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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동부역에서 TGV를 타고 두 시간 정도 달리면 샴파뉴 (Champagne) 지방의 탄산이 들어있는 스파클링 와인이 샴페인이다. 프랑스 내 다른 지방에서 만들어지는 스파클링 와인은 크레망(Crem ant)이라고 부른다. 부르고뉴, 알자스, 보르도 등 여러 지역에서 크레망이 나온다. 샹파뉴 지역의 여러 와이너리 중의 하나인 메시에르 샴페인에서 지하 저장고와 샴페인의 역사를 안내해준 가이드가 자랑스레 보여주는 샴페인 병. 지하에 열차를 타고 다니는 저장고가 있었다.

Mercier Changpagne

http://www.champagnemercier.fr/

지하 저장고에서 식사와 샴페인, 와인을 즐기는 리셉션 코스도 있다.

mercier-reception-en.pdf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고형욱 님의 글을 읽어보자.

.... 샹파뉴의 중심지 랭스(Reins)는 프랑스 역대 왕들이 대관식을 올리던 도시였으며, 중세부터 정기 시장이 열리면서 부를 쌓은 지방이었다. 대부분의 수도원들은 미사를 위해 자체적으로 와인을 생산했다. 날씨가 추운 샹파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었다. 그러나 겨울의 혹독한 추위를 견뎌내던 와인은 봄에 온도가 올라가면 종종 병이 폭발하는 경우가 생기곤 했다. 사람들은 이를 ‘악마의 와인’이라고 부르며 두려워했다. 온도가 변화하면서 급속도로 발효가 이루어진 까닭이었다. 수도사들은 발효 과정을 통해 기포를 발생시키는 방법을 알게 됐다. 그런 스파클링 와인을 잘 보관하기 위해 코르크를 쇠줄로 고정시키고, 보다 견고한 병을 사용하게 되면서 오늘날의 샴페인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거 품이 솟아오르는 샴페인은 사람들에게 환상과 아름다움을 심어주었다. 루이 15세의 정부였던 퐁파두르 부인은 “여자가 마셔도 유일하게 추해지지 않는 와인은 샴페인”이라면서 와인 역사에 영원히 이름을 남겼다. 나폴레옹은 모엣 샹동 셀라에 방문하면서 족적을 남겼고, 알폰스 무하 같은 아르누보 화가는 지금 봐도 멋들어진 포스터를 그렸다. 러시아 차르 알렉상드르 2세는 자신만을 위해 크리스탈을 만들게 했으나 왕정이 무너지면서 부르주아들의 차지가 되었다. 동 페리뇽 로제도 이란 황제를 위해서 만들어졌으니 인근에서 캐비아가 나는 나라들의 권력자들은 샴페인의 비공식적인 후원자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샴페인은 부와 권력의 상징이었다. 지금도 명품 기업 LVMH는 모엣 샹동, 크룩, 뵈브 클리코라는 세 군데의 샴페인 하우스를 소유하고 있다. 루브르에 밀레의 ‘이삭 줍는 여인들’을 기증한 것도 샴페인 회사 포므리였다. 시원하게 파도를 가르는 아메리칸 컵 요트 대회, 모든 자동차 마니아들을 열광케 하는 F1 레이스, 파리 주요 박물관에서 열리는 대형 전람회들도 샴페인 회사에서 후원하곤 한다. 오프닝 세러모니에서 혹은 승리를 거둔 우승자들이 받는 샴페인 세례는 그야말로 축하 그 자체임을 느끼게 해준다.

전 세계의 많은 와인 생산자들이 스파클링 와인을 만들어서 샴페인이라는 이름으로 팔곤 했다. 샴페인은 고급이라는 인식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일찍이 사업성을 알고 덩치를 키운 샴페인 생산자들은 자신들의 고향이자 자신들만의 와인 이름을 남들이 사용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그들은 외교 라인을 총동원해서 샴페인이라는 이름의 독점권을 확보했고 다른 지방, 다른 나라의 스파클링 와인은 샴페인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없도록 했다.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앤 공주(오드리 헵번)는 노천 카페에 앉아서 샴페인 한 잔을 주문한다. 따사로운 오후에 가볍게 마시기에는 안성맞춤이었으리라. 그러나 2차 대전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은 가난한 로마의 평범한 카페에서 샴페인까지 구비한다는 것은 무리였을까. 대신 나온 것은 저렴한 스파클링 와인인 스푸만테(Spumante)였다. 이탈리아에는 스푸만테 외에 무난히 마실 수 있는 발포성 와인 모스카토 다스티(Moscato d’Asti)도 있다. 스페인에서는 바르셀로나 인근에서 스파클링 와인이 많이 나온다. 셀라라는 말에서 유래해서 카바(Cava)라고 부르곤 한다. 독일에서 생산되는 스파클링 와인은 젝트(Sekt)라고 부른다. 솟아오르는 거품만으로도 호사스러운 스파클링 와인 붐은 신대륙으로도 이어졌다. 미국에서는 1892년부터 발포성 와인이 생산되기 시작했고, 시장성을 간파한 모엣 샹동, 루이 로드레, G. H. 멈, 태탱제 같은 대형 샴페인 하우스들이 노하우를 갖고 진출해 있다. 많은 이들을 황홀한 분위기로 빠져들게 하는 거품이 만들어내는 위력인 것이다

from 고형욱 와인칼럼니스트 쉐벵상 대표 (조선일보 2007.12.1)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7/11/30/200711300042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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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wizys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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