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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 젊은 공학도들을 자기성찰의 자리에 초대하며

      셰익스피어를 모르는 공학도, 엔트로피를 모르는 인문학도
영국의 물리학자 C.P. 스노우는 「두 문화와 과학혁명」이라는 제목의 캠브리지 대학교 리드 강연(1959년)에서 서구사회에 존재하는 ‘과학적 문화’와 ‘전통적․인문학적 문화’의 단절, 분극화, 쌍방 간의 몰이해를 비판하며, 사회문화발전에 치명적인 이 현상이 정점에 다다랐음을 당시 경고한 바 있다.
거의 반세기가 지난 지금, ‘두 문화’란 잣대를 한국사회의 ‘문과-이과 분리의 경직성’이라는 문제에 곧장 들이대는 건 무리일 것이다. 그러나 큰 틀로 보아 오늘날 우리 사회에는 분명 ‘인문학을 모르는 과학’과 ‘과학을 모르는 인문학’ 그리고 그 간극이 빚어내는 개인적․사회적 퇴보의 징후와 증거(때로는 충격적인)가 엄연하게 존재하고 있다.
현재 청소년들은 고등학교 2학년이 되기 전에 문과적 인생과 이과적 인생 사이에서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지를 놓고 강요당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단지 ‘수학이 싫어서’, ‘국어가 싫어서’ 어느 한 영역을 선택하기도 하지만, 한 번 선택하고 나서는 둘 사이의 월담이 거의 허용되지 않는다. 이들 또한 경계를 넘어서지 않으며, 자기 전공분야의 전문가가 되기를 희망할 뿐이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오늘날 삶의 자리가 이런 반쪽짜리 전문가를 더 이상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공학계에서 ‘인문학’(보다 넓은 개념으로 ‘교양’)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때로는 진중하고 때로는 위트 있게 써내려간 『교양있는 엔지니어』의 저자 새뮤얼 C. 플러먼은 다음과 같은 말을 인용하며 엔지니어에게는 폭넓은 교양을, 공학계에는 커리큘럼의 변화를 주문한다.
“중국의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더라도 문화적 충격을 빠지지 않을 엔지니어가 필요하다.”

엔지니어의 도면은 인간과 세계로 확대되어야 한다
저자 플러먼은 뉴욕 출신으로, 대학에서 공학과 영문학을 전공한 뒤 엔지니어와 칼럼니스트, 소설가로 오랫동안 경력을 쌓았다. 그는 1995년 미국 공학한림원의 의장을 역임했으며, 『디자인이 만든 세상』『서가에 꽂힌 책』『연필』 등의 저서로 유명한 헨리 페트로스키와 함께 미국 내에서 가장 유명한 공학자 출신의 전문 저술가이기도 하다. 현재는 뉴욕의 한 중견 건설회사의 CEO이며, 미국 엔지니어 협회와 뉴욕 과학 아카데미에서 활동하고 있다.
『교양있는 엔지니어』에서 그는 우선 한 사람이 ‘엔지니어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개인사에 비추어 설명한 뒤, 인문정신을 자양분 삼아 기술적 창조성을 꽃피웠던 공학의 역사를 추적한다. 그는 도구를 사용하던 선사시대 유인원 조상으로부터 출발하여 피라미드를 쌓던 이집트 엔지니어와 그리스․로마 문명 건설자들을 지나 중세시대의 장인, 공업시대의 기술노동자들 그리고 현재 과학시대의 엔지니어가 자기 정체성을 찾아갔던 여정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오늘날 공학계에서 끊임없이 논의되고 있는 주제들, 즉 엔지니어의 윤리의식과 범위, 공학 커리큘럼에서 교양과목이 배제되고 있는 문제점과 대안, 여성 엔지니어의 정체성, 엔지니어의 소득과 만족도, 기술적 재난과 의사 결정의 문제 등 다양한 영역을 23장에 나눠 다루고 있다.
다소 묵직한 주제를 담고 있는 『교양있는 엔지니어』가 어렵지 않고 대중적으로 읽히는 까닭은 저자의 폭넓고 해박한 인문학적 지식과 공학계에서의 다양한 경험들 그리고 작가로서의 필력이 모두 녹아져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이 책에서 그는 “교양 있는 엔지니어”, 즉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엔지니어라는 개념을 제창하며 오늘날 공학계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공학도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왜 공학도에게 교양이 필요한가
사회가 다원화되면서 공학계 또한 폭넓은 교양을 갖춘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요구를 가장 직접적으로 떠안고 있는 공학 대학은 한때 ‘전문가 육성’이라는 기치를 높이 들었으나 이제는 학제의 중요성을 중요시하는 방향으로 돌아서고 있다. 그리고 미흡하나마 그 영향이 공학 커리큘럼 개편 논의의 장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그렇다면 공학도에게 교양은 왜 필요한 것일까?
플러먼은 우선 ‘소통’의 필요성이 커져가고 있는 현실을 말한다. 오늘날 공학의 기술적 내용이 성장하고 공학 자체가 과거에 비해 보다 집단적인 일이 되어가면서 효율적인 업무수행을 위한 소통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자기 생각을 말과 글로 정확히 전달해야 할뿐만 아니라 듣고 이해하고 설명하고 설득하는 일이 많아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경력을 쌓아갈수록 점점 더 현실적인 문제도 다가온다.
뿐만 아니라 공학기술의 진보와 더불어 찾아든 사회적 영향력은 무시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극단적으로 말해, 때로 공학기술이 인류의 존망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단계에 와 있다는 것이다. 그러한 점에서 공학기술이 전 인류에 미치는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엔지니어는 도덕성에서 의심받아 마땅하며, 공학적 결과물들이 사회적으로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음을 공학자 스스로부터 늘 유념해야 한다.
플러먼은, 좀더 개인적인 면으로 눈을 돌려, 교양을 간과한 젊은 공학도는 중년이 될 때쯤엔 경영적 관점과 지식이 부족함을 한탄하고, 더 나이가 들면 문학과 예술에 대한 소양이 없음을 아쉬워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것은 분명 저자 자신이 주변의 엔지니어들에게서 수없이 많이 목격했던 사실이다.

교양은 엔지니어의 창조성에 날개를 달아준다
무엇보다도 교양은 엔지니어에게 무한한 창조성을 불어넣어준다. (‘이과’라는 큰 틀에서 과학자를 포함시키자면) 앨버트 아인슈타인은 평생에 걸쳐 역사와 문학과 철학서들을 탐독했고, 직접 글도 썼으며, 바이올린도 연주했다. 닐 보어는 고대의 신학적 딜레마를 숙고하다가 ‘상보성’의 개념에 이르렀다고 한다. 하이젠베르크는 플라톤과 고대 그리스인들의 원자 이론에 전율했으며, 친구의 말에 따르면 괴테를 읽으며 양자 역학 이론을 발전시켰다고 한다. 24세의 나이에 스타워즈 프로그램의 레이저 장치를 개발한 피터 하겔슈타인은 바이올린 연주자였으며, 프랑스 문학과 솔제니친을 비롯한 러시아 문학을 탐독하였다. 애플컴퓨터의 스티브 잡스도 셰익스피어와 딜런 토마스의 작품을 애독하였으며, 컴퓨터 프로그래머 출신의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 빌 게이츠는 디지털 기술이 기업경영을 어떻게 바꿔놓을지에 대한 심오한 미래 예측을 실무적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우리 공학계에도 그러한 인물들은 많이 있다. 공학자이면서 기업인인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의학과 경영공학을 전공한 안철수연구소 안철수 의장, 공학박사 출신의 SK텔레콤 윤송이 상무 등 경영인뿐만 아니라 공학자․과학자이면서 상당한 필력을 자랑하는 정재승, 최재천 등도 있다.

젊은 공학도들을 자기 성찰의 자리에 초대하며
엔지니어로서 공학 활동을 하든 경영인으로서 기업을 경영하든 또는 작가로서 글을 쓰든, 교양의 문제는 고등학교 1학년생이 문과와 이과를 선택하듯 선택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다. 앞서 설명했듯, 엔지니어에게 교양은 보다 효율적인 자기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필요조건이며, 사회인으로서 져야 할 책무를 회피하지 않기 위해서 반드시 갖춰야할 소양이다. 나아가 이러한 ‘교양 있는 엔지니어’의 육성을 위해 우리의 공학교육 제도는 변화되어야 할 것이다.
평생을 엔지니어로 살아온 새뮤얼 C. 플러먼은 『교양있는 엔지니어』를 통해 교양을 경시하는 공학계에 도전적 과제를 던져주며, 젊은 공학도들을 자기 성찰의 자리에 초대한다. “엔지니어로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인가?”
 
    목차

서문-젊은 공학도들을 자기 성찰의 자리에 초대하며
1장-나는 어떻게 엔지니어가 되었는가
2장-공학의 실존적 즐거움
3장-엔지니어의 조상을 찾아서
4장-장인에서 엔지니어로
5장-공학적 관점에 관하여
6장-공학 윤리를 탐색하다
7장-엔지니어에게 윤리란 무엇인가
8장-일을 잘한다는 것과 좋은 일을 한다는 것
9장-공학이 때로 야구와 같은 이유
10장-소득에 대한 몇 가지 생각
11장-대중 교육의 딜레마
12장-로마의 몰락이 기술 때문이라고?
13장-전자공학적 미래의 환상
14장-인쇄물의 바다 속으로
15장-재난과 의사 결정
16장-위험 분석의 기만과 매력
17장-챌린저 호는 왜 폭발했는가
18장-엔지니어, 교양, 인문학
19장-인문학을 사랑했던 위대한 엔지니어들
20장-교양 있는 엔지니어를 길러내는 공학 커리큘럼
21장-여성 엔지니어는 무엇이 다른가
22장-공학계에 불고 있는 변화의 바람
23장-연회장 귀빈석에 앉아
감사의 말
 
    저자 소개 - 새뮤얼 C. 플러먼

뉴욕에서 태어나 다트머스 대학교에서 공학 학사학위를, 콜롬비아 대학교에서 영문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5년 미국 공학한림원 의장을 역임한 바 있고, 미국 엔지니어 협회와 뉴욕 과학 아카데미의 회원이다. 『디자인이 만든 세상』『서가에 꽂힌 책』『연필』 등의 저서로 유명한 헨리 페트로스키와 함께 미국 내에서 가장 유명한 공학자 출신의 전문 저술가이기도 한 플러먼은 현재 중견 건설회사의 경영자로서 각종 언론매체에 테크놀로지와 문화의 관계에 대해 수많은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소설 『파문』과 『공학의 실존적 즐거움』『공학과 인문학 : 공학자의 역사, 문학, 철학, 음악 가이드』 등 다수의 칼럼 모음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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