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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내 꿈은

도종환

어릴 때 내 꿈은 선생님이 되는 거였어요
나뭇잎 냄새 나는 계집애들과
먹머루 빛 눈 가진 초롱초롱한 사내 녀석들에게
시도 가르치고 살아가는 이야기도 들려주며
창 밖의 햇살이 언제나 교실 안에도 가득한
그런 학교의 선생님이 되는 거였어요
플라타너스 아래 앉아 시들지 않는 아이들의 얘기도 들으며
하모니카 소리에 봉숭아꽃 한 잎씩 열리는
그런 시골학교 선생님이 되는 거였어요.

나는 자라서 내 꿈대로 선생이 되었어요
그러나 하루종일 아이들에게 침묵과 순종을 강요하는
그런 선생이 되고 싶지는 않았어요
밤 늦게까지 아이들을 묶어놓고 험한 얼굴로 소리치며
재미없는 시험문제만 풀어주는
선생이 되려던 것은 아니었어요
옳지 않은 줄 알면서도 그럴 듯하게 아이들을 속여넘기는
그런 선생이 되고자 했던 것은 정말 아니었어요.
아이들이 저렇게 목숨을 끊으며 거부하는데
때묻지 않은 아이들의 편이 되지 못하고
억압하고 짓누르는 자의 편에서 선생이 되리라곤 생각지 못했어요

아직도 내 꿈은 아이들의 좋은 선생님이 되는 거예요
물을 건너지 못하는 아이들 징검다리 되고 싶어요
길을 묻는 아이들 지팡이가 되고 싶어요
헐벗은 아이들 언 살을 싸안는 옷 한 자락 되고 싶어요
푸른 보리처럼 아이들 쑥쑥 자라는 동안
가슴에 거름을 얹고 따뜻하게 썩어가는 봄흙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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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약력]
1955년 9월 27일 (충청북도 청주시) 생

학력
청주중학교
원주고등학교
충북대학교 (국어교육과/학사)
충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석사)
2006 충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박사)

육군 상병 소집해제

종교
가톨릭 (세례명: 진길 아우구스티노)[5]

약력
덕산중학교 교사 (1977~1989 전교조 참여로 해직)
1986 시집 접시꽃 당신
1991 재혼
2007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위원장
2012 비례대표 국회의원 
2016 충북 청주시 흥덕구 국회의원 당선 (20대, 21대)
2017 문화체육관광부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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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wizys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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