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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적 인프라 갖추고 다문화 포용성 있으면 창조적 인재 몰려들어 글로벌 도시 도약 가능
"런던·뉴욕 모두 큰 위기 겪은 뒤 성장… 서울도 지금이 좋은 기회다"
"서울에 더 집중해 강한 도시 만들라"

"광역 전철망을 구축하고 도시 철도를 건설하겠습니다." "R&D 클러스터와 신성장산업 단지를 조성하겠습니다."

선 거 때만 되면 늘 나오는 단골 공약들이다. 6ㆍ2 지방선거도 예외는 공장이 들어와 고용이 창출된다는 단순한 셈법이 깔려 있다.

그 러나 이런 식의 지역 개발 정책에 대해 근본적으로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세계적 도시경제학자인 리처드 플로리다(Florida) 토론토대 교수가 대표적이다. 그는 이러한 공약들에 대해 "20세기 산업화 시대의 낡은 유산"이고 "지식·정보화 시대에 맞지 않는 시대착오"라고 주장한다. 대신 '창조적 인재'를 끌어들일 방안을 강구하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왜 일까? 최근 방한한 그는 이렇게 설명했다. "과거 산업화 시대에 기업들은 땅값이 싸고 인건비가 싼 곳을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지식·정보화 시대 기업의 관심사는 전혀 다릅니다. 그들은 '인재'가 모여 있는 곳으로 이동하고 있어요. 지난날 단순 육체노동과 기계적인 작업이 기업 활동의 주를 이뤘던 것과 달리, 요즘은 창의적 인재가 기업 성장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기 때문입니다."

플 로리다 교수는 베스트셀러가 된 〈창조적 계급의 등장(The Rise of the Creative Class·2002)〉에서 '창조적 계급'이란 용어를 처음 사용하면서 도시경제학의 범위를 뛰어넘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학자로 부상했다.

그렇다면 창조적 인재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방법은 뭘까. 플로리다 교수는 그 답을 'T'로 시작하는 영어 단어들로 대신했다. 즉, 기술적 인프라(Technology)를 잘 갖추고, 다양한 문화를 인정하고 수용하는 분위기(Tolerance)가 넘쳐 나야 비로소 인재(Talent)를 자석(磁石)처럼 끌어모을 수 있다는 것이다.

채승우 기자 rainman@chosun.com
이탈리아계 미국인인 그는 190㎝쯤 돼 보이는 훤칠한 키에 군살이 거의 없는 몸매를 갖고 있었다. 묵직하면서도 시원스런 그의 목소리는 인터뷰가 진행되는 1시간 내내 쩌렁쩌렁 울렸고, 질문에 답할 때는 양손이 거의 쉼 없이 움직였다.

그는 특히 문화적 다양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도시들이 진정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외국인들에 대해 문호를 좀 더 파격적으로 개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제가 지금 살고 있는 토론토가 글로벌 도시로 도약할 수 있었던 비결 역시 1990년대 초에 편 적극적인 외국인 유치 정책에 있었습니다. 덕분에 중국인도, 포르투갈에서 몰려든 해외 이민자들이 토론토에 정착했고 도시에 독특한 다양성을 가져왔습니다. 그것이 다시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무역과 금융 산업을 발전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어요. 그것은 또한 피츠버그에 살던 저를 토론토로 옮기게 만들었고요.(웃음)"

거침없는 성격의 그는 명성 높은 대가들과의 논쟁도 서슴지 않는다. 그가 비판의 도마 위에 올린 사람 중엔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인 토머스 프리드먼(Friedman)도 포함돼 있다.

그는 "세계는 평평하다(The World is Flat)"는 프리드먼의 말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세상은 평평(flat)해지기는커녕 더 불균등(spiky)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왜 그러느냐고요? 자, 캐나다를 볼까요? 캐나다 인구의 80%가 국토의 2%에 집중돼 있습니다. 미국도 GDP의 20%가 5대 도시에서 나옵니다. 그뿐 아닙니다. 전 세계 40대 초(超) 광역권(mega region)에 세계 인구의 18%가량이 거주하고, 경제 생산량의 3분의 2가 나오고 있습니다. 창의적인 인재들이 문화적 관용과 개방성을 갖춘 특정 지역에 점점 더 집중되고 있고, 그런 곳에서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 는 "주위의 힘을 결집할 수 있는 도시를 강력한 중심지로 키워야 한다"며 "한국도 서울과 수도권에 보다 집중해 강력한 센터로 만들어야 한다"는 '도발적' 주장을 폈다.

서울에 보다 집중해야 한다는 교수님의 주장은 한국에선 상당한 논쟁거리입니다.

" 아, 그런가요? 사실 저는 몇 년 전 한국에 처음 왔을 때부터 '서울이 너무 크기 때문에 다른 지역을 개발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저는 이렇게 답합니다. '서울이 아주 강한 중심지가 될 수 없다면 나머지 지역도 힘을 쓸 수가 없다'라고요. 세계가 정말 평평하다면 원격 근무를 하고 화상회의로 일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강한 센터를 만들 필요가 없을 겁니다. 하지만 세상은 아직 울퉁불퉁합니다. 사회적인 이유로 균형 발전을 주장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저는 한국이 경쟁력을 지니려면 오히려 좀더 집중돼야 한다고 봅니다."

■집값 격차 더 벌어질 것

주택 가격에 대한 그의 주장 역시 도발적이긴 마찬가지다. 그는 "앞으로 전 세계에서 지역별 집값 격차는 더 크게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람들은 갈수록 생산성이 더 높고 더 많은 혁신이 가능한 곳에 살려고 비용을 지불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 사람들이 주택을 구입할 때 따지는 핵심 요소 중 하나가 경제력입니다. 우선 주택 구입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할 것이고, 또 그 지역에 정착해서 거주 비용 이상의 수익을 얻을 수 있어야 합니다. 다른 지역보다 집값이 월등히 비싼 데도 불구하고 대도시에 정착하려는 것도 그만큼 경제ㆍ사회적으로 성공하고 많은 수입을 벌어들이겠다는 생각 때문이죠. 바로 그래서 이번 금융위기 때도 미국 마이애미나 라스베이거스 같은 휴양 도시(sun city)는 크게 떨어진 반면, 뉴욕과 시카고, 워싱턴DC 등 대도시는 소폭 하락에 그쳤습니다.

여기에 덧붙인다면, 과거에는 주택 하나를 놓고 같은 지역 사람들끼리 경쟁했지만 이제는 다른 나라 사람들과도 경쟁해야 합니다. (그래서 집값은 더 올라간다는 의미·편집자 주) 대학을 생각해보세요. 하버드, MIT와 같은 명문대에 입학하려면 미국에서뿐만 아니라 세계 모든 학생과 경쟁해야 하잖아요."

이런 주장을 담고 있는 그의 창조적 계급 이론에 대해 '계층 간 차이와 갈등을 부추긴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당연하다. 이 문제에 대한 그의 답변은 이랬다.

"실제 많은 도시에서 그런 격차가 벌어지고 사회ㆍ경제적 불평등이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제 이론은 누구나 이미 갖고 있는 창의적 에너지라는 '화로(火爐)'에 땔감을 넣어 불을 지펴주자는 개념입니다. 전 세계 최고의 인재를 유치하는 것이 도시의 첫 번째 도전이라면, 두 번째 도전은 창조적 계층과 그렇지 않은 계층 간에 편차를 조정해 주는 것이겠지요."

―그렇다면 외부에서 유치한 인재가 아니라 기존 주민들의 잠재된 창의력을 키워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모든 사람은 창조적 능력을 다 갖추고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기술이나 정보, 영화, 음악 같은 분야에서만 창의성이 필요하다'는 게 지금까지의 생각이었다면, 이제는 공장이나 농장, 서비스 분야에서도 창의성이 필요합니다. 특히 서비스와 유통 같은 단순 노동의 일자리가 어떻게 개선되느냐가 매우 중요합니다.

가령 우리가 친환경ㆍ에너지 저감 건물을 지으려 한다면 환경 미화원이 굉장히 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건물의 어느 부분을 보수해야 하고, 에너지가 어디서 많이 빠져나가는지 정보를 얻어야 하는데, 이 정보는 환경 미화원들이 가장 많이 알고 있습니다. 그분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힘을 실어준다면 더 큰 효과를 거둘 수 있겠지요."

■두바이는 '가짜 창조도시'

―한국 기업들은 직원들의 창의성을 키우려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기업이 창조적 인재를 양성하고 확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사실 제가 〈창조적 계급의 등장〉이라는 책을 쓰면서 많이 고민했던 것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기업이 유능한 인재를 확보하려면 단순히 스톡옵션이나 보너스 등 임금을 올려주는 게 아니라 직원들의 내재된 욕구를 충족시켜줘야 합니다. 창의적인 사람이라면 양복만 입고 다니기보다 도전의식과 함께 끊임없이 자극받을 수 있는 일자리를 원하기 때문이죠.

지리적으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가령 본사는 서울에 두고 생산 부서는 중국에, 연구개발 부서는 실리콘밸리에 두는 것이죠. 여러 지역에 진출함으로써 그 지역 고유의 인재 풀에 쉽게 접근하고 인건비도 차별화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훌륭한 인재를 유치할 수 있는 내부 여건을 먼저 갖춘 다음에 다양한 곳에서 인재를 확보하길 권합니다."

―중동의 두바이(Dubai)도 창조 도시(creative city)를 표방했지만 결국 실패한 것 아니냐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두바이가 많은 자원을 갖고 있고 중동 지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두바이는 진정한 도시가 아니라는 한계를 갖고 있습니다. 라스베이거스처럼 모래 위에 지은 화려한 인공 도시라는 콘셉트는 좋았지만, 진정성은 부족했습니다. 생산성 증대 없이 편의성만을 추구한 것이지요. 더불어 여전히 동종(同種) 사회의 성격이 짙다는 점도 들 수 있습니다. 외부로부터 단순 노동자들의 유입은 확대되고 있지만, 사회 전반적으로 다양성이 크게 결여돼 있습니다. 제가 제시한 도시의 성공 조건(기술·관용·인재) 중에 관용이 부족한 셈이죠. 세 가지 T를 모두 갖추지 않은 이상 단기적인 버블은 몰라도 지속적인 성장은 어렵습니다."

―교수님의 주거지 선택 기준은 무엇인가요?

"예전에는 내가 어느 회사에 입사하느냐가 성공에 큰 관건이었다면, 이제는 어디에 살 것인가가 결정적인 기준이 될 것 같습니다. 어디에 사느냐에 따라 더 나은 일자리를 얻을 기회가 생길 수 있고 더 좋은 짝을 만날 가능성도 커지니까요. 때문에 자기가 추구하는 직장과 생활스타일에 맞고 정말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곳을 찾아야 합니다. 저는 제 연구를 뒷받침해 줄 수 있는 뛰어난 대학과 함께 문화적 다양성과 개방성을 갖춘 캐나다 토론토를 선택했습니다."

■경제 중심지 되려면 개방성·다양성 필요

―교수님이 '창조적 계층 이론'을 처음 제시한 지도 8년이 됐습니다. 그동안 미국발 금융위기가 발생하는 등 세계 경제 상황도 많이 바뀌었죠.

" 맞습니다. 우리는 엄청난 경제적 변화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저는 이를 '거대한 재편(再編ㆍgreat reset)'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를 계기로 지금까지 일궈왔던 산업화와 기술 혁신 단계를 넘어 새로운 기술과 산업이 창출되고 생활 방식이 크게 바뀌게 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음의 경제적 중심지를 결정짓는 것도 바로 지금이라고 생각합니다. 런던이 18~19세기에 세계 중심이었고, 뉴욕은 19~20세기의 선도 도시였는데, 이들 도시는 모두 큰 위기나 변곡점에 등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플로리다 교수는 "서울은 지금 경제·금융 중심지로 부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았다"고 주장했다. 금융위기 이후 세계 주요 도시들이 경쟁력 제고를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하기보다 기존 방식을 유지하는 데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서울은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그는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창의적 인재를 불러들일 수 있는 개방성과 문화적 다양성을 키우는 데서 답을 찾았다.

"지금 아시아 지역에는 5~6개 초광역권이 있습니다. 가장 규모가 큰 도쿄가 있고, 서울과 상하이, 베이징, 홍콩, 싱가포르 등이 경합하고 있어요. 이들 도시 중에 진정한 경제·금융 중심지로 떠오를 수 있는 열쇠는, 어느 도시가 글로벌 인재에 대해 가장 개방적이고 문화적 다양성을 잘 수용하느냐입니다."

―만약 교수님이 한국의 낙후된 중소도시의 시장(市長)이라면 어떤 정책을 펴시겠습니까?

"(플로리다 교수는 '너무 재미있는 질문'이라며 한바탕 크게 웃은 뒤 답을 이어갔다.) 우선 최고의 인재는 서울이나 다른 나라에 빼앗길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인정해야 합니다. 대신 우리만의 강점이 될 만한 부분을 찾아서 혁신적이고 창의가 넘치는 도시로 만들고 입소문이 퍼지게끔 하겠습니다. 그리고 연결성을 확보하겠습니다. 우리만 따로 고립되는 게 아니라, 서울을 비롯해 다른 주요 지역들과 인터넷 등 디지털 방식을 이용해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지요. 그다음으로 단순 업무직 근로자의 역할을 업그레이드하는 등 다른 도시에 모범이 될 수 있는 우리만의 모델을 제시하겠습니다. 이런 것들은 단기적으로도 실현 가능하니까 효과도 빠르지 않겠어요? "

[출처]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5/28/2010052801198.html?Dep1=contents&Dep2=special&Dep3=s01
Posted by wizys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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