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킨리
지구 어디에나 자연은 있다. 그러나 문명인들이 갈구하는 원시적인 미개지(未開地), 그리고 그것을 무대로 연출되는 대자연의 파노라마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은 그리 흔치 않다. 알래스카의 대자연은 지구상의 어떤 곳과도 다르다. 그 알래스카 여행 중 매킨리 산(6194m) 경비행기 투어는 평생 두고 잊지 못할 체험이었다. 암벽과 만년빙으로 덮인 매킨리 계곡미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을 뿐 아니라 고도 2000m 상당의 베이스캠프에 잠깐 내려볼 수도 있다.
날씨(여름의 평균 기온은 섭씨 16℃ 전후)는 정말 쾌청했다. 이 정도 날씨면 맥킨리의 정상을 볼 수 있으리라.
앵커리지에서 자동차로 2시간 반 가량 달리자 매킨리 산 경비행기 여행의 관문인 타키트나(Talkeetna)가 반긴다. 인구 500여명의 아름다운 산골 마을인 타키트나는 인디언 말로 ‘강물이 만나는 곳’이라는 의미가 있다.
경비행장에서 간단한 수속을 마친 뒤 바로 조종사와 함께 8인승 경비행기에 올랐다. 쌍발기 프로펠러의 둔탁한 엔진 소리와 함께 활주로를 박차고 올랐다.
비 행이 시작되자 마치 한 마리 새가 된 기분이다. 해발 6194m라는 높이보다는이 산이 안고 있는 자연환경과 위용이 인간을 압도한다. 빙하지역을 지나 이내 깎아지른 암벽과 깊이 1000m의 만년 빙하로 채워진 계곡, 비록 흙탕물이지만 도도히 흐르는 스시트나 강과 울창한 숲 위에서 지상 에어쇼를 연출하며 신비의 세계로 돌진한다.
조 종사는 “운이 좋으면 알래스카의 대표적인 동물인 무스(Moose : 사슴의 종류로 알래스카에 사는 것이 가장 크다)나 갈색곰도 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야생동물들이 눈에 잡히지 않았다. 빙하가 녹아 내린 푸른 우윳빛 강물과 진록의 산 위에 점점이 흩어져 있는 새하얀 눈, 전나무가 이룬 숲 위를 내려다보면서 느끼는 자연과의 일체감,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슴이 벅찼다.
무엇보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매킨리 산은 억겁의 세월이 형성한 거대한 빙하의 전시장이었다. 눈부시게 흰 빙하와 빙하 사이로 언뜻 보이는 코발트블루 빛깔의 물웅덩이는 ‘설국의 땅=알래스카’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기에 충분하다.
날 씨가 계속 쾌청한 탓에 경비행기는 베이스 캠프 바로 밑에 위치한 드넓은 설원(고도 1700m)에 착륙할 수 있었다. 조종사는 “일평생 살아가면서 매킨리 산의대장관을 바로 밑에서 볼 수 있는 행운을 가진 관광객은 정말 선택받은 행운아”라고 말한다.
그 의 말처럼 매킨리의 자태는 신의 권위에 필적할 만한 당당함이요, 인간의 교만을 잠재우고 겸허함의 세계로 안내한다. 알래스카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알래스카 산맥의 주 봉우리인 매킨리 산은 보기만 해도 그 웅장함에 압도당한다. 순백의 빙하를 걸어보는 기분도 상쾌하다.
빙 하의 유구함과 산세의 장대함에 마음을 추스르고 경비행기는 다시 쌍발기 엔진의 시동을 걸었다. 깎아 지른 암벽, 태고의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계곡들을 아슬아슬하게 누비는 스릴이 아주 그만이다. 1시간 비행을 마친 경비행기는 다시 활주로에 내려앉았다.
순간 맥킨리를 정복하고 하산길에 추락하여 이곳에 영면하고 있는 고상돈(1979년) 등 .맥킨리에서 희생된 산사나이들이 떠올랐다.
‘왜 그들은 그 험하고 추운 빙산들을 목숨을 걸고 오른단 말인가.’
타 키트나에서는 매킨리 산 정상 경비행기 관광 ( Mckinley Summit Tour ),매킨리 정상 및 데날리 국립공원 경비행기 관광, 남쪽 빙하지역 경비행기 관광( South Side Glacier Tour ), 데날리 국립공원 경비행기 관광 (Circle Denali Tour ) 등다양한 투어로 관광 수입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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