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에서 로켓배송으로 주문만 하면 되겠지 했는데... 쉽지 않다. 결국 유튜브, 인터넷 서핑을 반 나절동안 하고 나서야 저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제품은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ㄱ~ㄹ을 다 만족하는 적절한 제품은 없다!
ㅇ 취미로 컴퓨터로 그림을 그리려면 ==> 액정 디지타이저!
기안84 같은 분이 사용하는 화면 위에 직접 펜으로 그릴 수 있는 액정 디지타이저(이걸 액정 태블렛이라고 부르는데... 아이패드 같은 태블렛과 영 이름이 혼동된다)와 펜/스타일러스가 필요하다. 컬러 모니터 위에 직접 펜으로 그림을 그리는 방식. 갤럭시 노트의 S펜을 컴퓨터 화면에 옮겨 놓은 것이다.
업계를 장악해 왔던 회사는 일본의 와콤. 신티크 계열의 액정 디지타이저가 13인치부터 32인치까지 있고, 당연히 엄청 비쌌다. 우리에게 다행인 것은 와콤 펜의 특허가 2010년대에 완료되어 중국, 심지어는 한국 회사들까지 비슷한 제품을 싸게 만들어 내기 시작한 것이다. (와콤이 싸게 팔아왔다면 경쟁회사들이 나오지 않았겠지만). 그러나 와콤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 축적을 무시할 수 없지만, 취미로 필요한 사람에게는 여전히 비싸다. 중국의 Huion 과 XYPen 이 저가 제품으로 액정 태블렛, 액정 디지타이저 시장을 상당히 잠식했는데, 특히 Huion 은 배터리 없는 EMR 펜을 써서 와콤과 같은 기술이다보니 가격이 아주 싸지는 않다. (물론 와콤은 가격을 조금 내렸고...). 아주 액정 디지타이저에 CPU까지 내장한 펜컴퓨터 급도 있다.
전자기장 공명 펜(EMR pen)의 압력 민감도 (필압), 반응속도, 액정 두께, 팜 리젝션 (손의 다른 부분이 화면에 닿아도 펜 이외에는 알아서 반응하지 않는 기능)을 직접 경험해보고 구입하는 것이 좋다. 삼성 갤럭시 노트를 사용해본 사람은 이미 와콤 펜을 경험하고 있다. 필압은 삼성 s펜, 와콤 보급형 등은 4000 레벨, 와콤 일반 제품과 중국산 경쟁제품은 8000 레벨을 지원한다. 어떤 펜은 1000 레벨 정도를 지원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제품은 밑줄 긋는 용도 외에는 적절하지 않다. 펜의 반응속도도 와콤 기술이 최고이고, 어떤 액정은 표면과 그림표시 영역이 두꺼워 약간 떠 보이는 것이 불편할 수도 있다. 와콤 수고했어요!
아이패드나 갤럭시 탭 같은 태블렛이 최고이다. 소프트웨어가 더 중요한데, 아이패드 굿노트, 갤럭시 탭에서는 노트쉘프 등이 잘 발달되어 있다. 일반 태블릿은 액정 디지타이저와 달리 화면이 짱짱하며, 여러 다른 기능들을 함께 사용할 수 있다. (이메일, 일정관리, 전자책, 동영상, 게임 등). 휴대성도 매우 뛰어나다.
2-in11 제품은 휴대성은 있으나 비싸거나(삼성 플렉스 i5 190만원) 와콤펜 라이선스가 아니면 OS의 펜 기능이 조금 떨어져서 그래픽 용으로는 쓰기에는 적절하지 않다. 발열과 소음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휴대성이 필요하고 고객 상담이나 간단한 메모를 써서 설명하는 용도로노트북과 태블렛 혹은 노트북과 액정 디지타이저를 함께 가지고 다니는 것보다 훨씬 편리한 것은 사실이다.
[ysl*!dea 추천]
ㅇ 아이맥/맥북을 쓰고 있다면
컴퓨터 그림은 아이패드와 애플 펜슬 / 아니면 갤럭시 탭 s7 (혹은 작은 화면으로 갤럭스 노트 시리즈로도 가능)
발표 자료 만들 때나 발표 때는 아이패드 화면 공유 기능을 쓰고, PDF 자료에 메모할 때는 아이패드 앱 활용
==> 아이패드 (에어 75만원, 프로 100만원) + 애플 펜슬(20만원)
ㅇ 윈도우즈 사용자
컴퓨터 그래픽 입문용으로는 어쩡쩡한 2 in 1 제품보다 그냥 일반 태블렛을 하나 장만해서 쓴다.
==> 안드로이드 태블렛, 특히 삼성 갤럭시 탭 S7이나 애플 아이패드 에어 (애플 펜슬은 추가 구입) 정도면 신세계!
ㅇ 아마추어가 꼭 윈도우즈 노트북에 디지타이저를 붙여서 써야 한다면
윈도우즈 노트북에 13인치 액정 태블릿의 조합으로 한다.
노트북에 USB A 단자 1-2개, HDMI 단자가 있어야 한다. (아이맥 경우 HDMI 가 단자가 없어 변환기를 별도 구입해야 함.)
어떤 제품은 액정 태블릿에 전원이 필요한 경우도 있는데 이건 휴대성이 극도로 떨어진다는 것도 명심한다.
==> Huion 휴이온 Kamvas 13인치 ($239.00 국내 총판에서는 28만원, 외국에서는 조금 가벼운 캠버스 프로 13인치 제품 $399도 있음). 캠바스 프로 프리미엄 16인치 (국내총판 50만원)
온라인 버전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면, 예전보다 디지털 다이어리 활용이 늘었다는 점이다. (따라서 종이 다이어리의 역할이 감소). 2020년 후반기부터 써 본 마소의 원노트가 플랫폼에 관계없이 원드라이브를 통해서 싱크를 제공하고, 펜입력과 텍스트 입력, 아이맥에서 잘라넣기와 복사 등등을 너무 잘 구현해 주니 대만족이기 때문이다. 예전 에버노트 기분이 나면서 아주 편리하다. (미안 에버노트... 공동 작업을 안 하는 내게는 잇점이 많지 않고, 마소 서비스는 오피스 때문에 아무래도 써야하는데 직장 계정으로는 공짜니까)
물론 일정과 주소록은 애플 캘린더와 주소록을 사용하고 있다. 만약 안드로이드가 애플 주소록을 가져와 싱크해 준다면... 나는 당장 구글 주소록으로 넘어갈 기세다. 직장에서 구글 지메일을 디폴트로 지정해주고 용량을 넉넉히 주기 때문이다.
노트패드 중에 많이 쓰이는 것이 옥스포드에서 나온 A4 혹은 A5 크기의 리걸 패드가 있다. 서양 법조계에서 주로 사용하는 노랑색 줄친 노트로 보통 뒤판이 존재하여 별도의 받침대가 필요없고, 한장씩 쉽게 떼어낼 수 있게 되어 있다. 플린 교수님도 매일 리걸패드 하나와 스케쥴수첩 하나로 모든 업무를 소화하곤 했다.
이를 좀더 세련되게 하는 방식으로 리걸 패드를 가죽 케이스에 끼워 사용하고, 다 쓰고 나면 리걸패드를 다시 끼워넣게 하는 클러치패드 라는 상품이 있다.
A5 클러치패드와 리필패드 10권을 16000원에!
하지만 날자와 요일은 인쇄되어 있지 않지만 매일매일의 업무를 관리할 수 있는 내용이 인쇄되어 있는 리걸 패드가 있다.
교정보는 계절이 오면 많이 쓰는 펜이 빨간색 볼펜 종류이다. 몇시간씩 잡고 써야 하기 때문에 그립 감도 중요하고, 글씨도 잘 써지는 것이 좋다. 교정, 채점용이니까 너무 섬세한 글씨를 쓰는 것은 아니다. 동아 유노크 젤과 파이롯트 G-2를 비교해 보았다. 촉감이나 써지는 정도를 비교해 보면 비슷하고, 둘 다 중성펜인지 잘 말랐다. 가격 비교하니 동아연필로 결정.
2013년까지 대만족하고 써오던 나의 시스템 다이어리는 오프라인 다이어리 2개 + 디지털 정보관리는 아이팟이었다.
ㅇ 사무실 책상에는 양지사 디루소(dilusso) A5 사이즈 1일2페이지 시스템 다이어리
ㅇ A5 사이즈 속지보관 및 자료 천공은 이노웍스 6공바인더 + 속지보관 폴더
ㅇ 가방이나 포켓에는 프랭클린 플래너 CEO 트윈링 일년치 (1일2페이지)
ㅇ 그리고 아이팟터치(iCal, Addressbok, 오썸노트, 애플 노트, 구글 GTask)
그런데.. 2013년 11월에 보니 다루소 시스템 다이어리에서 1일2페이지 속지를 판매하지 않는 것이었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
대신 1일1페이지 속지세트 (26,000원) + 라이포 등의 날자가 인쇄안된 노트 페이지 를 추가해가며 써야할지?
라이포 시스템 속지 리필은 날자가 인쇄된 것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인데 다루소의 날자 찍힌 리필과 섞어써야 할까? 그러나 불편한 것은 사실이다. 이미 1990년대에 라이포 시스템을 써 보다가 그 작은 불편함때문에 포기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프랭클린 플래너나 이노웍스로 가서 A5 크기를 포기할 수는 절대로 없다는 것도 역시 과거 경험에서 나온 결론이다.
결국 2014년을 위해서는
다루소 A5 1일1면 + 프랭클린 플래너 CEO 트윈링(TW) 1일 2면 + 이노웍스 바인더(A5)
을 구입하였다. 그런데 다루소 1일 1면의 크기가 CEO 트윈링 1일 2면의 크기와 유사하여 두 개의 시스템 다이어리를 사용하는 잇점이 많이 감소하였다. 그렇다면 둘 중의 하나로 통일하는 것도 한 방법일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