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의 경차 스마트(smart)

자동차의 원조(元祖)인 벤츠가 만든 600㏄급 경차. 일반 주차공간에 두 대도 주차할 수 있는 길이 2.5m, 폭 1.5m의 앙증스러운 차.
다 임러 크라이슬러 그룹의 디터 제체 회장은 벤츠의 경차인 스마트(SMART)를 내년부터 미국 시장에 공식 진출시킨다고 발표했다. 다임러 측은 내년 중반까지는 딜러를 선정하고 2008년 초부터 우선 2인승 기본 모델인 스마트 포투(Fortwo)를 시판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미국은 스마트가 공식적으로 팔리는 37번째 나라가 됐다.

유럽과 달리 경차 혜택이 거의 없는 미국에선 그동안 경차는 큰 인기를 누리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유가 상승에 따라 미국 시장에서도 기름을 덜 먹는 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었다. 다임러 측도 이러한 점을 노리고 진출을 결정한 것이다.

스마트는 탄생할 때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우선 자동차의 대명사인 독일의 벤츠와 패션시계의 선두주자인 스위스의 스와치가 합작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벤츠는 1990년대 초반부터 도심 교통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자원과 공해 문제에도 대처할 수 있는 도시형 경차 개발에 나섰다. 이런 와중에 스와치 그룹의 니콜라스 하이엑 회장은 초단형 소형차(ultra-short small car)의 합작 개발을 벤츠 측에 제안했다. 스와치가 젊은층을 겨냥해 패션 감각이 뛰어나면서도 저렴한 시계로 성공을 거두었듯이 자동차에도 같은 기법을 써보자는 취지였다.

결국 두 회사는 1994년 스위스 비엘에 합작회사인 MCC(Micro Compact Car)를 만들었다. 이후 여러 국제 모터쇼를 통해 각종 컨셉트 모델을 선보였으며 97년 가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최종 양산 모델을 공개했다

이코노미스트 2006.7.11 /845호 85쪽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