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화려한 휴가
ysl* 컨텐츠/ysl* movie drama / 2008. 10. 2. 01:18
"목포는 항구다" 를 감독한 김지훈 감독의 두번째 작품?
한양대 연극영화과를 나온 71년생 감독이지만 영화 초반의 약간 과장된 연기선을 제외하고는 무척 연출을 잘 했다고 생각된다. 물론 여러 출연진들의 연기력에도 힘 입은바 크다.
그러나 팩션이라고 하지만 이렇게 연출을 이야기하기에는 아직도 광주는 우리의 현재다.
.... <화려한 휴가>는 함께 통곡하기를 권하는 데에 머문다. 웃음과 로맨스, 가족애를 안전하게 배합한 연출은, 5·18의 역사적 특수성과 이 사건이 드러낸 인간성의 양극단을 담기에 너무 작은 그릇으로 보인다. 전형적인 인물과 일화, 긴장이 떨어지는 전개는, 아직 차갑게 식지 않은 역사를 소재로 취한 장점을 살리지 못한다. 처음 광주 항쟁의 안쪽으로 들어갔지만 <화려한 휴가>는 소재의 파괴력을 이용하는 데에 소극적이다. <화려한 휴가>는 “우리는 폭도가 아니다”라는 외침을 거듭 강조한다. 그러나 이 당연한 외침은 영화에서 더이상 구체화되지 않음으로써 은연중에 5·18의 정치적 성격을 지워버리는 효과를 낸다. 무장 항쟁은 정당방위였다. 또한 “계엄 철폐”와 “전두환 퇴진”을 애초부터 요구한 광주 시민들은 분명 정치적이었다. 광주 시민의 명예는 그 정치성을 포함한다. “가족애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영화”로 요약되는 <화려한 휴가>의 마케팅 슬로건은, 정치를 금기시하고, 연루되어선 안 될 음습한 것으로 간주하는 한국 대중영화의 두려움을 내비친다. 과연 광주는 가족을 잃은 자에게 가장 깊은 상흔을 남겼으나 동시에 5·18은 시민들이 자기 가족만 생각했다면 일어날 수 없었던 사건이기도 했다. 역사를 그린 영화는 싫건 좋건 집단적 기억의 밑그림이 된다. <화려한 휴가>는 이미지의 몸을 입지 못한 채 구천에 떠돌던 역사를 스크린에 불러낸 것만으로도 값진 위로가 될 것이다. “우리를 기억해주세요”라는 신애의 절규는 바로 관객에게 날아드는 간청이다. 하지만 <화려한 휴가>는 그들을 기억하되 어떻게 기억할지, 역사의 우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무엇을 경계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언질을 주지 않는다. 역사의 영화적 재현은, 어느 편에 서느냐를 선택하는 문제만은 아니라는 까다로운 사실을 <화려한 휴가>는 일깨운다. - 씨네21에서
[참고자료]
씨네21
http://www.cine21.com/Article/article_view.php?mm=002001001&article_id=47605
한양대 연극영화과를 나온 71년생 감독이지만 영화 초반의 약간 과장된 연기선을 제외하고는 무척 연출을 잘 했다고 생각된다. 물론 여러 출연진들의 연기력에도 힘 입은바 크다.
그러나 팩션이라고 하지만 이렇게 연출을 이야기하기에는 아직도 광주는 우리의 현재다.
.... <화려한 휴가>는 함께 통곡하기를 권하는 데에 머문다. 웃음과 로맨스, 가족애를 안전하게 배합한 연출은, 5·18의 역사적 특수성과 이 사건이 드러낸 인간성의 양극단을 담기에 너무 작은 그릇으로 보인다. 전형적인 인물과 일화, 긴장이 떨어지는 전개는, 아직 차갑게 식지 않은 역사를 소재로 취한 장점을 살리지 못한다. 처음 광주 항쟁의 안쪽으로 들어갔지만 <화려한 휴가>는 소재의 파괴력을 이용하는 데에 소극적이다. <화려한 휴가>는 “우리는 폭도가 아니다”라는 외침을 거듭 강조한다. 그러나 이 당연한 외침은 영화에서 더이상 구체화되지 않음으로써 은연중에 5·18의 정치적 성격을 지워버리는 효과를 낸다. 무장 항쟁은 정당방위였다. 또한 “계엄 철폐”와 “전두환 퇴진”을 애초부터 요구한 광주 시민들은 분명 정치적이었다. 광주 시민의 명예는 그 정치성을 포함한다. “가족애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영화”로 요약되는 <화려한 휴가>의 마케팅 슬로건은, 정치를 금기시하고, 연루되어선 안 될 음습한 것으로 간주하는 한국 대중영화의 두려움을 내비친다. 과연 광주는 가족을 잃은 자에게 가장 깊은 상흔을 남겼으나 동시에 5·18은 시민들이 자기 가족만 생각했다면 일어날 수 없었던 사건이기도 했다. 역사를 그린 영화는 싫건 좋건 집단적 기억의 밑그림이 된다. <화려한 휴가>는 이미지의 몸을 입지 못한 채 구천에 떠돌던 역사를 스크린에 불러낸 것만으로도 값진 위로가 될 것이다. “우리를 기억해주세요”라는 신애의 절규는 바로 관객에게 날아드는 간청이다. 하지만 <화려한 휴가>는 그들을 기억하되 어떻게 기억할지, 역사의 우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무엇을 경계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언질을 주지 않는다. 역사의 영화적 재현은, 어느 편에 서느냐를 선택하는 문제만은 아니라는 까다로운 사실을 <화려한 휴가>는 일깨운다. - 씨네21에서
[참고자료]
씨네21
http://www.cine21.com/Article/article_view.php?mm=002001001&article_id=47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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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of last revision: 24 10월 2008 05:16 UTC
- Date retrieved: 4 11월 2008 11:21 U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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