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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11월 23일] 남북탁구 단일팀

이대현 논설위원 leedh@hk.co.kr

꼭 20년 전이다. 1991년 5월 6일 일본 지바(千葉)에서 열린 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단체 결승전. 사상 최초 남북 단일팀이 중국과 맞붙었다. 누가 봐도 세계 최강 덩야핑을 앞세운 중국이 우승할 것 같았다. 그러나 한반도 깃발 아래 뭉친 남북단일팀은 그 예상을 보기 좋게 깨면서 극적인 드라마를 써나가기 시작했다. 결과는 3-2의 짜릿한 승리. 1973년 이에리사와 정현숙이 이끈 한국의 우승 이후, 18년 만에 남북한이 손잡고 중국의 아성을 다시 한번 무너뜨린 순간이었다. 남북한 선수와 코치들은 얼싸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 남북단일팀은 시작부터 매서웠다. 1번 단식에서 이분희가 야무진 스매싱으로 덩야핑을 꺾으며 여자단식 결승 패배를 설욕하자, 현정화도 뒤질세라 가오준을 이겼다. 그러나 중국은 역시 세계 최강다웠다. 막판으로 물리면서도 복식에 이어 덩야핑이 세 번째 단식을 잡아 2-2, 승부를 막판으로 끌고 갔다. 그러나 남북단일팀에는 복병 유순복이 있었다. 초반부터 가오준을 몰아 붙여 3시간 40분의 접전을 마감했다. 북한도 그날의 순간이 얼마나 자랑스러웠으면 기념 주화까지 만들었을까. 북한에서 김일성 부자(父子) 말고 사람 얼굴을 넣은 화폐는 처음이었다.
■ 현정화와 이분희는 1986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처음 만났다. 둘은 같은 동포라는 사실에 금세 친해졌다. 현정화는 한 살 많은 이분희를 "언니"라고 불렀고, 이분희는 "정화야"하면서 자신의 신랑감(북한 남자대표 김석만)까지 털어놓기도 했다. 짧은 훈련기간에도 남북단일팀이 똘똘 뭉쳐 우승할 수 있었던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작고 가벼운 탁구공 하나가 남북한 동포를 한마음으로 묶었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이었다. 이후 남북스포츠 교류의 새로운 이정표이자 감격인 탁구단일팀을 구성하려는 시도가 몇 차례 있었지만 실패했다.
■ 그런 남북탁구가 20년 만에 다시 하나가 됐다. 카타르 도하에서 어제 폐막한'피스 앤드 스포츠컵'에서 유승민은 북한의 김혁봉, 김경아는 북한의 김혜성과 한 조가 돼 경기를 펼쳤다. 비록 국제친선대회이고, 세계 강호들이 빠졌지만 우리로서는 감회가 새롭다. 더구나 현정화씨가 코치로 나서 의미를 더해 주었다. 때마침 1991년의 남북한이 '아리랑'을 함께 부르던 감격의 우승 순간을 재연하는 영화 <코리아>도 제작 중이다. 직접 코치로도 출연하는 현씨의 말대로 이런 일들이 통일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남북한 모두.


[참고자료]

한국일보 2011.11.23일자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111/h2011112221020724440.htm

Posted by wizys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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