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 시대
주변의 많은 정보와 지식들.
어떤 것은 하드카피로 남지만 어떤 것은 아무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 사라지고 만다. 우리나라 초창기 영화 필름들이 플라스틱이 귀한 시절 밀짚모자 장식으로 활용되어 사라졌다는 이야기는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아쉬움에 오래된 자료들을 정리하고 모으다 보니 어느새 한 세대가 지나가고 말았다.
70년대부터 열심히 구독하던 잡지들이 있다. 인터넷이 없던 시절 용산 미군기지 근처 헌책방이나 명동 중국대사관 골목 외국서적 가게에서 구입한 것들도 있다. 한국에서 구하기도 힘들고 어쩌면 발행국가에서도 꼬박꼬박 모아두는 사람이 없을지도 모를 그런 자료들.
누군가에게 이것을 넘겨주어야 할 것인가.
대부분의 도서관들은 저장 공간의 한계로 난색을 표하고 있어 디지털 스캐닝이라도 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스캐닝 작업이 개인에게는 만만하지 않은 일이다. 물론 스캔방 서비스가 있기는 하지만, 가지고 있는 자료들이 많다보니 시간과 비용도 만만치 않다. 디지털 자료들의 서버 공간은 또 어떻게 할 것인가?
그래도 이 세상 어딘가에 그레이트 마인드(아니면 패러노이드?)가 있을 것이라고 구글링을 하다가 깜짝 놀랐다.
역시나 책이나 잡지들의 스캔 아카이브를 운영하는 사이트가 있는 것이다. 거의 내가 생각하는 그대로를 구현한 archive.org 가 1996년부터 브루스터 칼(Brewstar Kahle)에 의해서 운영되고 있었다. (참고로 이사람이 Thinking Machine, WAIS, Alexa 개발에 관여했다고 하니 실력 인정, 비전 인정. ) 여기에 내 스캔본을 올리는 것도 가능하다. 서버 이름은 웨이백 페타머신, way back, Peta byte machine?
일단 BYTE, MacWEEK, NeXTWorld 등이 듬성듬성 올라가 있다. 한국어 자료의 미러 사이트나 내가 스캔한 자료의 미러 사이트를 운영했으면 하는데, 서버 용량이나 운영 방식등은 더 알아봐야 겠다. 어쨌든 내 고민은 해결되었고, 이제는 "정말 가슴 떨리지 않는" 자료들은 고민할 것 없이 버릴 수 있게 되었다. 대신 그 운영자에게 지원금을 보내거나 외장하드 복사본을 만들고 싶었다
음악도 그렇다. 이제 스트리밍으로 듣는 시대에 오디오 시디는 팬심으로 구입하거나, 같이 끼워주는 사진첩이나 가사집때문에 구입한다. 음원 자체보다는 함께 있는 사진이나 응모권이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백번 양보해서 음악 목록, 플레이리스트가 관심이 있다고나 할까? 디지털의 힘이 그렇게 무섭다. 아카이브는 디지털의 도움으로 인간 지식의 지엽적인 것 까지도 샅샅이 모을 수 있게 되었다.
[참고자료]
직원들의 소개 페이지 https://archive.org/about/bios.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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