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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에서 학생들을 뽑는 과정은 크게 세차례를 거치게 된다. 첫번째는 2만 3천여명의 지원자중 전혀 가능성이 없는 학생들을 골라내는 과정이다. 여기서는 각 지역 입학사정관들이 2차 리뷰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될 학생들을 제외시킨다. 첫번째 과정이 가장 쉬운데 대략 5-6천명이 탈락한다. 여기서 통과된 만 7천여명의 학생은 2차 또는 3차의 관문을 거쳐야 한다. 이는 너무나도 힘들고 높은 벽이라 할수 있기에 모든면에서 완벽하다고 생각하고 자신감 넘치는 학생들조차 탈락이라는 쓴맛을 보게된다. 그 예로 2003년 하버드대 지원자중 SAT I 1600점 만점을 받은 학생의 절반이 불합격하였다.



1차관문을 통과한 1만7000여명의 학생은 2차심사에서 보다 자세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받게된다. 입학사정관들은 각 학생을 academics (학업성취도) extracurriculars (클럽활동 및 교내외활동) personal qualities (품성 및 인성) 그리고 athletics (운동) 네가지 분야로 평가를 한다. 각 분야에서 평가기준에 따라 1에서 6까지의 점수를 부가한다. 1이 가장 높고 6이 가장 낮다. 이와 같은 방법은 대부분의 아이비리그대학에서 쓰고 있다. 하버드대와 브라운대는 1-6 콜럼비아와 프린스턴은 1-5 다트무쓰나 유펜은 1-9의 점수를 준다. 많은 학생들이 비슷한 점수를 받게 됨으로 한명의 사정관이 결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두세명의 사정관이 한 학생의 원서를 검토하게된다. 2차과정을 통과하게되는 학생수는 5천여명에서 7천여명까지 되는데 이들의 운명은 마지막 관문에서 결정된다.



하버드대의 마지막관문은 다른대학들과 달리 특이하다. 한두명의 senior 입학사정관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admission office에서 일하는 35명의 입학사정관 모두에 의해서 다수결로 결정된다. 35명 모든 입학사정관이 모인 자리에서 각 입학사정관들은 자신이 검토한 학생들에 대해 발표하고 여기에 대해 모든 입학사정관들이 토론을 하게된다. 수천명의 학생을 35명의 입학사정관들이 한명한명 짚고 넘어가는 것이다. 이처럼 학생 하나를 뽑는데 심혈을 기울인다. 따라서 실력없이 운이 좋아 하버드대에 들어간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3차과정에서 각 입학사정관은 자신이 좋아하는 학생일 경우 그 학생을 뽑고 싶은 마음을 충분히 나타내기도한다. 이들도 사람이기에 원서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더 마음에 드는 학생이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한명이 뽑고 싶다고 뽑히게 되는 것은 아니다. 한 학생에 대한 토론이 끝날때마다 다수결로 합격여부를 결정하게 되는데 35명중 12명이 찬성하면 합격하게된다. 그런데 이과정에서는 하버드대가 실제로 합격시킬수 있는 수보다 많은 수가 통과하게되는 경우가 많다. 이럴때는 일단 합격한 학생들을 다시 리뷰하는 과정을 거치게되고 여기서 초과수만큼 불합격을 시키게된다. 이과정에서 탈락하는 불운의 학생만해도 매년 수백명에 이른다.



하버드대가 필요로하는 학생수 2100여명을 뽑은 뒤 수백명은 wait list에 올려놓는다. Wait list에 있는 학생중 어느 해에는 한명도 안뽑을수도 있고 다른 해에는 수십명까지도 추가 합격시킨다.

[미주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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