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바드 입학사정관이 쓴 명문대 진학을 위한 TIP
다음 내용은 전 하버드와 MIT 大 입학사정관이 쓴 명문대 진학을 위한 TIP 에 대한 내용이다.
● 미국 명문대학은 똑똑한 학생보다는 뛰어난 학생을 원한다
● 성적과 지능은 큰 그림의 한 조각일 뿐
● 자신의 환경 속에서 창의적으로 한 가지 일에 헌신하는 학생을 좋아한다
지난 5년 동안 한국에서는 미국 유학 열풍이 거세게 불었다.
수천 명의 중·고등학생, 심지어 초등학교 학생들이 미국內 200여 개의 보딩 스쿨
(boarding school: 기숙 시설을 갖춘 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부모와 집이 있는 한국
을 떠나고 있다.
최근 필자가 한국을 방문하였을 때, 『강남 학군에 속한 학교들의 교실에 빈 자리가
늘어가고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미국으로 자녀를 유학시키려는 학부모들의
필요에 맞추어 「유학원」 사업이 크게 번창 중인 걸 목격할 수 있었다.
미국의 보딩 스쿨, 특히 대학의 경우, 입학 사정은 상황에 따른 매우 유동적인 과정
이다. 학생 수의 증감에 따라 입학 사정의 정책과 기준도 매년 바뀐다. 이런 현실을
잘 알지 못한 채 한국의 학부모나 학원 관계자들은 인맥을 통해 수집한 근거없는 낡
은 정보를 바탕으로 해외 유학을 준비하곤 한다.
적절한 자격을 갖추지 못한 유학원의 범람으로 피해를 입는 한국 학생들이 적지 않
다. 필자는 이름도 없고 시설도 형편없는 작은 보딩 스쿨에 다니고 있는 어린 한국
학생들을 많이 만났다. 어떤 학생들은 자신의 능력이나 환경과 전혀 맞지 않는 학교
를 소개받아서 다니고 있었다.
사람들은 이름 있는(name-brand) 학교를 좋아한다. 한국 학부모들이 자신의 자녀들
을 보내고 싶어하는 학교들은 주로 친지들을 통해 수차례 이름을 들어본 소수의 학
교들이다.
예를 들어 필립스(Phillips), 디어필드(Deerfield), 세인트폴 등을 들 수 있다. 필자가
만나본 학부모들 대부분이 이름이 익숙한 이런 학교 외에 다른 학교는 생각도 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미국에는 교육환경이 훌륭하고, 명문대학 합격생도 많이 배출
하는 좋은 보딩 스쿨이 약 50여 개는 된다.
그런데도 한국 학부모들은 위에서 언급한 학교를 비롯하여 오직 10개 정도의 학교
만 알고 있다. 또한 이런 학부모들이 미처 모르고 있는 사실이 있다. 이런 소위 「유
명」 사립고등학교를 다니는 한국 학생들 가운데 다수가 학교 안에서 치열한 경쟁
을 이겨 내지 못하여 결국 이류(second-rate) 대학에 진학한다는 점이다.
고등학교의 차이는 중요하지 않다
세상에서 개인의 경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고등학교라기보다는 대학이다.
직장에서 요구하는 이력서에도 출신 대학을 묻지 출신 고등학교를 묻는 경우는 드물
다. 따라서 어떤 학생이 어렵게 필립스 고등학교에 들어가더라도 이 학교를 졸업하
면서 이류 대학에 들어간다면 성공한 조기유학이라고 할 수 없다.
고등학교의 질적 차이는 사실 그렇게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대학의 입학 사정관들
은 지원자가 어떤 좋은 고등학교를 다녔는지에 관심을 두는 것이 아니라, 그 학생의
학업 배경과 맥락을 중요하게 고려한다.
어떤 상황 속에서 어떻게 학문적 우수성을 발휘하는지에 주목한다는 말이다. 그래
서 자신에게 맞는 고등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자신에게 맞는 고등학
교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많은 것을 배워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여 결국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한국 학부모들은 이 사실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래서 실제로 자녀들은 전
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데도 경쟁이 치열하고 어려운 고등학교에 들어갈 것을 완
강하게 고집한다. 멀리 내다보는 안목이 없이 그냥 유명세만 좇는 愚(우)를 범한다
고 하겠다.
학부모들은 항상 장기적인 목표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진짜 성공은 유명한 고등학
교가 아니라 좋은 대학 입학 여부로 판가름나기 때문이다.
한국 학생들이 유학원을 통해 미국 학교에 지원할 때 흔히 발생하는 또 다른 문제는
倫理的(윤리적)인 것이다. 필자는 학생 본인 대신에 유학원에서 그 학생의 입학 지원
서 전체를 작성해 주는 경우를 본 적이 있다.
학생의 에세이를 대신 써주고, 없던 경력을 만들어 주기도 하며, 심지어 교사 추천서
까지 만들어 주는 경우도 있었다. 그리고 이런 관행을 당연하게 여기는 듯했다. 현
재 교육 컨설턴트로서 일하고 있는 필자에게 한국에 계신 학부모들이 『왜 우리 아
이들에게 지원서 작성 과정에서 많은 일을 시키느냐』고 항의하는 경우가 많다.
필자가 모든 것을 다해 주기를 기대하고, 학생을 위해 에세이도 써줄 것을 요구한
다.
미국에서는 학생 대신에 에세이나 지원서를 써주거나, 허위 사실을 기재하는 것은
대단히 큰 윤리적인 문제이다.
암묵적인 「윤리 수칙(Honor Code)」이 있어서 모든 학생들은 스스로 에세이를 쓰
는 것을 당연시 여기며, 다만 다른 사람으로부터 약간의 도움을 받을 수는 있다. 그
래서 모든 지원서의 말미에는 「이 지원서는 본인이 사실만을 기록하였음」이라는
문구가 있으며 모든 지원자가 이에 서명을 해야 한다.
필자처럼 미국에서 교육을 받고 자라난 아시아계 입학 사정관들이 최근에 느끼는 것
은 미국의 많은 보딩 스쿨이나 대학들이 한국이나 홍콩 또는 중국에서 지원하는 학
생들의 윤리 문제를 점차로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미국인 입학 사정관들이 한국인 지원자들의 지원서가 정말로 그 학생의 능력을 제대
로 밝히고 있는지를 의심의 눈으로 보게 됨으로써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많은 입학 사정관들은 이제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아시아에서 온 지원서들은 내
용의 상당 부분이 다른 사람에 의해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버드大에 응시한 고교 수석 졸업생 80%가 낙방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 자라난 교포 2세인 필자는 한국 사람들 사이에 미국 대학 진
학 정보가 홍수처럼 넘쳐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미국 대학에서 입학심
사를 직접 담당한 「당사자(insider)」로서의 경험을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가능하
면 많이 알려 줌으로써 사람들이 가진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고, 미국의 명문대학을
목표로 하는 한국 학생들이 귀중한 정보를 얻어서 그 목표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되기
를 바란다.
대부분의 미국 명문 대학들에게 2002년은 입학 경쟁이 가장 치열한 한 해였다. MIT
大의 경우, 1700명의 자리를 놓고 1만664명의 지원자들이 경쟁을 벌였다. 고등학교
수석 졸업생이라도 합격이 보장되지는 않았다. MIT大를 지원한 2600명의 수석 졸업
생 가운데 796명만이 입학허가를 받았다. 신입생들의 다양한 구성을 살펴보면, 공대
로 유명한 MIT大에서조차 신입생의 51%가 학교 대표 운동 선수였으며, 그 중 20%
는 대표팀 주장을 지냈다.
한 학년이 1000명 정도인 MIT大에 비해 훨씬 큰 학교인 하버드大(1600여명)의 경
우, 1만9605명의 지원자 가운데 입학 허가를 받은 학생은 2068명에 불과하였다. 더
놀라운 사실은 하버드大를 지원한 고등학교 수석 졸업생 2900명 가운데 80 %가 불
합격했다는 것이다.
하버드大가 포함된 「아이비 리그(Ivy League)」는 한국 사람들에게도 잘 알려진
말이지만 그 내용을 정확히 아는 경우는 드문 것 같다.
아이비 리그는 미식 축구(American football)를 통해 연결된 8개의 대학을 일컫는 말
이다. 아이비 리그는 1945년에 공식 출범했는데, 이 리그에 속한 8개 대학은 학문 수
준과 자격 조건에서 공동 보조를 맞추고 하나의 운동경기 리그를 구성하기로 합의하
였다.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브라운, 코넬, 컬럼비아, 다트모스, 펜실베니아대학
(University of Pennsylvania)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요즈음에는 MIT大와 스탠포드
대학을 합하여 「아이비 플러스 리그(Ivy+ League)」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들 10
개 대학은 우연히 현재 미국에서 가장 입학 경쟁이 치열한 대학들이기도 하다 (여기
서 미국의 사관학교들은 제외된다). 이들 대학의 경쟁률을 대략 살펴보면 다음과 같
다.
미국에서는 대학입학 경쟁이 해가 갈수록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런 경향은 12학
년 (한국의 고3에 해당) 학생 수가 가장 많아지는 2008년이나 2009년에 이를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역사에서 일찍이 볼 수 없었던 많은 학생들이 대학 진
학을 희망하고 있으며, 외국 학생들도 점점 더 많이 미국 대학을 지원하고 있다.
하버드 대학의 경우만 하더라도 올해에 조기 지원(Early Admit applicants) 한 외국
인 학생이 45%나 증가하였다. 더불어 SAT 준비학원, 일반학원, 그리고 사설 교육상
담 기관 등 입학 관련 산업이 붐을 이루면서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경쟁 역시 그 어
느 때보다도 치열하다.
벼락치기 大入은 불가능, 초등학교 때부터 준비해야
미국에서는 학교 성적과 시험 성적만 좋다고 해서 명문대학 입학이 보장되지 않는다
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하버드와 예일 같은 명문대학에는 매년 수천 명의 똑똑하
고 재능 있는 학생들이 지원한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일류대학의 경우에는 입학
정원보다 더 많은 수의 고등학교 수석 졸업생들이 지원하고 있다. 따라서 시험 성적
과 평점이 고려 대상이긴 하지만 최종 입학 결정을 내리는 데 영향을 미치는 여러 중
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
과외 활동, 교과관련(co-curricular) 활동, 개인 배경 및 경험, 그리고 다른 두드러
진 특성들도 중요하게 고려되는데, 이러한 요소들은 에세이를 포함한 지원서, 추천
서, 인터뷰 등을 통해 파악된다.
즉, 지원자들의 평점과 시험 성적이 거의 동일한 상황에서는 이런 요소들이 최종 결
정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결론을 말하자면, 아무리 뛰어난 성적을 받았
다고 하더라도 자기 자신을 다른 지원자들에 비해서 눈에 띄게 돋보이도록 모든 노
력을 기울여야 한다.
객관적 수치들도 중요하지만 지원자의 주관적 측면, 즉 개인 배경, 경험, 작문 능력,
인성, 재능, 인생 목표 등이 점점 더 중요하게 간주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입학 사정관들은 다음의 4가지 항목으로 지원자를 평가한다:
1. 학업 성취도(Academic Excellence)
2. 과외 활동 우수성(Extracurricular Distinction)
3. 개인적 자질(Personal Qualities)
4. 총체적 평가(Overall)
하버드大와 MIT大에서 입학 사정관으로 일하면서 필자가 경험한 바로는 이들 학교
를 지원하는 한국 학생들 대부분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약점이 있었다. 한결같
이 학교 성적이나 시험 성적이 우수하고 심지어 과외활동까지도 뛰어났지만, 다른
학생들과 비교하여 무언가 남들의 눈길을 잡아끄는 어떤 「탁월한 특징」이 없었
다.
우수한 학업 성적뿐만 아니라 나름대로 특별하고도 독특한 자신만의 장점과 재능,
또는 열정을 발견하고 최대한 발전시켜야 한다. 공부를 잘하는 한국 학생들이 미국
명문대학에 불합격하는 주된 이유가 바로 과외활동 우수성과 개인적 자질 항목에서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같은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다른 수천 명의 우수한 학생들로부터 어떻게
하면 자신을 드러낼 수 있을까? 그 답은 「너 자신을 알라」이다. 즉 지원자로서 본
인의 강점과 약점을 분명히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다음에 자신의 주관적 특
징들을 드러낼 수 있는 모든 자료를 동원하여 입학 사정관들에게 자신을 가장 잘 소
개할 수 있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미국에서는 벼락치기 大入 준비란 있을 수 없다. 어떻게 짧은 시간
에 한 개인의 품성과 재능을 갈고 닦을 수 있겠는가? 그래서 대학을 향한 준비는 빠
르면 빠를수록 좋으며, 필자는 초등학교 때부터 그런 목표를 세우라고 권유하고 싶
다. 이렇게 준비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입학심사 과정을 잘 이해해야 한다.
한국 부모들은 미국 대학 입학제도가 추구하는 기본 패러다임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
다. 본인들이 익숙한 한국식 패러다임을 가지고 이것이 미국 대학에도 적용될 것이
라고 지레 짐작한다.
그런데 두 나라 패러다임 사이에는 큰 차이가 존재한다. 대학입학 제도의 한국식 패
러다임은 상대적으로 간단하고 직설적이다. 내신도 중요하게 고려되지만, 수능시험
과 같은 국가가 주관하는 한 번의 시험이 거의 절대적이다. 이런 제도에 익숙한 한
국 사람들은 미국에서 실시되는 SAT(Scholastic Aptitude Test)를 한국의 수능시험
과 같은 것으로 생각한다.
「SAT 만점」이 명문대 입시에서 수없이 떨어진다
즉, 학교 성적과 SAT 성적이 대학 입학을 결정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
은 사실이 아니다. SAT는 입학 결정에 참조하는 6가지 요소 중 하나에 불과하다. 한
국의 수능시험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이 사실을 모르는 한국 부모들은 자
녀들에게 SAT를 준비시키느라 다른 중요한 요소들을 등한시한다. 미국 대학의 입학
심사 과정은 다음의 여러 요소들을 복합적으로 고려한다.
1. 학업 성적(Academic Record)
2. 표준 시험 성적 (Standardized Test Scores)
3. 과외활동(Extracurricular Activities), 개인 경험 및 수상 경력(Outside
Experiences/Honors)
4. 에세이(Essays)
5. 추천서(Recommendations)
6. 인터뷰(Interview)
이 여섯 가지가 모두 중요하다. 덜 중요한 것이란 없다. 따라서 미국 대학에서 고려
하는 것은 하나의 총체적 인간이지 단순한 시험 성적이 아니다.
또 하나, 한국 시스템이 미국과 다른 점은 입학 심사를 전문으로 하는 「전문직 입
학 사정관(Admissions Professionals)」이 없다는 것이다. 필자가 아는 한 서울대
학에는 입학 사정관이 없지만, 하버드大에는 30명이 넘는 입학 사정관이 우수한 인
재를 리크루트하기 위해 全세계를 여행하고, 지원서류를 자세히 검토, 분석함으로
써 전체 지원자 중에서 10% 정도를 선발하는 일을 전문적으로 담당하고 있다.
이들에게 주어진 임무는 하버드라는 이상적 학생 커뮤니티를 건설하는 데 적합한 학
생을 선발하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뉴욕타임스의 교육칼럼니스트 스틴버그는 입
학 사정관을 「사회공학자(Social engineers)」라고 불렀다.
수천 장의 지원서를 검토하면서 이들 입학 사정관들은 어떤 학생이 입학하면 그 대
학을 이상적인 배움터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인가를 염두에 두고 있다. 이렇게 다
양한 학생들로 하나의 커뮤니티를 형성하기 때문에, 하버드大를 졸업하는 거의 대부
분의 학생들이 이구동성으로 인정하는 것이 있다. 바로 학교 수업도 도움이 되긴 했
지만, 동료 학생들과 4년간 같이 지내면서 나눈 경험들이 훨씬 더 기억에 남고, 유익
했다는 것이다. 입학 사정관으로 일하면서 필자가 흔히 받는 질문이 있다.
『입학 허가를 어떻게 결정하시나요? 그 모든 지원서류를 누가 다 검토하게 됩니
까?』
입학 결정은 바로 사람이 하는 것이고, 또한 그 일을 직업적으로 담당하는 사람들이
관련되어 있다. 즉, 매우 인간적인 측면이 많다는 것이다. 또한 각 대학은 나름대로
독특한 입학심사 절차와 전문인력, 그리고 결정 방식을 갖고 있다.
MIT, 하버드, 예일, 스탠포드는 각자 매우 다른 과정을 거친다. 그러나 이런 차이점
에도 불구하고 모든 아이비리그 대학 입학 심사 과정에는 공통적인 특성도 많다. 모
든 아이비 리그 대학들은 더 나은 입학 결정을 내리기 위하여 가능하면 다양한 인종
과 경력, 그리고 전문 분야를 반영할 수 있는 입학 사정관들을 확보하려고 노력한
다.
필자가 하버드大와 MIT大에서 입학사정관으로 있을 때 같이 근무하였던 동료들의
배경은 무척 다양했다. 흑인, 유대인, 스페인계, 불교 신자, 기독교 신자, 나이 드신
분, 사회 초년생, 남자, 여자, 모교 졸업생, 타교 졸업생 등. 당시 필자는 입학사정위
원회에서 유일하게 한국 및 아시아계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입장이 되었다.
수년간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필자는 입학 심사 과정의 공정성을 확신한다. 비록 완
벽하다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하버드나 MIT 같은 대학들은 입학 심사를 신중하고
도 세심하게, 그리고 공정하게 하려고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흔히들 생각하
는 것과는 달리 대학에 낸 기여금은 입학 결정에 결코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하버드大에 돈을 많이 내면 입학 허가를 받을 기회가 높아진다』는 말은 세상에
떠도는 오래된 신화에 불과하다. 필자가 하버드大에 근무할 때 아들이나 손자가 지
원한다는 것을 밝히면서 수백만 달러의 돈을 입학위원회에 기부할 것을 제안하는 부
자들을 개인적으로 만난 적이 있다.
입학 사정의 키워드는 학생의 독특함
그 돈을 받든 거절하든 상관없이 이것이 입학 여부를 결정짓지는 못한다. 수만 장의
지원서가 세심하게 검토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원서 검토와 결정 과정은 최대한
공정하고 엄정하다고 하겠다.
지원서류 중에서 무엇이 제일 중요한지를 물어오는 사람들이 많다. 한 가지만 꼭 집
어 말하는 것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올바른 해답도 아니다. 입학 사정관들은 흔히
지원서류를 야구 경기에 비유한다. 야구 경기에서 득점을 올리기 위해서는 여러 베
이스를 반드시 통과해야 한다.
어떤 베이스가 다른 베이스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없다. 모든 베이스가 똑같이 중요
하며, 진루를 하기 위해서는 그 前 베이스를 반드시 거쳐야 하는 것이 야구 경기이
다. 그러므로 입학심사에서 누구를 합격시키고 누구를 탈락시키는가는 어느 한가지
요소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총체적 고려」를 통해 결정된다.
다시 야구로 비유하자면, 1루부터 홈베이스까지 4개의 베이스를 모두 올바르게 통과
해야만 득점을 올릴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비
록 한 분야에서 엄청나게 뛰어나다고 해도, 다른 다섯 가지 항목에서 두드러지지 못
하다면 이 학생은 일류대학에서 입학허가를 받지 못할 것이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필자는 미국內 아시아계 커뮤니티에서 왜 그렇게 SAT 시험
준비에 맹목적이다 싶을 정도로 매달리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도대체 얼마나 많
은 「SAT 1600점 만점」 학생들이 하버드大나 MIT大를 지원했다가 탈락하는지 눈
여겨보았으면 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SAT는 중요하다. 그러나 그것은 6개의 검토 항목 가운데 하나
에 불과하며, 매우 기본적인 것이다. 입학 사정관의 눈에는 SAT 1560점이나 1600점
만점이나 별 차이가 없다.
요약하자면 아이비 리그 입학 사정관들은 앞서 언급한 여섯 가지 항목 모두가 일관
되게 뛰어나면서도, 동시에 다른 동급생들과 구별되는 어떤 「독특함(hook)」을 가
진 학생들을 찾는다. 여기서 키워드는 「독특함(unique)」이다. 대부분의 한국 부모
들과 학생들은 다음과 같이 생각한다.
4.0 학점(GPA) + 1 악기 + 1 스포츠 + 1 사회봉사 = 하버드大
그러나 불행하게도 아이비 리그 학교에서 입학 허가서를 받기란 그렇게 간단한 것
이 아니다. 실제로 너무나 많은 한국계 학생들이 위와 같은 조건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버드의 입학 허가를 받지 못했다.
자신의 환경 속에서 최선 다한 학생을 선호한다
미국內 상위 대학에 입학하기 위한 「공식」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입학 사
정관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해야지 이를 평가절하해서는 안 된다.
학생들은 어떤 활동을 하든지 반드시 열정, 발랄, 성숙, 헌신, 지도력, 그리고 창의력
을 보여야 한다.
어떤 활동을 하면서 어떻게 시간을 보내도 상관이 없지만 그 활동과 경험을 통해 이
런 특성들이 개발되고 발전되어야 하는 것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필수적인」 활동
이란 없다. 입학 사정관들은 자신의 생활반경內에서 주어지는 기회를 최대한 적극적
으로 이용하는 그런 학생들을 좋아한다.
그들은 인텔에서 일자리를 갖거나, 로마에서 이탈리아어를 공부할 수 있을 만큼의
연줄이나 돈이 있는 고등학생들은 많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중요한 것
은 자신이 선택한 과외활동이 무엇이든 간에 최선을 다하고 그 안에서 커다란 영향
력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생계를 위해 맥도날드에서 일한다면 그 곳에서 최선을 다해 일하라. 최
선을 다할 때 그 안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필자가 MIT大에
서 일할 때 특별한 지원서를 읽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 여학생의 가정은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웠다. 그래서 가족을 돕기 위해 주당
25~30시간을 맥도날드에서 일했지만, 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였다. 맥도날드 종업
원으로 몇 번이나 「올해의 종업원상」을 수상할 정도로 헌신적이었으며, 나중에는
매우 높은 직책인 「드라이브 스루(차를 탄 채 햄버거를 구입하는 코너) 감독」으로
임명됐다.
그 여학생이 대학에 제출한 에세이에는 우주 비행사가 되려는 꿈과 가족의 경제 상
황 때문에 한계를 느꼈을 때 겪었던 갈등들이 감동적이고도 강렬하게 서술되어 있었
다. 가족을 돕기 위해 일을 해야만 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친구들이 하는 과외활동이
나 취미 생활을 이 학생은 할 수가 없었다.
더구나 좋은 고등학교를 다닐 형편도 아니었다. 그러나 맥도날드 회사 간부는 이 여
학생을 위해 매우 강력한 추천서를 써주었으며, 그녀 또한 SAT 수학에서 800점 만
점, 과학과 수학 AP시험에서 5점 만점을 받았다.
그 외 다른 특별한 과외활동 사항은 없었지만 MIT大는 이 여학생을 받아 주었다. 개
인적으로 필자는 어려움에 직면하고도 굴하지 않는 그녀의 정신력과 성숙함, 그리
고 성실함에 깊이 매료되었다. 비록 많은 활동을 하지 않았지만, 이 학생은 삼촌의
법률회사에서 일하거나, 학교에서 요구하기 때문에 사회봉사를 하고, 단지 엄마가
강요한다는 이유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전형적인 학생보다 훨씬 「독특하고」 특
별한 학생이었다.
그러므로 과외활동을 통해 대학이 평가하는 것을 다음의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1. 질적인 경험(Quality of experience)
2. 깊이 있는 참여(Depth of involvement)
3. 영향력(Impact made)
스포츠, 음악, 토론, 신문 등 무엇을 선택하든지 이 세 가지를 명심하고, 그 활동이
계속 추구할 가치가 있는지를 판단하는 척도로 삼아야 한다. 입학 사정관은 그 활동
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활동 뒤에 있는 사람을 본다. 어떤 사람이 되었는지가 무슨
활동을 했는지보다 훨씬 중요하다.
바이올린, 피아노, 수학, 크로스 컨트리 등은 한국 학생들이 가장 흔히 선택하는 활
동들이다. 그런데 이들이 정말로 열정적으로 좋아해서 이런 활동을 하는지는 의문이
다. 필자가 읽어본 지원서 가운데 가장 매력적이고 기억에 남는 활동들을 소개함으
로써, 학부모와 학생들이 과외활동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독창성, 일에 대한 헌신과 열정, 유머
한 학생은 오리오 쿠키(비스킷의 일종)에 대한 열정으로 학교에서 오리오 클럽을 결
성하여 100여 명의 회원을 모집하였고, 모든 종류의 과학 실험을 개인적으로 시도해
보았으며, 이에 관한 소책자를 발행하기까지 하였다. 또한 오리오 쿠키를 생산하는
나비스코 회사에서 인턴을 하면서 10代들을 위한 제품의 맛과 마케팅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어떤 학생은 만화 그리기를 너무 좋아하여 지역 신문에 자원봉사를 하게 되었는데,
여기서 만화 그리기 어린이 워크숍까지 개최하였다. 이런 과정을 통해 마침내 세계
유명 만화가들을 알게 되었고 그들 밑에서 세 차례에 걸쳐서 여름방학 동안 수습생
활을 할 기회를 얻었다.
한 학생은 어린 시절부터 달팽이한테 매력을 느낀 것이 결국 국제 「달팽이 팬 클
럽」을 결성하게 되었으며, 자신의 집에 달팽이 농장을 만들어 200여 달팽이 종자를
기르고, 지역 동물원에서 특별 달팽이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그 결과로 5년이 넘게
대학 교수와 함께 달팽이 연구를 해오고 있었다.
한 여학생은 동물 권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서 15개가 넘는 나라를 여행하면서, 여러
가지 다른 국제 조직에서 자원 활동을 하였다. 이 학생은 고등학교를 잠시 휴학하고
알래스카에서 발생한 기름 유출로부터 동물들을 구출하는 작업을 돕기도 하고, 뉴잉
글랜드에서 해변가로 나온 고래들을 구하는 데 참여하였다. 또한 호주에서는 사냥꾼
으로부터 캥거루를 구하는 일과 함께 아프리카에서 멸종 위기에 놓인 고릴라를 구하
는 일에도 동참했다.
위의 예들에서 볼 수 있듯이 「과외활동」이란 대부분의 한국계 부모들이나 학생들
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광범위하다. 전형적인 한국 학생들이 이렇게 유별나게 열
정적이고 창조적이며, 헌신적인 학생들과 하버드大나 MIT大의 입학 자리를 놓고 경
쟁하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매력적인 경험들에 비해서 지역 범위의 소규모 바이
올린 경연대회나 서머 스쿨 참가, 또는 교내 수학클럽 활동 등은 볼품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편안하고 평범한 전통적인 취미 활동인 바이올린, 피아노, 썸머 스쿨, 수
영, 태권도를 학생들에게 강요하지 말고,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독창성을 추구해 주
고, 타고난 재능, 기술, 관심사, 취미 등을 발전시키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것이 댄스이거나 예술, 정치적 이데올로기, 버거킹 종업원이거나 상관없다. 다만
학생들이 진정으로 관심을 갖고 장기간에 걸쳐 열정적이고 헌신적으로 일해서 자신
의 능력을 최고로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미국의 명문대학들이 지원자들에게 요구하는 것을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1. 뛰어난 학업 능력과 지적인 잠재력은 기본 사항이다.
2. 탁월한 과외활동: 어떤 분야에서 어떻게 다른 학생에 비해 두드러지는가?
3. 개인적 자질: 활동이나 업적 뒤에 있는 인간성.
4. 총체적 평가: 다음과 같은 품성을 갖춘 총체적으로 뛰어난 사람을 선호한다.
a. 융통성과 성숙함
b. 열성, 헌신, 영향력
c. 열정과 적극성
d. 지적 상상력과 창의성
e. 개성과 판단력
f. 유머와 겸손
g. 리더십과 잠재력
학업성적과 지능은 큰 그림의 한 조각일 뿐
미국 대학은 단순히 똑똑한 사람보다는 뛰어난 사람을 원한다. 지능은 큰 그림의 한
조각일 뿐이다. 경험이 풍부한 전문적 입학 사정관들은 지원자가 제출한 에세이, 성
적표, 시험 성적, 교사 추천서, 인터뷰, 활동 및 업적 등을 살펴봄으로써 위에서 나열
한 특성들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미국의 대학생 선발과정은 한국보다는 복잡하고 다양하다. 접근방식과 철학이 기본
적으로 매우 다르다. 따라서 미국에서는 대학 지원 준비 방법도 대학마다 달라야 한
다. 그렇지만 대체로 미국 대학이 입학 심사를 통해 학생들에게 주고자 하는 메시지
는 공부는 시험이 목적이 아니라 배우는 것이 목적이며, 무엇을 하든지 열정을 가지
고 하고, 모든 분야에서 뛰어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목적의식이 뚜렷
하고 깊이 있는 사람이 되기를 권장하고, 총체적인 관점에서 뛰어난 사람이 될 것을
원한다.
미국 대학의 입학 심사와 관련된 일을 하는 것은 매우 매력적인 경험이다. 앨 고어,
요요마, 토미 리 존스, 빌 게이츠와 같은 사람들이 제출한 지원서를 검토한 적이 있
는 노련한 입학 사정관들과 함께 일하면서 참으로 귀중한 것들을 배울 수 있다.
하버드大와 MIT大에 입학하고자 하는 全세계의 뛰어난 젊은이들이 작성한 지원서
를 읽으면서 필자는 미국과 세계의 박동하는 맥박을 느낄 수 있었다. 오늘을 살아가
는 젊은이들의 가슴과 머리가 무엇인지도 그 속에서 어느 정도 알 수 있었다. 그들
이 그렇게 열심히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디에 그들의 시간을 쏟아붓고 있는지,
그들이 무엇을 가장 염려하는지를 그들이 쓴 지원서는 생생히 전달해 주고 있었다.
다가오는 미래를 이끌어나갈 全세계의 차세대 지도자들을 미리 접해 보는 흔치 않
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필자는 한국의 많은 젊은이들이 세계 수준의 대학에서 이런 미래의 세계 지도자들
과 함께 공부하면서 희망을 나누는 기회를 더욱 많이 가질 수 있기를 소망한다.
하바드 입학사정관이 쓴 명문대 진학을 위한 T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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