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방미때 꼭 해야될 일과 해선 안될 일
<신성대의 이제는 품격> 정격 매너위한 초치기 체크리스트
신성대 도서출판 동문선 대표 dmspub@hanmail.net |
2013.04.28 07:04:27
출처 - 데일리언
http://www.dailian.co.kr/news/news_view.htm?id=335625
고 박정희 대통령이 처음 미국을 방문했다가 돌아올 때 비행기가 두어 시간이나 늦게 뜬 적이 있었다. 수행원 중 한 명이 화장실에 갔다가 그만 길을 잃어 게이트를 못 찾고 공항 안을 헤맨 때문이었다.
지
난 인수위 때 프랑스 대사 등 여러 명의 주한 대사들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축하하기 위해 예방한 적이 있었다. 헌데 이때
이들이 인수위로 갔다가 허탕을 쳤었다. 당선인 사무실은 다른 동네에 있었던 것이다. 당시 황당해하던 대사들의 사진을 보고
‘큰일났구나!’ 싶었지만 제대로 방문 위치를 알려주지 못한 해당 실무자를 문책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
옛날
같았으면 대사 소환 같은 외교분쟁 사태를 초래할 전대미문의 엄청난 사고임에도 불구하고 그냥 그럴 수도 있는 일인 양 넘어가
버렸다. 외교가 뭔지도 모른다는 말이다. 사실 그 정도의 실수면 정상적인 나라라면 해당 실무자는 그날로 해고다. 감독의무 상위
책임자들도 중징계 문책을 피할 수 없다. 그리고는 인수위 최고책임자가 일일이 찾아가 진사(陳謝)를 했어야 했다. 아무렴 대한민국이
얼마나 관대한(?) 나라인지를 보여준 사례라 하겠다.
허나 외교상의 결례는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한다. 더욱이
프랑스와 베트남이 어떤 나라인가? 자존심이라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민족이다. 보복이 없을 리가 없다. 본국에 당연히 보고했을
것이고, 그 소문은 외교가에 다 퍼져 나갔다. 그러는 동안 인수위에선 대통령 취임식엔 당선인과 친분이 있는 세계의 유력 지도자들을
구체적으로 거명하며 초청하겠다고 했었다. 헌데 결과는? 문민정부 이래 가장 초라한 외빈석이 아니었나 싶다.
참여정부 때보다 오히려 후진, 글로벌 매너는 개념조차 없는 청와대
인수위는 그랬다 치고 취임 50일이 넘어가건만 청와대에서의 실전 글로벌 매너는 정상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을뿐더러, 어떤 것은 잘못된 관행으로 굳어지고 있는 것 같아 걱정이다.
가
령 취임식날 오전 박근혜 대통령이 축하 사절들을 접견하는 테이블이 흰 천으로 덮여 있더니 지금도 여전히 그런 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깨끗하게 보이려고 한 것 같다. 허나 다른 나라에선 차를 마시거나 간담회를 하는 자리엔 식탁보를 깔지 않는다. 식탁보는
오직 식사할 때만 깐다. 따라서 하얀 식탁보를 깐 테이블로 초청된 외빈들은 당연히 의아해했을 것이다. 뭐야, 식사까지 주는 건가?
청와대는 5월 7일 박근혜 대통령이 워싱턴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미국 방문에서 보이는 실전 글로벌 매너 내공 수준에 따라 이후 순방국들에서의 접대
수준이 결정된다. 그러니까 박근혜 대통령의 글로벌 매너 그릇 등급이 매겨지고, 그게 곧 1조 달러 무역대국 대한민국의 향후
5년간 국격(國格)이 된다는 말이다. 나아가 그것은 다시 우리가 생산하는 모든 상품의 부가가치(마진율)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명칭부터 바로잡아야, 정상회담 아닌 정상회동이나 정상상봉
한
국에서는 부풀리기 좋아해서 ‘정상회담’이란 표현을 쓰지만 실은 ‘정상회동’이나 ‘정상상봉’이 정확한 표현이다. 대단히 심대한
협상을 하는 것도 아니고, 범세계적인 사안을 논의하러 가는 것도 아니다. 이미 사전에 합의된 사항을 재확인하고 만나 덕담 나누며
인증샷 찍기 위한 의례행사일 뿐이다. 더불어 상대가 어느 정도 소통 가능한 인물인지를 가늠하는 것이다.
어떤 나라나
마찬가지이지만 대통령의 해외 순방은 ‘이미지 제시’ 외에는 사실 아무것도 할 일이 없다. 사흘 연속 사진 찍기라 생각하면 된다.
지난날 노무현 대통령처럼 사전에 의제 채택 합의 거치지도 않은 ‘평화협정’을 아닌 밤중에 홍두깨 식으로, 그것도 기자회견하는
자리에서 불쑥 꺼내어 한 건 하려다 미숙아 취급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
현장에서 뭔가 새로운 성과를 내려 하지
말고, 차라리 글로벌 정격 매너로 품격을 갖추어 미국을 움직이는 오피니언 리더들의 호감을 사서 생각지도 않은 선물을 받아내려
힘써야 한다. 첫 여성 대통령으로서 달라진 한국의 이미지만 남겨도 더없이 큰 성과라 하겠다. 그리하여 이번 방미가 '새 품격
운동'의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첫 기착지에서의 바람몰이에 특별히 신경 써야
아주
오래 전에는 한국 대통령이 뉴욕을 방문하기 전에 국악음악인들이 먼저 건너가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지의 예술대기자 등이 대거
사전 격찬 비평칼럼으로 지원사격한 후, 카네기홀에서 대대적인 성공을 유도한 예술 한류(?) 바람잡이를 함으로써 한국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었다. 하지만 요즘은 한국이 널리 알려져 있어서인지 그런 관행이 없어졌다.
대신 처음 발을 내딛는 순간에
어떻게 해서든 언론의 주목을 받아 미국 상류층 각 방면 오피니언 리더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켜야 한다. 중간기착지든 워싱턴 DC이든
비행기에서 처음 문을 열고 나오는 그 순간의 사진 한 장이 모든 걸 결정한다.
해서 이번 방미 중 최소한 두 명의 사진기자에게 백악관 전담 사진사인 피트 수자처럼 정치 이미지만을 전담케 해야 한다. 이들에게 지금부터 백악관 홈페이지(www.whitehouse.gov)와 유튜브를 뒤져 백악관에서의 행사는 물론 방미 일정 전반에 걸친 행사 동선을 인지하고 사진 촬영 콘티를 예습시켜 명품 정격 이미지를 만들어내도록 해야 한다.
백
악관은 사흘이 멀다 하고 해외 정상들을 맞고 있으며, 이때의 행사 사진과 동영상들이 무수히 남아 있다. 백악관 홈페이지
▷PHOTOS & VIDEO ▷Photo Galleries ▷(매월별) Photo of the Day 및 오바마 대통령의
해외순방 사례들 및 외빈응대 사례들을 참조하면 예상 이미지들을 미리 만들어 둘 수 있다. 백악관과 청와대의 홈페이지를 비교하는
것만으로도 사진의 품격에 대한 안목이 생긴다.
때 빼고 광내야만 지구촌 리더들의 일원으로 편입 가능
엘
리자베스 영국 여왕처럼 친선 여행 다니는 것도 아니고, 물건 팔러 다니는 상사원도 아니다. 한국에서처럼 커다란 가방을 들고 나오면
바로 아웃이다. 두 손이 자유로워야 트랩을 안전하게 내려올 수 있고, 마중 나온 인사들과 포옹도 하고 편하게 악수를 나눌 수
있다. 또 화동(花童)이 주는 꽃다발을 두손으로 받고 포옹해 줄 수 있다. 옷은 바지가 아닌 치마, 어두운 색 정장이어야 한다.
지금의 박 대통령 복장은 한 나라의 최고지도자로서의 권위를 지키기엔 무리다. 스타트렉 SF영화 우주선이나 크루즈선 승무원들
유니폼을 연상케 한다. 자칫 비행기 여승무원이 먼저 내리는 줄 착각하기 십상이다. 더구나 이번에 특별히 일정이 추가된 미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 때에는 미국 의원들이 경악을 금치 못하는 드레스 코드로 국격 망신 사태가 초래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충언한다.
예전에 유시민 의원이 백바지 차림으로 국회 등원한 일을 기억하면 이해가 갈 것이다. 관용(톨레랑스)의 범위를 넘어설 위험을 굳이
감수할 이유 없다.
목걸이와 귀걸이를 모두 하지 않으면 인격적으로 결함이 있는 사람으로 오인받을 수도 있다. 가방을
직접 들고 다니는 것은 남을 믿지 못하는 심성의 반영이다. 한복, 가방, 지갑, 브로치 등 한국에서 하듯 무리하게 국산 중소기업체
제품 팔아주려다가 소탐대실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새마을 패션' 고집하다간 자칫 ‘올해 최악의 드레서’에 뽑힐지도
모른다. 검소함이 반드시 미덕은 아니다. 이왕 최고급으로 ‘사치’하는 것이 오히려 국익에 도움된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물론 존 케리 국무장관 등 고위직은 항상 성조기 배지를 달고 있다. 아무리 여성 대통령이라 해도 해외 정상회동에서는
메시지가 불분명한 사적 취향의 브로치 대신 태극기 배지를 달아야 한다. 특히 지금과 같이 북핵 문제에 대해 단호한 대응 메시지를
보여야 할 때는 더욱 그러하다. 윤병세 외교부장관과 안호영 주미대사 등 주요 인사들도 역시 태극기 배지를 달아야 한다.
박근혜는 대통령이다. 다른 나라 여성 수상을 무작정 따라 할 일이 아니다. 현재 세계의 여성 지도자들 중 치마 대신 바지를 입은 이가 꽤 있다. 이는 사실 몸매에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치마로는 굵은 허리를 감출 수가 없어서 바지를 선호하는 게다. 바지 입었다고 해서 일을 더 잘하는 것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영국 대처의 이미지를 차용하려면 대처처럼 반드시 치마 정장으로 여성성을 강조해야 한다. 그래도 끝까지
유색 바지 차림을 고집하겠다면 신발과 스타킹이라도 반드시 바지색과 맞춰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헤어스타일도
문제다. 고 육영수 여사의 올림머리를 하고 있는 현재의 스타일은 권위주의적인 심리 상태를 드러내고 있을 뿐 아니라, 지나치게
면적이 커서 가분수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측면 사진에서는 자라목과 함께 심각한 불균형을 이룬다. 부피를 줄이거나 독일
메르켈처럼 숏컷으로 하여 무게 중심을 머리에서 얼굴로 돌려야 한다.
여성 수행원들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정통
비즈니스 포멀 수트 정장을 해야 한다. 윤진숙 해양수산부장관처럼 취임식에서 가슴에 커다란 꽃을 달거나 김행 대변인처럼 정장 개념
없이 연예인 흉내내는 복장은 절대 금물이다. 화려한 블라우스나 각종 액세서리 또한 최대한 절제해야 한다. 지금까지의 대통령을 따라
튀는 유색 옷을 입거나 그보다 요란하게 치장을 했다간 당장 해임시켜야 한다.
공항에서의 첫 이미지가 가장 중요
첫
포토세션! 트랩을 내려서기 전에 손을 들어 살짝 흔든 다음 2,3초간 포즈를 취했다가 내려온다. 이때 발을 헛디딜까 염려하여 발
밑 계단을 보지 말고 시선을 수평으로 멀리 두고 바른 자세로 당당하게 내려와야 한다. 두어 번만 연습해 보면 안심하고 내려올 수
있다. 내려와서 화동의 꽃다발을 받을 적엔 언제나처럼, 불편한 무릎 관절 때문에 조금밖에 못 구부리는 엘리자베스 여왕처럼,
엉거주춤 허리를 구부리지 말고 반드시 두 무릎을 주욱 내리꺾고 앉아 화동과 같은 눈높이에서 덕담을 하고 나서 꽃을 받고 감사
포옹을 해줘야 한다.
이 대목은 수많은 환영인사들 앞에서 어글리 코리안 인증샷 위험 가능성이 너무나 큰 실정이므로 박
대통령은 아웅산 수치 여사의 최근 방한시 화동 앞 눈높이 무릎 꿇은 자세 사진을 반드시 찾아 확인하고 실제 연습해 보기 바란다.
그가 모든 나라에서 과분한 환대를 받는 이유가 반드시 군부독재에 맞선 민주투사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정통 영국식 고품격 매너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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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인사들과 악수할 적엔 배를 내밀어 허리선을 바로 세운 뒤 가슴을 펴고 머리까지 직립으로 세운 상태로 손만 뻗어야 한다. 이때
절대 손을 쳐다보지 말고 상대와 시선을 맞춰 ‘눈방긋’으로 인사한다. 이미 친분이 있는 사람과는 좌우 포옹도 해야 한다.
한국에서처럼 고개를 끄덕이는 인사법은 금기다. 서양과 중국 모두 멀쩡한 눈과 입을 놔두고 고개를 까딱거려 인사하는 사람은 인격체로
여기지 않는다.
의장대 사열시에도 반드시 고개를 살짝 돌려 도열한 병사들과 피아노 건반 쫙 훑듯 ‘눈맞춤’을
이어나가야 한다. 노무현, 이명박 전직 대통령들은 멍하니 앞만 보고 걸어갔었다. 사열의 의미도 몰랐던 게다. 이후 걷거나 서거나
시종일관 배를 내밀고 턱을 당겨 비로소 직립을 만들어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백악관을 떠날 때 오바마 대통령의 배웅에 대한
감사 인사는 승차 후 창 내리고 ‘머리 끄덕, 입으로 땡큐’가 아니고 ‘머리 직립한 상태서 노 구두(口頭)
멘트(non-verbal) 그러나 눈방긋 미소’ 또는 두 팔을 위로 들어 깍지 끼고 흔드는 제스처 동시패션이 글로벌 정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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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웅시 답례 인사법의 글로벌 모델폼. 팔 슈미트 헝가리 대통령이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동 후 청와대를 떠나면서 두 손을 높이 깍지 끼고 가볍게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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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을 타고 내릴 때에도 정격 매너가 있다. 그것 하나만 보고도 그 사람의 내공을 짐작한다. 특히 여성에게는 품격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만 이를 제대로 지키는 한국인 배우나 상류층 여성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박근혜 대통령의 평소에 차에 타고 내리는 모습은
문제가 있다. 반드시 두 다리 모아 붙이고 몸통 전체를 돌린 후 착지, 내리면서 눈 마주치는 사람에겐 반자동 방긋 스마일
자연스레 목례할 수 있도록
교정을 받고 나가야 한다.
(이
하 논평은 연이어 행해질 중국, 일본 등의 공식방문까지 염두에 두고 ‘공식방문’ 기준으로 작성하였다. 따라서 만찬은
‘공식실무방문’상 오찬으로 규모를 축소하여 받아들이면 되겠고, 일부 행사 역시 축소해서 생각하면 되겠다. 한편 한미동맹60주년
기념만찬은 주최가 한국정부라 하더라도 절대 국내 행사의 연장선상으로 하면 안 되며 성격상 글로벌 즉, 백악관 정규 만찬에 준하여
치러져야 마땅할 것이다.)
백악관 포토세션 때 적극적 소통 가능 이미지 연기연출로 철저히 대비해야백
악관에 도착하면 마중 나온 오바마 부부와 똑바른 자세로 악수하고, 미셸 오바마와는 양볼을 마주대는 포옹을 해야 한다. 안으로
들어서면 먼저 방명록에 서명하게 된다. 이왕이면 휴대용 붓펜을 사용하면 좋겠다. 이때 글귀는 지난날 한국을 위해 헌신한 훌륭한
미국인들(구체적으로 거명)의 은혜를 잊지 않고 기억한다는 글귀를 쓰고, 그 밑에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한문 시구를 남김으로써 중국과
북한에 대한 간접적 메시지를 전달하면 좋을 것이다. 미국인들에겐 캘리그래피의 고상한 교양을 과시할 수 있다.
벽난로
앞에서의 정상회동! 바로 이 사진 한 장을 위해 세계의 정상들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게다. 반드시 정격 모델폼을
고수해야 한다. 얌전한 여학생처럼 손을 다소곳이 무릎에 모으거나 엉덩이를 뒤로 물려서는 절대 안 된다. 고개만 돌리지 말고
상체까지 비틀어 오바마에게로 적극적으로 다가가면서 시선을 놓치지 말고 거의 고정시켜야 한다. 오바마 대통령 쪽의 소파 팔걸이를
책상의 가장자리로 삼아 두 손을 얹으면 자연스러운 정격 모델폼이 나온다.
해서 정말 진지하게 중차대한 일을 논의하는 듯
한 모습을 양국 국민은 물론 북한 김정은과 중국의 시진핑에게 보여야 한다. 이 대목 역시 전세계 최빈국 중의 하나였던 구 티베트
출신 달라이 라마의 오바마 대통령과의 백악관 회동 포즈 사진을 벤치
마킹하기 바란다. 그런 게 프로다. 그리고 설마 여기까지 타조가죽 가방을 들고 나와 웃음거리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받아쓰기는 글로벌 망신전
체 회의 때는 두 손을 책상 아래로 내려서도, 팔꿈치를 올려서도 안 된다. 두 손만 위에 올리되 습관처럼 손을 모으는 것도 안
된다. 그건 마지막으로 "제발 좀 봐주세요!" 할 때 사용하는 제스처다. 대통령 한 사람이 하면 나머지 수행원들도 우르르 그대로
따라 해서 미국 사람들이 웃음을 참기 위해 애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손목과 팔꿈치의 중간이 책상 턱에 걸치도록 좌우에
놓는다. 무엇보다 수행원들이 미국까지 가서 한국에서처럼 고개 처박고 받아쓰기해서 머리 나쁜 한국 학생들 이미지 심어 놓는 일일랑은
없었으면 한다.
또 이명박 대통령이 워싱턴 지역지와 인터뷰 때 유명환 외교장관 등이 어디 잘 받아쓰고 있나
감독하듯이 넘겨보는 제스처도 국가적인 망신이므로 각별히 재발 방지해야 한다. 아울러 수행원들은 반드시 똑바른 자세에서 화자(특히
양국 대통령)를 향해 상체를 돌려 주시해야 한다. 그렇다고 상체를 앞으로 내밀어 다른 사람의 시선을 차단시키는 무례를 범해서도 안
된다. 혹시나 한국 기자들도 거기까지 노트북 들고 들어가서 ‘타자수 대거 백악관 진입!’ 망신당하는 일 없도록 해야 한다.
정
상회동을 마치면 앞뜰에서 양국 정상이 기자회견을 하게 된다. 먼저 오바마 대통령 발언 중에는 5,6초마다 오바마를 향해 몸통을
돌려 바라보며 경청하는 자세를 잡아야 하고, 반대로 박대통령 자신이 발언을 할 때에도 중간중간 오바마 쪽으로 몸통을 돌려
눈맞춤으로 동의를 유도해야 한다. 이때 주의할 점은 고개만 돌리지 말고 반드시 상체를 돌려 바라보아야 한다.
발언이
끝나면 간단한 의장대와 군악대 시연에 이어 교민 등 시민들과 만나는 행사가 있다. 이때에 악수를 나누는데 반드시 눈맞춤 방긋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발언 등 일체의 연설문은 반드시 미국인 전문 컨설턴트에게 맡겨 품격 있게 다듬어야 한다. 지난날 이명박
대통령 국빈 방문 때 의회 연설문은 그렇게 다듬었던 덕분에 수십 차례 박수를 받아냈었다. 연설문 중간 중간 박수를 유도하도록 짰기
때문이다. 물론 그때처럼 별 내용도 아닌 것으로 지나치게 박수를 유도하는 것도 넌센스이지만 네댓 차례의 중간 박수는 무난하다.
식사자리서 ‘과락 탈출’ 기본 점수 확보에 목숨을 걸어야식
탁에 마이크까지 놓고 식사하던 널널한 청와대와는 달리 백악관 식당 테이블은 넓지가 않다. 따라서 옆사람과 겨우 주먹 하나 정도의
사이를 두고 식사를 ‘즐겨야’ 한다. 백악관의 호의적인 배려가 따른다면 미국의 각계 유력한 오피니언 리더들과 식사를 하면서 서로
사교할 수 있도록 배려할 것이다.
이
때 지난 이명박 대통령 국빈 방문 때처럼 한덕수 주미대사, 김관진 국방장관, 천영우 안보수석처럼 머리 숙이고 밥을 먹었다가는
역시나 아웃이다. 미국측 인사와 한국 수행원들이 사이사이 교대로 앉아 식담(食談)을 나누게 되어 있다. 한데 식사 시간 내내
식불언(食不言)이면 얼마나 고통스럽겠나. 이미 수없이 겪어 소문난 터라 한국인들과의 식사에 기꺼이 나오는 미국 유력 인사들 거의
없다.
따라서 한국을 떠나기 전에 정품격 글로벌 식탁 매너 교육을 철저히 시키고, 옆사람과 가볍고 즐거운 환담을
나눌 수 있도록 사전 준비가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출발하기 전에 각자가 옆사람과 나눌 대화 소재를 네댓 개씩 영어로 작성해
외우든지 커닝페이퍼라도 준비하여 두 번 다시 ‘소통 불능 짐승들과의 오찬’ 사진을 남기는 일이 없어야 한다. 개선된 진짜
‘화기애애’한 사진을 보고 국민들은 “아, 저분들 열심히 일하는구나!” 또는 “일을 제대로 해낼 소통 능력을 갖췄구나!” 하고
안심한다. 그런 게 국민과의 소통이다. 말로만 하는 게 소통이 아니다.
아무리 배가 고프더라도 음식에 집중 말고
대화에 집중해야 한다. 음식 남긴다고 욕하지 않는다. 식탁 중앙에 촛대와 꽃장식이 있어 건너편 사람과는 대화가 불편하다. 해서
옆사람과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상체를 똑바로 세우고, 대화를 할 적엔 상대를 향해 상체를 돌려야 한다. 구부정하게 허리 굽히고
머리 처박은 자세로 고개만 돌렸다간 바로 짐승 취급당해 좌우 외면으로 혼자 밥이나 먹어야 한다. 대화 중 포크나 나이프가 앞쪽
사람의 눈을 겨누지 않도록 조심한다.
그리고 백악관 식사에는 빵이 나오지 않는다. 빵을 음식으로 먹는 이는
가난뱅이뿐이고, 잘 준비된 요리에는 ‘행주’로서의 빵 기능도 필요없기 때문에 노벨상 수상식 만찬에서도 빵은 없다! 예전에 전두환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해서 햄버거를 주문하자 뒷사람들도 모조리 "햄버거!"라고 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만에 하나 다른 곳에서라도
한국에서처럼 너도나도 빵과 버터를 달라고 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와인은 혼자 마시지 말고 상대가 잔을 들 때
함께 들어 조금씩 마신다. 설혹 마시지 않더라도 상대가 잔을 들 때마다 자신도 잔을 들어 눈맞춤으로 팔로 건배를 해줘야 한다.
이때 잔을 잡기 위해 상대로부터 눈을 떼면 하수다. 잔을 보지 않고 자유롭게 들었다 놓았다 할 수 있을 정도로 연습해야 한다. 이
용도로 와인잔의 목이 긴 것인데도 불구하고 무지한 국내 와인전문가들은 와인의 온도 유지 운운 헛소리하고 있다.
특히나 반드시 챙겨야 할 포인트다
시 일러두지만 재미없는(밥맛없는) 한국인들과의 만찬에 어지간히 애써도 영향력 있는 오피니언 리더들은 안 나온다. 그들을 불러내려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김용 세계은행 총재를 반드시 초청해야 한다. 만찬장 입장시 내빈 소개받을 때 박근혜 대통령은 절대 허리
구부정, 고개 내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오바마와 인사하는 한국 수행원들도 역시 마찬가지로 지난날 김장수 장관이 김정일에게
하듯 꼿꼿하게 서서 응대하되 거기에다 눈웃음만 보태면 된다.
건배시에는 취임식 만찬에서처럼 팔을 내뻗어 잔을 치켜들지
말고, 잔 윗부분이 최대 어깨 높이 정도로 가볍게 들어올린다. 이때 눈은 절대 잔을 보지 말고 오바마의 눈에 끌려 들어가듯
응시하면서 잔을 부딪쳐야 한다. 샴페인을 가득 채우지도 않을 뿐더러 잔의 구조상 웬만큼 세게 부딪쳐도 넘쳐 흘리지 않는다. 설사
흘러서 옷을 적신다 해도 당황해할 것 없다. 해서 그런 자리엔 검거나 짙고 어두운 색 옷을 입고 나가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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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악관 국빈환영만찬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옳지 못한' 건배 자세. 오바마의 자세와 비교하면 답이 나온다. ⓒ청와대 |
오
바마와의 건배 후 반대쪽 옆사람(미셸 오바마)과도 눈맞춤을 하면서 잔을 가볍게 부딪친다. 그런 다음 좌중 테이블마다
하나하나(individually) 돌아가며 앉은 사람들에게 그윽한 눈길로 일일이 리모트 건배를 보낸다. 백악관 만찬 건배에서는
오바마와 박근혜 대통령 두 사람만 서고, 다른 수행원들과 초청 인사들은 모두 자리에 앉아서 건배를 한다.
함께한
수행원들도 멀리서 잔을 들고 두 대통령과 눈으로 건배를 한 다음 옆자리 사람들과 잔을 살짝 부딪치며 덕담을 나눈다. 식탁 테이블
건너편 사람들과 잔을 부딪치기 위해 테이블 한가운데, 즉 공공영역을 침범해서 가로지르는(over-the-table) 일본 조폭
모드형 팔을 뻗는 무례도 없어야 한다. 잔을 들지만 눈맞춤으로 리모트 건배를 해야 한다. 횟수는 nC2!
대화중에는
역시나 고개만 돌리지 말고 상체도 함께 돌려 상대의 눈을 주시한다. 대화 소재가 궁해 와인에 관한 상식을 자랑한답시고 오버해서
식사 중에 제공될 미국산이 아닌 다른 나라 와인을 소재에 올리는 아닌 밤중에 창호지 뚫어대듯 한 철부지들이 있는데, 이 또한
아웃이다.
그리고 메인테이블에 앉힐 한국인 유명 인사로 제발이지 상투적으로 유명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를 고르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테이블 매너와 교양 수준, 소통 능력을 갖춘 품격이 검증된 글로벌한 인물이어야 한다. 반기문 총장이나 김용
총재가 부부동반 참석해 준다면 굳이 다른 인물을 찾을 필요가 없겠다.
박 대통령의 만찬드레스는 제발이지 주빈답게
글로벌 정격 검정 드레스여야 하고 귀걸이까지 다 갖춰야 한다. 거기까지 가서 지난 취임식 때처럼 요란한 한복을 입고 나오는
이벤트는 제발 없기를 바란다. 다시 말하지만 대통령은 연예인이 아니다. 평소 치마를 입지 않던(못했던) 독일 메르켈 총리도 백악관
만찬에는 정통 검정 드레스를 입고 나왔었다.
게다가 작금의 한국이 처한 상황을 고려하여 독일 메르켈 총리 때처럼
만찬 전후에 돌발 리셉션을 열어줄 가능성도 있으니 이에 대한 대비도 있어야 한다. 이때 수행원들이 꿀먹은 벙어리가 되지 않도록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고, 특히 미리 도열해서 기다리는 동안 때가 때이니만큼 김장수 안보실장에게 미국인들이 몰려 질문이 집중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아마도 개인
통역이 따로 붙어야 할 것 같다.
미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문 등에 언급해야 할 에피소드들건
국의 아버지 이승만 박사와 그의 주선으로 후일 한국 경제개발 초기 경제부총리를 맡아 박정희 대통령의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을 해냈던
장기영 전 한국일보 사장 등 한인 유학생 9명이 해방 직전 캠프 데이비드에서 군사 침투훈련을 받았던 사실이나, 한국전쟁 발발시
망설이던 트루먼 대통령에게 한국을 공산주의로부터 구해 달라고 편지를 하여 미국의 참전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당시 종교계에서
한참 뜨기 시작한 세계적인 부흥사 빌리 그레이엄 목사 이야기.
그의 부인 루스 벨 그레이엄 여사가 소녀 시절 6년간 평양외국어학교에서
공부한
사실 등 한미 간의 역사에서 감동적인 코드를 읽어내어 언급하는 기법으로 연설문을 작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 특별자문단을 긴급
구성하여 공식 연설문, 건배사, 기자회견 등에 언급할 에피소드들을 찾아내어 숏스피치 문장으로 다듬는다. 만찬 건배사 마지막에 미국
유명 시인의 시구를 이용하는 것도 좋겠다.
특히, 미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을 위해 의사당에 입장할 경우 좌우 좁은
통로에 인사를 건네기 위해 운집해있는 의원들에게 인사할 때는 박 대통령 특유의 고개 끄덕이는 ‘인사법’은 절대 피해야 한다.
일일이 눈맞춤과 ‘방긋 미소’ 플러스 약간의 멘트와 더불어 가벼운 악수를 주는 조각상 모드로 풀어나가야 한다. 이 때 박 대통령의
가슴에는 태극기 배지 플러스 보스턴 마라톤대회 폭탄테러 희생자들에 대한 조의를 암시하는 듯한 리본이나 꽃이 반드시 달려져 있어야
하고, 연설 시작하기 전에 묵념 제안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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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을 위해 입장하며 의원들과 인사하는 오바마 대통령. ⓒ백악관 |
기타 행사 백악관에서의 정상회동과 환영만찬 외에도 여러 가지 행사가 준비되어 있을 것이다. 특히 이번에는 북핵 등 한반도 정세가 예년 같지 않으므로 반드시 한국전쟁 기념공원에 들러 참전 전사자 묘소에 들러 헌화를 해야 한다.
화환은
태극기의 사색을 이미지화해서 누가 봐도 한국의 대통령이 바치는 꽃인 줄 알 수 있게 해야 한다. 한국에서처럼 온통 흰 꽃 화환을
바치다가는 국제 망신거리가 된다. 밑에 구질하게 누가 바친다는 표식 달지 말고, 의장병의 손을 빌리지 말고 대통령의 손으로 직접
들어 바친다.
묵념은 반드시 두 손을 마주 잡고 기도하듯 진심으로 해야 한다. 지난날의 한국 대통령들처럼 두 팔을
늘어뜨리고 고개만 숙여 묵념하면 미국인들은 무신론자로 여겨 악마나 김정은과 동일시할 수도 있다. 생존한 참전군인들과 유가족이
함께할 경우에는 그들에게 진정어린 감사를 표하는 제스처와 기념품도 준비해야 한다.
9.11테러나 보스턴 마라톤 참사
현장을 방문하게 될 경우에 대비해서는 사전 준비가 철저해야 한다. 지난날 외교통상부 통역담당 여성 외무관과 초록동색 아주 밝은색
의상에 아무런 예절도 갖추지 않고 9.11테러 현장을 그저 관광지 둘러보듯 찍힌 사진으로 ‘반미 심중’을 확증(?)시켜 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결례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한다. 이때 권양숙 여사의 시선이 엉뚱한 곳을 쳐다보는 사진으로 골라져 언론에 배포되었다.
9.11테러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 퍼포먼스로 9개의 파란 풍선과 10개의 빨간 풍선에 흰 장미를 매달아 하늘로
날리는 것도 고려해 보길 바란다. 파란색과 빨간색은 미국 성조기와 태극기의 색을 동시에 의미할 수 있다. 박대통령의 가슴에 꽂은
마지막 한 송이는 내 마음에 담아간다는 메시지를 남기는 거다.
그외 학교나 어린이집 등을 방문할 시에는 반드시
선물을 준비해야 하고, 두 무릎을 꿇어 눈높이를 같이해서 아이들과 어울려야 한다. 선진 사회에선 아무도 무릎 꿇는다 해서 대통령의
격이 떨어진다고 생각지 않는다. 일왕과 푸틴은 물론이고 김정은도 이를 자연스레 행한다. 외부 행사 때에는 청중을 바라보면서 손을
위로 높여 박수를 쳐야 한다. 멀리서 감사의 답례를 보낼 때에는 두 손을 머리 위로 높이 맞잡아 흔들어 줘야 한다.
혹
여 중간 기착지로 하와이를 택할 경우, 한인들의 하와이 이민사, 인천 인하대학교의 작명 근거에 대한 사전 공부가 있어야 의미 있는
기념행사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뉴욕과 LA에서 동포간담회를 가진다지만, 상투적이고 의례적인 교민들과의
만남 행사보다 우리가 그 은공을 잊어서는 안 될 미국인과 그 후손, 그의 무덤이나 생가, 그리고 그가 다니던 교회를 한 곳이라도 더 찾아야 한다. 그게 교민들에게도 오히려 더 자랑스럽고 떳떳한 선물이 될 것이다.
반드시 피드백!그
동안 한국은 미국으로부터 일방적인 보호와 얻어먹기로 일관해 왔다. 미국인들이 내놓고 말은 안했지만 한국이 언제 그 은혜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할지 내심 기다리고 있다. 지난날 박정희 대통령은 미국의 각종 원조를 받아 경제개발에 성공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그
옛날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또다시 원조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이제는 한국이 그 은혜에 감사를 표하고 보은을 위해 찾은 것임을
선언해야 한다.
그리해야 박근혜란 한 인물이 극동의 어느 나라 대통령이 아니라, 여성 대통령으로서 인류공동체의
성숙된 리더로서 부상할 수 있다. 그래야 중국의 시진핑이나 북한의 김정은이 정식으로 대화 상대로 인정하게 될 것이다. 하여 백악관
기자회견이나 미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 대목에서 한미 간 선순환을 위한 아젠다를 던져야 한다. “From Korea with
Love and Pride!”란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한미 협력으로 특정 목적재단 설립을 제안하며 기부금을 전달하는 행사를 가질
것을 권한다.
그리고 박대통령은 백악관 정상회동 때나 만찬 전후 리셉션 등 기회를 봐서 오바마 대통령과 존 케리
국무장관을 좌우에 세워 각각 손을 다잡고 사진촬영을 해내야 한다. 굳건한 한미관계를 과시함으로써 북한에 대한 암묵적 경고 메시지를
날리는 거다.
미국 언론의 주목을 받기 위해 방문해야 할 곳* 구한말 미국 초대 공사 포크의 생가나 무덤, 그가 다니던 교회를 찾아 헌화.
* 구한말 대동강 셔먼호 방화로 희생당한 선장과 선원들의 후손, 동승한 토마스 선교사의 생가나 무덤, 다니던 교회 헌화. 당시 토마스 선교사가 참수 전 구경나온 조선인들에게 포교용
번역 성경책을 나눠줬는데 이를 받아가 찢어 벽지로 사용했었다. 그후 사람들이 심심해서 벽지의 글을 읽다가 믿음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 한국에 대학을 지어준 언더우드, 병원을 세운 아펜셀러의 후손, 생가, 무덤, 다니던 교회.
* 생존한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에게 훈장 수여와 기념품 전달.
* 주한 미군 복무자들을 대표하여 지난날 냉전 시기에 희생당한 휴전선 도끼만행 희생자 유가족, 북한에 납치됐다가 풀려난 푸에블로호 함장과 병사들, 그리고 그 유가족들에 대한 훈장 수여 및 보은의 선물을 준비.
선물 준비선
진 사회의 오피니언 리더들은 거의 예외없이 미술에 조예가 깊거나 관심이 많다. 해서 전통기법으로 만든 한국의 닥지인 100호짜리
대형 장지(將紙)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달리 그림을 그릴 필요 없이 그대로 말아서 선물하면 외국인들이 무척 신기해하고 좋아한다.
그리고 북핵과 관련된 업무를 하는 국방관계자들에겐 우리 고유의 국궁(國弓)을 선물하는 것이 의미도 있고, 동이족, 올림픽 양궁 등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데 꽤 도움이 될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붓글씨에 자신이 있다면 곧 여름이 다가오니 자신의
이름과 낙관이 찍힌 전통 합죽선(合竹扇)도 더없이 좋겠다. 더하여 아름다운 글귀까지 몇 자 써넣으면 금상첨화겠다. 인격적 체취가
물씬한 부채를 평소 교분이 있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존 케리 현 국무장관 등 워싱턴 정가의 유력인사들에게 돌렸으면 한다.
글씨가 자신 없으면 그냥 완제품을 돌려도 괜찮을 것이다.
‘달라진 대한민국’ 이미지를 던져줄 수 있기 위해서는 첫
해외 방문이다. 대통령으로선 글로벌 무대 첫 데뷔다. 글로벌 경험이 없는 인사들은 이번엔 절대 데려가지 말아야 한다. 특히
‘좌빵 우물’ 수준으로 오찬이나 만찬 때 꿔다 놓은 보릿자루 같은 맹물 인사들은 완전 배제시키고, 미숙한 수행원들은 지금부터
철저하게 글로벌 매너로 훈련시켜야 한다. 하여 사흘 연속 포토세션에 선다는 계산을 염두에 두고, 한 순간이라도 방심해서 허튼 사진
찍혀서는 안 된다.
지난 이명박 대통령 국빈 방문 때 의회 연설에서 기록적인 박수를 받는 등 다채로운 활동을
하였음에도 워싱턴의 어느 신문에서도 기사 한 줄 안 난 전철을 이번 박근혜 대통령의 경우에도 되밟지 않도록 ‘미국인들에게 진짜
의미 있는(significant)’, 대언론 이미지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치길 바라는 애절한 심정에서 방문 일정에 따라 예상되는
문제점들을 점검해 보았다. 물론 이상의 지적 사항 외의 수행의전 매뉴얼에도 없는 수많은 복병들이 기다리고 있다. 경험 많은
베테랑이 대통령을 밀착수행하면서 그때마다 임기응변으로 대처해 나가야 한다.
명색이 국가 최고 기관인데 어련히 알아서 잘할까? 그
랬다면 굳이 이런 글을 쓸 필요도 없겠다. 허나 이 나라의 권력체제 속성상 대통령 직무 수행에 필요한 글로벌 매너 필드 매뉴얼이
다음 정권으로 제대로 승계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이 분야에 관한 마땅한 교재도 없는 실정이다. 유일하게 서대원 전 유엔
차석대사의 '글로벌파워매너'가 있지만, 이 책은 그 빙산의 일각만을 다루고 있어 이미 일정 수준은 넘어서고 있는 외교관이나
기업인들에게나 도움이 될 뿐이다.
정작
수면
아래에 있는 빙산의 구각인 기저 플랫폼 부분, 즉 전인적인 시각에서 필요한 소통 매너에 관한 지식과 노하우 출판물은 전무한
실정이다. 다행히 국내에서 거의 유일하게 사진분석 칼럼을 통해 온라인 블로그 방식으로 이 분야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글로벌리더십아카데미'(http://mrahn.kr) 안경환 와인대사와 함께 이번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서 예상되는 실전
글로벌 매너 충돌 현장의 예상 시나리오에 대한 주의점들을 점검해 보았다.
부디 이번에는 달라진 대한민국, 위대해진 코리아(Greater Korea)의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비록 초치기 시험준비로라도 최선을 다해, 글로벌 선진 매너로 보여주고 오길 빈다. 국민들도 위와 같은 관전 포인트로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방문 모습 진짜 실체를 들여다보고, 각국 정상들과의 내공 겨루기를 지켜보는 것도 새로운 재미가 될 것이다.
[참고자료]
데일리언 2013.4.
http://www.dailian.co.kr/news/news_view.htm?id=335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