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 생명인가, 아니면 생명처럼 보이는가?
생명인가, 아니면 생명처럼 보이는가?
생명이란 무엇인가? 우주의 기원을 알고, 원소의 주기율을 이해하며, 유전의 법칙을 깨친 현대 문명에게도 생명이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은 어려운 질문이다. 그 이유는 생명의 특징을 정의하고, 그에 따라 기계적으로 생명과 생명 아닌 것을 정의하기에는 우리의 의식과 관념이 충분히 개방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최근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간 코로나-19 바이러스같은 경우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가습기 살균제 성분을 비교해 보자. 가습기 살균제는 인체에 호흡되면, 사람의 폐를 망가뜨리지만, 여전히 무생물인 화학물질일 뿐이다. 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숙주 몸에 들어가 숙주의 생명 시스템을 이용하여 단백질을 만들고, 자신의 RNA를 복제하여 수많은 바이러스를 만들어내고 퍼뜨린다. 숙주 세포의 정교한 단백질 합성 시스템과 유전자(RNA) 복제 시스템을 이용하여 복제되는 것이다. 몸 안에 들어가 복제가 시작되는 순간,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완벽한 생물처럼 보인다.
그럼에도 바이러스가 우리 몸 안에서 어떤 의식을 가지고 활동하는 것도 아니다. 바이러스는 RNA가 단백질 분자에 싸여 있을 뿐 날개나 손발이 있는 것도 아니다. 심지어 바이러스가 외부에 노출되어 있으면 어떤 생명 활동도 관찰되지 않는 무생물이다. 이때는 비눗물로 씻기만해도 단백질 껍질이 분리되면서 자신의 구성 분자들이 흩어지고 만다.
우리는 주변 환경에 반응하는 시스템을 생명이 있고 살아있다고 한다. 툭 찔러보면 뭔가 움직이면 생물, 아무런 미동도 하지 않으면 무생물인 것이다. 더우면 땀을 흘리고, 추우면 웅크리면 생물이지만 외부 온도에 아무런 반응을 않으면 무생물인 것이다. 어떤 평형을 유지하면 생물이다. 가령 체온이 유지되면 살아있는 것이고, 몸이 식어가면 죽은 것이다.
이런 주변 환경에 반응하는 시스템은 일반적인 과학법칙을 따르는 되먹임(피드백) 회로들이 복잡하게 연결되어 만들어 졌다고 추측할 수 있다. 자연계에는 이런 복잡계 시스템에 활용될 수 있는 물리적, 화학적 요소들이 여럿 존재한다. 지구 생태계는 또 어떤가? 우리의 강과 공기의 질, 먹이 사슬에서 각 개체들의 숫자 같은 것들은 긴 주기로 보면 신기하게도 어떤 한계값이나 변화 주기를 유지한다. 아주 많은 되먹임 효과들이 얽혀 생태계 평형과 복원력을 보여주고 있는 복잡계를 슈퍼컴퓨터로 시뮬레이션 하려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지만, 지구의 대기나 해류의 이동 등은 슈퍼컴퓨터에게도 예측하기 벅찬 과제이다. 게다가 거기에 인간이라는 생물종이 관여하면 이야기는 더 꼬여버리고 만다.
다시 처음 질문으로 돌아가 보자. 바이러스는 생명인가? 아니면 생명처럼 반응하지만 진짜 생명은 아닌 것인가? 과학은 겨우 바이러스가 어떤 조건에서 생명처럼 보이는 지를 이해했다. 어쩌면 세상에는 진짜 생명과 우리가 생명이라고 생각하는 생명아닌 복잡계가 공존하는 것일 지도 모르겠다. 이 어려운 질문은 과학자와 철학자에게 생명의 정의에 대한 숙제로 맡겨 놓자. 그 대답을 듣기까지 인간에게 생명처럼 느껴지는 복잡계가 있다면, 그 복잡계를 생명체처럼 대한다고 누가 뭐라 할 수 있을까. 코로나-19 바이러스에게 알아 듣게 한마디 하자, 이제 그만 돌아가렴!
ㅇ 바이러스에 대해 궁금하시다면, 생물학 교과서 첫 부분을 읽어 보시길 추천!
여한종 선생님의 EBS 특강 중 바이러스 관련 부분 영상
ㅇ 바이러스의 기원에 대해서 궁금하시면, 과학드림 님의 유튜브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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