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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생존의 적색경보를 해제할 ‘그린혁명’을 시작하라!

토머스 프리드먼은 복잡한 현재 세계를 단 세 개의 형용사로 명쾌하게 설명한다. 뜨겁고(hot), 평평하고(flat), 붐비는(crowded). 그는 지구온난화(global warming)와 세계화의 확산(global flattening), 글로벌 중산층 인구의 증가(global crowding) 문제가 점점 심화되면서 전 지구적인 환경문제와 에너지 부족사태가 곧 닥칠 것이라고 예측한다. 인류가 그 문제에 대한 본질적이고 실행가능한 해결책을 이끌어내지 않는다면, 머지않아 이제껏 해왔던 모든 노력들이 전부 수포로 돌아갈 것이라고 단언한다. 이에 저자는 '코드 그린'이라 일컫는 청정에너지(clean energy) 개발, 에너지효율 향상, 환경보존을 위한 전략들을 제시하고 전 세계가 그린(green)해지는 거대한 혁명의 물결을 만들어내고자 한다.

- ‘세계화의 전도사’로 불리우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뉴욕타임스」칼럼니스트.
- 토머스 프리드먼의 다섯 번째 저서로, 『세계는 평평하다』 이후 3년 만의 신작.

“태양 빛 아래서 푸르른 환경을 누릴 수 없다면 바람의 힘을 빌려 얻은 전력으로 불을 밝힌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 우리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로 귀하지만 정작 가격표는 붙어 있지 않은 무언가를 영원히 잃어버리고 말 것이다.” (본문 454쪽)

왜 우리는 그린혁명이 필요한가

그린혁명은 이제까지 우리가 보아왔던 역사적 혁명과는 다른 행보를 걷게 될 것이다. 이 혁명은 ‘지구를 구하는 손쉬운 방법’이라고 떠들어대는 친숙한 ‘그린’(친환경)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이 지구상에 살고 있는 생물 종인 우리 인간이 책임지고 이끌어야할 인류의 미래성장과 생존을 위한 피할 수 없고 미룰 수 없는 주제이다.
프리드먼의 그린혁명은 ‘청정에너지’와 같은 단순한 전력생산방식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한 국가의 미래를 밝히는 횃불이며 미래의 국가성장을 위한 가장 강력한 원동력이 된다고 말한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그린(green)하고 가장 에너지효율이 높고, 그린에너지산업을 이끌 그린칼라(green collar)가 많은 나라가 미래를 선도할 것이라 말한다. 이 위대한 혁명은 다섯 가지 핵심 문제에 초점을 맞춘다. 점점 부족해지는 에너지 공급 및 천연자원에 대한 수요 증가, 석유 강국들 및 석유독재자들에게로 부가 막대하게 이동하는 현상, 이산화탄소 증가로 인한 파괴적인 기후변화, 전기를 소유한 자와 소유하지 못한 자로 양분하는 에너지 빈곤, 수많은 동식물들의 멸종을 야기하는 생물다양성 감소 등이 그것이다. 이 다섯 가지 모두 만만치 않은 도전과제다.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엄청난 변화를 몰고 올 수 있다. 평화와 안보, 지속적 경제성장, 더 나아가 인간을 포함한 지구 전체의 명과 암이 그 영향권에 들어있다.

뜨겁고 평평하고 그리고 붐비는 세계!
우리는 백만 명의 노아, 백만 척의 방주가 필요하다


지금까지의 미국식 대량소비 발전전략으로는 핵심 문제에 접근할 수 없다는 것이 프리드먼의 주장이다. 그는 이미 우리가 살고 있는 ‘에너지기후시대’에서 이 문제를 아우르는 것은 바로 ‘인간’이라고 말하고 있다. 명백한 상식으로 받아들이지만 결코 행동으로 발현되지 않는 우리는 새로운 에너지 생산방식과 환경보존방식을 확립시켜야 한다. 그리고 지구 온난화를 야기한 더러운 지옥의 에너지를 버리고 위대한 어머니인 대자연의 본래 모습을 회복시키는 깨끗한 천국의 에너지를 선택해야 한다.
값싸고 쉽게 얻을 수 있는 천연자원에너지를 포기하고 신생에너지 개발과 구축이라는 어려운 길로 돌아가는 것은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는 어리석은 일은 아닐까? 프리드먼은 답은 에너지수급문제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인류의 행복했던 시대는 산업혁명이 시작된 시점부터 20세기 말까지로, 무한하고 저렴했던 화석연료와 같은 천연자원은 점점 고갈되어 UN보고서에서 발표한 2050년 약 90억 명 이상을 추산하고 있는 세계인구증가의 추세를 감당할 수 없게 된다. 주요 개발도상국인 중국과 인도의 인구가 늘어나고 선진국을 따라잡기 위한 산업화가 가속화될 때 에너지수요는 급증하게 되고 이에 비례하여 천연자원의 가격은 자국의 보조금으로 더 이상 억누를 수 없는 상태까지 올라가게 된다. 이 문제는 ‘평평한 세계’로 골고루 퍼져나가 에너지 경쟁과 국가 간 분쟁을 야기하게 되고 다수의 국가들이 석유 카르텔의 희생양이자 에너지 부국의 먹잇감이 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결국 ‘붐비는 세계’가 스스로 제로섬 게임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도록 신생에너지 개발과 같은 새로운 시각과 사고로 에너지수급 문제를 대처해야 한다는 뜻이다.
만약 이 문제를 ‘할 수 있는 여력이 있을 때, 그 때 해야지’라고 미루고 있다면, 우리가 모르는 더 무서운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다. 바로 ‘지구이변(earth weirding)’, 기후변화의 문제이다. 인간 활동이 지구온난화를 가속화하고 있음은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이다. 이산화탄소 방출로 점점 뜨거워지는 이 세계에서, 대기 내 탄소농도는 매년 2ppm씩 증가하고 있으며 지구온도는 1750년 대비 0.8도씩 상승하고 있다. 이는 미국 뉴올리언스를 강타한 카트리나와 같은 기상재해가 빈번해질 것이고 인간 거주지역과 생태지역 모두를 한꺼번에 앗아갈 수 있는 해수면 상승을 발생시킨다는 말이다. 점점 끓고 있는 물속의 개구리가 서서히 죽음을 맞는 것을 모르는 것처럼 우리는 기록되고 있는 수치에도 둔감해지고 있다. 그리고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정도를 떠나, 기후변화의 문제를 전혀 통제할 수 없는 거대한 지구적 현상 중의 일부라 인식하고 아예 모른척하기를 반복하고 있다.
이제 우리가 앞서 논의된 문제들을 이해하고 이제 그린해지기로 결심했다면, 우리는 백만 명의 노아 중 한명이 될 수 있다. 우선 우리는 글로벌 경제성장을 이유로 주도적인 파괴를 이끌고 있는 생물다양성의 문제를 이해해야한다. 대서양 연안의 브라질 열대우림에서부터 중국 티벳의 샹그릴라, 인도네시아 남단에서 조용히 그리고 빠르게 희생되고 있는 자연계의 멸종위기를 정상적인 속도로 되돌려 놓아야 한다. 인간을 위한 이익과 자연환경의 보존이 상호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접점을 찾아 지역사회는 보호지역을 정해 철저히 관리하고 지역민들의 환경보존을 위한 지식을 높이는 동시에 신생에너지, 재생에너지의 개발과 인프라 구축을 시작해야한다.

“여러분들은 죽어버린 시냇물에 연어를 돌아오게 할 수 없습니다. 이제는 멸종해버린 동물을 다시 살릴 수 있는 방법도 모릅니다. […] 고치는 방법을 모른다면, 제발 파괴하는 것이라도 멈춰주세요. […] 여러분들은 우리가 자라고 있는 세상을 결정하고 있습니다. […] 어른들은 저희에게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저는 감히 여러분에게 요구합니다. 제발 말과 행동을 일치시켜 주세요. 감사합니다.” (본문 556-557쪽, 환경어린이기관 대표자 십대 소녀의 연설 내용 발췌)

그린혁명은 잡지에서 떠드는 환경 캠페인이 아니다. 최근에 유행하는 마케팅 기술도 아니다. 이것은 산업혁명시대에 풍요로운 세상을 이끌었던 우리 아버지 세대를 지나, 지금 재생세대로 거듭나야할 우리의 생존전략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녹색주의자가 되어야 한다. 전기 소모량이 적은 전구를 교체하는 일에서부터 국가가 시행하게 될 거대한 녹색성장의 기류에 동참하여 규정과 조약을 제도화할 지도자를 선출하는 일까지 우리는 모두가 너무나 쉽게 승자가 되는 ‘그린’이라는 말이 사라질 만큼 행동으로 이 물결을 이끌도록 지금 집결해야 하는 것이다.

녹색성장을 주창하는 미국의 첫 번째 대통령이 시행할 그린뉴딜의 담대한 청사진!

내년 1월 20일 출범하는 오바마 행정부는 금융위기 안정화에 이은 두 번째 정책과제로 녹색성장 추진을 말하고 있다. 오바마의 선거 공약은 10년간 1,500억 달러를 투자해 그린잡(green job) 500만개를 창출한다는 것이었다.
현재 모든 나라에서 앞으로의 성장동력을 에너지와 환경에서 찾고 있다. 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는 인터넷과 정보통신기술, 바이오공학과 의료가 각광을 받으며 혁신을 통한 산업화가 빠르게 진행되었다. 앞으로 다가올 2010년대에는 석유와 석탄과 같은 화석연료의 효율향상과 대체에너지 마련, 태양에너지와 풍력과 같은 재생에너지나 수소에너지와 연료전지 등의 신에너지 등이 커다란 비즈니스가 될 것이라고 전 세계 오피니언 리더들이 예측하고 있다.
이렇게 미국의 경제 운영의 틀을 완전히 바꾸는 ‘신재생에너지 경제’는 프리드먼이 주창하는 ‘녹색성장’과 일맥상통하고 있으며, 이 책에서 제시하는 ‘코드 그린’ 전략 또한 오바마 대통령이 수행할 그린정책의 완벽한 지침안이라 말할 수 있다. 그린이 바로 60년대 미국을 지배했던 '코드 레드'를 대신해야 하며, 미국의 국기(붉은 줄, 하얀 별, 푸른 네모)까지도 이제는 그린으로 대체하자고 한다.
‘코드 그린’으로 이행한다는 것은 정부의 정책과 규제, 연구지원금, 세금감면 혜택을 제대로 시행하여 청정에너지 혁신과 에너지효율 그리고 환경보호 윤리를 도입하고 생산하고 배치할 수 있는 시스템적 접근을 말한다. 바로 에너지기후시대를 이끌어가는 대동맥이 될 에너지인터넷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IT와 ET의 이종교배, 즉 에너지시스템에 정보통신 기능을 결합시켜 에너지효율성을 최적화할 수 있는 거대한 시스템을 말한다.
이것은 단순히 이산화탄소의 방출을 감소시키겠다는 기존의 소극적 탄소중립적(Carbon Neutral) 접근에서 벗어나 “탄소공세적(Carbon Advantage)”이라는 능동적?획기적 발상전환이라고 볼 수 있다. 결국 그린에너지산업의 근간이 될 새로운 투자기회 발굴, 일자리 창출 등의 국가혁신과 국력을 창출하게 만드는 선순환을 이끌게 된다.
미래는 무한하고 지속가능한 형태의 그린에너지 산업을 누가 주도할 것이냐에 달려있다. 석유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한 미국과 달리 유럽은 신생에너지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고 있다. 석유의존도 제로의 꿈이 더 이상 꿈이 아닌 극복해야할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특히 그린 아메리카를 추구하는 미국은 이 신재생에너지 문제를 국가안보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석유의존도가 제로가 된 미국이 녹색성장을 세계 전략 차원에서 추진하게 될 때, 석유정치에 휘둘리던 세계는 다시 미국의 그린 외교정책(green diplomacy)의 압박을 받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출간 일주일 만에 뉴욕타임즈 집계 비소설 부문 1위!
전세계를 주목하게 만든 아웃그리닝 북(Outgreening Book)!


이 책은 미국에서 발간되면서 ‘역시 프리드먼!’이라는 감탄을 자아내며 뉴욕타임스와 아마존의 베스트셀러를 장식했다. 발간 첫주에 뉴욕타임스 논픽션 부문 베스트셀러에 오른 이래, 현재까지 12주 연속 탑텐을 유지하고 있다(2주 연속, 1위, 현재 6위). 초판 100만부를 찍은 이 책은 1년 후에 개정판을, 그 1년 후에 또 추가 개정판을 출간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에서만 300만부 이상이 팔린 전작 『세계는 평평하다』에 못지않은 판매를 예상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또한 특징적으로 저자의 홈페이지(http://www.thomaslfriedman.com)와 미국 출판사에서는 '챕터 18'에 대한 게시판을 열어놓고, 저자가 이 책에서 제시한 주장과 대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벌써 저자가 정리한 주제에 대해 열띤 토론이 벌어지고 있다.
저자 스스로도 2001년 이전에는 자신의 ‘탄소 발자국’에 대해서는 생각도 해보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문제에 직면한 우리 세대를 위해, 셀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환경전문가와 보호단체, 국제적 유명인사와 학계를 생생하게 취재하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실험과 연구의 진행과정을 낱낱이 들여다볼 수 있도록 보도하고 있다.
이제까지 우리는 지구의 자원을 무책임하게 운용하고 있는 ‘서브프라임’식의 에너지 정책을 펼쳐왔다. 더 이상의 악행을 막기 위해 우리는 결코 쉽지 않은 행보를 걷게 될 것이다. 그것은 에너지 소모량이 엄청난 미국식 생활방식에 젖어있던 지금까지의 풍족한 삶에서 자동차를 움직이는 연료의 교체에서부터 전기요금 영수증의 항목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혁명적으로 변화되는 낯선 삶으로 이동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현재의 이 ‘뜨겁고 평평하고 붐비는 세계’가 아닌 낯설지만 새롭고 그린(green)한 세계에서 우리는 단순히 깨끗한 공기 이상의 대가를 얻을 것이다. 바로 이 점이 우리가 인류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프로젝트를 이야기 하는 이 책을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참고자료]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0916428
Posted by wizys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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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학은 일반적으로 기초와 당장 쓰이는 응용으로 구분된다. 연구자들에게는 이런 구분이 큰 의미가 없겠지만 연구비를 받을 때는 이에 따라 그 규모가 정해지는 것이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지식 창출에 직접 관여하지 않는 일반 국민들은 기초과학에 대한 국가의 투자가 얼마만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오느냐에 의문을 갖고 있다. 이는 의미 있는 질문이다. 예전에 읽었던, 홍콩과학기술대 부총장이던 유진 웡(Eugene Wong) 박사가 쓴 글을 잠시 소개하고자 한다.

그는 미국과 일본을 비교하면서 많은 개발도상국이 기초보다는 응용과학에 투자해 상품화에 성공한 일본의 사례를 본받으려 한다고 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얼핏 보기에는 매우 현명한 전략처럼 보인다. 당장 돈이 되는 분야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신속히 경제적인 부를 창출한다는 면에서는….

하 지만 그는 과거 일본의 사례를 자세히 분석해 보면 이 같은 투자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진 경우는 생각보다 드물었다고 말한다. 그는 역설적으로 그런 전략을 쓰지 않고 다양하게 기초학문을 육성해 온 미국이 또다시 21세기 초 세계 과학과 경제의 선두주자가 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대표적인 사례로 정보통신과 생명과학 분야를 꼽는다. 알다시피 오늘날 인터넷을 바탕으로 한 정보통신 분야는 1980~90년대 미국 대학에서 꽃을 피웠다. 특히 대학과 연구소에서 자생적으로 탄생한 문화가 그 기반을 이루고 있다. 생명과학 분야는 어떤가? 소위 잘나가는 세계적인 제약회사들과 생명과학 연구소들이 위치한 곳은 임금이 싼 개발도상국이 아니라 미국과 유럽의 이름만 들으면 다 아는 큰 도시들이다. 그곳 주변엔 세계적인 대학들이 있어 산학 연구가 가능하고 또 훌륭한 과학교육을 받은 인재들을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미국 과학정책을 이해하는 데 있어 꼭 짚고 넘어갈 사람이 배너바 부시(Vannevar Bush)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행정부에 참여해 제2차 세계대전 승리에 기여한 그는 ‘과학, 그 끝없는 프론티어’라는 보고서를 통해 전후 미국 과학의 방향을 새롭게 제시한다. 그의 주장은 크게 세 가지로 압축된다. 첫째 과학자는 국가의 주요 현안을 푸는 데 노력해야 한다는 것, 둘째 국가는 이 같은 노력을 지원해야 한다는 것으로,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다. 우리나라와 다른 점은 그의 세 번째 주장인데 그는 이렇게 해서 얻어진 과학적 결과와 산물을 국가가 나서서 보급할 것이 아니라 철저한 시장경제 논리에 따라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보급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방식이 더 효과적일까? 서로 장단점이 있다. 웡 박사는 서방 선진국들은 학술원을 비롯해 학계 스스로가 미래의 연구 방향을 정하고, 여기에 알맞은 연구비를 정하는 덕분에 실효성과 성공률은 높지만 사회 안정화와 고령화에 따른 의료·복지비용의 증가로 과학 전반에 대한 지원이 줄어드는 것이 문제라고 했다. 반면 우리나라와 같은 신흥 성장국들은 전폭적인 과학 투자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는 클지 몰라도 너무 무리한 단기 성과 위주 전략과 지나치게 응용에 치우친 투자로 인해 성공률이 낮은 것이 문제라고 했다. 그렇다면 우리가 앞으로 취해야 할 방향은 무엇일까? 나는 제대로 된 평가를 통해 효율을 높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상묵 서울대 교수·지구환경과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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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교수 시국선언 전문 (국민적 화합 위해 민주주의 지켜나가야)

이명박 대통령과 현 정부는 국민적 화합을 위해 민주주의의 큰 틀을 지켜나가야 한다.

우리 국민은 누구나 전직 대통령의 비극적인 죽음 앞에서 큰 아픔을 겪고 있다. 그러나 전국 각지에 길게 늘어선 조문 행렬은 단지 애도와 추모의 물결만은 아니었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착잡하기 이를 길 없는 심경으로 나라의 앞날을 가슴속 깊이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서로 다른 정치적 입장을 넘어서서 각계각층의 온 국민이 하나 되어 전직 대통령의 국민장을 치러낸 것을 계기로 우리 모두는 새로운 길을 열고 있으며 또 열어야만 한다.

지난 수십 년간 온갖 희생을 치러가며 이루어낸 민주주의가 어려움에 빠진 현 시국에 대해 우리들은 깊이 염려하고 있다. 작년 '촛불집회'에 참여한 일반 시민들에게까지 소환장이 남발되었고 온라인상의 활발한 의견교환과 여론수렴이 가로막혔으며, 이미 개정이 예고된 집회 관련 법안들의 독소조항도 시민사회의 강한 비판에 부딪히고 있다.

현 정부가 출범한 이후 언론의 자유와 독립성 또한 훼손되었다. 주요 방송사가 바람직하지 못한 갈등을 겪는가 하면, 국회에서 폭력사태까지 초래한 미디어 관련 법안들은 원만한 민주적 논의절차를 거쳤다고 말하기 어렵다. 여야의 동의로 지난 3월 미디어발전 국민위원회가 국민적 합의 도출을 위해 출범했지만, 여당 측 위원들이 회의 공개나 국민여론 수렴을 반대함으로써 위원회는 표류하고 있다. 국민 다수가 언론법 처리 강행 방침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를 굳이 상기하지 않더라도, 이런 흐름은 민주주의의 기반인 언론의 자유를 허물어뜨리는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그 뿐 아니다. 현직 대법관의 '촛불집회' 재판 개입 사건에서 보듯이, 현 정권은 사법부의 권위와 독립성에 대한 국민적 신뢰에 상처를 입혔으며, 그에 따라 재판의 독립을 수호하려는 전국 법관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국민여론에 따라 일단 포기했던 '한반도 대운하'는 '4대강 살리기'로 탈바꿈하여 되살아나고 있으며, 지난 십여 년 동안 대북정책이 거둔 성과도 큰 위험에 처했다. 특수고용직 노동자가 목숨을 끊고 비정규직 노동자가 기본권 보장을 요구할 때 집회의 강제 해산과 노동자 대량연행과 구속으로 맞서는 일 또한 구시대적 대처임이 분명하다.

문제는 정치노선의 차이나 이념의 대립이 아니라 기본적인 인권 존중과 민주적 원칙의 실천이다. 모든 국민의 삶을 넉넉히 포용하는 열린 정치를 구현하는 정부의 노력이 참으로 절실한 시점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전직 대통령 관련 검찰 수사 과정 또한 이전 정권에 대한 정치보복의 의혹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검찰은 국가원수를 지낸 이를 소환조사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후 3주가 지나도록 사건 처리 방침을 명확히 밝히지 못하고 추가 비리 의혹을 언론에 흘림으로써 전직 대통령과 가족에게 견디기 힘든 인격적 모독을 집요하게 가했다. 이는 엄정한 공직자 비리 수사라고 하기 곤란하며 상식에서 벗어난 것이었다.

되돌아보면 지난 1월 용산 철거민 농성에 대한 무모한 진압으로 빚어진 참사는 올해 벌어질 갖가지 퇴행적 사건을 예고했다. 용산 참사의 희생자들은 아직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있으며, 검찰이 수사기록 중 핵심적인 대목의 공개를 거부함으로써 재판도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월 22일 서울 서부지법 민사12부가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이 "세입자의 재산권, 주거권,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침해한다"며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한 사실에 주목하면서 현 정부의 근본적인 자기 성찰을 기대한다.

이명박 대통령과 현 정부가 전직 대통령에 대한 범국민적 애도 속에 주어진 국민적 화해의 소중한 기회를 잘 살리고 국민의 뜻에 부응하기를 우리는 간절히 희망하며, 다음의 구체적 요구사항을 제시한다.

1. 이명박 대통령은 국정의 최고 책임자다. 이 대통령이 스스로 나서서 국민 각계각층과 소통하고 연대하는 정치를 선언해야 한다. 더불어 현 정부와 집권 여당은 다른 정당과 시민사회단체를 진심으로 국정의 동반자로서 받아들여야 한다.

1. 현 정부는 민주사회의 기본권인 '표현의 자유', '집회와 결사의 자유', '언론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

1. 현 정부는 전직 대통령 관련 검찰 수사의 문제점을 인정하고 사죄해야 하며, 정적이나 사회적 약자에게만 엄격한 검찰 수사에 대한 근본적 반성과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

1. 현 정부는 용산 참사의 피해자에 대해 국민적 화합에 걸맞은 해결책을 제시하고, 경제 위기 하에서 더 큰 어려움에 처한 비정규직 노동자 등 소외계층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기본권을 보장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과 현 집권층이 우리 국민 모두의 가슴에서 타오르고 있는 민주적 요구에 대해 진지하고 성의있게 대응함으로써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국민적 화합과 연대를 바탕으로 한 민주주의의 큰 길로 나아가는 전환점으로 삼을 것을 간곡히 바란다.

2009. 6. 3.

민주주의의 후퇴를 우려하는 서울대학교 교수 일동

강우성 강진호 계승혁 고철환 구명철 구인회 권태억 김길중 김도균 김빛내리 김상종
김세균 김영민 김용익 김월회 김유용 김인걸 김장주 김재범 김종욱 김종일 김진수
김춘수 김현균 김혜란 김효명 남동신 류재명 모경환 문중양 민은경 박경숙 박동열
박명규 박배균 박태균 박현섭 박흥식 박희병 방민호 배은경 배철현 백도명 변현태
봉준수 성노현 손영주 송석윤 신광현 신종호 심봉섭 안광석 안삼환 양동휴 양현아
오명석 오석배 오순희 오용록 우희종 유용태 윤순진 윤여창 윤여탁 윤제용 이강재
이건수 이경우 이병민 이성중 이성헌 이애주 이인호 이일하 이창숙 이철범 이현숙
이형목 임호준 임홍배 장덕진 장승일 전종익 전태원 정근식 정용욱 정원규 정향진
조국 조영남 조현설 조형택 조흥식 최갑수 최권행 최무영 최영찬 최윤영 한상진
한숭희 한영혜 한인섭 한정숙 허원기 홍기선 홍성욱 홍승권 홍재성 홍진호 황상익
김명환(인문대) 김민수(미대) 김정욱(환경대학원) 김현진(인문대) 이건우(인문대)
이근(국제대학원) 이동수(환경대학원) 이상훈(사회대) 이용환(농생대) 이준호(자연대)
장진성(인문대) 전경수(사회대) 최병선(사회대) 최진영(사회대) 이상 12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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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님.

얼마나 긴 고뇌의 밤을 보내셨습니까? 얼마나 힘이 드셨으면, 자전거 뒤에 태우고 봉하의 논두렁을 달리셨던, 그 어여쁜 손녀들을 두고 떠나셨습니까?

대통령님. 얼마나 외로우셨습니까? 떠안은 시대의 고역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면, 새벽빛 선연한 그 외로운 길 홀로 가셨습니까?

유난히 푸르던 오월의 그날, ‘원칙과 상식’ ‘개혁과 통합’의 한길을 달려온 님이 가시던 날, 우리들의 갈망도 갈 곳을 잃었습니다. 서러운 통곡과 목 메인 절규만이 남았습니다.

어린 시절 대통령님은 봉화산에서 꿈을 키우셨습니다. 떨쳐내지 않으면 숨이 막힐 듯한 가난을 딛고 남다른 집념과 총명한 지혜로 불가능할 것 같던 꿈을 이루었습니다.

님은 꿈을 이루기 위해 좌절과 시련을 온몸으로 사랑했습니다. 어려울수록 더욱 힘차게 세상에 도전했고, 꿈을 이룰 때마다 더욱 큰 겸손으로 세상을 만났습니다. 한없이 여린 마음씨와 차돌 같은 양심이 혹독한 강압의 시대에 인권변호사로 이끌었습니다.

불의에 대한 분노와 정의를 향한 열정은 6월 항쟁의 민주투사로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삶을 살아온 님에게 ‘청문회 스타’라는 명예는 어쩌면 시대의 운명이었습니다.

‘이의 있습니다!’ 3당 합당을 홀로 반대했던 이 한마디! 거기에 ‘원칙과 상식’의 정치가 있었고 ‘개혁과 통합’의 정치는 시작되었습니다.

‘원칙과 상식’을 지킨 대가는 가혹했습니다. 거듭된 낙선으로 풍찬노숙의 야인 신세였지만, 님은 한 순간도 편한 길, 쉬운 길을 가지 않았습니다.

‘노사모’ 그리고 ‘희망돼지저금통’ 그것은 분명 ‘바보 노무현’이 만들어낸 정치혁명이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님은 언제나 시대를 한 발이 아닌 두세 발을 앞서 가셨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사는 세상은 너무나 영악할 뿐이었습니다.

수많은 왜곡과 음해들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어렵다고 돌아가지 않았고 급하다고 건너뛰지 않았습니다.

항상 멀리 보며 묵묵하게 역사의 길을 가셨습니다.

반칙과 특권에 젖은 이 땅의 권력문화를 바꾸기 위해 스스로 권력을 내려놓았습니다. 화해와 통합의 미래를 위해 국가공권력으로 희생된 국민들의 한을 풀고 역사 앞에 사과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님이 대통령으로 계시는 동안, 대한민국에선 분명 국민이 대통령이었습니다.

동반성장, 지방분권, 균형발전 정책으로 더불어 잘사는 따뜻한 사회라는 큰 꿈의 씨앗들을 뿌려놓았습니다.

흔들림 없는 경제정책으로 주가 2천, 외환보유고 2,500억 달러 무역 6천억 달러,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를 열었습니다.

군사분계선을 걸어 넘어 한반도 평화를 한 차원 높였고 균형외교로 유엔사무총장을 배출해 냈습니다.

컴퓨터를 자유자재로 쓰는 세계 첫 대통령으로 이 나라를 인터넷 강국, 지식정보화시대의 세계 속 리더국가로 자리 잡게 했습니다.

이 땅에 창의와 표현, 상상력의 지평이 새롭게 열리고 아시아는 물론 아프리카까지 한류가 넘치는 문화르네상스 시대를 열었습니다.

대통령님이 떠난 지금에 와서야 님이 재임했던 5년을 돌아보는 것이 왜 이리도 새삼 행복한 것일까요.

열다섯 달 전, 청와대를 떠난 님은 작지만 새로운 꿈을 꾸셨습니다. 고향으로 돌아와 잘사는 농촌사회를 만드는 한 사람의 농민, ‘진보의 미래’를 개척하는 깨어있는 한 사람의 시민이 되겠다는 소중한 소망이었습니다.

엄마 아빠 손을 잡고 봉하마을을 찾는 아이들의 초롱한 눈을 보며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뇌하고 또 고뇌했습니다.

그러나 모진 세월과 험한 시절은 그 소박한 소망을 이룰 기회마저 허용치 않았습니다.

자신의 문제에 대해선 한없이 엄격하고 강인했지만 주변의 아픔에 대해선 속절없이 약했던 님.

‘여러분은 이제 저를 버리셔야 합니다.’는 글을 접하고서도 님을 지키지 못한 저희들의 무력함이 참으로 통탄스럽습니다.

그래도 꿈을 키우던 어린 시절의 자연인으로 돌아가겠다는 마지막 꿈만큼은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인 일입니까? 세상에 이런 일이 있습니까? 세상은 ‘인간 노무현’으로 살아갈 마지막 기회조차도 빼앗고 말았습니다.

님은 남기신 마지막 글에서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고 하셨습니다. 최근 써놓으신 글에서 “지금은 할 수 있는 일이 실패 이야기를 쓰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이 남아 있는 저희들을 더욱 슬프고 부끄럽게 만듭니다.

대통령님. 님은 실패하지 않았습니다. 설령 님의 말씀처럼 실패라 하더라도 이제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제 저희들이 님의 자취를 따라, 님의 꿈을 따라 대한민국의 꿈을 이루겠습니다. 그래서 님은 온 국민의 가슴 속에 영원히 남아있는 대통령이 될 것입니다.

대통령님. 생전에 그렇게 하셨던 것처럼, 분열로 반목하고 있는 우리를 화해와 통합으로 이끄시고 대결로 치닫고 있는 민족 간의 갈등을 평화로 이끌어주십시오.

그리고 쓰러져가는 우리의 민주주의를 다시금 꽃피우게 해주십시오.

이제 우리는 대통령님을 떠나보냅니다. 대통령님이 언젠가 말씀하셨듯이, 다음 세상에서는 부디 대통령 하지 마십시오. 정치하지 마십시오. 또 다시 ‘바보 노무현’으로 살지 마십시오.


그래서 다음 세상에서는 부디 더는 혼자 힘들어 하시는 일이 없기를, 더는 혼자 그 무거운 짐 안고 가시는 길이 없기를 빌고 또 빕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님을 놓아드리는 것으로 저희들의 속죄를 대신하겠습니다. 이제 마지막 가시는 길, 이승에서의 모든 것을 잊으시고, 저 높은 하늘로 훨훨 날아가십시오.

대통령님 죄송합니다. 사랑합니다. 행복했습니다.

대통령님 편안히 가십시오.

2009년 5월 29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 장의위원회 위원장 한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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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값과 책값
 
노성두

 책들을 안 읽는다고 난리다. 우리나라 평균치를 내보니까 한 가정에서 한 달 책값 지출이 책 한 권 살까말까 수준이라는 것이다. 아파트 살면서 재활용쓰레기 버리는 날에 학습지와 시험풀이 문제집 등이 산더미처럼 쌓이는 걸 보면 사람들이 책을 아주 싫어하는 건 아닌 듯한데, 서점과 출판사에서는 끝이 안 보이는 장기불황 때문에 죽겠다는 비명이 터져 나온다니 우리 배달민족의 독서 습관은 알다가도 모를 노릇이다


 책은 원래 두루마리 형태로 둘둘 말려 있다가 요즘처럼 낱장을 펼쳐보는 코덱스 형식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책을 책장에 꽂아두고 필요할 때 쑥 뽑아서 읽을 수 있는 편리한 세상이 된 것이다. 책값을 이야기할 때 단골로 등장하는 비교 대상은 술값이다. 소주 한 잔 걸치고 지갑에서 돈 만원은 호기 있게 지르지만, 책방에서 책을 고를 때는 책값이 "9800원이냐, 12800원이냐?" 를 가지고 벌벌 떤다는 것이다.
 술값 낼 때 마음과 책값 치를 때 심정이 이렇게 다르다니 차라리 술집과 책방을 겸업하는 퓨전 업소를 차리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실 따지고 보면 책방에서 책을 돈 내고 살 수 있는 것도 엄청난 호사라고 할 수 있다. 인문주의의 아버지로 일컫는 이탈리아 시인 페트라르카는 알프스 비탈에 숨은 수도원 지하를 뒤지면서 고대 문헌 쪼가리들을 발굴하느라 발품을 팔았다고 한다. 곰팡내 물씬 풍기는 서고에 들어가서 올리브 등잔 심지를 돋우고 앉아서 낡아서 바삭거리는 필사본들을 칠면조 깃털 펜에 검댕이 잉크 묻혀 가면서 한 글자 한 글자 옮기며 청춘을 보냈고, 어렵사리 찾아낸 판본들을 이리저리 비교하면서 사라진 고대의 원본을 복원하느라 머릿기름을 짰다고 한다. 뜯 겨나가고 좀 벌레와 생쥐의 이빨에 절단 난 쪼가리 글들을 늘어놓고는 퍼즐 맞추기 하는 것처럼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비교하고 맞추어보고 추리하고 꿰매면서 얼추 모양새를 갖추어놓은 것을 발표하면 인문학자들이 이마를 맞대고 앉아서 밤새 토론하며 세상의 숨은 진리를 발견한 것처럼 학문 연구에 열을 올렸다는 것이다
 

 오늘날 책방에 즐비하게 꽂혀 있는 플라톤이나 키케로나 세네카 같은 고전문헌들을 펴보면 사랑스러운 글자들이 오글오글 모여 있는데, 이게 결코 공짜로 이루어졌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고단한 몸을 이끌고 비데도 없던 시절에 빤스도 제 때 못 갈아입은 채 험준한 알프스의 암벽을 안방처럼 오르내리던 오백 년 전 인문학자들의 거친 숨소리와 끈적끈적한 땀방울이 묻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사정을 생각하면 좋은 시대에 태어나서 지하철 타고 대형서점에 가서 눈에 띄는 대로 사랑스러운 알짜배기 고전을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행운인가

 우리나라는 산업화 근대화가 무척 박진감 있게 진행된 나라라고 한다. 요즘은 어디나 25시 편의점이 즐비하지만. 우리 어릴 적에는 새콤한 눈깔사탕 한 알도 무척 귀해서 왕개미 똥구멍을 핥아먹으며 시큼털털한 입맛을 다시곤 했던 기억이 난다.
 또 여름 밤 가물가물한 호롱불 밝히고 왕 할머니가 입담 좋게 옛날이야기를 풀어놓으면, 저거 지난 번 들었을 적에는 줄거리가 달랐던 것 같은데 그 새 새로운 버전이 출시되었나 보군, 하면서 잠결에 고개를 주억거리곤 했다
 나이가 유세라고 노인네들 말씀은 무조건 경청하면서 기억에 새겨두었다가 또 다른 자리에 가서는 줄거리에 살을 붙여서 퍼뜨리곤 했는데, 긴가 민가 하는 구전 이야기들을 불과 한 세대가 지난 지금 인터넷 지식검색으로 실시간 정보의 신뢰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서양에서도 사정은 비슷했을 것이다. 신부님이나 목사님이 설교를 늘어놓으면, 작년 부활절 설교 때도 저 얘기 하고, 재작년 부활절 때도 똑같은 얘기 하시더니 올해도 역시나로군. 그런데 자꾸 설교 말씀에 알게 모르게 군말이 붙는 것 같단 말씀이야. 어디까지가 성경 말씀이고 어디부터가 지어낸 구라인지 알쏭달쏭하니, 이러다가 우리 모두같기도신자가 되는 게 아닌지 몰라... 이렇게 중얼거렸을 것이다.
 하긴 장터에 출몰하는 각설이 구설이나 너덜너덜한 목판화 소식지를 통해서 세상물정을 접하던 근대 초기의 인간들이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이나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를 말끔한 책으로 처음 만났을 때의 문화적 충격은 개미 파먹던 호롱불 세대에서 인터넷 지식검색 세대로의 도약과 비교해서 조금도 모자라지 않았을 것이다.
 책은 투자대비 효용성이 무척 크다. 효용성은 MP3가 더 크거든요? 하고 반박한다면 할 말이 없지만, 술 한 잔 보다 책 한 권이 훨씬 낫다는 사실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듣고 보니 지당한 말씀인데, 좋은 책을 어떻게 골라야 할지 몰라서......라고 망설이는 분들을 위해서 좋은 책 고르는 법을 하나 추천하고 싶다.


 
좋은 책 고르는 법

1.
초등학생이, 중학생이, 고등학생이, 대학생이, 이십대가 꼭 읽어야 할 책의 목록은 무시한다.

2. 삼십에 되기 전에, 사십이 되기 전에, 오십이 되기 전에,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의 목록도 무시한다.

3. 서울대학교 교수들이 추천한, 부산대학교 교수들이 추천한, 종로학원 강사들이 추천한, 책사랑 모임이 추천한 책의 목록도 무시한다.

4, 한국출판인회의가 추천한, 뉴욕타임스 추천한, 교육방송이 추천한, BBC가 추천한 책의 목록도 무시한다.

5. 그렇다면 책을 고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무조건 책방에 가서 책을 펼치고 몇 쪽 읽어본 다음에 나의 독서수준과 입맛에 맞는 책을 고른다.
책은 칠레 포도주나 미국산 쇠고기와 달라서 음미하고 꼭꼭 씹어서 맛을 본 다음에 살 수 있다. 책은 또 총기류나 도검류와 달라서 관할 경찰서에 가서 소지허가증을 신청하고 일주일씩 기다려서 받을 필요도 없다. 책은 포르쉐나 람브로기니처럼 지출 부담이 크지도 않을뿐더러, 귀찮은 애인처럼 걸핏하면 토라지거나 시시콜콜 잔소리를 늘어놓지도 않는다. 책은 또 박식무비한 지식으로 우리에게 도움을 준다. 군대 안 가는 법부터 자살하는 법까지 모르는 게 없으니까. 이럴진대 어떻게 사랑스러운 책 사기를 주저할 수 있단 말인가!

[참고자료]
노성두 님의 조인스 블로그
http://blog.joins.com/media/index.asp?uid=nohshi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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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은총과 사랑안에서 만난 저희 두사람이
이제 여러 어르신과 친지 분들을 모시고
혼인의 예를 올리고자 합니다.
부디 오셔서 자리를 빛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남정민

===
오랜 기다림 속에서 저희 두 사람,
한 마음 되어 참된 사랑의 결실을 맺게 되었습니다.
오셔서 축복해 주시면 큰 기쁨이겠습니다.

===

항상 귀댁에 평안과
행복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저희들의 장남 ...
             장녀 ...
백년해로의 성스러운 가약을 맺고자 촛불을 밝히게 되었습니다.
부디 오셔서 빛을 베푸시옵고 축복과 격려를 해주시면
더없는 기쁨으로 간직하겠습니다.

산랑부모 ...
신부부모 ... 올림

===
항상 귀댁에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아름다운 가정을 만들어 가기를 소망하며

여러 어른들과 친지분들을 모시고 혼인례를 올리고자 합니다.
두 사람이 새 출발의 첫걸음을 내딛는 날 자리에 함께하시어
결혼을 축하해 주시면 더 없는 기쁨과 영광이 되겠습니다.

===
in celebrating the marriage of
** Lee & ** Kim

귀대에 주 예수 그리스도의 풍성한 은혜가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눈꽃송이 기다리는 계절에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서
사랑으로 만난 두 사람이 사랑과 믿음으로 한 길을 가고자 합니다.
행복한 가정을 이루도록 마음으로 축복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신랑
신부

날자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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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앞에서 주눅들지 말라

새해가 왔다. 올해도 우리는 생활 속에서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다. 외화 ‘아마데우스’를 본 적이 있는가? 죽도록 성실하게 노력하지만 끝내 영혼을 울리는 음악을 작곡하지 못하는 살리에르. 망나니처럼 생활하면서도 타고난 재능 덕분에 감동적인 음악을 아주 쉽게 만들어내는 모차르트. 그 모차르트 앞에서 살리에르가 느끼는 열등감과 시기심.


역시 외화인 ‘굿 윌 헌팅’을 보았는가? 엄청나게 열심히 공부해 미국 최고의 대학에 들어 간 학생들과 교수들. 반대로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한 청소부이지만 타고난 천재성으로 공부를 하지 않아도 어려운 수학문제를 척척 푸는 윌 헌팅. 학생들과 교수들은 천재 청소부에게 무엇을 느꼈을까? 시기심과 열등감 등이 뒤섞이면서 좌절감도 느끼지 않았을까.


천재를 보았을 때 ‘나는 나’, ‘너는 너’라고 생각하며 살 수도 있겠지만 불행하게도 우리는 시기심도 있고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기도 한다. 특히 천재가 저 먼 나라에 있다면 그저 찬사나 보낼지 모르지만 그런 사람이 주변에 있다 보면 사정이 다르다. 우리는 자신이 보잘것 없는 듯한 느낌에 빠지고 만다. “왜 나는 이 사람처럼 되지 못하고 저 사람처럼 하지 못할까”하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그래서 공상의 세계에서는 우리가 천재가 되고 수퍼맨도 되며 억만장자로 둔갑하는 한편 투명인간도 돼 이 세상을 누비고 다닌다. 일확천금을 꿈꾸며 그 돈으로 뭘 하겠다는 상상의 나래도 끝없이 펼쳐진다. 하지만 그 공상에서 깨어나면 현실이 싫어진다. 내가 그랬다.


카드 다섯 장을 쥐고 하는 포커판에서 나올 수 있는 카드패에는 2,598,960개 종류가 있다고 한다. 즉 최고의 카드패를 쥘 사람은 약 260만명 중 한명이다. 하지만 포커에서 그런 카드패를 갖고 있지 않아도 당신은 이길 수 있다. 그저 포커 게임에 참석한 사람들보다 조금 더 좋은 패를 갖고 있으면 된다.


자, 최고의 카드를 받은 잘난 사람들은 무시하자. 그들의 포커판에는 비슷한 사람들이 몰려 있다. 엄청난 부자들의 신화 같은 이야기에 초라해할 필요도 없다. 돈을 번다는 것은 다른 보통 사람들과의 게임이지 당신보다 훨씬 잘난 사람들과 벌이는 전쟁이 아니다.


부자가 되는데는 신이 내린 어떤 재능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학벌도, 배경도, 자격증도 큰 도움이 안된다. 새해에 꼭 부자가 되고 싶다면 이 점을 빨리 깨달아야 한다. 보통 사람들과의 게임이기에 그렇게 어려운게 아니다.


예컨대 당신이 보통 사람이라면 하버드를 수석으로 나온 사람과 경쟁할 까닭이 없지 않는가. 오히려 그 사람 곁에 더 무시무시한 경쟁자들이 있을 뿐이다. 그저 우리는 우리가 속한 분야에서 다른 보통 사람들과 경쟁해 이기면 된다. 그들이 놀 때 놀지 말고 그들이 잠잘 때 덜 자고 그들이 쓸 때 덜 지출하면서 목돈을 준비해 기회를 찾으면 된다. 이 지극히 간단한 법칙이 올 한 해 독자들 마음 속에 각인되기를 바란다.

<이진기자>leej@donga.com

동아일보 20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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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헛’을 들여와 한때 엄청난 성공을 거둔 성신제씨는 ‘창업자금 칠만 이천원’에 이렇게 썼다.


“수많은 아르바이트 학생을 써봤다. 이 중에는 나는 유명한 디자이너가 될 꺼야, 공인회계사가 될거야, 이까짓 아르바이트는 용돈벌이니까 대충 시간만 때우다 가자면서 건성건성 일하는 학생이 아주 많았다. 그들 중에서 단 한 명의 디자이너, 단 한 명의 공인회계사도 나온 것을 본 적이 없다. 아르바이트로 접시 닦는 일을 하더라도 여기에 미치는 사람이 본업에 돌아가서도 그 일에 미치고 결국 성공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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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잘한다고 다 부자되나

이제 초등학교에서도 영어로만 말하는 수업시간이 생겼다. 이미 아시아의 영어사용 가능인구는 3억5000만명이나 된다. 소설가 복거일씨는 ‘국제어시대의 민족어’에서 “영어는 이제 인류의 표준언어다. 그 사실을 외면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자녀들이 영어 하나 만이라도 잘할 수 있도록 이민을 가는 부모들도 많다.

그런데 영어가 그렇게나 중요하다면 미국 교포의 자녀가 한국에 오면 모두 다 부자가 되고 성공할 텐데 왜 그런 사례는 찾기 힘들까? 영어 자체만으로는 부자가 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무엇인가가 있고 그것을 영어가 뒷받침해 줄 경우에만 기회가 주어진다. 이점을 잊지말라.


나는 미국인들 뿐 아니라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수많은 나라의 사람들과 일을 해왔다. 영어를 어설프게 구사하지만 다국적 기업의 고위직에도 있었다. 그 때 연봉이 형편없이 적은 미국인 직원들도 부지기수였다. 중요한 것은 영어로 전달하는 내용이지 전달수단인 영어 자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영어를 배우는 목적은 의사소통에 있으며 한국인에게 영어의 경제적 가치는 한국과 외국간에 가교 역할을 할 때 증폭된다. 이때 중요한 것은 논리력이다. 99년 11월 한국기업 최초로 미국 나스닥시장 직상장 신화를 이끌어낸 두루넷의 김도진씨는 ‘우리는 이렇게 나스닥을 사로잡았다’에서 성공 비결 속에 ‘논리적으로 설명할 줄 알아라’를 포함시키고 있다.


우리말도 논리적으로 못하고 설득력도 약한 사람이 과연 토익(TOEIC) 만점이라고 해서 영어를 잘한다고 할 수 있을까? 그런 영어는 배낭 여행을 다니며 놀러 다닐 때나 써 먹는 영어일 뿐이다. 논리력을 기르려면 한국말부터 논리적으로 구사하는 것을 배워라. 영어만 논리적으로 하면 어떻겠냐고? 그렇다면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들과 경쟁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라.


한국어로 말을 더듬는 사람은 영어를 말할 때도 더듬는다. 나의 직원 중 어느 미국 경영학석사(MBA) 소지자는 말꼬리를 흐리는 버릇이 영어를 할 때도 나타났다. 다른 한 직원은 성격이 내성적인데 토익 점수가 좋지만 외국인들 앞에서는 꿀먹은 벙어리였고 식사 중에는 스님처럼 조용히 밥만 먹으니 오히려 외국인들이 당황했다. 우리말부터 잘 해라.


게다가 서구사회는 계약사회이다. 중요한 것은 모두 문서로 처리되고 E메일로 글을 보내야 할 경우가 수없이 많다. 미국 거지는 영어는 잘하지만 그런 문서를 다루지 못한다. 그러므로 한국어 작문실력부터 늘리고 문법과 영작도 무시하지 말라. 내가 내 딸들을 어학연수나 조기유학을 보낼 생각이 없는 것은 바로 그러한 사실들 때문이다. 영어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다. 우리 말과 글부터 제대로 할 줄 아는 사람이래야 비로소 영어가 부를 증대시키는 경제적 가치를 갖게 된다는 점을 알자는 것이다.


당신은 도통 영어에 소질이 없다고? 일단은 도전해 보라. 그 방법은 별도로 다룰 것이다. 그래도 안되면 영어가 필요없는 분야에서 일하면 된다. 부자들은 종종 영어를 못하기에 통역사를 고용하지만 논리적으로 상대를 설득시키는 능력은 많다는 것도 기억하라.sayno@korea.com

동아일보 20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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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이상 고민하지 말라

어니 J 젤린스키의 ‘느리게 사는 즐거움(Dont Hurry, Be Happy)’에 이런 말이 나온다. “우리가 하는 걱정거리의 40%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사건들에 대한 것이고 30%는 이미 일어난 사건들, 22%는 사소한 사건들, 4%는 우리가 바꿀 수 없는 사건들에 대한 것들이다. 나머지 4%만이 우리가 대처할 수 있는 진짜 사건이다. 즉 96%의 걱정거리가 쓸데없는 것이다.”

나는 고민거리를 오직 두 가지로 나눈다. 내가 걱정해 해결할 수 있는 고민과 해결할 수 없는 고민이다. 내일 비가 오면 어떻게 하나? 우산을 준비하면 된다. 비를 멈추게 하는 것은 당신 능력의 한계를 벗어난다. 그것은 신의 영역이다. 신의 영역에 속하는 문제는 신에게 맡겨라. 그리고 오직 당신이 걱정해 풀 수 있는 문제들만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아라.


나는 낙관론자도 아니고 비관론자도 아니다. 그저 고민의 핵심을 정확히 스스로 파악해 문제를 해결하는 데만 노력하는 쪽이다. 당신에게 어떤 고민이 있다고 치자. 머리를 싸매고 며칠 누워 있으면서 걱정을 하면 문제가 해결되는가? 조용한 바닷가로 가서 며칠을 쉬면 방법이 생각나는가? 전혀 그렇지 않다.


어떤 문제에 대해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은 10분도 안된다. 무슨 걱정거리가 있건 그것을 종이에 적어보라. 틀림없이 서너 줄에 지나지 않는다. 그 몇 줄 안되는 문제에 대해 10분 안에 해답이 나오지 않으면 그것은 당신으로서는 해결할 수 있는 고민이 아니다.


그런데도 그 10분을 당신은 질질 고무줄처럼 늘려가면서 하루를 허비하고 한달을 죽이며 1년을 망쳐 버린다. 머리가 복잡하다고 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사실은 해결방안도 알고 있으면서 행동에 옮기는 것을 두려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직을 당한 친구가 있었다. 살아갈 길이 막막하다고 몇 개월을 고민하고 술에 취해 있는 모습을 보았다. 고민의 핵심은 간단하다. 취직이 안된다는 것이다. 왜 안될까? 경제가 어려워서? 천만의 말씀이다. 핑계를 외부에서 찾지말라. 채용할 만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해결책이 나온다. 채용할 만한 사람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앤드루 매터스는 ‘마음가는 대로 해라’에서 이렇게 말한다. “새벽에 일어나서 운동도 하고 공부를 하고 사람들을 사귀면서 최대한으로 노력하고 있는데도 인생에서 좋은 일은 전혀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을 나는 여태껏 본 적이 없다.” 나는 올빼미 체질이어서 늦게 자기에 새벽에 일어나지는 않지만 그의 말을 믿는다.


고민이 많다고 해서 한숨 쉬지 마라. 고민은 당신의 영혼을 갉아먹는다. 문제의 핵심을 정확히 파악하고 해결책을 찾아 그대로 실행하라. 해결책이 보이지 않으면 무시하라. 고민하나 안하나 결과는 똑같지 않은가. 그러므로 고민은 10분만 하라.


sayno@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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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길을 묻다  (0) 2009.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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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은 준비하는 사람 몫

아시아의 청년들에게 무슨 일이 하고 싶으냐 고 물으면 대부분 잘 모르겠다 고 대답한다. 입사면접에 참가해 보면 기술직이 아닌 지원자들은 보통 이렇게 말한다. "무슨 일이든 맡겨만 주시면 잘 할 수 있습니다." 일의 종류를 가리지 않겠다는 말이다. 암기위주의 교육에 꺙겨 자기개발 같은 것을 제대로 해 볼 시간이 없었으니 당연한 결과이다.

중년기의 사람들조차 무슨 일을 하고 싶으냐 고 물으면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몇 안된다. 어쩌다 시작한 일을 몇 년 해보니 나에게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어떤 다른 일을 구체적으로 생각하거나 알고 있는 것도 아니기에 하던 일을 계속 붙잡고 살아가는 것이 우리들 모습 아닌가?


때문에 나이를 불문하고 당신이 만일 돈을 버는 수단으로서 무슨 일을 하고 싶어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알고 있다면 우선은 복 받은 사람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당신이 그 일을 남들보다 틀림없이 잘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복제인간 이야기를 다룬 영화 멀티플리시티 에서 주인공 남자의 평생 꿈은 멋진 하얀 요트를 타고 세계를 항해하는 것이었다. 복제인간들이 일을 대신하도록 한 뒤 그는 드디어 요트를 빌리기로 한다. 그 요트는 어느 부부가 소유한 것이었다. 그것을 부럽게 생각하면서 그들과 함께 드디어 꿈에 그리던 푸른 바다로 나간다. 그런데 항해를 시작한지 30분도 못돼 그는 배 멀미를 끔찍하게 한다. 항해를 마쳤을 때 그는 거의 초죽음 상태나 다름없었다. 평생 하고 싶어한 일이 실제로는 멀미만 일으켰던 것이다.


하고 싶은 일에서 멀미를 안 겪으려면 어떻게 하여야 하는가.


80년대초 나의 형제자매들은 가난을 피해 모두 미국 이민을 갔다. 남동생이 이민을 가기 반년전 쯤 나는 이미 영어는 어느 정도 수준에 올랐기에 동생에게 3개월간 영어만을 공부하라고 하고 방문을 잠궜는데 동생은 1주일도 안돼 포기했다. 비행기를 타기 며칠 전 나는 동생에게꺙 미국에서 무슨 일을 하고 싶으냐? 고 진지하게 물었다. 대답은 변호사 였다. 고백하면 그때 나는 동생을 상당히 많이 두들겨 팼다. 영어공부조차 1주일을 못참은 녀석이 무슨 변호사냐,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그 일을 할 수 있는 밑바탕부터 갖추어야 되는 것 아니냐, 접시나 닦아라.


당신은 하고 싶은 일이 있는가? 먼저 필요한 지식과 능력부터 갖추어 나가라. 성격상 문제만 없다면 그게 쌓여 적성이 되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 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세상 속에서 멀미를 하게 된다. 아니면 세상 사람들에게 두들겨 맞게 된다. 면접에서 입사하면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라고 말하지 말고 이 일을 하고자 무엇무엇을 준비해 왔습니다 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하는 것처럼 준비를 철저하게 하라는 말이다. 그래야 이 세상에서의 항해가 순조롭다.


sayno@korea.com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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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항 〈고래가 그랬어〉 발행인

대안학교를 ‘또 하나의 특목고’라 비아냥거리는 사람들이 많다. 중산층 인텔리들이 제 아이를 공교육의 불합리한 현실을 우회하여 대학에 집어넣는 학교라는 것이다. 대안학교가 한두 개가 아니니 그리 말할 구석이 있는 곳도 없진 않겠지만, 분명한 건 어느 대안학교도 애초 그런 목적으로 만들어지진 않았다는 것이다. 다 부모들이 그렇게 만든 것이다. ‘교육 불가사리’라고나 할까? 한국 부모들은 교육 문제에 관한 어떤 특별하고 의미 있는 가치도 모조리 녹여선 경쟁력이라는 하나의 가치로 찍어 낸다.

그들은 어쩌다 그런 가공할 힘을 가지게 되었는가? 여러 분석이 가능하겠지만, 아무래도 복지 없는 사회의 체험, 마냥 뜯어먹고 동원만 할 뿐 정작 내가 위기에 처하면 아무런 도움이 안 되는 사회에서 살아온 덕일 것이다. 실직자들이 넥타이를 매고 산에 오르고 길거리로 나앉던 이른바 아이엠에프(IMF) 사태를 통해 그 체험은 더욱 생생하게 각인되고 자연스레 아이들의 미래에 대한 불안과 공포로 전이되었다. 그 덕에 오늘 한국 아이들은 감옥의 수인들처럼 하루를 보낸다.

놀이운동가 편해문은 “아이들은 놀기 위해 세상에 온다. 어릴 때 제대로 놀지 못하면 평생 몸도 마음도 병든다”고 갈파한 바 있다. 백번 지당한 말이지만, 한국의 아이들은 딱 그와 반대로 살아간다. 아이들에게 확보된 놀이 시간이란 학교 마치고 학원 가는 사이 동무들과 피시방에 들러 사람을 찔러 죽이고 쏴 죽이는 게임을 하는 것 정도다. 익숙한 풍경이라 별스럽게 느껴지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아이들이 이렇게 생활하는 곳은 지구를 통틀어 한국이 유일하다. 오늘 우리가 ‘봉건 체제’라 비웃는 북한의 아이들도 이렇게 생활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이미 무너지고 있다. 오늘 우리 아이들이 욕을 입에 달고 산다는 걸 아는가? 하긴 어느 아이도 제 부모 앞에선 그렇게 하지 않지만, 아이들은 마치 옛날 양아치들처럼 아무런 이유도 감정도 없이 욕을 한다. 드라마 속의 일본인이 입을 벌릴 때마다 “아노” 하듯 그들은 입만 벌리면 “씨발” 한다. 폭력적인 미디어가 문제라고? 싱거운 소리 마라, 아이들이 무슨 앵무새더냐. 그게 다 신음이고 비명이다. 아이들 사는 꼴을 봐라. 그 정처 없음이 입에 욕이라도 달지 않으면 하루라도 견디겠는가?

“고래 삼촌”(아이들은 <고래가 그랬어> 발행인인 나를 그렇게 부른다)이라고, 이 사람만은 내 말을 들어주고 내 편이 되어 줄 거라 믿는 아이들이 제 속을 담은 편지를 보내온다. 편지들은 대개 이렇게 끝을 맺는다. ‘한국이 싫어서 이민 가고 싶어요.’, ‘엄마가 미워요.’, ‘자살하고 싶어요.’ 꼬박꼬박 정성을 다해 답장을 쓰지만 순간순간 기가 막혀 넋 놓고 앉아 있곤 한다. 그러나 더 기가 막힌 일은, 아이들은 그렇게 무너져 가는데 정작 그들을 그렇게 만든 부모들은 만날 자신이 아이들을 위해 헌신하노라 말한다는 것이다.

그 말의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는다. 나 또한 두 아이의 아비인데 아이의 미래에 대한 불안과 공포를 왜 모르겠는가. 그러나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사람에게 해를 끼치고 인생을 망가트리는 모든 일이 다 악의에 의한 건 아니라는 사실이다. 박정희도 부시도, 하다못해 이명박 같은 사람도 제 나름으론 진정 나라를 위해 사회 성원들의 미래를 위해 행동했고, 또 행동하는 것이다. 닮지 않았는가? ‘훗날 역사가 평가하리라’ 되뇌며 불도저처럼 몰아붙이는 이명박씨의 모습과 ‘훗날 아이는 나에게 고마워하리라’ 되뇌며 아이를 몰아붙이는 부모들의 모습은 말이다.


[참고자료]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34754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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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자유, 청춘

박홍규 영남대교수·법학

오로지 자유의 청춘인 대학은 그 형식이나 내용이 모두 확 트이고, 매임이나 구속됨이 전혀 없이 언제나 썩지 않아 끝없이 흐르는 물처럼 맑고 신선하며, 생명력으로 펄펄 뛰며 매일 새롭게 빛나는 태양빛처럼 찬란한 곳이어야 하는데도, 언젠가부터 썩은 피라미 같은 자유 없는 망령들만이 우글거리는, 앞뒤가 꽉 막혀 빛 한 줄기 들지 않고 온통 썩은 냄새밖에 나지 않는, 폐쇄되고 응고된 제도의 자유 없는 죽음의 묘지로 변했다. 영원한 나그네인 청춘이 있어 비로소 청춘인 대학은 그 청춘이 자유롭기에 청춘인데도, 언제부턴가 그 청춘은 자유의 참맛을 모르고 대학에 들어서자마자 취업이라는 식권을 챙기는 노예 되기에만 바빠졌다. 아니 그 전 이미 태어나면서부터 부질없는 죽음의 공부에 노예처럼 휘몰린 탓에 자유라는 걸 알 수도 없는 청춘 아닌 청춘은 대학에 와서 더욱 철저한 노예가 되어버렸다. 스스로 자유로운 영혼으로서 자유로운 삶에 반드시 필요한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진선미를 자유롭게 탐구하는 시도를 단 한 번이라도 감행해보지도 못하고, 오로지 규격화된 교과서나 영어교재의 암기를 진리라고 착각하고, 부모나 교사가 부여한 기성 규범에 기계적으로 따르는 것만이 윤리라고 착각하며, 대중매체가 부추기는 얼짱이나 몸짱 따위 허상을 유일한 아름다움으로 착각하는 이 자유 없는, 청춘 아닌 청춘만이 가득한 대학은 이제 완전히 썩어버렸다.

대학, 자유, 청춘이 썩은 땅에 무슨 희망이 있을까? 대학이 언젠가부터 취업 노예화 대학을 수채처럼 더욱 더 썩게 만드는 원흉은 어쩌면 처음부터 자유를 모르고 노예제도로 인식한, 대학이라는 제도를 전혀 자유롭지 못하게 운영하는 대학관료와 교수들이다. 대학을 훈련소나 사관학교 정도의 국가기관, 또는 돈벌이 사설학원이나 위험한 투기 대상 정도, 또는 사회계급을 조장하는 원초적 학벌의 계급양산기구로 오해하는 대학관료에 대해서는 아예 대학의 자유나 청춘을 말할 흥미조차 없으나, 명색이 진선미를 탐구하고 가르친다는 교수라는 자들이 그 어떤 고뇌나 시행착오의 탐구도 없이 기계적인 도제훈련에 철저히 부응해 어쩌다 운이 좋아 교수가 된 뒤에는, 알량한 월급과 연구비 챙기기에만 혈안이 되어 죽은 지식이나 끝없이 나열하는 논문이라는 걸 양산하는 데에 노예처럼 휘몰리거나, 더 큰 돈벌이를 위해 정치판이나 장사판에나 거지처럼 기웃거려 노망하게 하는 데에 앞장서고 있다. 이미 요령 있게 가르치고 학점이나 잘 주면 성능 좋은 기계로 크게 평가받는 정도에 불과한 교수는 스승은커녕 선생은커녕 인간도 아닌 지식 재생산의 노예에 불과하다. 아니 창조적 지식 생산의 능력도 전혀 없이 학생의 개성과 인격을 가장 먼저 존중해야 하는 교육의 기본조차 모르는 교수는, 연구자로서는 물론 교육자로서도 아무런 쓸모가 없는 낡은 기계에 불과하다. 단지 그런 기계의 교체에 불과한 대학에 무슨 자유와 청춘이 있을까? 각종 철학의 최고 전문가라는 철학교수는 우글거리되 정작 자신의 철학을 하는 철학자는 하나도 없는 대학이 아닌가? 최소한 다음과 같은 공부라도 할 수 있기를 바라는 것도 우리 대학에서는 정말 불가능한 사치일까? 등록금이나 강의료 없이 돈으로부터 자유롭고, 학점이나 취업이나 시험으로부터 자유롭고, 출석이나 결석으로부터 자유롭고, 학생이건 아니건 누구나 참여에 자유롭고, 나이, 성별, 직업, 지위 등에 관계없이 누구나 참여에 자유롭고, 어떤 형식도 없이, 절차도 없이 자유로운 공부 말이다.

자유로운 청춘의 대학 보고싶다 아니 그런 형식이나 절차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내용이다. 즉 교수가 가르치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가르치고, 학생이 배우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배우고, 교수의 권위나 학생의 복종도 없이 자유롭고, 지식의 권위나 전통의 억압도 없이 자유롭고, 어떤 기존 가치에도 구속되지 않고 비판하여 자유롭고, 교수와 학생이 자유롭게 강의하고 토론하여 자유롭고, 지금까지의 연구를 철저히 비판하고 새로운 관점을 검토하고 그 내용은 강의 전후로 출판되어 공개되는 공부 말이다. 이러한 자유로운 청춘의 대학이 우리 사회의 기본이 되는 것은 불가능할까? 인간을 상업적 기계로 만들지 않는 대학과 사회는 어디에도 없는 유토피아에 불과한 것일까? 지옥의 묘지 같은 대학을 닫고 자유로운 청춘의 대학을 열 수는 없는 것일까?
<박홍규 영남대교수·법학>

[참고자료]
경향닷컴 2009.3.25.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903251800125&code=99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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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병원 직원징계위원회규정
제1조 (목적) 이 규정은 인사규정에 따라 학교법인 oo학원(의료법인 oo의료재단) 00병원(이하 "병원"이라 한다) 직원의 징계위원회 운영에 관한 사항을 규정함을 목적으로 한다.

제2조 (징계위원회의 설치) 직원징계에 관한 제반사항을 결정하기 위하여 병원에 징계위원회를 둔다.

제3조 (징계위원회의 구성) ① 징계위원회는 위원장을 포함하여 o인 이상 o인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한다.

② 징계위원회의 위원장과 위원은 필요에 따라 병원장이 임명한다.
③ 징계위원회의 간사는 인사부서장이 수행한다.

제4조 (위원장의 임무) ① 징계위원회의 위원장은 위원회를 대표하며 회의를 통리한다.
② 징계위원회의 회의는 위원장이 이를 소집하고 그 의장이 된다.

제5조 (징계사유) 직원이 다음 각 호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이를 징계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징계한다.

1. 정당한 이유없이 5일 이상 무단 결근한 때
2. 고의로 병원에 막대한 재산상의 손해를 끼쳤을 때
3. 법원의 판결로 실형이 확정되었을 때. 단, 최종 무죄판결시에는 자동 소멸됨과 동시에 복직시킨다.
4. 무단으로 자기사업 또는 타 직무에 종사한 자
5. 고의로 직무에 태만하거나 직원의 본분에 위배되는 행위를 한 때
6. 기타 객관상 징계사유가 될 만한 중대한 행위를 한 때

제6조 (징계의 종류) 징계는 징계 사유의 경중에 따라 다음 각 호와 같다.
1. 견책 : 본인의 과오에 대하여 훈계하고 회개시킨다. 단, 견책이 년 3회에 달한 때에는 감봉이상의 징계를 한다.
2. 감봉 : 감봉은 2개월 이하로 하고 기본급의 10%이내로 한다.
3. 정직 : 정직은 정상에 따라 2개월 이내로 하고 그 기간중에는 직원으로서 신분은 보유하나 직무에 종사하지 못한다.
4. 해고 : 해고는 직원의 신분을 박탈하며 해고결정 후 1개월간 유예기간을 둔다.

제7조 (징계의결 요구) ① 직원을 징계하고자 할 때에는 해당 부서장이 징계위원회에 징계의결을 요구하여야 한다.
② 징계의결을 요구할 때에는 충분한 조사를 한 후에 징계의결 요구서(별지 제1호, 제시생략)에 의하여야 한다.

제8조 (징계의결 기간) 징계위원회가 징계의결 요구를 받았을 때에는 그 요구서를 접수한 날로부터 30일이내에 징계에 관한 의결을 하여야 한다.

제9조 (진상조사 및 의견개진) ① 징계위원회는 징계사건을 처리함에 있어 진상을 조사하여야 하며, 징계의결을 하기 전에 징계대상자에게 구술 또는 서면으로 진술할 기회를 부여하여야 한다. 다만, 2회이상 의견개진 요구에 불응시는 진술 기회를 포기한 것으로 간주한다.
② 징계위원회는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에는 관계인을 출석시켜 의견을 들을 수 있다.

제10조 (재척사유) 징계위원회의 위원이 징계 대상자와 친족이거나 그 징계사유와 관련이 있을 경우에는 그 징계위원은 이에 관여하지 못한다.

제11조 (징계의결) ① 징계의결은 출석위원 과반수 이상 찬성으로 한다.
② 징계위원회가 징계사건을 의결함에 있어서는 징계 대상자의 소행, 근무성적, 공적, 개전의 정, 징계요구 내용, 기타 정상을 참작하여야 한다.
③ 징계위원회의 회의는 비공개로 한다.

제12조 (의결보고 및 집행) ① 징계위원회는 징계사건을 의결한 때에는 주무과 사유를 기록한 징계의결서(별지 제2호, 제시생략)를 작성하고 지체없이 병원장에게 보고하여야 한다.
② 징계대상자를 징계 처분한 때에는 병원장이 징계처분 사유를 기재한 징계처분결정서(별지 제3호, 제시생략)를 본인에게 서면 전달하여야 한다.

제13조 (재심위원회의 설치) ① 징계처분에 대한 재심을 하기 위하여 재심위원회를 둔다.
② 재심위원회는 o명(위원장 1명 포함)으로 구성한다. 단, 노동조합원이 징계대상자인 경우는 위원(위원장은 제외)을 노.사 동수로 한다.
③ 재심위원은 병원장이 임명하되, 전항 단서인 경우 노조측 위원은 조합지부장이 임명한다. 단, 위원장은 병원장이 임명한다.
④ 재심위원회의 재심의결은 출석과반수 이상의 찬성으로 한다.

제14조 (재심의 청구) 징계처분에 대하여 이의가 있을 경우에는 징계처분통보를 받은 날로부터 7일 이내에 재심위원회에 재심을 요구할 수 있다.

제15조 (재심위원회의 심사) ① 재심위원회가 재심 요구를 받았을 경우에는 그 요구서를 받은 날로부터 30일이내에 이를 심사하여야 한다.
② 재심위원회는 전하으이 심사를 함에 있어 필요하다고 인정할 경우에는 사실의 조사, 증인의 환문, 관계 서류의 제출을 요구할 수 있다.

제16조 (심사의 범위) 재심위원회는 징계 또는 재심청구의 원인이 된 사실 이외의 사항에 대하여 심사하지 못한다.

제17조 (재심청구인의 진술권) 재심위원회가 재심사항을 심사할 때에는 재심청구인의 요청시 진술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

제18조 (재심청구의 취하) 재심청구인은 재심위원회의 결정이 있을 때가지는 청구의 일부 또는 전부를 취하할 수 있다.

제19조 (재심심사결정서 작성) 재심위원회가 재심청구에 대하여 결정할 때에는 다음 각 호의 사항을 기재한 재심심사결정서를 작성하고 위원장과 출석한 위원이 이에 서명 날인하여야 한다. (별지 제4호, 제시생략)
1. 재심사항 당사자의 표시
2. 결정 주문
3. 결정 이유의 개요
4. 증거의 판단

제20조 (재심심사결정서의 통보) 재심심사결정서는 그 정본을 작성하여 지체없이 재심청구인과 징계처분권자에게 통보하여야 한다.

제21조 (재심결정의 효력) 재심위원회의 결정은 징계처분권자를 기속한다.

제22조 (징계처분의 경정) 임용권자는 징계처분의 취소 또는 변경을 내용으로 한 재심의견서를 통보받았을 때에는 지체없이 이미 행한 징계처분을 경정하여야 한다.

제23조 (기타) 징계위원회를 운영하는데 필요한 세부사항을 징계위원회에서 정하여 시행할 수 있다.

부 칙

① (시행일) 이 규정은 oo년 o월 o일부터 시행한다.

대한의무행정관리자협회「병원운영규정예집」, 1996

[참고자료]
병원법 org
http://www.hospitallaw.or.kr/person&fee%20list-punish%20comm.html
http://www.hospitallaw.or.kr/person&fee%20list-punish%20comm.html

대학교 직원 징계위원회 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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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시기에 한국의 최고 석학들을 모셔, 시청자에게 한국사회와 자신의 삶을 성찰해 보고, 한국인의 잠재력을 재발견하며 나아가 올바른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지혜를 생각해 보도록 한다

KBS 1TV 일요일 저녁 11시30분-

◈ 제작진
프로듀서 - 오필훈
연출 - 김현, 공용철
작가 - 편은혜
AD - 오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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