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6일
1일차
아침 일찍 인천공항에서 파리행 비행기에 오른다 (10:30). 경유 없이 파리로 바로 간다. 잠은 안오겠지만 억지로라도 눈을 붙이자. 첫날부터 멋지고 씩씩하게 파리를 돌아보기 위해서는 비행기 안에서 다만 몇 시간이라도 자 두어야 한다. 전날, 밤을 새는 것도 추천할만 하다.
기내식을 두어 번 받아 먹고 팔다리가 뻣뻣해져 올 무렵이면 파리 도착이다 (14:40). 못되도 열시간은 날아온 듯
싶은데 파리는 이제 겨우 점심 시간을 살짝 넘긴 해가 창창한 대낮이다. 이는 '시차(時差)' 녀석이 발휘한 기특함.
샤를르 드 골 공항 외부로 나가면 두 종류의 공항 리무진 버스를 만날 수 있다. 하나는 에어프랑스 리무진 스이고, 나머지는 '르와시 버스(Roissy Bus)'라고 하는 공항 버스 이다. 에어프랑스 리무진은 개선문과 몽빠르나스에서 정차하고 르와시버스는 오페라 가(街)에서 선다. 둘 중 숙소 가까운 곳 까지 가는 것을 타는 것이 요령이다. 두 버스 모두 1시간 안팎으로 파리 시내 중심가에 도착하게 된다.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와 호텔 투숙하고 짐 정리하고 어쩌고 하다보면 넉넉잡아 오후 6시 정도 될 것이다.
파리 첫날, 체력도 아끼면서 파리와의 첫 만남으로 부족함이 없는 야경 코스 두 개를 추천한다. 하나는 에펠탑 야경보기, 또 하나는 유람선이다. 에펠탑의 야경을 본 후 유람선을 타도 시간은 부족하지 않다.
에펠탑의 야경을 보기 가장 적절한 곳은 사이요 궁(Palais De Challiot)이다. 파리 국립극장과 각종 박물관이 들어서있는 곳이며 정원이 아름답기로 정평난 곳이지만, 무엇보다 에펠탑의 가장 적절한 포토포인트로 인기가 높다. 에펠탑을 뒤로 넣고 '나 파리왔어!'증명사진을 찍기 가장 좋은 곳이다. 메트로 6,9호선 뜨로까데로(Trocadero)역에서 하차한다.
에펠탑의 야경으로 파리의 첫 매력을 맛보았다면, 이젠 제대로 파리의 낭만을 시도할 차례이다. 유람선을 타러가자. 유람선에는 바또 무슈(Bateaux Mouches)와 바또 파리지엥(Bateaux Parisiens) 두종류가 있다. 두 유람선은 도는 방향이 다를 뿐 시설이나 운영 방식은 거의 똑같다.
바또 무슈의 승선장은 메트로 9호선 알마 마르소(Alma Marceau)역 주변에 있다. 세느강 위에 놓인 수많은 다리 중 하나이며 영국의 다이애나 왕자비가 교통사고를 당한 현장인 알마 다리(Pont de l'Alma) 앞이다다.
바또 무슈 유람선은 오후 8~10시 사이에 타는 것이 좋다. 세느강 주변에 줄지어 늘어선 파리의 주요 볼거리들이 석양과 어우러져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시간대이다. 오후 10시가 넘으면 운행시간이 2~30분 가량 단축되므로 이 시간을 넘기지 않도록 주의하자. 겨울이 아니라도 유람선 위는 꽤 쌀쌀하므로 겉옷을 챙기는 센스또한 필요하겠다. 어쨌든 세느강의 낭만적인 풍경은 여행을 시작하는 이의 감성을 촉촉히 적셔주기 아무 부족함이 없다.
유람선 저녁 풍경
이렇게 첫날, 파리에 대해 가볍게 워밍업을 마쳤다. 숙소에 들어가 단잠을 청하자.
2 일차
기상! 지나친 늦잠은 좋지 않다. 적어도 호텔 조식 시간에는 맞춰서 일어나자.
둘째날은 파리의 곳곳을 돌아볼 차례이다. 이 상품에는 '파리 비지트 패스'라는 교통권이 포함되어있는데, 이는 메트로, Bus, RER등 파리 내의 교통수단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교통 자유이용권 되겠다. 이 패스를 마음껏 이용하여 파리 곳곳을 돌아보시라. 그러나 파리를 여행하는데 가장 좋은 교통수단은 튼튼한 두 다리라고 감히 강조하고 싶다. 파리에서 절대로 놓쳐서는 안될 워킹 포인트를 꼽아보겠다.
- 샹젤리제 : 파리의 화려함을 대표하는 거리이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의 샵들과 세련된 노천 카페들이 줄지어 늘어선 거리이다. 샹젤리제 양 끝에 늠름하게 자리한 개선문과 꽁꼬드 광장은 좋은 포토포인트이기도 하다. 메트로 1호선을 타고 샤를르 드 골(Charles de Gaulle)에서 내리면 개선문의 멋진 모습이 보인다. 이곳에서부터 샹젤리제 산책을 시작하면 된다.
- 퐁네프 : 영화 '퐁네프의 연인들'로 유명해진 다리이다. 세느강 위의 다리중 가장 아름다운 다리로 손꼽힌다. 메트로 7호선 퐁네프(Pont Neuf)역에서 내리면 가깝다. 샹젤리제 산책을 끝낸 후 꽁꼬드 광장부터 우측으로 등장하는 세느강을 따라 천천히 걷다보면 나타나기도 한다.
-시떼섬 주변 : 서울로 따지면 여의도라고 할 수 있는 섬이다. 파리의 주요한 관공서, 성당등이 모여있다. 이 섬에서 북쪽으로 가면 노트르담, 뽕삐두 센터, 시청 등을 만날 수 있고, 남쪽으로 가면 쌩미셸-쌩제르망을 만난다. 메트로 4호선 시떼 (Cite)역에서 내린다.
- 쌩미셸-쌩제르망 거리 : 시떼섬 남쪽, 세느강 좌안(左岸)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들이다. 세느강을 따라 가로로 뻗은 길은 쌩 제르망(Saint Germain), 그와 교차되어 남서쪽으로 뻗은 길을 쌩 미셸(Saint Michele)이다. 가장 파리적인 일상의 풍경이 펼쳐져 있는 곳이다. 쌩 미셸을 따라가다 보면 소르본 대학, 빤떼옹, 뤽상부르 공원 등으로 연결된다. 파리의 현재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거리이다.
이 외에도 나폴레옹의 무덤이 있는 앵발리드, 초 현대적 신도시 라데팡스, 세계적인 명사들이 잠들어있는 뻬르 라셰르 공동묘지, 최근 파리에서 가장 각광받고 있는 지역인 베르시 지구 등 취향과 관심에 맞는 지역을 선정해서 돌아다니시면 된다.
무엇보다 이것을 잊지 말자. 단순히 볼거리를 좆아다니기 보다는 그 곳에서 살아 숨쉬고 있는 향기들을 놓치지 말 것을. 샹젤리제의 노천 까페에서 늦은 모닝커피를 마시고 있는 노부인, 세느강 옆에서 졸고 있는 거리의 화가, 뽕삐두 센터 앞 광장의 스트리트 퍼포머들, 등에 스케이트 보드를 메고 서점에서 화집을 들춰보고 있는 쌩 미셸의 젊은 파리지엥들. 기억 나지 않는 어느 길거리 빵집에서 풍겨나오는 갓 구운 바게트 향기.
3 일차
둘째날의 강행군을 통해 파리라는 도시에 대해 파악했다면, 이젠 밖으로 한번 나가보자. 파리의 근교를 돌아볼 차례이다. 근교 지역은 이동 시간을 포함하여 하루를 꼬박 잡아먹는다고 보아야 한다.
가장 선호도가 높은 근교지역은 베르사유 궁전(Palais De Versailles)이다. 유럽에서 가장 화려한 궁전으로 통하며, 프랑스 절대 왕권의 상징 루이 14세와 비운의 무개념 왕비 마리 앙뜨와네뜨의 극에 달한 로코코적 화려한 취향이 마음껏 발휘된 곳이다. 여성여행자들에게는 거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베르사유의 정원
먼저 메트로 5,10호선을 타고 오스테를리츠 역(Gare d'Austerlitz)으로 간다. 이곳에서 RER C선으로 갈아타고 베르사유 리브 고슈(Versailles-Rive Gauche)역으로 가면 된다. 역 이름 반드시 기억하자. 방향 헛갈리는 사람도 종종 있으며, 방향이 맞더라도 RER C선 베르사유 방향은 끝에서 두 갈래로 갈라진다. 반드시 '베르사유 리브 고슈'행을 타야 한다. RER은 프랑스 국영철도에서 운영하는 교외 전철 노선으로, 우리나라 서울 지하철 국철구간을 생각하면 된다. 상품에 포함된 비지트 패스로 모든 구간을 이용가능하니 교통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베르사유 리브 고슈역에서 내려 잠시 걸으면 베르사유가 나타난다. 본궁의 여러 방들과 넓은 정원, 아기자기한 별궁들을 돌아보면 하루가 금방 간다. 특히 본궁내의 거울의 방은 벽면에 장식된 500여장의 거울로 인해 신비함까지 자아낸다.
또 하나 추천할 만한 곳은 파리 디즈니랜드이다. 어린이를 동반한 여행자, 테마파크 좋아하는 여행자들에게 절대로 추천할만 하다. 넓은 부지 안에 디즈니 특유의 세계관을 충실하게 재현한 여러 볼거리, 탈거리들이 풍부하다. 한가지 알아둘 것은 디즈니랜드는 무엇가 화끈한 놀이기구를 타러 가는 놀이동산은 아니라는 점. 디즈니랜드 그 자체를 즐기러 간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여행 경비가 넉넉하고 부지런한 여행자라면 몽생미셸(Mont Saint Michel)을 노려보자. 노르망디 바다 위에 우뚝선 수도원이다. 대천사 미카엘의 계시로 만들었다고 하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록되어 있기도 하다.
가는 방법은 두가지 이다. 파리 몽빠르나쓰 역(Gare Montparnasse)에서 SNCF 기차를 타고 렌느(Rennes)를 경유하여 뽕또르송 몽 쌩 미셸(Pontorson Mt. St. Michel)역에서 하차하는 방법이 있고, 파리 쌩 라자르 역(Gare St.Lazare)에서 기차를 타고 리종(Lison)를 경유하여 뽕또르송 몽생 미셸 역 하차하는 방법이 있다.
근교에서 하루를 보낸 후 파리로 돌아와 저녁시간을 보낸다. 해 지기 돌아온 여행자라면 에펠탑이나 개선문, 또는 노트르담 위로 올라가 해지는 파리의 시티스케이프를 즐기는 것도 좋을 것이다.
4 일차
실질적인 파리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짧다면 짧은 파리 여행을 멋지게 마무리 해보자.
첫 번째는 문화 산책이다. 파리에는 세계적인 미술관, 박물관이 산재해 있다. 가장 관심분야에 가까운 박물관, 미술관을 하나 꼭 집어서 차근차근 감상해 보자. 욕심 많은 여행자라면 두 군데를 들려도 좋다.
서양 문화 전반에 관심이 많은 여행자라면 단연 루브르(Musee de Louvre)다. 서양의 인류가 이룩한 문화의 정수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이집트, 바빌로니아, 고대 그리스의 수많은 유물들을 섭렵해주신 후 모나리자 앞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들라크르와, 루벤스 등 수많은 예술가들의 혼이 서려있는 전시실을 돌아보자. 만약 '다빈치 코드'를 읽었다면 더욱 더 흥미있는 박물관 순례가 될 것이다. 사실 루브르만 돌아보는 데도 꼬박 하루가 들 정도이다.
미술, 특히 근대 이후 회화 작품에 관심이 많은 여행자라면 오르세 미술관(Musee d'Orsay)을 추천한다. 과거 기차가 들락거리던 역사를 개조하여 만든 미술관으로서, 그 건물부터 독특하기 이를데 없다. 주 전시물은 고흐, 밀레, 드가, 르노아르 등 우리에게도 친숙한 인상파 회화들이다.
그 외에도 파리에서는 로댕 미술관, 피카소 미술관 등 다양한 미술관들을 만나볼 수 있다. 아는 만큼 보이고 좋아하는 만큼 보이는 것이 파리의 미술관 순례라고 하겠다.
다음으로는 쇼핑이다. 세련의 대명사인 패션의 도시 파리에서 절대 놓칠 수 없는 것이 또 쇼핑아니겠는가. 메트로 3,7,8호선 오페라(Opera)역, 또는 9호선 라파예트 (La Fayette)역으로 가면 파리를 대표하는 백화점 두 개를 만날 수 있다. 쁘렝땅 백화점과 갤러리 라파예트가 바로 그것이다. 이곳에서 파리 패션의 흐름을 읽는 동시에 선물로 뭘 사가면 좋을지 즐거운 고민을 해보자. 이 외에도 파리 시내 에는 엘렌 달 등 유명 면세점이 도처에 위치해 있으며, 끌리낭꾸르 등 벼룩시장도 활성화 되어있다.
해가 서쪽으로 슬며시 기울어 가기 시작하면 서둘러 길을 나서자. 파리에서의 마지막 밤을 가장 아름답게 남겨줄 곳으로 가기 위해서이다. 바로 몽마르뜨 언덕이다. 메트로 2, 12호선 삐걀(Piglle)역이나 2호선의 앙브르(Anvers), 12호선의 아베쎄(Abbesses)역에서 내려 언덕을 한참 올라가야 한다. 언덕 아래에는 그 유명한 캉캉춤의 원조 '물랑 루즈(Moulan Rouge)'도 자리하고 있다.
파리는 많은 예술가들이 사랑한 도시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사랑받았던 곳이 바로 몽마르뜨이다. 언덕 아래의 몽마르뜨 공동묘지, 언덕 중턱에 위치한 파리 특유의 '캬바레'인 라펭 아질, 아직도 많은 무명 예술인들이 그들을 보여주고 있는 떼아뜨르 광장 등을 지나 사끄레꾀르 사원 앞 전망대로 가자. 파리를 찾은 수많은 청춘 남녀들이 파리의 밤을 맞이하고 있는 모습이 보일 것이다. 전망대 아래로 펼쳐진 파리를 보며 마지막 밤의 감상을 즐기자.
5 일차
파리를 떠나는 날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세수 단장하고 호텔에서 제공하는 마지막 조식을 먹은 후 공항 리무진을 타자. 비행기는 13:15 출발이므로 적어도 오전 11:30까지는 공항에 도착하는 것이 좋다. 공항 리무진은 1시간 정도 걸리므로 호텔에서는 10:30 이전에 출발하자.
비행기 안에서 여행의 마지막 여운을 정리하며 조용히 잠들면 비행기는 6일차 오전 8:10에 인천공항에 여행자의 몸을 내려준다. 열시간 정도밖에 비행하지 않은 듯 하건만 하루가 홀딱 가 버린다. 이 또한 시차의 장난이다. 아침해가 뜬 인천공항에서 여행자에서 생활인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자.
[자료출처]
노매드21
http://shop.nomad21.com/tour.asp?What=E&Menu=Step01&Gidx=E-PAR001&Mode=Sh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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