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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광장/백성기]대학을 어떤 기준으로 선택해야 하나


일 부 대입 수험생은 1, 2차 수시모집을 통해 이미 가고 싶은 대학을 결정했지만, 나머지 수험생은 지난주에 치른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에 따라 지망 가능한 대학과 학과를 선택하게 된다. 그러나 입시가 점차 자율화되고 있는 추세여서 수능 결과만 가지고 대학을 선택하기가 더 어려워졌을 뿐만 아니라 그래가지고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대학문을 나설 때 고급 실업자의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제 누구든 여건만 된다면 대학에 갈 수 있을 정도로 대학문은 활짝 열려 있다. 더군다나 세계적으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수많은 명문대학이 국제화를 명분으로 한국을 비롯한 외국 학생들에게 문호를 활짝 열어 놓고 있어서, 어느 정도의 영어 구사능력만 있다면 전 세계의 대학을 놓고 고를 수 있는 세상이 됐다.

그런데 문제는 ‘대학문()’이 아니고 ‘취업문()’ 이다. 요즘 같으면 대학을 졸업해도 일자리를 구할 수 있는 확률이 절반 이하다. 정규직에 채용될 가능성은 더 낮다. 그렇다고 취업문이 국제화될 가능성은 보이지 않는다. 이럴 때일수록 좀 더 현명한 기준을 갖고 합리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 일부 학원에서 흘러나오는 소위 배치표를 잣대 삼아 점수에 따른 합격 가능성만 가지고 대학을 선택해서도 안 된다. 그것은 분명히 실패의 지름길이다. 그렇다면 어떠한 기준으로 대학을 선택해야 할 것인가.

당장 취업만 따지면 실패할수도

먼저 입학 후 계속 흥미를 갖고 공부에 매진할 수 있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지를 따져 봐야 한다. 취업문이 갈수록 좁아지다 보니 당장의 취업에 도움이 되거나, 취업에 필요한 자격을 갖추기 위해서 특정 ‘인기학과’를 선택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는 심각한 오판이다. 사회의 변화 속도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빠르다. 지금의 인기학과가 대학문을 나설 때까지도 인기학과일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오히려 그 반대일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취업요건은 갈수록 강화되고 있어 웬만한 기업체에선 대학 4년에 석사과정 2년은 기본적으로 마칠 것을 요구하는 추세다. 남자의 경우 여기에 군복무 2년을 보태야 하므로 정작 대학문을 나설 때 어떤 전공이 취업에 유리할지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대학에 개설된 많은 전공분야에는 완벽하지는 않으나 나름대로 사회가 필요로 하는 전문분야가 반영되어 있게 마련이다. 따라서 자신의 적성과 흥미가 먼저 고려된 적절한 전공 선택이 이루어져야 꾸준히 학업에 전념할 수 있게 되고 소기의 성과도 거둘 수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대학 선택을 앞두고 자신의 적성과 재능이 어디에 있는지 확신을 갖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당장에 전공 선택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서 공학 이학 사회과학 인문학 등 계열별로 모집하고 세부 전공은 1∼2년 후에 결정할 수 있도록 제도화했다. 따라서 비교적 어렵지 않게 전공계열 정도는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다음으로 대학인데 현명한 선택이 되기 위해서는 대학 4년 혹은 6년간 꾸준하게 학업에 매진할 수 있는 여건, 특히 학비, 기숙사, 도서관, 캠퍼스 주변 여건 등을 찬찬히 따져 보아야 한다. 예를 들어 학비의 경우 등록금과 생활비는 얼마 들고, 장학금을 포함하여 각종 학비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 그리고 자신의 경제력을 감안하여 적어도 6년간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 없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잣대가 되어야 한다.

학비는 매년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어느 대학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난다. 등록금 인상 폭을 물가인상률과 연동해서 적정 수준으로 억제하여야 한다는 주장이 해마다 대학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으나 실현 가능성은 당분간 없어 보인다. 많은 대학이 교수 시설 지원인력 확보 면에서 선진 일류대학과 비교해 열악하나 이를 개선하기 위해선 당장 등록금 인상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 교육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충실한 학업 가능한 대학 골라야
결론적으로 바람직한 대학 선택의 비결은, 어느 대학을 선택하여야 좀 더 충실하게 학업에 매진할 수 있을지에 달려 있다고 하겠다. 제 아무리 좋은 대학, 인기학과라고 할지라도 자신의 적성과 동떨어지고 공부에 전념할 수 없는 교육환경이라면 본인에게는 전혀 의미 없는 선택이 되고 만다. 어느 대학에 입학하느냐보다는 대학에서 얼마나 철저하게 학업을 쌓아 대학문을 나서느냐가 중요하다. 대학문이 곧 취업문이던 시절은 이제 끝났고 앞으로도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백성기 객원논설위원·포스텍 총장 sgbaik@postech.ac.kr
Posted by wizys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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