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대한민국 인재상
ysl* 사람들 / 2008. 12. 1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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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는 ‘대한민국 인재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명박 대통령은 직접 수상자들을 시상하고 격려했다. 이 날 행사에는
수상자 100명(고교 60명, 대학 40명) 외에 고교생 은사 60여 명도 초청돼 기쁨은 배가됐다.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안병만)가 주최하는 ‘대한민국 인재상’의 수상자는 다음과 같은 선발 과정을 거쳤다. ▶ 각 지역별로 학교장 등이 적합자를 시도에 추천 ▶ 각 시도별로 지역심사를 통해 일정 수를 중앙에 추천 ▶ 다시 교과부에서 중앙심사를 개최하여 최종 대상자를 선발. 심사에서는 학업뿐 아니라 예체능, 기능, 사회활동, 봉사 등 다양한 방면에서의 재능과 성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특히 가난, 가정 문제, 장애 등 역경을 극복하고 좋은 업적을 달성한 학생을 적극 선발했다.
‘대한민국 인재상’은 2001년 제1회 수상자를 배출을 시작으로 7회까지 ‘21세기를 이끌 우수인재상’(장관상)으로 운영했다. 2008년부터는 ‘대한민국 인재상’으로 명칭을 바꾸고 대통령이 직접 시상한다.
수 상자들은 ▲ 미디어 아트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을 보유한 권아람(건국대) ▲ 가정형편으로 중고교를 독학으로 공부하고 15세에 대학 입학한 이영종(순천대) ▲ 여학생으로 중장비 등 국가자격증 14개를 취득한 박지현(보성고) ▲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강환(한성과고) ▲ 중학교 재학중 토플 만점을 획득한 최정연(점촌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학생들이 포함됐다.
한편 수상 학생들에게는 상장과 메달, 장학금 300만원이 수여된다. 또한 유적지 탐사 및 학술대회 참가 등 국내 연수기회가 주어진다.
하늘나라 엄마에게 전교1등 선물한 유예슬 양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자란 학생은 공부를 못한다는 주장이 있지만, 올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자 명단을 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
2008 년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자들 중에는 가정환경을 극복하고, 심지어 소년소녀 가장 역할을 하면서 주위를 놀라게 할 만큼 뛰어난 학업, 특별활동 성적을 보이고 있는 학생들이 유난히 많아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하고 있다.
고등학생 수상자 60명 중 18명(30.0%)이, 대학생 수상자 중 9명(22.5%)이 역경을 이겨낸 사례로 집계되고 있는데, 특히 안양 관양고 1학년 유예슬 양(16세)의 경우는 많은 사람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하고 있다.
유
양의 어머니는 유 양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던 1999년 유방암 2기 판정을 받았다. 1년 간 절제수술과 항암치료 등의 힘든 과정을
이겨내면서 어머니는 암을 이겨내는 듯했다. 그러나 2년의 시간이 경과하면서 병세는 더 심각해졌다.
유 양은 학교가 끝난 후면 병원으로 가 엄마를 보살펴야 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면 중학교 2학년인 동생을 보살펴야 했다. 공부할 시간이 없었다. 이런 유 양에게 어머니는 “우리 예슬이가 공부 잘 하는 모습만 보면 다 나을 것 같다”는 말씀을 되풀이했다.
그 래서 시작한 것이 새벽공부다. 초등학교 고학년 때 유 양은 새벽 4시에 눈을 떴다. 영자신문을 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으며, 등교하기 전까지 2시간씩 반드시 예습, 복습을 했다. 그 결과 유 양은 중·고등학교 수석입학으로 어머니에게 웃음을 선사할 수 있었다.
그러나 기쁨은 오래 가지 않았다. 어머니는 올해 6월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유 양은 7월에 실시된 기말고사에서 전교 1등의 자리를 지켜내고 있었다. 하늘나라에 계신 어머니의 모습을 항상 떠올렸기 때문이다.
유 양은 지금 UN에 들어가 경제적, 정신적으로 고통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자신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길을 가다 불쌍한 사람을 보면 지갑 속의 돈을 모두 다 꺼내주던 어머니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 유 양의 소망은 보다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 남을 위해 살아가는 일이다.
집안 살림하며 한자 1급 취득한 김소현 양
서
울 영훈고등학교 2년 김소현 양(17세)의 사례도 눈에 띈다. 김 양은 1991년 파라과이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4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아버지는 5살 된 김 양을 데리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병든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살게 된 김 양은
어머니 대신 힘든 집안 살림을 책임져야 했다.
할머니가 뇌졸중으로 반신마비 증세(뇌병변 3급)를 보이자 할머니의 팔과 다리를 대신해야 했고, 할아버지가 시·청력을 상실하자(시각장애 1급) 할아버지의 눈과 귀를 대신해야 했다. “누가 나에게 머리를 예쁘게 묶어주었으면...”이란 소박한 꿈을 가지고 부모의 사랑을 그리워할 나이에 택배업으로 근근히 생계를 꾸려가는 아버지를 도와 집안일을 도맡은 셈이었다.
그러나 이처럼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김 양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았다. 학교 이외의 교육을 받을 형편이 되지못했지만 초등학교서부터 한 글자씩 배웠던 한자를 공부해, 지난해 대한민국 한자교육연구회에서 실시한 한자급수자격시험에서 1급을 취득했다. 올들어서는 일본국제교육지원협회에서 실시한 일본어 능력시험(JLPT) 1급 자격을 취득했다.
어른도 힘들다는 자격시험에 잇따라 합격하자 가족들의 기쁨은 대단했다. 소문이 나면서 친구들, 친지들, 이웃들로부터 격려가 이어졌다. 그러나 김 양의 소원은 자신만을 바라보고 살아가시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희망이 되는 것. “고생하시는 어버지의 더 큰 도움이 되는 것이 자신의 큰 소망”이라며 소박한 꿈을 이야기하고 있다.
어려움 속에서 공학도의 꿈 키우는 김경회 군
경
북과학고 2학년 김경회 군(16세)의 사례도 특이한 경우다. 김 군이 4세 때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 어머니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충격으로 2년 만에 병으로 돌아가셨다. 시골에 계신 할아버지, 할머니 댁으로 가야 했던 김 군은 시골에서 도시에 있는
학교로 등교하는 일이 매우 힘들었다.
그러나 어려움 속에서도 김 군은 “죽을 때까지 후회가 없도록 열심히 살아가자”란 좌우명을 가슴 속에 품는다. 그리고 공부에 전념한 결과 중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경북과학고를 차석으로 입학한다. 고등학교에서도 최상위 성적을 유지하고 있으며, 그동안 전국 규모의 학력경시대회에서 탄 상만 해도 10여 개가 넘는다.
고 교 1학년 때 '청소년의 달' 모범학생으로 선정되기도 한 김 군은 올해 전국과학전람회 물리부문 특상과 한국물리올림피아드 장려상, 경북과학경시대회 물리부문 금상 등을 수상했다. 또 TOEIC 970점과 TEPS 844점 등 영어능력도 탁월해, 제36회 화랑문화제에서 금상(운문부)을 수상하는 등 다재다능한 인재로 평가받고 있다.
앞으로 세계적인 공학도가 되고 싶다는 김군은 2009학년도 포스텍 고교 2학년 조기졸업자 전형에 합격한 상태다.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안병만)가 주최하는 ‘대한민국 인재상’의 수상자는 다음과 같은 선발 과정을 거쳤다. ▶ 각 지역별로 학교장 등이 적합자를 시도에 추천 ▶ 각 시도별로 지역심사를 통해 일정 수를 중앙에 추천 ▶ 다시 교과부에서 중앙심사를 개최하여 최종 대상자를 선발. 심사에서는 학업뿐 아니라 예체능, 기능, 사회활동, 봉사 등 다양한 방면에서의 재능과 성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특히 가난, 가정 문제, 장애 등 역경을 극복하고 좋은 업적을 달성한 학생을 적극 선발했다.
‘대한민국 인재상’은 2001년 제1회 수상자를 배출을 시작으로 7회까지 ‘21세기를 이끌 우수인재상’(장관상)으로 운영했다. 2008년부터는 ‘대한민국 인재상’으로 명칭을 바꾸고 대통령이 직접 시상한다.
수 상자들은 ▲ 미디어 아트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을 보유한 권아람(건국대) ▲ 가정형편으로 중고교를 독학으로 공부하고 15세에 대학 입학한 이영종(순천대) ▲ 여학생으로 중장비 등 국가자격증 14개를 취득한 박지현(보성고) ▲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강환(한성과고) ▲ 중학교 재학중 토플 만점을 획득한 최정연(점촌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학생들이 포함됐다.
한편 수상 학생들에게는 상장과 메달, 장학금 300만원이 수여된다. 또한 유적지 탐사 및 학술대회 참가 등 국내 연수기회가 주어진다.
하늘나라 엄마에게 전교1등 선물한 유예슬 양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자란 학생은 공부를 못한다는 주장이 있지만, 올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자 명단을 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
2008 년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자들 중에는 가정환경을 극복하고, 심지어 소년소녀 가장 역할을 하면서 주위를 놀라게 할 만큼 뛰어난 학업, 특별활동 성적을 보이고 있는 학생들이 유난히 많아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하고 있다.
고등학생 수상자 60명 중 18명(30.0%)이, 대학생 수상자 중 9명(22.5%)이 역경을 이겨낸 사례로 집계되고 있는데, 특히 안양 관양고 1학년 유예슬 양(16세)의 경우는 많은 사람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하고 있다.
▲ 유예슬 양의 관양고 수석입학 후 선서식 장면 |
유 양은 학교가 끝난 후면 병원으로 가 엄마를 보살펴야 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면 중학교 2학년인 동생을 보살펴야 했다. 공부할 시간이 없었다. 이런 유 양에게 어머니는 “우리 예슬이가 공부 잘 하는 모습만 보면 다 나을 것 같다”는 말씀을 되풀이했다.
그 래서 시작한 것이 새벽공부다. 초등학교 고학년 때 유 양은 새벽 4시에 눈을 떴다. 영자신문을 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으며, 등교하기 전까지 2시간씩 반드시 예습, 복습을 했다. 그 결과 유 양은 중·고등학교 수석입학으로 어머니에게 웃음을 선사할 수 있었다.
그러나 기쁨은 오래 가지 않았다. 어머니는 올해 6월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유 양은 7월에 실시된 기말고사에서 전교 1등의 자리를 지켜내고 있었다. 하늘나라에 계신 어머니의 모습을 항상 떠올렸기 때문이다.
유 양은 지금 UN에 들어가 경제적, 정신적으로 고통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자신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길을 가다 불쌍한 사람을 보면 지갑 속의 돈을 모두 다 꺼내주던 어머니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 유 양의 소망은 보다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 남을 위해 살아가는 일이다.
집안 살림하며 한자 1급 취득한 김소현 양
▲ 영훈고 김소현 양 |
할머니가 뇌졸중으로 반신마비 증세(뇌병변 3급)를 보이자 할머니의 팔과 다리를 대신해야 했고, 할아버지가 시·청력을 상실하자(시각장애 1급) 할아버지의 눈과 귀를 대신해야 했다. “누가 나에게 머리를 예쁘게 묶어주었으면...”이란 소박한 꿈을 가지고 부모의 사랑을 그리워할 나이에 택배업으로 근근히 생계를 꾸려가는 아버지를 도와 집안일을 도맡은 셈이었다.
그러나 이처럼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김 양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았다. 학교 이외의 교육을 받을 형편이 되지못했지만 초등학교서부터 한 글자씩 배웠던 한자를 공부해, 지난해 대한민국 한자교육연구회에서 실시한 한자급수자격시험에서 1급을 취득했다. 올들어서는 일본국제교육지원협회에서 실시한 일본어 능력시험(JLPT) 1급 자격을 취득했다.
어른도 힘들다는 자격시험에 잇따라 합격하자 가족들의 기쁨은 대단했다. 소문이 나면서 친구들, 친지들, 이웃들로부터 격려가 이어졌다. 그러나 김 양의 소원은 자신만을 바라보고 살아가시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희망이 되는 것. “고생하시는 어버지의 더 큰 도움이 되는 것이 자신의 큰 소망”이라며 소박한 꿈을 이야기하고 있다.
어려움 속에서 공학도의 꿈 키우는 김경회 군
▲ 경북과학고 김경회 군 |
그러나 어려움 속에서도 김 군은 “죽을 때까지 후회가 없도록 열심히 살아가자”란 좌우명을 가슴 속에 품는다. 그리고 공부에 전념한 결과 중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경북과학고를 차석으로 입학한다. 고등학교에서도 최상위 성적을 유지하고 있으며, 그동안 전국 규모의 학력경시대회에서 탄 상만 해도 10여 개가 넘는다.
고 교 1학년 때 '청소년의 달' 모범학생으로 선정되기도 한 김 군은 올해 전국과학전람회 물리부문 특상과 한국물리올림피아드 장려상, 경북과학경시대회 물리부문 금상 등을 수상했다. 또 TOEIC 970점과 TEPS 844점 등 영어능력도 탁월해, 제36회 화랑문화제에서 금상(운문부)을 수상하는 등 다재다능한 인재로 평가받고 있다.
앞으로 세계적인 공학도가 되고 싶다는 김군은 2009학년도 포스텍 고교 2학년 조기졸업자 전형에 합격한 상태다.
이강봉 편집위원 · 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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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 2008.12.19 ⓒ Science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