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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있는 엔지니어 - 원제 The Civilized Engineer
새뮤얼 C. 플러먼 지음|문은실 옮김
|생각의 나무|372쪽|1만6000원


# 상대성 원리는 바이올린 선율을 타고… 공학에도 교양이 필요하다
# 조선일보 이영완 기자 ywlee@chosun.com
입력 : 2007.05.05 북스

      미국 공학한림원 의장을 역임한 토목공학자인 새뮤얼 C. 플러먼(Samuel C. Florman)은 디어 앤 컴퍼니 부사장의 말을 빌어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엔지니어는 기술만 가진 사람이 아니라 ‘교양 있는 엔지니어’라고 주장한다.

      “오 늘날 우리 회사에 들어오는 엔지니어들은 과거 어느 때보다 우수하다. 그러나 머지않아 명확히 말할 수 있는 엔지니어, 간결하고 효율적이며 설득력 있게 쓰고 말할 수 있는 엔지니어, 중동이나 동유럽 국가, 심지어 중국의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더라도 문화적 충격에 빠지지 않을 엔지니어를 필요로 하게 될 것이다.”

      엔지니어는 혼자서 일하는 장인이 아니다. 더욱이 공학 자체가 과거에 비해 보다 집단적인 일이 되어가면서 자기 생각을 말과 글로 정확히 전달해야 할뿐만 아니라 듣고 이해하고 설명하고 설득하는 일이 많아졌다. 이런 소통을 위해서는 문화적 소양이 있어야 한다. 또 핵무기의 개발과 환경파괴로 인해 기술에 대한 두려움과 의심이 더욱 커지는 지금, 엔지니어가 자신이 한 일의 사회적 결과에 대해 잘 알기 위해서도 인문학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

      플러먼이 소개한 AT&T의 조사에 따르면 엔지니어들은 인문대 졸업생들에 비해 중역에 오를 가능성이 절반밖에 안 된다. 또 에디슨 전기 연구소가 20개의 공공 기업체를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 기업체 모두가 거의 한결같이 인문학에 대해 좀더 폭넓은 기초 지식을 가진 엔지니어를 원하는 것으로 나왔다고 한다.

      엔 지니어에게 교양은 삶을 풍부하게 해주는 원천일 뿐 아니라 성공을 이끄는 동력인 것이다. 그는 교양을 간과한 젊은 공학도는 중년이 될 때쯤엔 경영적 관점과 지식이 부족함을 한탄하고, 더 나이가 들면 문학과 예술에 대한 소양이 없음을 아쉬워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지만 플러먼도 처음엔 담 너머를 쳐다보지 않는 보통의 엔지니어였다. 그러나 2차 대전 중에 겪은 한가지 경험이 그의 일생을 변화시켰다. 플러먼은 해군 토목장교로 2차 대전에 참전했다. 필리핀의 한 섬에서 일하면서 여가시간엔 주로 동료 엔지니어들과 카드놀이를 즐겼다고 한다. 그런데 카드놀이를 하던 중, 그 섬에 유일한 비(非)엔지니어인 군목(軍牧)이 국제정세나 전쟁범죄, 핵무기의 도덕성에 대한 얘기를 꺼낼 때마다 자신을 비롯한 엔지니어 모두가 야구나 여자 얘기로 빠져나가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군목이 “주님, 하필 엔지니어들만 있는 곳에 저를 보냈습니까”하고 탄식했을 때 비로소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제대 후 플러먼은 바로 직장에 들어가는 대신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공부하면서 마음껏 교양에 심취했다. 덕분에 그는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공학자 출신 전문 저술가가 됐다. 지금도 중견 건설회사의 경영자이면서 각종 언론매체에 과학기술과 관련된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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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공한 과학자나 공학자 중에는 플러먼 같은 사람들이 많다. 아인슈타인은 평생 역사와 문학, 철학책을 탐독했고, 보어는 고대의 신학적 딜레마를 숙고하다가 새로운 물리학 이론을 창안해냈다. 애플사를 세운 스티브 잡스도 셰익스피어를 애독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가 하는 강연에는 기술을 넘어서는 인류 문명에 대한 심오한 예측이 담겨있다. 국내 대기업의 최고경영자 중에도 공대 출신이 많다. 그들 역시 전문분야만 아는 ‘공돌이’가 아니다.

      그 렇다면 어떻게 교양을 쌓을 수 있을까. 플러먼은 대학 커리큘럼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미국에서는 공대 커리큘럼에 인문학과 사회과학, 예술을 포함시키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그런데 우습게도 이런 강좌들은 공대 교수나 학생들에게는 외면을 받았다.

      대신 비(非)이공계 학생들에게는 과학기술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됐다. 의도와 달리 비이공계생들이 과학기술까지 알게 되면서 이공계생들과의 교양 격차는 더 벌어졌다.

      플 러먼은 교양 강좌가 이공계생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기 위해선 기존 개론 강좌의 틀을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문학 전공자들은 많은 시간을 들여 여러 가지 비평이론이나 분석론 같은 연구 방법론을 배운다. 그런데 이공계생들을 위한 문학강좌를 만들면 문학 전공자들이 배우는 이런 내용을 압축, 요약해 가르치기 일쑤다. 플러먼은 그보다는 한 시간이라도 ‘세상에서 최고라고 생각되고 이야기되는 것들’을 직접 접하는 게 낫다고 강조한다. 문학비평론보다는 셰익스피어를 한 권이라도 더 읽게 해야 한다는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과학기술을 어렵게 생각한다. 그렇다고 일부러 과학책을 읽는 사람도 드물다. 플러먼의 바람대로 세상에 교양 있는 엔지니어들이 가득하면 사람들에게 과학기술이라는 또 다른 ‘교양’을 요구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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