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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미는 준결승전에서 일본 대표팀에 9회초에 0-3으로 지고 있다가 4-3으로 역전승 한 것.

일본의 투수가 워낙 빠르게 던져서 승산이 적다고 생각했었는데, 김인식 감독은 포기하지 않았다.


조선일보 관련 기사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5/11/21/2015112100063.html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5/11/20/2015112002229.html


이래서 "스포츠 정신"이라는 말이 있는거다.


9회초 빛이난 우리 선수들


[사진출처- 중앙일보 기사.  http://news.joins.com/article/19108188?cloc=joongang|article|recommend ]


자랑스런 우리 선수 명단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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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볼

ysl*sports / 2015. 2. 2. 00:47



http://www.nfl.com/


미국의 미식축구리그 NFL의 양대 컨퍼런스인 내셔널 풋볼 컨퍼런스(NFC)와 아메리칸 풋볼 컨퍼런스(AFC)의 결승팀이 맞붙는 NFL의 결승전이자 세계 최대의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 슈퍼볼 선데이에는 많은 미국인들이 미식축구 시합을 보게되는데 이날 테레비젼 중계시 광고 또한 화제가 된다. 매킨토시의 1984 광고도 1984년 슈퍼볼 선데이에 방송되었던 것이다. 최근에는 광고비가 너무 올라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분석도 있지만 최고의 광고를 내보내려고 애쓰기 때문에 광고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미국내 관광 비수기인 1월말, 2월초에 열리는 슈퍼볼은 해당 지역 관광 업계에는 경제적으로 엄청난 혜택를 가져다 주고 그 경제효과 또한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슈퍼볼 개최권을 둘러싸고 매년 3~5개의 도시들이 마치 올림픽처럼 개최권을 따내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을 한다. 대신 아래쪽 슈퍼볼 티켓 가격을 보시라.


[참고자료]

헌팅턴 포스트의 "미국인이 아닌 친구들을 위한 슈퍼볼 소개 동영상"


  • 지난해 슈퍼볼 경기를 시청한 미국인은 1억1200만명에 달한다.
  • 수십억개의 치킨 윙과 수백만 판의 피자가 경기 당일인 일요일에 판매될 것이다.
  • 최소 5000만 박스의 맥주도!
  • 2015년 슈퍼볼은 애리조나주에서 열린다.
  • 경기장은 6만3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 그러나 경기장에 갈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다. 왜냐면...
  • 재판매되는 티켓 한 장의 평균 가격은 6000달러(약 660만원)가 훨씬 넘는다.
  • 물론 TV로 보는 게 훨씬 더 잘 보이고...
  • 가장 중요하게는, 모든 슈퍼볼 광고를 볼 수 있다.
  • 그렇다. 자본주의의 정수(精髓)!
  • 기업들은 슈퍼볼 기간 동안 ‘최고의’ 광고를 선보인다.
  • 올해 슈퍼볼 전체 광고비는 150억달러(약 16조4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 60초짜리 광고 한 편의 가격은 450만달러(약 49억2700억원)...! (진짜다...)
  • 마지막으로, ‘하프타임 쇼’를 빼놓으면 안 된다.
  • 물론 공연이 좋을 때도, 별로일 때도 있고, 논란을 불러일으킬 때도 있다.
  • 어쨌거나, 다가오는 일요일에 왕창 먹고 마시고 매 5분마다 광고를 지켜보게 될 미국인들에게 행복을 빌어주자!






[참고자료]

슈퍼볼 엔하위키 미러

https://mirror.enha.kr/wiki/%EC%8A%88%ED%8D%BC%EB%B3%BC


헌팅턴 포스트

http://www.huffingtonpost.kr/2015/01/30/story_n_6577374.html


광고에 주목하는 유일한 시간, 슈퍼볼

https://www.kobaco.co.kr/information/adinfo/.../90미국통신-김효규.PD...

김효규,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회보


2012년 슈퍼볼의 경제학, 한국경제 2012.2 기사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2020319251




2015년 슈퍼볼 관련 애플 앱스토어 광고 사진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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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브라질 월드컵

ysl*sports / 2014. 7. 27. 09:49



결승전은 아르헨티나-독일. 독일의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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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응원팀은 아니지만, 이런 광고를 할 수 있는 것이 스포츠다.

선거에 지고, 대입시험에 떨어지고, 취직시험에 떨어지고 나서도

당신의 사랑 잊지 않고 "다시 뛰겠다"는 패기가 필요한 것 아닌지.


2013.10.


2008.10



199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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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번호 3254

[김준의 벤치워머]이정민, 한 패전처리 투수 이야기

철저한 분업이 이루어진 현대 야구에서는 모든 직업을 통틀어 가장 잔인한 보직이 있습니다. 속칭 ‘패전처리’라 불리는 투수들입니다. 야구는 이기기도 힘들지만 무사히 지기도 어려운 경기입니다. 승부가 완전히 넘어간 시합이라도 시간만 때우면 질 수 있는 경기가 아니라, 어쨌든 27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내야 ‘마침내’ 질 수 있습니다. 승패가 상대팀으로 넘어간 상황에서 마지막으로 등판해 누더기가 된 시합을 정리하는 패전처리 투수. 이들의 등판은 복싱으로 말하자면 링으로 수건을 던지는 것과 같습니다.


롯데 자이언츠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있던 지난 8월29일 밤, 평소라면 퇴근 뒤 프로야구 중계를 보러 집으로 향했겠지만 그날 선발투수를 확인한 저는 야구를 포기하고 친구를 불러내 술을 마셨습니다. 2위 싸움이 한창인 중요한 시기에 34살의 패전처리 투수 이정민이 선발로 나오니 그저 버리는 시합이라 생각했습니다.


밤늦게 집에 돌아왔더니, 이정민이라는 이름이 그날 밤 모든 스포츠 뉴스와 인터넷 포털의 검색어를 석권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정민 9이닝 1실점 승리투수’ ‘이정민 3254일 만의 선발승’ 등의 뉴스 타이틀을 믿을 수 없었습니다. 자이언츠 팬들에게 ‘이정민’이라는 이름과 ‘선발승’이라는 타이틀만큼 호환되지 않는 기사가 또 있을까 싶었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저는 그날 밤을 새워 11년차 패전처리 투수 이정민이 3시간 동안 지켜낸 그 시합을 ‘다시보기’로 재생했습니다. 그 밤, 이정민의 공은 충격적이었습니다. 타자의 무릎을 파고들며 포수의 미트를 찢어버릴 듯한 직구가 쉴 틈 없이 박히고 있었으며 춤추는 변화구에 타자들은 얼어버렸습니다. 손을 빠져나가는 공은 그야말로 ‘긁히고’ 있었으며 공 반 개를 넣었다 빼는 제구는 황홀했습니다.


승리투수가 되어 인터뷰를 하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처럼 울먹거리던 이정민의 목소리에 숨이 콱 막힙니다. 11년차인 저 선수의 육성도 저는 처음 들었습니다. 매번 패전처리로만 나오니 수훈선수 인터뷰를 할 일도 없었으니까요. 2003년 이승엽에게 아시아 신기록이 된 56호 홈런을 맞으며 마운드에서 고개 숙인 뒷모습으로만 기억돼 있던 선수, 남들은 일주일에 두 번도 하던 선발승을 9년, 3254일이 걸려 해낸 이 선수, 등판만 하면 난타당해 ‘새가슴’으로 불리며, 박찬호를 닮았다고 하여 ‘짭찬호’라는 조롱 섞인 별명이 붙어다니던 그 선수가 모두가 포기하고 기대를 버리며 쳐다보지도 않던 시합에서, 3254일이 걸린 승부를 펼치고 있었습니다.


2012년 8월29일 밤에, 34살의 패전처리 투수 이정민이 던지던 ‘미친’ 직구야말로 우리가 야구에 전율하는 이유입니다. 이제 세상의 모든 패전처리 투수들은 최소한 3254일 동안은 야구를 포기하면 안 됩니다.


사직아재 칼럼니스트



[참고자료]

[2012.09.17 한겨레21 제928호]



56번가 님의 네이버 블로그 - 9년만의 선발승 / 롯데자이언츠 이정민 승리투수/8월29일 자이언츠 팬들의 수다

http://blog.naver.com/hs56st/1401669368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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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하계 올림픽 (2012 Summer Olympic Games, officially the Games of the XXX Olympiad)은 영국 런던에서 2012년 7월 27일부
터 8월 12일까지 열린다. 204개국 105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28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 메인스타디움에서 런던올림픽 개막식이 열렸다. '경이로운 섬들(영국)'(Isles of Wonder)이란 주제의 런던올림픽 개막식은 <트레인 스포팅>을 감독했던 대니 보일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총3막으로 구성돼 약 3시간 반동안 진행됐다.

영국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었던 이번 개막식은 모두 2,700만 파운드(약 480억원)의 예산과 1만5천여 명이 참가했다. 개막식의 시작과 끝은 영국을 대표하는 문화상품인 세익스피어와 비틀즈가 장색했다. 특히 영화 007 시리즈의 주인공 대니얼 크레이그의 대역 스턴트맨이 여왕 대역과 헬기에서 낙하산을 펴고 뛰어내린 장면은 개막식을 하나의 영화로 만들겠다는 감독의 말이 무슨 뜻인지 깨닫게 해준다.

런던올림픽 개막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더 템페스트(The Tempest)'의 대사 '두려워하지 마라. 영국이 시끄러운 소리로 가득할 것이다(Be not afread: the isle is full of noises)'가 적힌 무게 23t 가량의 대형 '올림픽 벨'이 울리며 시작을 알렸다. 영국의 배우 겸 영화감독 케네스 브래너가 '더 템페스트'의 한 대목을 낭독하고, 소설 '해리 포터'의 작가 조앤 K. 롤링이 '피터팬'의 도입부를 직접 읽는 등 영국의 문화유산을 개막식에서 마음껏 뽐냈다.  영국의 국민 코미디언 로완 앳킨슨은 사이먼 래틀이 이끄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자로 등장해 영화 '불의전차 OST'를 함께 연주하는 코믹 연기와 영화 <불의 전차>를 패러디 장면을 보여 주었다. WWW의 창시자인 팀 버나드 리는 그가 웹을 구상할 때 사용했던 넥스트 큐브를 가지고 웹을 상징하는 복잡한 신경망을 보여주면서 This is for everyone 이라는 스타디움 메시지를 띄워 보였다. 70세인 폴 매카트니는 '디 엔드(The end)'와 '헤이 쥬드(Hey Jude)'를 다함께 열창하며 개막식을 마무리지었다.



http://youtu.be/5cCANKXEKtY


영국을 대표하는 축구스타 데이비드 배컴은 성화를 꽂은 보트를 타고 템즈강을 가로질러 성화 봉송주자인 레드그레이브에게 성화를 전달하고, 유소년 스포츠단이 과거 메달리스트였던 선배들로부터 성화를 전해받고 다시 메인 성화에 불붙이는 방식은 감동적이었다. 무엇보다도 산업혁명에서 비틀즈, 해리포터에 이르기까지 산업과 문화, 음악과 무용, 그리고 의료복지와 미래 세대를 바라보며 여왕에게는 존경을 보내는 영국의 모습은 전세계에 다시 한번 영국의 존재를 깨닫게 해주는 무대가 되었다.




















[참고자료]


민중의 소리 - 개막식 뉴스

http://www.vop.co.kr/A00000525945.html


사진출처

http://www.london2012.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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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야빠’의 야구 입문기 [2011.08.15 제873호]

[레드 기획] 야구에 무관심했던 안인용 기자가 ‘본방사수’ 팬이 되기까지… “어제는 인간 승리 드라마, 오늘은 납량특집을 쓰는데 매일 안 볼 수 있겠냐고요”




450만 명.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8월3일까지 야구장을 찾은 관중이 450만 명을 넘어섰다. 경기당 평균 관중은 1만3천 명으로 지난해보다 16% 늘었다. 올해 ‘700만 관중 시대’를 열 것이라는 관측은 이번 시즌 내내 미디어에서 축포처럼 쏟아져나오고 있다. ‘700만 관중 시대’를 이끌어가는 이들이 기존 야구팬뿐 아니라 여성·가족 관중이라는 분석 기사도 꾸준히 나온다. 달라진 야구장의 풍경을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 TV 야구중계를 비롯해 수많은 매체의 카메라는 오늘도 전국 야구장을 찾은 여성·가족 관중을 포착해낸다.

공을 둥근 것이라고만 생각했던 내가!



» 한겨레21 박승화



지난 2~3년 사이 야구가 ‘국민 스포츠’로 자리잡게 된 이유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국가대표팀이 선전하면서 야구 붐이 조성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특히 국가대항전을 보며 야구에 대해 알게 된 여성들이 야구팬이 됐고, 이들을 대상으로 한 각 구단의 홍보 마케팅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는 분석도 빠지지 않고 나온다. 야구가 남자의 스포츠에서 남녀의 스포츠가 됐다는 얘기다.

축구는 어떤가. 월드컵만 치르면 전국에 붉은 물결을 만드는 축구야말로 명실상부한 ‘국민 스포츠’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축구 국가대항전이 있는 날에는 축구 경기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국가대항전만 끝나면 축구 열기는 서해안 펄밭에 물 빠지듯 없어진다. 길거리를 가득 메우던 붉은 티셔츠의 응원녀들은 사라지고, K리그가 펼쳐지는 축구장은 썰렁해진다. 제아무리 미디어에서 외쳐도 축구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사람들은 좀처럼 찾기 힘들다.

끊임없이 새로운 팬을 만들어나가는 야구의 힘은 뭘까. 기자로서 이러저러한 팩트와 이유를 들어 그 힘을 분석해내야 마땅하겠지만, 이미 나올 만큼 나온 기사에 또 하나 추가하는 건 어쩐지 포털 사이트 검색 결과만 늘리는 꼴이다. 사실 그 이유를 멀리서 찾을 필요조차 없다. 30년 동안 굴러가는 둥근 것, 공이라고 일컫는 그 물체에 대해 대체로 ‘미지근’했던 기자가 야구팬이 됐으니 말이다.

내가, 다른 사람도 아닌 내가 ‘그들’ 중 한 명이 될 줄은 몰랐다. ‘700만 관중 시대’가 코앞이라는 야구 기사와 카메라가 잡아내는 장면에 등장하는 여성 관객이 ‘내’가 될 줄은 몰랐다는 얘기다.




스포츠에 관한 한 나는 대한민국 ‘평균’이었다. 중학교 때 농구 붐이 불어 모두가 드라마 <마지막 승부>의 주제가를 따라 부르며 연고전을 챙겨볼 때, 나도 봤다. 우지원을 외쳤는지 전희철을 외쳤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딱 또래 친구들이 열광하는 만큼 열광했다. 고등학교 때 박세리가 하얀 발로 ‘필드 위의 기적’을 일궈냈을 때는 아빠 옆에서 박세리의 퍼팅을 숨죽여 지켜봤다. 대학생이 되고 나서는 월드컵 붐이 불었다. 서울에 사는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그랬듯이 서울 광화문 한복판에 앉아 축구를 봤다. 남들처럼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외치진 않았지만 그래도 하나도 빼놓지 않고 월드컵 경기를 봤다. 농구와 골프, 축구 모두 한철이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동시 환호성’으로 인한 ‘공동 추억만들기’의 시간이 지나면, 그렇게 철이 끝나고 나면 ‘오프사이드가 먹는 거였던가?’ 할 만큼 무관심으로 돌아섰다.

야구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박찬호가 ‘가장 결혼하고 싶은 남자 1위’를 차지하던 1990년대 중·후반부터 올림픽과 WBC에서 승전보를 울리던 몇 년 전까지 야구 역시 붐이 일 때면 잠깐 보고 마는 경기였다. 농구나 축구, 골프와 다른 점이 있다면 홈런 말고는 도대체 어떻게 점수가 나는지조차 알 수 없던 스포츠였다는 점 정도였달까. 던지고 치고 달리는 건 알겠지만, 무엇이 스트라이크이고 무엇이 볼이며 왜 누구는 쳤는데 아웃되고 누구는 세이프가 되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그다지 알고 싶지도 않았다.



» 2011년 프로야구는 307경기 중 71경기가 매진됐다(7월16일 기준). 전 구장 매진 5회, 평일 매진도 10회를 기록했다. 연합



그의 취미에서 나의 취미로

어떻게 처음 야구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를 묻는다면, 야구 규칙을 아주 조금 알게 된 다음부터라고 답하겠다. 규칙을 알려준 것은 WBC도 올림픽도 아니었다. 2009년 방송된 한국방송 <천하무적 토요일-천하무적 야구단>이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아이가 걷는 법을 익히는 것처럼 하나씩 규칙을 알게 됐다. 지금은 은퇴한 야구선수 양준혁은 한 인터뷰에서 야구 붐이 조성된 이유 중에 ‘천하무적 야구단’이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WBC 준우승 다음이라고 말했다. “‘천하무적 야구단’이 ‘야구는 그렇게 어려운 스포츠가 아니다’라는 걸 일깨워준 거다”라고 덧붙였다. 양준혁의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하나 ‘천하무적 야구단’이 예능 프로그램으로서의 재미를 잃어가자 나 역시 야구에 대한 흥미를 잃어갔고, 어느새 ‘삼자범퇴는 사자성어였나?’ 수준까지 퇴보했다.

야구와 다시 만난 건 올해 프로야구 시즌 전, 시범경기가 한창이던 지난 3월 즈음이었다. 당시 남자친구이자 현재의 남편은 야구광이다. 그때는 그 점이 나와 무관했다. 야구를 좋아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저 ‘그의 취미’였다. 내 주변의 많은 지인들 중에도 남자친구나 남편이 야구광인 이들이 꽤 있다. 그들 대부분은 “만날 야구만 본다”고 툴툴댄다. 나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시범경기가 시작되자 어딜 가도 휴대전화를 들고 끊임없이 점수를 확인하는 남자친구를 “그만 좀 하라”며 타박했다.

모든 애정과 애착은 호기심에서 시작된다. 어느날 무심코 “잘생긴 선수가 있다”는 남자친구의 말에 “누군데?”로 응수했다. 그렇게 처음 야구선수 이름을 검색창에 돌렸다. 단지 호기심이었다. 잘생긴 선수에 대한 관심은 호기심을 증폭시키는 데 분명히 효과가 있다. 그렇게 선수를 몇 명 알고 나니 그렇게 재미없던 야구 경기가 점차 재미있어졌다. 그 팀에 애착이 생겨났다. 얼굴로 야구한다는 비난을 받는 몇몇 선수들에 대한 글을 검색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야구 마니아의 커뮤니티로 이어졌고, 커뮤니티를 들락거리다 보니 버릇이 됐다. 잘생긴 야구선수에 대한 호기심은 오래가지 않았다. 잘생긴 것보다 잘하는 게 더 멋져 보였으니까.

“남자친구로 인해 야구를 보게 되었는가?”라고 묻는다면 “그렇다”. 남자친구나 남편이 야구광인 이들 중 나처럼 야구를 접하게 된 이들이 있다. 내가 그렇게 되었다고 고백하고 나니 주변 몇몇이 슬그머니 “나도 그렇다”고 정체를 밝혔다. 이런 경우 보통 그 남자를 따라 한 팀의 팬이 된다. 이들의 한 가지 공통점은 “그렇게 야구를 알게 되었으나 지금은 야구 자체가 재미있다”고 말한다는 것이다. 남자친구나 남편이 야구광이면, 특히 자신의 야구 지식에 대해 설명하는 걸 즐기는 성격이면 속성으로 야구 규칙 등에 대해 알게 된다. 물어보면 신나서 얘기하니까. 나 역시 숱하게 물었다. 야구 경기를 보다가 이해되지 않는 순간마다 옆에 있는 ‘야구 지식인’에게 물었다.



» 올 시즌 LG 트윈스의 에이스로 떠오른 투수 박현준. 지난 4월9일 처음 찾은 대전야구장에서 박현준은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2승째를 거뒀다. 뉴시스



갈아탈 수 없는 팬심이 생기다

야구 커뮤니티마다 종종 올라오는 글이 있다. “어떻게 하면 여자친구가 야구를 좋아하게 될까요?” 답은 항상 비슷하다. “야구장에 데려가세요.” 정답이다. 시즌이 시작되고 4월 초에 처음으로 야구장에 갔다. KTX를 타고 대전구장으로 원정 관람에 나섰다. 갈 때의 기분은 ‘가자고 하니 (귀찮지만) 가겠다’였는데, 올 때의 기분은 ‘이거 재밌네’였다. 한참을 줄 서 표를 사들고 3루 외야석에 앉았다. 모두가 치킨을 먹고 있는 희한한 광경이었다. 풀메이크업에 한껏 차려입고 나온 언니들도 있었고, 야구모자를 눌러쓰고 맥주를 손에 든 언니들도 있었다. 야구 경기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자리는 아니었지만 먹고 마시고 소리 지르며 응원하는 사람들 사이에 앉아 있으니 저절로 흥이 났다. 길게만 느껴졌던 야구 경기도 막상 가서 보니 순식간이었다. 매회 던지고 치고 달리는 선수들을 눈앞에서 보고 있으니 야구와의 거리가 확 좁혀졌다.

그렇게 야구는 일상으로 ‘침투’했다. 그 전에는 “겨울이 되면 야구를 보지 못해 우울하기까지 하다” “야구 시즌이 시작되면 저녁엔 아무것도 못한다”는 야구광들의 증언을 들을 때마다 ‘에이, 설마’ 했는데 그게 점점 내 얘기가 됐다. 4월부터 거의 하루도 빼놓지 않고 야구를 봤다. ‘본방사수’에 실패하면 케이블TV 야구 프로그램이나 하이라이트라도 챙겨봤다. 기사 마감을 하면서도 야구 중계창을 띄워놓았고, 저녁 약속 자리에서도 틈틈이 휴대전화로 점수를 확인했다.

5월까지는 매일 즐거웠다. 많이 이겼으니까. 태어나서 처음으로 한 팀의 팬이 됐다는 것이 그렇게 기쁠 수 없었다. 지역 연고 등과 전혀 상관없이 단지 그저 남자친구가 좋아하는 팀이라서 자연스럽게 팬이 된 것뿐인데도 그 팀이 이기면 뿌듯함과 자랑스러움이 밀려왔다. 그런데 그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6월이 됐다. 점점 지는 경기가 많아지고 그토록 완벽해 보이던 선수들이 무너지는 걸 보며 한 팀의 팬이 됐다는 게 그렇게 원망스러울 수 없었다. 패배로 인한 스트레스는 생각보다 컸다. 처음엔 선수들을 욕하는 남자친구를 보며 “왜 그렇게 욕을 해”라고 핀잔을 줬던 내 입에서 자연스럽게 비난의 멘트가 나왔다. 스포츠팀의 팬이 된다는 것은 연예인의 팬이 된다는 것과는 판이했다. 연예인은 차고 넘쳐 갈아타는 게 어렵지 않지만 야구팀은 고작 8개뿐이다. 게다가 야구는 경기를 할 때마다 상대가 늘 적이다. 내 팀이 못한다고 어찌 그리 쉽게 적의 편으로 돌아서겠는가.

6월의 어느 날, 남자친구에서 남편이 된 남자에게 물었다. 질문의 요지는 이제 야구를 고작 3개월 봤을 뿐인데 이토록 스트레스를 받는다, 어떻게 당신은 그걸 30년을 보았단 말이냐, 였다. 설명은 단순했다. 계속 보다 보면 포기하거나 체념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고 했다. 그러고는 팀이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순간에 대해 마치 첫사랑 얘기를 하듯 읊조렸다. “그때 얼마나 잘했느냐면….” 아름다웠던 시절에 대한 회고는 연패를 끊지 못하는 현재에 대한 푸념으로 이어졌다. 포기하는 법은 30년이 지나도 배우지 못하는 것 같다. 문득 생각했다. ‘이 팀이 계속 못하면 나 역시 저렇게 되는 걸까? 그렇다면 지금 어서 빨리 야구를 끊는 게 낫지 않을까? 아니면 항상 잘하는 팀으로 옮기는 게 현명하지 않을까?’ 무수한 질문에 대한 답은 ‘없다’. 오늘도 역시 그 팀의 기사가 먼저 눈에 들어오고, 그 팀의 경기를 보고 있으니 말이다. 끝없이 기대하고 실망하고 기뻐하고 체념하고 환호하고 분노하고 안쓰러워하면서 끊을 수 없게 만드는 게 야구인지도 모르겠다.



» LG트윈스 구단공식용품매장



야구는 곧 인생이란 비유마저 이해해

월요일과 비 오는 날, 추운 겨울을 빼고 매일 야구를 한다. 선수들은 매일 직장에 출퇴근하듯 야구장에 나온다. 그날의 승패와 상관없이 오늘도 내일도 야구장에 나온다. 팀의 선수 전원의 이름을 알게 되고, 상대 팀 선수들도 알게 되고, 그들의 지나온 날들과 그 결과인 기록을 알게 되고, 그들 사이의 관계에 대해 알게 되면 야구는 매일 같은 시간에 방송되는 일일드라마나 다름없다. 어제의 이야기는 오늘로 이어진다. 선수 11명 중 누구는 그날의 주인공이 되고 누구는 악역을 맡는다. 누군가는 부상을 당해 빠지고 다른 이가 그 자리에 대신 나온다. 일일드라마치곤 장르도 다양하다. 하루는 인간 승리의 휴먼드라마고, 다른 날에는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멜로이고, 그 다음날은 기막힌 설정의 막장 드라마이고, 또 그 다음날은 살 떨리게 하는 납량특집이다. 그래서 하루라도 보지 않을 수 없다.

요즘 야구광을 만나면 가장 좋아하는 선수와 기억에 남는 순간, 그리고 야구를 보는 이유를 묻는다. 대답은 다 다르다. 신기한 건 대부분 그 대답이 그 사람과 참 닮았다. 또 야구에 대해 물었는데 자기가 살아온 삶의 어느 순간에 대해 얘기한다. 어린 시절의 추억일 때도 있고, 행복했거나 불행했던 기억일 때도 있다. 보통 야구를 인생에 비유한다. 그런 비유법이 전에는 한없이 유치하게 들렸다. 그런데 지금은 어쩐지 알 것 같다. 사람들은 자신이 살아온 삶을, 살고 싶은 인생을 야구에서 보는지도 모르겠다. 각자의 삶 속에서 매일 자기만의 야구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 기사를 쓰고 있는 지금, LG트윈스가 SK와이번스에 패해 5위로 내려앉았다. 아, 인생이고 뭐고 이 드라마는 어떻게 해피엔딩 안 되겠니?

한겨레21

http://h21.hani.co.kr/arti/sports/sports_general/30225.html

안인용 기자 ni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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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경기 야구

ysl*sports / 2011. 7. 3. 09:40
야구는 기록경기이고, 냉정한 통계적 경기라고도 한다.
실제로 한 두 게임이 아니고 수십 게임을 제한된 선수로 소화하여
최종 플레이오프와 승자를 결정하기 때문에
시합을 잘 기록하고 선수 개개인의 통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치 볼링장에서 점수를 적어가듯이 컴퓨터가 널리 활용되기 전부터도 야구 경기를 기록하는 방식이 있어왔다.


여기에 기록을 남기는 방법은 당연히 규칙이 있고, 지금은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이용하여 기록을 남긴다. (KBO 는 ezScoreBook 이라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한다고.) 하지만 공식기록은 손으로 쓴 것만 인정하고, 컴퓨터 기록은 그것을 보완하거나 보충자료로만 사용된다고 한다. 디지털 시대라지만 이런 면이 야구의 매력을 더하는 것 같다.

참고로 ezSourceBook 은 LG-EDS 시스템의 사내벤쳐인 아이엔텍에서 윈도우즈 용으로 개발한 프로그램.

다음은 디첼라 님의 블로그 I have a dream 에서 가져온 예이다.


기록법을 배우는 방법은 KBO에서 주최하는 기록강습회에 참여하는 것이 편리하다. 매년 실시하고 사흘간 강습을 배워야 한다. 여러 야구 동호회나 블로그에는 기록법을 써 놓은 곳도 있다. 자, 야구의 또 다른 매력에 빠져 보시길!

언젠가는 이런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하여 야구 명승부를 컴퓨터 화면에서 3D로 실시간 재현해서 마음껏 볼 날이 올 것입니다.



[참고자료]
디첼라님의 블로그 - I have a dream
http://blog.jinbo.net/ide/138

시드니 대교구 한인천주교회
http://www.sydneykcc.org/skccnew/board.php?board=skccorgsarch&command=body&no=3
야구 기록지 파일

ezSourcebook 기록방법
소닉천의 네이버 블로그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sonicpump79&logNo=93540469&redirect=Dlog&widgetTypeCall=true

야구경기 기록방법(영문)
http://www.kypris.com/Baseball/bbScorekeeping.html

각종 스코어북 모음(영문)
http://www.baseballscorecard.com/

MLB바다
http://www.mlbbada.com/bbs/board.php?bo_table=mlbnews&wr_id=3925&page=1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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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에게 지고 나서


2010년 10월 22일 한겨레 신문에 실린 두산 팬클럽의 전면광고.


<베어스 사랑합니다>

그대들이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잘 알고 있었음에도,
포기하지 말아달라고 외쳤습니다.
그대들의 혈투에 마음 속에서 몇 번이고
‘이제 그만 해도 됩니다. 이제 잠시 쉬어가도 됩니다’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눈물 어린 그대들의 투혼을
배신하는 말이 될까 되삼키고 말았습니다

2010년
그대들이 있어
누구보다 자랑스러웠습니다.
그대들과 함께 흘린
땀 한방울, 눈물 한방울이 모여
또 하나의 전설을 꽃 피울 것입니다.

우리들의 전설이
영원히 피울 수 없는 꽃으로 남는다 해도
그대들은 우리들의 "전설”이며
우리는 그대들을 지키는 "10번 타자"입니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베어스! 그대들이 있어 행복합니다



--- 2010년 10월 22일 한겨레 신문에 실린 두산 팬클럽의 전면광고.
결과에 상관없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우리에게 감동을 준다.
두산은 2010년 그런 모습을 우리 모두에게 보여주었다.
이 글에 두산 베어스는 다음과 같이 답하였다
어느 카피라이터가 쓴 글인지, 누가 얼마를 받고 며칠만에 쓴 글인지 모르지만
진심이 담긴 글이다. 이래서 나도 두산 팬이다.



<보여드린 노력에 비해 보여주신 사랑이 너무나도 큽니다>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승부였습니다.

보내주신 뜨거운 함성과 응원을 생각하면

반드시 우승으로 보답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결승진출의 베이스를 끝내 밟지 못했습니다.


패배의 순간에도 끝까지 성원해 주셨던

두산 팬 여러분 죄송합니다


저희는 끝까지 보내주신 사랑을 가슴에 새겨

오늘의 눈물을 내년에는 승리의 기쁨으로

바꿔 놓겠습니다


결코 포기하지 않는 두산베어스를

지켜봐 주십시오.








[참고자료]
두산 베어즈 공식 홈페이지
http://www.doosanbea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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