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물상] 경부고속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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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천 논설위원 kckim@chosun.com
입력 : 2007.07.06 22:54 / 수정 : 2007.07.06 22:58
1964 년 서독을 방문한 박정희 대통령을 위해 에르하르트 총리가 만찬을 열었다. 그는 박 대통령의 손을 꼭 잡고서 마치 한국의 경제개발 과정을 예언이라도 하듯 일곱 가지 조언을 했다. 그 첫째가 고속도로 건설이었다. “내가 경제장관을 할 때 한국에 두 번 다녀왔다. 한국은 산이 많더라. 산이 많으면 경제발전이 어렵다. 독일을 보라. 히틀러가 아우토반을 깔았다. 한국에도 고속도로를 깔아야 한다.”
▶다음 조언이 이어졌다. “고속도로를 달릴 자동차를 만들어야 한다. 폴크스바겐은 히틀러 때 만든 차다. 자동차를 만들려면 철이 필요하다. 제철공장을 만들어라. 자동차 연료를 댈 정유공장도 필요하다….” 에르하르트의 조언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박 대통령은 귀국 후 3~4년 준비를 거쳐 고속도로와 제철소, 정유공장들을 경제개발계획 역점사업으로 추진했다.
▶박 대통령이 1967년 대선 공약으로 고속도로 건설을 내걸자 반대가 쏟아졌다. 그해 1인당 국민소득은 142달러였다. 국도·지방도가 대부분 포장도 안 된 자갈길 그대로인 나라에서 고속도로 건설은 지나친 낭비라는 지적이 많았다. 국도·지방도 정비부터 먼저 하라는 것이 대부분 지식층의 주장이었다. 외국에서도 “국민소득 100달러대 나라가 무슨 고속도로냐”며 비웃었다.
▶경부고속도로 중에 1968년 서울~수원 구간이 가장 먼저 뚫렸다. 개통식 날 양재동 톨게이트에서 수원까지 박 대통령의 승용차를 뒤따른 내빈들은 지프를 타고 있었다. 속도가 느린 지프들은 대부분 대통령 승용차를 따라가지 못했고 그나마 끝까지 따라간 차는 정비공장 신세를 져야 했다. 고속도로는 지프를 밀어내고 본격적인 승용차 시대를 열었다. 포항제철과 울산 정유공장도 비슷한 시기에 추진됐다.
▶7일은 ‘도로의 날’이다. 경부고속도로가 완공된 1970년 7월 7일을 기념해 제정했다. 준공일은 일부러 ‘행운의 숫자’ 7이 셋 겹친 날로 잡았다고 한다. 37년이 흘러 다시 ‘트리플 7 데이’ 2007년 7월 7일을 맞아 돌아보는 경부고속도로는 나라와 국민에게 큰 행운이었다. 대한민국이 전통 농업사회에서 근대 공업사회로 탈바꿈하는 기폭제였다. 그 사이 경제 소통의 대동맥 고속도로는 3000㎞까지 늘어났다. 국민은 37년 전 경부고속도로처럼 지금 우리 경제에 새로운 돌파구를 뚫어 줄 일대 전환점을 기다리고 있다.
[자료출처]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7/07/06/2007070601282.html
한국도로공사
http://www.ex.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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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천 논설위원 kckim@chosun.com
입력 : 2007.07.06 22:54 / 수정 : 2007.07.06 22:58
1964 년 서독을 방문한 박정희 대통령을 위해 에르하르트 총리가 만찬을 열었다. 그는 박 대통령의 손을 꼭 잡고서 마치 한국의 경제개발 과정을 예언이라도 하듯 일곱 가지 조언을 했다. 그 첫째가 고속도로 건설이었다. “내가 경제장관을 할 때 한국에 두 번 다녀왔다. 한국은 산이 많더라. 산이 많으면 경제발전이 어렵다. 독일을 보라. 히틀러가 아우토반을 깔았다. 한국에도 고속도로를 깔아야 한다.”
▶다음 조언이 이어졌다. “고속도로를 달릴 자동차를 만들어야 한다. 폴크스바겐은 히틀러 때 만든 차다. 자동차를 만들려면 철이 필요하다. 제철공장을 만들어라. 자동차 연료를 댈 정유공장도 필요하다….” 에르하르트의 조언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박 대통령은 귀국 후 3~4년 준비를 거쳐 고속도로와 제철소, 정유공장들을 경제개발계획 역점사업으로 추진했다.
▶박 대통령이 1967년 대선 공약으로 고속도로 건설을 내걸자 반대가 쏟아졌다. 그해 1인당 국민소득은 142달러였다. 국도·지방도가 대부분 포장도 안 된 자갈길 그대로인 나라에서 고속도로 건설은 지나친 낭비라는 지적이 많았다. 국도·지방도 정비부터 먼저 하라는 것이 대부분 지식층의 주장이었다. 외국에서도 “국민소득 100달러대 나라가 무슨 고속도로냐”며 비웃었다.
▶경부고속도로 중에 1968년 서울~수원 구간이 가장 먼저 뚫렸다. 개통식 날 양재동 톨게이트에서 수원까지 박 대통령의 승용차를 뒤따른 내빈들은 지프를 타고 있었다. 속도가 느린 지프들은 대부분 대통령 승용차를 따라가지 못했고 그나마 끝까지 따라간 차는 정비공장 신세를 져야 했다. 고속도로는 지프를 밀어내고 본격적인 승용차 시대를 열었다. 포항제철과 울산 정유공장도 비슷한 시기에 추진됐다.
▶7일은 ‘도로의 날’이다. 경부고속도로가 완공된 1970년 7월 7일을 기념해 제정했다. 준공일은 일부러 ‘행운의 숫자’ 7이 셋 겹친 날로 잡았다고 한다. 37년이 흘러 다시 ‘트리플 7 데이’ 2007년 7월 7일을 맞아 돌아보는 경부고속도로는 나라와 국민에게 큰 행운이었다. 대한민국이 전통 농업사회에서 근대 공업사회로 탈바꿈하는 기폭제였다. 그 사이 경제 소통의 대동맥 고속도로는 3000㎞까지 늘어났다. 국민은 37년 전 경부고속도로처럼 지금 우리 경제에 새로운 돌파구를 뚫어 줄 일대 전환점을 기다리고 있다.
[자료출처]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7/07/06/2007070601282.html
한국도로공사
http://www.ex.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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