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빌딩에 여기가 미술관?
최첨단
인텔리전스 빌딩군으로 알려진 삼성 서초타운. 기자가 직접 살펴본 삼성 서초타운은 소문 그대로 최신, 최고의 첨단 시설과 예술작품이 어우러진
공간이었다.
삼성 서초타운에는 최근 삼성중공업이 입주했으며, 향후 단계적으로 삼성 계열사들이 입주하게 된다.
A부터 C동까지 모두 3개 동으로 구성된 삼성 서초타운의 외관은 한국식 전통 가구의 목구조를 형상화했다. 하지만 34% 반사 유리로
만들어져 첨단 조형물의 이미지도 한껏 뽐내고 있었다.
전통과 첨단이 이상적으로 버무려진 모습이다.
건물 내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탁 트인 로비가 눈에 들어온다. 1층과 2층 공단을 터서 설계해 바닥에서 천정까지의 높이가 무려 10m에
달한다.
1층 로비 곳곳에는 유명 작가들의 예술 작품이 자리 잡고 있다. 건물 한켠에 서 있는 이용덕 씨의 조형물 'Circular 01'을 비롯해
정광호 씨의 'The Flower', 'The Leaf', 곽선경 씨의 '생명의 힘', 지니 서 씨의 'Space in Space' 등 작품이
전시돼 있다.
◆예술적 감각의 로비 vs 최첨단 사무실
삼성타운에는 삼성 계열사 외에 일반 기업체들도 임대형식으로 입주하고
있다.
현재 삼성중공업, 삼성생명, 아디다스, 세중여행사, 신한은행 등이 입주해 있으며, 내달 중 삼성경제연구소가 31층에 입주할 예정이다.
이들 회사의 직원 수는 약 800명. 연면적 3만평이 넘는 건물이다 보니 한산한 분위기다. 하지만 계획대로 올해 안으로 A동의 입주가
완료되면 입주자는 3000명이 넘어서게 된다.
건물 내부는 대리석과 스테인레스 코팅으로 마감됐다. 이로 인해 세련되면서도 깔끔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1분에 300m를 올라간다는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삼성중공업이 입주한 33층으로 올라갔다.
33층에 다다르자, 미술관을 연상케 했던 1층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보안문을 통과해 들어선 32평 가량의 사무실은 세계 최고 수준의
IT 네트워크와 오피스 관리 시스템을 갖춘, 최첨단 IT 기술의 경연장이었다.
사무실은 중앙 통제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환기량과 에어컨을 조절해 주고 있었다. 예컨대, 특정 사무실에 사람이 많이 모이게 되면 환기
시스템이 자동으로 가동 속도를 높인다. 이로 인해 언제나 쾌적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사무실 내 프린터와 PC 역시 중앙 통제시스템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 사무실 내 인터넷 속도는 1Gbps에 달한다. 이로 인해 직원들이
체감하는 인터넷 속도는 예전 사무실에 비해 10배 이상 빨라졌다.
외부에서는 B동과 C동의 공사가 한창이지만, 사무실로 들어오면 잡음 하나 없다. 그 만큼 방음 시설도 뛰어나다.
사무실 유리창의 커튼은 기계 장치를 통해 자동으로 열리고 닫힌다. 삼성은 이 같은 첨단 시설 구축에만 약 6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5월 삼성 강남 시대 개막
삼성 서초타운은 현재 A동만 입주가 시작됐고, B동과 C동은 한창 공사 중이다. 오는 4월에야 모든 공사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삼성물산 소유인 B동이 먼저 오는 12월께 완공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내년 1~2월 이 건물에 입주하게 된다.
내년 4월 완공되는 C동에는 삼성전자가 입주한다. 삼성그룹의 컨트롤 타워인 전략기획실도 C동으로 이사한다. 전자 계열사들도 함께 이곳으로
옮길 예정이다.
C동까지 모든 이주가 완료되는 시점은 내년 5월께가 될 전망이다.
건물 준공이 끝나면 삼성은 A동과 B동 사이에 '코퍼레이트 파크'라고 불리는 통나무 쉼터를 비롯해 다양한 직원 휴식 공간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A동과 C동, C동과 B동은 지하보도로 연결한다. 이 길은 곧장 지하철 2호선 강남역과도 이어지게 된다.
삼성 서초타운이 북적거릴 날이 성큼 성큼 다가오고 있다.
◆삼성 서초타운 주변 먹거리 뭐가 있나
삼성 서초타운은 '미식가들의 요람' 강남역과 맞닿아 있어 먹거리도 풍성하다. 고급 패밀리 레스토랑부터 순대국밥까지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다. A동에는 없지만, 곧 완공될 B동과 C동에는 구내식당도 들어설 예정이기에 선택의 폭은 한결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초로를 사이에 두고 삼성타운 맞은편에는 마르쉐, 토니로마스, TGI 프라이데이 등 국내 대표 격인 패밀리 레스토랑 체인점이 늘어서 있다.
특히 마르쉐가 입점해 있는 건물에는 터키식 케밥 음식점인 Pasha, 카레 전문점 델리 등이 같이 입점해 있으며, 파스타 요리 전문점인
La Venice도 눈에 띈다.
마르쉐에서 서초 초등학교 방향으로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면 인도 음식점인 TAJ, 회전 스시 전문점인 사까나야, 이탈리아 음식점인 IL
MARE 등 맛집으로 명성이 자자한 음식점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서초초교 옆에는 베니건스도 있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삼성타운에서 서초 초교 쪽으로 바로 건너갈 수 있는 건널목이 없다. 삼성타운에서 서초로 맞은편을 가기 위해선 지하도를
건너 'ㄷ'자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번거롭다.
때문에 현재 삼성타운 입주자들은 인근에 위치한 대중음식점들을 자주 이용하고 있다.
삼성타운 A동 맞은편 동아타워에는 회전초밥 전문점 스젠과 갈치조림" 생태탕 등을 취급하는 가시고기, 백암순대국 등이 있다. 이곳에서는
새첩국과 회덮밥" 순대국밥 등을 6000원에, 고등어구이" 삼치구이는 7000원에 먹을 수 있다.
고급 일식점인 스젠에선 점심시간에 세트 메뉴를 맛볼 수 있다. 광어초밥" 연어초밥" 냉모밀 등이 나오는 런치세트 A는 1만 3000원,
가리비" 아까미" 연어알마끼 등으로 구성된 런치세트 B는 1만 8000원이다.
또한, 동아타워 옆에 위치한 풍림 아이원 매직 오피스텔에는 사브수끼 칼국수를 전문으로 하는 정성본, 안동국시 전문점인 소호정 등이 입점해
있다.
윤종성 기자 jsyoon@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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