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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사진 - 중앙일보 2000년 10월 16일자 스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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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조선일보 이진한 기자 magnum91@chosun.com       입력 : 2007.12.17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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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입력 : 2007.12.18 15:44 / 수정 : 2007.12.18 16:09


신문방송은 혼란스러워 하는 국민들에게 항상 분명하게 사실을 알려주어야 한다.
와인은 이렇게 마시는 거요, 이 영화는 이래서 예술이요.. 하는 태도도 필요할지 모르지만
할 말을 해야할 때에 제대로 하는 것이 언론이다.
언젠가 읽은 이야기 한 토막.

이차대전이 끝난후 독일의 어느 교회에서 히틀러 시대의 사회 고위층이었던 사람이
"우리는 그때 잘못되었다는 걸 알았었지만, 말하지 못했습니다." 식의 참회성 발언을 하였다. 예배가 끝난후 한 독일인이 그에게 눈물을 흘리며 울부짖었다.
"...그걸 알았더라면 이야기를 했었어야지... 난 정말로 히틀러를 믿었단 말이요...
내가 저지를 모든 일을 이제 어쩌란 말이요!"

그런 점에서 중앙일보 송희영 실장의 칼럼도 한 10년은 늦게 발표된 것 같다.
선거 5일전에 대세가 이명박일 때  이런 글을 쓰기는 쉬울테니까.

[송희영 칼럼] 김경준씨와 '검은 머리 외국인'들

송희영 논설실장
입력 : 2007.12.14 19:10 / 수정 : 2007.12.14 22:49

국내 금융계로서는 BBK 김경준씨가 구속 기소된 사건이야말로 한 시대의 마감이다. 대선 판의 정치적 싸움과 법률적 다툼은 별개로 치더라도, 지난 10년간 금융계에 더러운 흙탕물을 일으켜 온 사악한 ‘검은 머리 외국인들’에 대한 시끄러운 장례식이나 다름 없기 때문이다.

요 즘 증권가에서 ‘검은 머리 외국인’이란 한국의 기관 투자가나 대주주, 그리고 큰손 투자자들이 버진 아일랜드나 말레이시아 라부안처럼 세금을 내지 않는 곳에 역외(域外)펀드를 만들어 국내 증권에 투자하는 가짜 외국인 투자자를 통칭한다.

하지만 원조(元祖)격 검은 머리 외국인은 외환 위기로 온 나라가 헐떡거리던 10년 전, 산타클로스처럼 위장해 서울에 들어와 온갖 금융 비리를 저질렀던 교포 2세나 유학파 MBA(경영대학원 학위) 소지자들이다.

김경준씨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들어왔던 원조 검은 머리 외국인들은 월 스트리트 경력이나 명문대 MBA를 앞세워 달러 부족에 허덕이던 은행과 대기업에 접근했었다. 그들에게는 공통점이 많았다.

교포 2세든, 유학파든 그럴듯한 월 스트리트 금융 회사의 명함을 갖고 귀국했다. 거기에는 ‘바이스 프레지던트(Vice President)’나 ‘컨설턴트’, ‘디렉터(Director)’라고 국내 금융계에는 낯선 직책이 찍혀 있었다.

바 이스 프레지던트라면 미국 은행에서는 대리부터 과장, 차장, 부장, 부행장까지도 붙일 수 있는 직책이지만, 그들은 그렇게 겸손하게 처신하지 않았다. 학력과 능력이 출중해 젊은 나이에 큰 권한을 가진 고위직에 고속 승진한 듯 행세했다.

번쩍이는 명함이 없었던 인물은 홍콩이나 싱가포르에서 들어왔다. 어느 유명 연예인의 남편은 홍콩에서 어마어마한 달러 자산을 굴리는 선진 금융의 달인(達人)으로 홍보했다. 실은 국내 부자들이 빼내간 돈을 관리했건만, 기자들에게는 월 스트리트 경험을 배경으로 홍콩에 자리잡은 국제적인 금융인인 듯 으스댔다.

그들은 대개 하얏트나 힐튼, 신라 같은 특급 호텔의 값비싼 스위트 룸에 장기간 투숙했다. 아니면 월 임대료 1000만원 안팎의 고급 빌라를 썼다. 어수룩한 한국 고객에게 마치 조지 소로스나 워런 버핏의 직계 후손인 듯한 신뢰감을 주려는 계산이었다.

그들 중 누군가는 당시 ‘왕처럼 살고 있소’라며 고급 위스키와 미인, 최고급 승용차로 호강하는 서울 생활을 적은 이메일을 미국 본사 동료들에게 돌리기도 했었다.

일하는 방식이나 협상법도 특이했다. 실무자를 생략한 채 곧바로 은행장을 상대했고, 총수를 직접 공략하는 일이 잦았다. 장관실에 들락거리던 인물도 있었고, 거래 당사자보다 청와대 고위 관료나 권력 실세와 담판 짓는 사람도 있었다.

내일 부도날지 모를 다급한 처지에서는 고개를 갸우뚱하면서도 ‘이런 게 미국식 스피드 경영이고, 월 스트리트 방식인가’라며 끌려가는 형국이었다.

그 들이 소개한 ‘선진 금융 기법’ 중에는 야릇한 불법 거래가 적지 않았다. 예를 들어 외국에 페이퍼 컴퍼니(가공 회사)를 세우고, 국내에서 돈을 빼내 역외(域外)펀드를 만들고 나면 전환사채(CB)나 신주 인수권부 채권(BW)이라는 이름으로 재포장했다. 대기업, 금융회사가 외자 유치했다고 홍보한 발표 중 상당수는 이런 세탁 공정을 거쳐 원화가 달러화로 둔갑해 다시 들어왔었다.

그 러다 5 년 전 큰 사기 사건이 홍콩에서 터졌다. 어느 한국인이 홍콩에서 LG투자증권에 12개 계좌를 터놓고 삼성전자 주식 1700억원어치를 대거 사들였다. 외국인 투자자로 행세하던 그는 매수 후 주식대금을 내지 않고 사라졌다. 전형적인 주가 조작이었다.

스티브 리라는 론스타 한국법인 사장도 검은 머리 외국인 중 악덕의 전형(典型)으로 꼽힌다. 하버드 MBA 출신인 그는 주가 조작 혐의는 물론 가족 명의로 적지 않은 회사 돈을 빼돌렸다가 검찰이 추적하자 미국으로 도망쳤다.

교 포 2세나 유학파 MBA 출신 대다수는 서울에서 건전한 금융 활동을 해왔고, 지금 이 순간에도 홍콩, 뉴욕에서 역량을 과시 중인 한국계 금융인이 적지 않다. 하지만 우리가 달러에 목말랐던 그 시절, 김경준씨의 동지들은 월 스트리트의 무법자들이 써먹었던 기발한 범죄 기법을 한국 땅에 부활시켰다.

산전수전 다 겪은 한국 금융계는 이제 웬만한 외국인 투자자나 역외펀드에는 속지 않을 만큼 컸다. 하지만 BBK 사건은 다시 들여다보고 싶지 않은 부끄러운 결산서다. 정치권과 검찰, 사기꾼 가족, 변호사들이 아옹다옹 다투는 속에서 금융인들은 씁쓸한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다.

  • 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7/12/14/2007121400968.html
Posted by wizys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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