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사바이 인도차이나
사바이 인도차이나
정숙영 (지은이) | 부키 | 2011-04-15
정가 : 14,000원
반양장본 | 443쪽 | 200*130mm | ISBN(13) : 9788960511231
목차
저자 소개 : 아주 어릴 때부터 문자 중독에 이야기 중독이었다. 한밤중 책 읽기를 밥 먹듯 하고, 정규 방송이 끝나면 AFKN을 밤새도록
본 결과 디옵터 -10.0의 시력을 얻게 되었다. 2002년 라식수술 후 떠난 첫 배낭여행에서 영화 <아멜리에>의
배경지를 우연히 발견했을 때의 설렘을 잊지 못하며, 나중에 알고 보니 그곳이 <아멜리에>와 아무 상관 없는 곳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의 창피함 또한 잊지 못하고 있다.
여행 웹진 <노매드>의 기자일을 통해 여행 글쟁이 생활을 시작했고, 그와 동시에 도쿄라는 도시와도 인연을
맺었다. 2006년 이후 여행작가 및 번역가 생활을 하며 도쿄에 더 자주 드나들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평소 즐기던 일본 대중 문화
이야기의 여러 흔적을 만났다.
장래희망은 계속 지금처럼 사는 것. 즉 내키는 대로 여행을 떠나 그 길에서 만난 많은 이야기를 만담 같고 농담 같은 글로
풀어내는 것이다. 저서로는 <노플랜 사차원 유럽여행>, <무대책 낙천주의자의 무규칙 유럽여행>,
<런던나비>, <도쿄나비> 등이 있으며, 에세이 <엄마와 두 딸의 발칙한 데이트>는 2007년
문화관광부 추천교양도서로 선정되었다.
정숙영은 여행 작가다. 여행 작가는 낯선 곳에 발을 디딜 때 살아 있다고 실감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2009년 여름까지 그는 무려 일 년 반이나 집에만 머물렀다. 결정적인 이유는, 말하기 민망하게도 2차 술자리로 발랄하게 뛰어가다가 넘어져서 팔이 부러진 것이다. 몇 달의 공백. 경제적 압박이 찾아왔다. 그래서 부업 삼아 하던 번역에 '올인'했다. 그렇게 피폐해가던 중 자신의 새 여행서도 나오고 병원비 카드값도 해결되었다. 자, 이제 다시 배낭을 짊어질 때. 그런데 이번엔 어머니께서 이사를 앞두고 전세값 보태라며 성화다. 책상을 쳐다보면 신물이 날 지경에 이른 그에게 문뜩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번역 일감을 들고 나가는 거다. 집 앞 커피숍이 아니라 해외로. 오, 유명 작가나 할 법한 집필 여행을 감히? 인터넷을 뒤지고 계산기를 두드려본다. 가능한 곳이 있다! 이른바 동남아시아. 다시 말해 인도차이나 반도의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 네 나라다. 서울에서의 생활비면 그곳에서 여유롭게 일하며 지낼 수 있다. 게다가 세상이 좋아져서 컴퓨터를 여는 곳이 내 방이다. 그리하여 콘크리트 사무실에 갇혀 사는 직장인들의 염장을 지를 만한 이 야심찬 계획이 시작되었다. 머릿속에는 벌써 이국의 해변 카페에서 우아하게 커피를 마시며 노트북에 원고를 쓰는 그림이 떠오른다. 하지만 … 전작 『노플랜 사차원 유럽 여행』 등에서 보여준 무대책, 무규칙 여행의 코믹 캐릭터 주인공께서는 여전히 독자를 실망시키지 않고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몸소 만들어간다.
서른다섯, 이국땅에서 일과 행복을 묻다
서른다섯. 2009년 정숙영 씨가 이 여행을 했을 때의 나이다. 그는 여행 작가라는 직업을 갖고 있지만, 그래서 언제든 훌쩍 떠날 수 있을 것만 같아 부러움을 사지만, 삼십 대에 접어든 뭇 미혼 여성들과 다름없이 먹고사니즘에 발목 잡힌 엄연한 생활인이다. 번역 일감을 갖고 떠난 여행이여서일까. 이 책에는 일에 대한 에피소드와 고민이 적지 않다. 배낭여행은 결국 이국의 해변에서도 돌아가야 하는 곳에서의 일을 한걸음 떨어져 생각하는 것이며 자신이 선 자리를 확인시켜주는 과정이다.
"나는 내가 선택한 직업과 삶의 방식에 후회는 없다. 만일 나보다 열 살은 아래인 듯한 옆자리 청년이 혹시 프리랜서 지망이라면 내가 해줄 수 있는 얘기가 없지는 않을 것 같았다. 그러나 그의 다음 말은 나의 예상을 한참 벗어나는 것이었다. '번역을 할 정도로 어학실력이 되는데 왜 대기업 안 가셨어요? 롯데 같은 데는 일본어 잘하는 거 우대하는데. 스펙도 되시는데 대기업 가시지 그랬어요.'"(64쪽)
===
이런 소개를 읽으면 이 책을 펴보지 않아도 정숙영 작가와 책의 내용이 눈에 선하다. 그래 누구는 스타벅스에서 노트북 하나로 해리포터를 써서 억만장자가 되었다고 하지 않는가? 우리나라에 어느 여행작가가 동남아시아를 누비며 노트북 하나로 멋진 삶을 살 지 말라는 법은 없다. 그러나 현실은 꼭 그렇지 만은 않다. 동남아시아는 그런 곳이다. 아니 인생이란 그런 것이다.
[참고자료]
알라딘 책소개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051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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