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세상에 떠도는 수많은 느낌과 아이디어! 같은 느낌, 비슷한 생각.... 어때요? wizysl

카테고리

전체보기 (5128)
ysl* 아이디어 (346)
ysl* 사람들 (552)
ysl* ndns 내돈내산 (134)
ysl* 맛 (278)
ysl* 건강 (34)
ysl*sports (9)
ysl* 컨텐츠 (1827)
ysl* 트래블 (543)
ysl* 랭킹 (221)
ysl* 하드웨어 (377)
ysl*mobile (316)
맥HW (93)
맥SW (198)
맥Korea (81)
ysl*admin (10)
Total
Today
Yesterday

달력

« » 2024.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태그목록

최근에 올라온 글

나로우주센터 11일 준공식… 한국 과학자들 자존심도 우뚝 서다
러시아 기술진에 묻고 배우며 우리 힘, 우리 부품으로 완성 놀란 러시아 "함께 사업하자"

대한민국 '우주개발본부' 나로우주센터가 오는 11일 전남 고흥군 봉래면 예내리 1번지 외나로도에서 준공식을 갖는다. 핵심 시설은 하늘로 우뚝 선 발사대. 다음 달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KSLV-I)'호를 우주로 보낼 든든한 버팀목이다. 우주 강국 러시아도 2년은 족히 걸려야 세울 수 있다는 이 발사대를 19개월 만에 우리 힘으로 세웠다. 우주에 모든 것을 건 11인의 과학자들이 흘린 눈물과 땀이 이룬 성과다.

이순신의 심정으로 도전

발 사대는 외나로도의 해발 390m 높이 마치산 허리를 잘라내어 만든 4만7353㎡ 부지에 세워졌다. 나로호를 수직으로 세우는 이렉터(erector)와 연료, 산화제 저장 공급 시설, 발사 순간까지 발사체를 지지해줄 발사패드가 여기에 있다. 사용된 전선의 길이만 140㎞이고, 대기압의 400배를 견디는 배관이 문어발 모양으로 1.5㎞ 깔려 있다. 밸브의 개수만 3000여개나 되는 거대한 설비이다.

토목공사는 시작된 지 오래였지만 정작 발사대는 2007년 초까지 손도 대지 못했다. 우리 정부가 러시아 정부와 우주기술협력협정(IGA)을 2004년에 맺었지만, 러시아에서 우주기술 유출 논란이 일면서 실제 기술 제공을 차일피일 미룬 것이다.

"당시 발사를 2008년 12월로 잡고 있었어요. 그런데 발사대 설계도가 온 것이 2007년 3월 9일이었어요. 발사 일정에 맞추려면 늦어도 2008년 8월까지는 마쳐야 하는데 17개월밖에 남지 않았으니 미칠 지경이었죠."


국내 연구진의 힘으로 세운 나로우주센터 발사대./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설계를 한 러시아 전문가들은 자신들이 직접 세워도 23개월은 족히 걸린다고 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민경주 나로우주센터장은 그날 A3 용지 2만1631쪽이 담긴 21개의 발사대 상세 설계문서 상자를 보다가 문득 TV 드라마가 생각났다.

" 이순신 장군이 '신에게는 아직도 12척의 전함이 남아 있습니다'라고 하던 말이 머리를 스쳤어요. 속으로 '내게도 8명의 유능한 연구원과 17개월이라는 시간이 있다'고 외쳤지요." 민 센터장은 "시간과 돈이 많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둘 다 부족한 상태에서 성공해야 유능한 연구원이 아니겠느냐"며 독려했다고 한다.

러시아 발사대 사업 참여 제의도 받아

하 지만 시작부터 벽에 부딪혔다. 러시아의 설계를 국내 제작 여건에 맞게 국내 규격으로 바꿔야 하는데 러시아 전문가들이 사사건건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통역도 큰 문제였다. 조금이라도 자신에게 불리한 말을 남기지 않으려고 러시아 전문가들은 3일 회의하면 회의록 쓰는 데만 2일을 썼다.

사실 설계자와 제작자의 규격이 다르면 시행착오가 많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러시아 기술을 도입한 다른 나라들도 첫 발사대는 가급적 러시아로부터 모든 부품을 들여와 세웠다. 어쩌면 처음부터 우리 힘으로 하겠다는 시도가 무모했다고도 할 수 있다.

8일 오전 나로우주센터의 발사대 앞에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대개발팀이 힘차게 발사 성공을 다짐했다./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러시아 전문가들과 하루 종일 씨름하고 우리 연구팀 회의는 밤 12시에 하는 날들이 계속됐다. 러시아 전문가들이 자기 나라에서처럼 해가 지면 일을 그만두고, 휴가를 마음대로 다녀와 속을 태울 때는 소주와 보드카로 달래며 도와달라고 했다. 그러자 러시아 전문가들이 조금씩 마음을 열고 "부품을 이걸로 하면 설계를 이렇게 바꿔라" "설계가 이러면 이런 검사를 더 해야 한다"고 조언하기 시작했다.

연구팀은 노트북 가방을 메고 국내외 부품업체를 돌아다녔다. 발사대가 다 세워지고 나서 러시아측이 갑자기 검사항목을 99개에서 358개로 늘렸을 때는 온몸에 힘이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라승호 발사대 개발팀장은 "부품 국산화에 따른 오류 가능성을 감안해 오히려 우리가 배울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1초당 4㎏이 뿜어져 나오는 공기에서 극미량의 불순물을 걸러낼 정도의 첨단 기술이니 그럴 만도 했다.

마침내 2008년 10월 발사대 시스템 설치가 끝났다. 19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올 3월에는 모든 성능시험도 마쳤다. 모든 요구조건을 만족하자 러시아 연구원들의 의심의 눈초리는 신뢰감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러시아 설계사인 KBTM은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발사장에 새로운 발사대를 세워야 하는데 우리와 같이 컨소시엄을 만들어 함께 참여하자"는 제의까지 했다. 우리 연구진을 동반자로 인정한 것이다.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되기 위해

연 구원들은 3년간 가정을 거의 버리다시피 하며 일에만 매달렸다. 라 팀장은 아내가 신장 이식 수술을 받고 누워 있던 서울의 병원을 뒤로하고 외나로도로 왔다. 이영호 연구원은 부산의 한 병원에 노모가 입원했는데도 제대로 찾아보지 못했다. 장종태·안재철 연구원은 신혼 초에 프로젝트에 참가해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이들과 강선일·문경록·김대래·정일형 연구원 등 8명으로 시작한 개발팀은 나중에 남중원·양애영·황도근 등 젊은 연구원들도 합류하면서 11명으로 늘었다. 모두 "저기 보이는 발사대에 아버지가 한몫했다고 아들에게 자랑하고 싶다"는 강선일 연구원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11인의 연구자들에게 발사대는 한국 과학의 자존심 그 자체인 것이다.


[참고자료]

조선닷컴 2009.8.

http://issue.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8/03/2009080300705.html

'ysl* 아이디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2pm 리더 박재범 출국  (0) 2009.09.13
아이튠즈 LP  (0) 2009.09.11
아마존의 인수 합병  (0) 2009.09.05
이노웍스사가 제안하는 시스템 다이어리 활용법  (0) 2009.09.05
강아지의 날  (2) 2009.08.27
빙고 카드 만들기  (0) 2009.08.23
트위터  (4) 2009.08.23
신종 인플루엔자 A (H1N1)  (0) 2009.08.22
프로그램 언어의 변천사  (0) 2009.07.13
출판기념회 순서(안)  (0) 2009.07.09
Posted by wizysl
, |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