부가 이불을 찢어서 몸을 선체에 묶을 때, 이 모든 동작이 래싱이다. 래싱은 흔들리면서 길을 가는 모든 자들의 기본동작이다. 별것이 아니지만, 이탈자는 살길이 없다.

 그래서 원양을 항해하는 선박의 갑판원들은 쉴 새 없이 갑판을 순찰하면서 컨테이너를 묶는 쇠줄(래싱바)을 스패너로 조인다. 이것이 갑판원의 기본 업무다. 컨테이너는 선체와 밀착되어 롤링과 피칭을 함께 해야 하며, 컨테이너가 정위치를 이탈해 한쪽으로 쏠리면 그 기세로 배 전체를 끌고 쓰러져서 살길은 없어진다. 운동은 복원되지 않는다. 세월호는 등짐 지는 지게문만큼도 래싱을 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세월호가 래싱을 엉터리로 해서 침몰했다는 말도 또 다른 동어반복이다. 비를 맞으니까 옷이 젖었고, 밥을 굶었더니 배가 고프다는 말과 같은 말이다. 세월호는 왜 기울었고 왜 뒤집혔는가.

 2014년 4월 16일의 참사 이후로 사태를 바라보는 이 사회의 시각은 발작적인 분열을 일으키며 파탄되었다. 슬픔과 분노를 온전히 간직해서 미래를 지향하는 동력으로 가동시켜야 한다는 시각과 그 슬픔과 분노를 매우 퇴행적인 소모적인 것으로 여겨 혐오하는 시각이 교차했다. 거칠게 말하자면 4월, 5월까지는 전자의 시각이 우세했으나 6월 4일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적지 않은 재미를 보고, 이어 7월 30일 재·보선에서 여당이 압승하자, 후자의 시각이 주류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슬픔과 분노에 오랫동안 매달려 있는 것은 경제 살리기에 해롭다는 것이 그 혐오감의 주된 논리였다. 세월호에서 놓친 골든타임이 경제회복의 골든타임으로 살아났고 거기에 이념의 날라리들이 들러붙기 시작했다. 사실 4·16참사 이후에 경기는 장기 침체에 빠졌고, 정부의 부양책은 힘을 쓰지 못했다. 모두들 슬프고 분하면 경기는 침체되는 것이니까. 슬픔과 분노가 경기침체의 원인이라는 말도 결국은 동어반복이다. 어찌 헌 옷을 벗듯이, 헌신짝을 벗어버리듯이 마음의 일을 벗어 던질 수 있을 것인가. 돈 많고 권세 높은 자들이 큰 죄를 저질러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형량을 줄여서 선고하고, 형기 중에도 특별사면, 일반사면, 집행정지, 가석방, 병보석으로 풀어주는 무법천지를 나는 자유당 때부터 보아왔고 자유당은 지금도 특별사면 중이다. 죄형법정주의는 무너졌고 경제는 합리적이고 규범적인 토대를 상실했다. 재벌의 불법을 용인해야 경제가 살아나고, 정당한 슬픔과 분노를 벗어 던져야만 먹고살기 좋은 세상이 된다는 말은 시장의 논리도 아니고 분배의 정의도 아니다. 그것은 정치적인 속임수일 뿐이다. 법치주의가 살아 있어도 법이 밥을 먹여줄 리는 없고, 밥은 각자 알아서 벌어먹어야 하는 것인데, 법치주의를 포기해야만 밥을 벌어먹기가 수월해진다면 이 가엾은 중생들의 밥은 얼마나 굴욕적인 것인가.

 나는 수감 중인 대기업 총수에 대한 가석방 결정이 법무장관의 ‘고유권한’이라는 언설에 반대한다. 장관이 자의적으로 행사할 수 있다는 의미의 고유권한이란 존재할 수 없다. 이사금(尼師今)이 아니고 마립간(麻立干)이 아닐진대, 어찌 직무에 따른 권한이 그 직위에 ‘고유’하게 귀속될 수가 있겠는가. 장관은 다만 그 가석방이 법치주의의 원칙과 절차에 비추어 정당한 것인가 아닌가를 공적으로 판단할 의무가 있을 뿐이다.

 저 사람을 풀어주면 이 나라가 얼마큼 더 잘 먹고 잘 살게 될 것인가는 법무장관이 판단할 일이 아니다. 그것은 장관의 판단의 준거가 될 수 없다. 자유당 때부터 지금까지 전개된 무법천지의 관례도 장관이 참조할 전례가 되지 못한다. 저 사람을 지금 풀어주면 이 나라는 무엇을 잃어버리고, 무엇이 무너져 내리며, 후세의 더 큰 무너짐을 어찌 감당할 것이며, 어떠한 앞날이 닥쳐올 것인가를 판단하는 것이 장관의 일이기를 나는 바란다.

 지금, 그날 벌어 그날 먹거나 한 달 벌어서 한 달을 먹거나, 사람들은 먹고살기의 지옥을 헤매고 있다. 이 겨울에 살기 위한 아무런 방편도 마련할 수 없는 많은 사람들을 나는 알고 있다. 이 중생고(衆生苦)가 수감 중인 대기업 총수의 석방 주장을 정당화하고 세월호의 슬픔과 분노에 대해 침묵을 요구하는 근거가 된다는 것은 기막힌 일이지만, 기막히게도 그렇게 되어가고 있다. 그렇게 해서 4·16의 슬픔과 분노는 전혀 정치적인 것이 아니었지만 결국은 정치의 악다구니 속으로 편입되었고, 내 편과 내 편이 아닌 편으로 갈라져서 치고받게 되었는데, 세종로에서 단식을 이어가던 유가족들 옆에서 먹성 좋아 보이는 청년들이 통닭과 짜장면을 먹어대고, 또 국회의원 명함을 내미는 웬 여성의원이 대리운전기사를 폭행하는 짓에 연루됨으로써 이 악다구니와 악다구니에 편승하는 또 다른 악다구니들이 온 나라에 넘쳤다. 슬픔과 분노의 온전한 모습은 파괴되었고 유민이의 젖은 6만원의 의미는 실종되었다. 그 슬픔과 분노는 특별히 재수가 없어서 끔찍한 재앙을 당한 소수자의 불운으로 자리 매겨졌다. 그 소수의 고통을 사회적으로 표출하는 것은 다수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것이고 다수가 먹고사는 일이 해로운 결과가 된다고 힘센 목청을 가진 언설의 기관들이 힘을 합쳐서 소리 질렀다. 소리 질러서 낙인찍었고, 구석으로 몰아붙였다. 그렇게 해서 4·16의 슬픔과 분노는 특별히 재수 없어서 재난을 당한 소수자의 것, 우는 자들만의 것, 루저들만의 것으로 밀려났다.

세월호가 침몰한 사건과 그 모든 배후의 문제를 다 합쳐서 세월호 제1사태라고 한다면, 제1사태 직후부터 이 나라의 통치구조 전체가 보여준 붕괴와 파행은 세월호 제2사태다. 이것은 또 다른 난파선이다. 제1사태와 제2사태는 양태는 다르지만 뿌리가 같아서 어느 것이 원인이고 어느 것이 결과인지 구분할 수 없는데, 과거의 제2사태가 오늘의 제1사태로 터져 나오고, 오늘의 제2사태가 미래의 제1사태를 예비하고 있다. 세월호 이준석 선장과 선원들은 제1사태 때 승객과 배를 버리고 먼저 탈출했다. 이준석 선장은 36년 형을 받았다. 세월호 제2사태에서도 많은 책임 있는 자들이 난파선을 버리고 탈출했거나, 탈출을 시도했고 이준석을 욕함으로써 자신들의 탈출의 오욕을 희석시키고 있다. 이 난파선은 아직도 표류 중이다. 세월호특별법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고통과 슬픔을 향해 얼만큼 가까이 다가가야 하는지, 어느 정도에서 발을 빼야 하는지를 놓고 다투다가 여야 합의는 거듭 난파되었고 야당의 리더십은 침몰했다. 대통령은 사건 당일 인명구조에 최선을 다하라고, 일곱 시간 동안 일곱 번이나 각급 지휘관에게 명령을 내렸다고 비서실장이 밝혔다. 그런데 현장의 구조 인력은 기우는 배에 접근하지 않았고, 해경 책임자는 구조 인력 투입을 지연시키고 있었다. 대통령의 명령은 대체 무엇인가. 명령이란, 복종되고 실현되기를 강요하는 의사 표시다. 대통령의 직무는 언어의 형식으로 명령을 내리는 것이 아니고, 그 명령이 요구하고 있는 내용을 현실로 바꾸어놓는 것이다. 명령은 직무의 발동이고 실현은 직무의 완수다. 이것이 대통령과 9급의 차이일 것이다. 명령을 일곱 번 내렸다고 해서 대통령의 책임을 다한 것이 아니다. 명령은 허공으로 흩어졌는지, 대통령의 명령이 구중궁궐에 갇힌 대왕대비의 신음처럼 대궐 담 밖을 넘지 못한 꼴이니, 그 나머지 일들은 기력이 없어서 더 말하지 못한다.

 연초에는 세월호특별법에 따른 위원회가 결성되어 진상조사, 재난 예방과 대처, 희생자 위로 등의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세월호 사태는 제3의 국면으로 접어드는 셈이다. 위원회는 법이 정한 바에 따라 한시적인 기구가 되었지만, 이 같은 일에는 시한이 없어도 좋을 것이다. 우리는 세월호를 도려내고서는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갈 수 없다. 세월호를 내버리고 가면 우리는 또 같은 자리에서 물에 빠져 죽는다. 우리는 새로 생기는 위원회를 앞세워서, 세월호를 끝까지 끌고 가야 한다. 위원회가 동어반복으로 사태를 설명하지 말고 그 배후의 일상화된 모든 악과 비리, 무능과 무지,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의 공생관계를 밝히는 거대한 사실적 벽화를 그려주기 바란다. 그리고 유민이의 젖은 6만원의 꿈에 보답해주기 바란다. 나는 사실 안에 정의가 내포되어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이 사실의 힘에 의해 슬픔과 분노가 미래를 향한 희망의 동력으로 바뀌기를 바란다. 바르고 착한 마음을 가진 많은 유능한 인사들이 이 위원회에 참여해주기를 나는 바란다. 삶을 쇄신하는 일은 여전히 가능하다고 우리는 말해야 한다. 

◆ 외부 필자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김훈은… 소설가이자 자전거 레이서. 1948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고려대 영문과 중퇴. 한국일보·시사저널·한겨레신문 등에서 30년 넘게 기자 생활을 했다. 불혹을 한참 지나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힘 있는 문체, 역사적 인물들의 흔들리는 내면에 대한 묘사로 특히 중장년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2001년 작 『칼의 노래』는 100만 부 이상, 2007년 작 『남한산성』은 60만 부 넘게 팔렸다. 장편 『현의 노래』 『공무도하』, 소설집 『강산무진』, 산문집 『선택과 옹호』 『풍경과 상처』 『자전거 여행 1·2』 등이 있다. 동인문학상·이상문학상·황순원문학상·대산문학상 등을 받았다.


Posted by wizysl
, |

대가의 조언 - 저절로 탁월한 선택을 하게 해주는 실천 지침
존 해먼드 | 랄프 키니 | 하워드 라이파 (지은이) | 조철선 (옮긴이) | 전략시티 | 2014-12-05
원제 Smart Choices (1999년)

반양장본 | 330쪽 | 223*152mm (A5신) | 600g |

ISBN(13) : 9788998199043





올바른 선택의 기술은

- 초점 명확

- 논리적이고 일관성있게

- 주관과 객관, 직관과 분석 모두 활용

- 딜레마를 해결하는데 꼭 필요한 정보와 분석만 요구

- 적절한 정보와 의견을 유도

- 이해하기 쉽게.

2판 서문
1판 서문

Part 1. 현명한 선택도 배울 수 있다

Chapter 1. 체계적인 훈련만이 현명한 선택을 만든다
의사 결정 능력이 삶의 질을 좌우한다
선택의 기술, 당신도 배울 수 있다
현명하게 선택하려면 단계적인 접근법이 필요하다
PrOACT 접근법에 따른 8단계 선택의 기술
사례 분석. 직관으로 결정하려 들지 마라

Part 2. 현명한 선택의 기술 8단계

Chapter 2. 1단계 : 올바른 문제 인식 problem
새로운 각도에서 문제를 정의하라
문제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효과적인 문제 정의의 6가지 기술
필요하다면 문제를 다시 정의하는 수고를 아끼지 마라
문제 정의에 시간을 충분히 투자하라
사례 분석. 무엇이 문제인가?

Chapter 3. 2단계 : 달성 목표의 구체화 objectives
목표는 탁월한 선택의 길잡이이다
근본적인 목표는 숨겨져 있다
진정한 목표를 구체화하는 5단계 기술
목표를 설정할 때 이것만은 반드시 명심하라
사례 분석. 두루뭉술한 목표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Chapter 4. 3단계 : 창의적인 대안의 발굴 alternatives
스스로를 제한된 대안에 가두지 마라
창의적인 대안을 고안하는 9가지 기술
특이한 대안 유형 4가지
언제 대안 발굴을 멈추고 다음 단계로 가야 할까?
사례 분석. 주도적으로 대안 창출에 나서야 한다

Chapter 5. 4단계 : 대안별 결과 예측 consequences
결과를 예측할 때 빠지기 쉬운 3가지 함정
대안별 결과를 정리하는 4단계 기술
결과표를 작성하는 효과적인 기술 7가지
사례 분석. 명료하게 정리된 결과표가 핵심이다

Chapter 6. 5단계 : 절충을 통한 대안 평가 tradeoffs
절충에 들어가기에 앞서 대안의 수를 줄여라
어떻게 대안 간에 절충할 수 있을까?
맞교환법이란 무엇인가?
맞교환법으로 복잡한 의사 결정을 단순화시켜라
맞교환을 올바로 실행하는 6가지 기술
사례 분석. 최종 선택에 앞서 체계적으로 대안을 평가하라

Chapter 7. 6단계 : 불확실성에 대한 검토 uncertainty
현명한 선택은 항상 만족스러운 결과로 이어진다?
불확실성을 이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불확실성을 단순화시키는 4가지 기술
복잡한 문제에는 의사결정트리가 유용하다
사례 분석. 체계적인 접근만이 불확실성을 극복할 수 있다

Chapter 8. 7단계 : 위험 감수에 대한 판단  Risk tolerance
위험 감수 성향에 따라 선택이 달라진다
자신의 위험 감수 성향을 의사 결정에 반영하라
수치로 표현하는 것은 언제나 중요하다
복잡한 의사 결정에는 만족도 점수를 활용하라
만족도 곡선도 유용하다
위험을 고려할 때 빠지기 쉬운 함정 6가지
위험은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사례 분석. 위험을 감수할 것인지는 스스로 결정하라

Chapter 9. 8단계 : 연관된 의사 결정에 대한 고려 Linked Decisions
연관된 의사 결정이란 무엇인가?
연관된 의사 결정의 전형적인 패턴
연관된 의사 결정을 분석하는 6단계 기술
유연하게 대처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장기적인 시각을 견지하라
사례 분석. 복잡하다고 지레 포기하지 마라

Part 3. 탁월한 의사 결정자가 되는 길

Chapter 10. 현명한 선택을 가로막는 심리적인 함정들
첫 정보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앵커링의 함정
현재 상황을 지속하려는 현상 유지의 함정
과거의 선택을 합리화하려는 매몰 비용의 함정
보고 싶은 것만 보려 하는 확신 증거 찾기의 함정
제기된 질문의 틀에 얽매이는 프레이밍의 함정
자기 판단을 과잉 확신하는 과신의 함정
극적인 사건을 과대평가하는 회상 능력의 함정
기본적인 비율을 무시하는 기저율의 함정
만약의 경우를 지나치게 고려하는 신중함의 함정
우연한 일에도 패턴을 찾는 우연 합리화의 함정
우연의 일치에 비이성적으로 다가가는 경악의 함정
심리적인 함정에 빠질 수 있음을 항상 인식하라

Chapter 11. 선택할 때 지켜야 할 10가지 실행 원칙
원칙 1 : 미루지 말고 당장 시작하라
원칙 2 : 무엇에 집중해야 할지 파악하라
원칙 3 :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하라
원칙 4 : 복잡한 문제는 차근차근 파고들어라
원칙 5 : 문제에 봉착했다면 한 걸음 떨어져 바라보라
원칙 6 : 끝없이 분석만 하려 들지 마라
원칙 7 : 허심탄회하게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라
원칙 8 : 기본적인 의사 결정 원칙을 정립해 두어라
원칙 9 : 자신의 의사 결정 스타일을 개선하라
원칙 10 : 의사 결정 문제에 끌려 다니지 마라
보다 밝은 미래를 향하여

역자 후기
저자 소개


[참고자료]

알라딘 책소개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8199041&partner=

'ysl* 컨텐츠 > ysl*book or url' 카테고리의 다른 글

[book] 이카루스 이야기  (0) 2015.04.17
[book] 진격의 대학교  (0) 2015.04.17
스켑틱 소사이어티  (0) 2015.04.10
구글 트랜드  (0) 2015.02.14
리디북스  (0) 2015.01.25
[book] 깐깐한 수납  (0) 2014.12.01
중앙일보 강남통신  (0) 2014.10.19
100디스커버리  (0) 2014.08.26
덕후 사이트  (0) 2014.08.03
[book] 유니버설 랭귀지  (0) 2014.07.14
Posted by wizysl
, |



G'schichten aus dem Wiener Wald

CD14. from 111 Collector's Edition 2

Johann Strauss
Radio-Symphonie-Orchester Berlin
Ferenc Fricsay, conductor
Label: Deutsche Grammophon
ASIN: B005T7KHGG

Johann Strauss II (1825-1899)
01] Die Fledermaus - Overture
02] Annen-Polka, Op.117 (Arr. Richard Atzler)
03] Kaiserwalzer, Op.437
04] Tritsch-Tratsch-Polka, Op.214 (Arr. Fr. Schimak)


Johann Strauss I (1804-1849)
05] Radetzky-Marsch, Op.228 (Arr. Ertl)


Johann Strauss II (1825-1899)

06] An der schönen blauen Donau, Op.314
07] Eljen a Magyar, Op.332
08] Geschichten aus dem Wienerwald, Op.325

Posted by wizysl
, |


요한 스트라우스 2세의 오페레타 중 대표적인 작품 박쥐(1873).


박쥐의 내용은 비엔나 가면 무도회에서 한량이 자신의 시계를 선물하며 유혹한 여인이 바로 자신의 아내였다는 코메디.



왈츠 풍의 경쾌한 선율로 신년 음악회 등 에서 자주 연주된다. 이 곡은 오페레타 박쥐의 모든 막 가운데서 인상적인 부분들을 순서에 구애받지 않고 연결한 접속곡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즘 유행하는 뮤지컬의 서곡과 비슷하다.


[참고자료]

부부가 함께하는 맛있는 여행 - 티스토리 블로그

http://yun-blog.tistory.com/360



Posted by wizysl
, |

A thousand winds 


Hayley Westenra


Do not stand at my grave and weep.
I am not there. I do not sleep.
I am a thousand winds that blow.
I am the diamond glints on snow.
I am the sunlight on ripened grain.
I am the gentle autumn rain.
When you awaken in the morning's hush
I am the swift uplifting rush
Of quiet birds in circled flight.
I am the soft stars that shine at night.
Do not stand at my grave and cry;
I am not there. I did not die





아라이 만은 2003년 10월 20일 단행본 [천 개의 바람이 되어(千の風になって)]를 통해 원작시와 일어 번역시를 소개했으며, 2003년 11월 6일 싱글 앨범 ‘천의 바람이 되어 a thousand winds(千の風になって a thousand winds)’를 발표하며 조금씩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본래 이 CD는 요절한 지인의 죽음을 추도하기 위해 30장 정도만 제작을 하려고 하였으나, 이 사실이 신문을 통해 소개되어 구입희망자가 4천 명이 넘게 쇄도했다고 한다. 아라이 만의 CD가 발매된 이후 수많은 아티스트가 커버하여 일본에서 차츰 ‘천의 바람이 되어(千の風になって)’ 붐을 일으키기 시작한다. 2004년에는 같은 타이틀의 영화가 제작되기도 했다.  (출처 - 네이버 뮤직)


원작 시는 독일계 유태인인 헤이레이 베스터너가 이차 대전 중 독일에 두고 온 어머니의 죽음을 듣고 쓴 시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타계한 사람들을 애도하면서 많이 불리게 된다. 미국 9.11 추모식, 김수환 추기경 선종, 노무현 대통령 장례식, 세월호 추모곡으로도 불렸다.


<내 영혼 바람되어>


김효근 번역

아라이 만 작곡


그 곳에서 울지마오 나 거기 없소, 나 그곳에 잠들지 않았다오.

그 곳에서 슬퍼마오 나 거기 없소, 그 자리에 잠든게 아니라오. 


나는 천의 바람이 되어 찬란히 빛나는 눈빛되어

곡식 영그는 햇빛되어 하늘한 가을비되어


그대 아침 고요히 깨나면 새가 되어 날아올라

밤이 되면 저하늘 별빛되어 부드럽게 빛난다오


그곳에서 울지마오  나 거기 없소, 나 그곳에 잠들지 않았다오.

그곳에서 슬퍼마오 나 거기 없소, 이 세상을 떠난게 아니라오.



<천 개의 바람이 되어>


평화 나무합창단 버젼


나의 사진 앞에서 울지 마요 나는 그 곳에 없어요

나는 잠들어 있지 않아요 제발 날 위해 울지 말아요


나는 천 개의 바람 천 개의 바람이 되었죠

저 넓은 하늘 위로 자유롭게 날고 있죠


가을엔 곡식들을 비추는 따사로운 빛이 될게요

겨울엔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이는 눈이 될게요

아침에 종달새되어 잠든 당신을 깨어 줄게요

밤에는 어둠 속에 별 되어 당신을 지켜 줄께요


나는 천 개의 바람 천 개의 바람이 되었죠

저 넓은 하늘 위로 자유롭게 날고 있죠


나의 사진 앞에 서 있는 그대 제발 눈물을 멈춰요

나는 그곳에 있지 않아요 죽었다고 생각 말아요


나는 천 개의 바람 천 개의 바람이 되었죠

저 넓은 하늘 위로 자유롭게 날고 있죠



Posted by wizysl
, |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2003)
Lost in Translation
로맨스/멜로, 코미디 | 일본, 미국 |
개봉 2004-02-20 | 15세이상관람가
홈페이지 해외 www.lost-in-translation.com
감독 소피아 코폴라
출연 빌 머레이 (밥 역), 스칼렛 요한슨 (샬롯 역), 지오바니 리비시 (존 역), 안나 패리스 (켈리 역)

뉴욕에서 온 유부남과 유부녀. 그들이 가장 잘 나가는 일본, 동경에서 만났다.

왠지 간단하게 술 한잔하고 즐기고 말았다는 이야기처럼 풀려가는 심심한 이야기로 보일수도 있겠지만,

둘 사이에는 묘한 이질감이 느껴진다. 게다가 서양인에게는 일본 문화의 이질감까지 더해지면?


삶에 지친, 그러면서도 계속 자신의 직업을 살아가야하는 빌 머레이의 모습과 동정심을 유발시키는 스칼렛 요한슨이 연기하는 샬롯 역,

우리에게는 덜 생소하지만 차선부터 반대쪽인 2003년 일본의 풍광과 풍속을 잔잔하게 즐기며 문득 우리의 삶을 반추하게 된다.




[참고자료]

다음 영화리뷰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Main.do?movieId=38699&t__nil_main=tabName


짐 호보먼, 씨네21 2004.3.30

빌 머레이의 영화

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23714

'ysl* 컨텐츠 > ysl* movie drama' 카테고리의 다른 글

[movie] 엣지 오브 투모로우 **1/2  (0) 2015.02.18
[movie] 강남 1970 **  (0) 2015.02.07
[movie] 족구왕 **1/2  (0) 2015.01.31
[movie] 소셜 네트워크 ***  (0) 2015.01.24
[movie] 행 오버 ***1/2  (0) 2015.01.04
[movie] 슬리핑 뷰티 ***1/2  (0) 2014.11.30
[movie] 더 기버 ***  (0) 2014.11.30
[movie] 인터스텔라 ****  (0) 2014.11.29
[movie]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1/2  (0) 2014.11.23
인터스텔라 스포일러  (0) 2014.11.16
Posted by wizysl
, |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