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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카이백화점
- 조선을 석권한 오우미상인의 흥망성쇠와 식민지 조선, 일본근대스펙트럼 4
하야시 히로시게 (지은이), 김성호 (옮긴이) | 논형
출간일 : 2007-04-16 | ISBN(13) : 9788990618443
 
ISBN(13자리) : 9788990618443
ISBN(10자리) : 8990618444
280쪽 | 223*152mm (A5신)

한때 ‘한류’를 얘기했지만, 한류의 본고장이라 할 한국은 사실상 일본풍, 일본류 즉 ‘일류’가 지배하고 있는 나라일지도 모른다. 애니메이션에서 문구의 디자인, 영화, 소설에 이르기까지 한국사회에 스며든 문화분야의 ‘일류’는 그 심도가 우리가 알고 있는 정도보다 훨씬 더 넓고 깊을 수 있다. 텔레비전 오락프로그램 중에 일본 민방프로의 자장에서 자유로운 비율이 얼마나 될까. 오히려 문화분야는 눈에 띄는 쪽일지도 모른다.

일본기업 라이온이 만든 세탁용 컴팩트세제 ‘톱’이 1991년 한국에서 제일제당의 ‘비트’라는 브랜드로 발매돼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삿포로맥주의 흑맥주 기술이 1993년 조선맥주에 플랜트와 함께 들어와 하이트가 탄생했다. 조선맥주 자체가 원래 삿포로맥주의 전신인 대일본맥주에서 출발한 것이다. 현대자동차의 고급차 ‘그랜저’는 미쓰비시의 ‘데보네아’를 이름만 바꾼 것인데, 지금은 거의 같은 기술로 ’XG‘라는 이름을 달고 있다. 그리고 롯데백화점은 일본 최대의 백화점 브랜드인 다카시마야에서 개점 운영의 노하우를 하나에서 열까지 몽땅 들여왔다. 현대백화점은 후쿠오카쪽 백화점 다이마루의 전면적인 협력을 받아 창립했다. 신세계 백화점은 1980년대에 일본 미쓰코시 백화점한테 전면적인 운영지도를 받았는데, 지금도 쓰고 있는 서울 신세계 구관은 1930년에 지은 미쓰코시 백화점 경성점 건물이다.

<미나카이 백화점>(논형)은 한국 기업들이 이처럼 일본것을 그대로 들여와서는 일본제가 아니라는 마스크를 쓰고 마치 자신의 것인양 선전하는 ‘일본 감추기’ 사례들을 나열해 놓고 있다.

이 책은 원래 마케팅 컨설턴트로 한국 유력기업 수십개에 마케팅 자문을 한 일본 도시샤(동지사)대학 비즈니스연구과 하야시 히로시게 교수가 제목으로 등장하는 마나카이 백화점의 탄생과 몰락을 마케팅 전문가 시각으로 살피고 분석하는 내용이다. 미나카이 백화점이라니?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완전히 사라져버린 이 수수께끼같은 기업은 원래 일본 남부 시가현의 군소 포목·잡화·생활용품 가게였으나 을사늑약으로 조선이 사실상 식민지로 전락한 1905년 대구에서 가게를 연 뒤 일제 패망까지 미쓰코시 등을 누르고 만주와 중국에까지 지점을 둔 조선최대의 백화점으로 군림했다.

“사원은 조선·만주를 합치면 4천명이 넘었고 매출규모는 계열회사를 포함해 연 1억엔으로 현재 가치로 하면 5천억엔(4~5조원) 정도였죠. 교토의 5대 백화점 2년분 매출에 해당하는 규모였습니다.” 점포 수가 조선에 12, 만주·중국에 각각 3개씩 모두 18개나 됐다. 일제 때부터 서울에서 살아온 나이든 사람들은 미나카이를 40년을 기억할 것이다.

자금력도 변변찮았던 일본 지방 소상인 4형제가 어떻게 조선 최대의 백화점 재벌로 출세했을까. 그리고 미쓰코시나 다카시마야 등 자웅을 겨루던 다른 일본 백화점들은 살아남았는데, 왜 마나카이는 영원히 사라져버렸는가? 책은 바로 그 경위를 추적한다. 2002년 3월 이후 일본과 한국을 오가는 오랜 현장취재 과정을 거쳤다.

미나카이가 몰락한 직접적인 원인은 일제의 패망과 함께 피할 수 없었던 조직해체와 자산몰수였다. 다른 백화점들과 달리 미나카이는 사업 본거지가 조선이었다. 다른 백화점들과 달리 미나카이가 소생하지 못한 것은 그런 이유와 함께 후계자의 판단미스가 결정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그 노하우들은 현대의 한국 백화점들에 고스란히 전수됐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충남 부여에서 나서 5살까지 살았던 저자는 한일간의 역사에 대한 해석이 개입될 수밖에 없는 주제를 다루면서 객관적 시각을 견지하려고 몹시 애를 쓴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들이 있다. 조선에 파견된 토목기사의 아들이었던 그는 자신과 자신의 가족이 침략자로 분류되고 자신의 조선생활 자체가 수탈이었다는 시각이 옳은 것이냐고 항변한다. 그러나 식민지배문제가 그런 차원의 얘기는 아니다.

특정기업의 흥망사를 통해 일제시대 일상의 한 측면을 발굴·복원해낸 점이 돋보인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해당기업, 그리고 일본인의 시각으로 본 것이다.

한승동 선임기자 sdhan@hani.co.kr

자료출처
한겨레 21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20698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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