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과 스키장

하이원 인공눈 6㎝ 만든 효과..부대비용.예약취소도

서울에 기상관측 사상 최고의 적설량을 기록하는 등 4일 중부지방에 쏟아진 폭설은 최근 몇 년간 겨울 가뭄에 애태워온 강원지역 스키장들에 ’금설(金雪)’이 되고 있다. 과연 이번 폭설이 인공눈에 의존하는 스키장들에는 금액으로 환산하면 얼마나 도움이 될까?

4일 정선 하이원리조트에 따르면 현재 스키장이 있는 정선지역에는 이날 오후 4시 현재 20㎝의 함박눈이 내렸다. 제설 전문가들은 이번 함박눈을 정설기를 이용해 슬로프에 꼭꼭 다지면 인공눈 6㎝ 정도를 뿌린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날 하루 스키장 슬로프 전체 넓이가 97만㎡인 하이원리조트에 하늘이 만들어준 눈의 양은 5만8천여㎥로 계산된다.

현재 .스키장들이 인공눈을 만드는 데 필요한 전기료, 인건비 등의 비용은 1㎥에 2천500∼3천원 정도

결국, 이번 폭설은 하이원리조트가 최하 1억4천500여만원에서 최고 1억7천400여만원을 들여 만들어야 하는 인공눈을 대신한 셈이다.

오투리조트가 위치한 강원 태백지역에도 이날 오후 2시 현재 16㎝의 함박눈이 내려 스키장 전체 넓이가 70만㎡인 오투리조트에 쌓인 눈의 양은 3만5천㎥로 추산된다. 따라서 이번 폭설로 오투스키장은 최하 8천750만원에서 최고 1억500만원의 제설비용을 번 셈이다.

하이원리조트 레저영업팀 박도원 대리는 “이번 눈은 적어도 이번 주말까지는 스키어들에게 자연눈에서 부드러운 활강의 감촉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함박눈이 스키장들에 전적으로 도움을 주는 ’아군(我軍)’의 역할만 하는 것은 아니다. 폭설이 내리면 스키장들은 진입도로 눈 치우기 등 부대비용이 발생한다. 게다가 이번처럼 수도권 등에 많은 눈이 내리면 단체관광객의 예약취소도 잇따른다.

태백 오투리조트는 이날 스키장을 방문 예정이던 단체 1천여명 가운데 80%가 넘는 800여명이 서울지역 폭설로 예약을 취소했다.

2박3일 일정의 이들 단체의 취소로 오투리조트는 최소 4천만원이라는 매출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이 때문에 강원지역 스키장들은 많은 스키어가 찾는 주말보다는 이번처럼 주초에 눈 소식이 있기를 내심 바란다.  그래도 함박눈이 스키장 관계자들에는 물론, 겨울 낭만을 즐기려는 스키어들에게 하늘이 선사하는 최고의 선물임은 분명하다.

오투리조트 윤종수 영업본부장은 “고객들이 차량운전 등에 불편도 겪겠지만, 환상의 은빛 세계로 만들어 주는 함박눈은 스키장에는 그 어떤 제설장비로도 연출할 수 없는 대자연의 혜택”이라고 말했다

[참고자료]
오마이뉴스 - 30년전 우리의 삶 속도가 저렇게 느렸나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0359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