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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박인권

ysl* 사람들 / 2007. 6. 26. 00:36
박인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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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년 서울 출생.
1973년 만화계 입문.
1980년 [무당나비]로 데뷰.
주요 작품으로는 [솔개44], [왕초], [집행자 시리즈],
[칼새시리즈 200여편], [디어헌터], [무소속], [대도],
[천지 1,2,3부], [살인초], [탑건 1,2부], [독도침공],
[따거], [칼새바리케이트], [칼새킬러], [선상반란],
[깜빵시리즈 제 15탄 250편], [탈옥수 신창원],[금고털이],
[야인] 등 다수의 작품들을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려놓음.

.현재 대만 <대현유한공사>와 전속계약을 맺고 많은 작품을 출간하고 있음.
.중국 신문 <차이나글로리지>에 연재중
.중견작가 박인권은 항상 최고주의란 장인정신과 프로근성으로 독특한 소재,철저한 흥미 주의로 새롭게 변신하려는 천부적인 기질이 어우려져 작품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
 [weekly chosun] 드라마 '쩐의 전쟁' 원작자 만화가 박인권
<이 기사는 weekly chosun 1960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 최혜원 기자 happyend@chosun.com
입력 : 2007.06.15 20:42 / 수정 : 2007.06.17 13:19


      “구리 시내에 들어와서 연락 주세요. 구체적인 위치는 그때 가르쳐 드릴게요.”
      만 화가 박인권(53)씨와 인터뷰 약속을 잡기 위해 통화하던 날, 그는 경기도 구리시에 있다는 작업실 위치를 묻자 이렇게 얼버무렸다. ‘근처 잘 보이는 건물이라도 좀 알려주지….’ 이튿날 구리행 승용차 안, 목적지를 잘못 찾으면 어쩌나 하는 조바심에 발을 동동 굴렀다. 몇 차례 전화 통화 끝에 어렵게 그의 작업실에 도착했다. 과연 ‘초행자가 간단한 설명만으로 찾기에는 도저히 불가능한’ 위치에 자리잡고 있었다. 주점과 노래방, 전화 데이트방 등이 빼곡하게 들어찬, 엘리베이터도 없는 낡은 건물 4층에서 ‘박인권 프로덕션’의 간판을 발견하는 순간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스르르 맥이 빠졌다. 도심 유흥가 한복판에 위치한 만화가의 작업실, 어쩐지 어울리지 않는 조합 같았기 때문이다.

      사무실 문을 열자 바깥과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사방 벽을 빙 둘러 꽂혀 있는 책들. 진갈색 책장에 백과사전과 스크랩북, 만화 단행본들이 빽빽했다. 널찍한 책상 위에는 작업하다 만 대본과 스케치북, 책 몇 권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설탕을 듬뿍 넣은 뜨거운 커피 한잔을 사이에 놓고 박씨와 마주앉았다. 그제야 몸에 안 맞는 옷을 입은 듯 불편하던 마음이 조금 느슨해졌다.

      박 인권씨는 요즘 방송가에서 연일 상종가를 치고 있는 SBS 드라마 ‘쩐의 전쟁’ 원작 만화를 그린 주인공이다. ‘쩐의 전쟁’은 그가 2002년부터 5년째 스포츠신문에 연재 중인 동명의 작품. ‘사채(私債)’라는 이색 소재를 사실적으로 파헤쳐 일찌감치 적지않은 고정 독자를 거느린 문제작이다.

  1973년 만화계에 입문했고 1980년 정식으로 데뷔한 그는 만화가로는 가히 ‘원로’라 할 만하다. 그러나 ‘쩐의 전쟁’의 인기를 업고 요즘 그는 별안간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방송 시작 전후 인터뷰만 7~8회는 한 것 같다”는 그에게 ‘갑자기 뜬 소감’부터 물었다.

      “좋 냐고요? 오히려 마음이 좀 무겁습니다. 제 이름이 예전보다 많이 알려진 건 사실이에요. 대중작가니까 그게 도움이 되겠죠. 그렇지만 그 과정에서 왜곡이 생긴다면 안 알려지는 것만 못하지 않나요? 사실 작가는 스스로를 베일에 싸이게 하는 것도 하나의 작전이에요. 얼굴이 노출돼 버리면 그때부터 이웃집 아저씨가 되는 거니까. 더욱이 제 작품의 주제는 밝고 오픈된 게 아니라 음성적인 것들이죠. 저 역시 묻혀 있는 게 좋지 않나 싶어요.”

      뜻밖의 대답이었다. 그가 말한 ‘왜곡’의 정체는 드라마 ‘쩐의 전쟁’의 원작 각색에 대한 불만이었다. “‘쩐의 전쟁’은 일종의 사회고발 극화예요. 사채업자들의 횡포로 인한 민중의 아픔을 어떤 형태로든 알려야겠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쓴 작품이죠. ‘신체 포기 각서 100장 써 줄 테니 제발 돈 좀 빌려 달라’며 사채업자에게 매달리는 서민이 더 이상 안 나왔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어요. 그런데 드라마는 초반 잠깐 원작대로 가는가 싶더니 3회부터는 대놓고 로맨스 모드예요. 어제 부모가 사채 때문에 죽었는데 오늘 여자랑 희희낙락하는 게 말이 됩니까? 요즘 비통해서 드라마를 못 봅니다. 아직 연재 중인 작품인데 마치 제가 이중인격자가 된 듯 비애감마저 들어요.”

  그 는 시청자 반응을 언급하며 더욱 목소리를 높였다. “한 네티즌이 시청자 게시판에 이런 평을 남겼어요. ‘우리나라는 병원 드라마에 병원은 없고 사랑만 있다. 기업 드라마에도 기업은 없고 사랑만 있다. 이제 사채는 없고 사랑만 있는 사채 드라마까지 봐야 하나?’ 백 번 동의합니다. ‘쩐의 전쟁’에서 로맨스를 부각시키려는 건 드라마 제작진의 오만이에요. 시청률에만 얽매여 시청자를 우롱하는 거죠. 요즘 시청자는 더 이상 삼각관계, 불륜, 로맨스에 열광하지 않습니다. 시청자들이 바봅니까?”

      박 인권씨가 방송사 측의 원작 각색 방향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는 이 작품을 쓰기 위해 장장 4년에 걸쳐 자료를 수집했다. 그가 ‘포졸’이라고 부르는 개인정보원을 대동해 지하 금융시장 관련 정보를 이 잡듯 수집해 정리한 것은 기본. 서울과 수도권 일대를 뒤지며 사채로 인한 피해 사례를 발로 뛰며 취재했고, 사채 쓰려는 사람들의 사연을 듣기 위해 작업실 인근 공간을 빌려 6개월간 가짜 전주(錢主) 노릇을 했다. 그 과정에서 악성 채무자들에게 돈을 떼이기도 했다.

      “구 리에 살던 40대 가장이 사채를 끌어 쓰는 과정에서 가족을 보증인으로 세우는 바람에 가족 구성원에게 버림 받고 팔당댐 부근에서 자살한 사건이 있었어요. 자살 현장에서 뭐가 발견됐는 줄 아세요? 가지런히 벗어놓은 구두 한 켤레와 그 위에 놓인 가족 사진이었어요. 가족 사진을 젖게 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지갑에서 꺼내 올려놓은 것이었죠.” “길음시장에서 나물 팔던 할머니 이야기도 기억에 남습니다. 늘 빨강, 노랑, 초록색 손목 밴드를 바꿔 끼고 사셨어요. 사채 빚 갚을 날짜가 다가오는 것을 밴드 색깔로 가늠한 거죠, 마치 신호등처럼. 결국 초록색 밴드를 끼고 계실 때 돌아가셨어요.” 손에 잡힐 듯 생생한 사채 피해자들의 사연은 그렇게 발굴돼 작품의 소재로 활용됐다.

      박인권씨는 ‘쩐의 전쟁’에서뿐만 아니라 치밀한 취재와 엄청난 작업량에 기반해 작품을 완성시키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가 작품 하나를 구상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3년. 때문에 보통 평균 3개의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한다. A 작품이 진행 중일 때 B 작품의 자료 수집은 거의 마무리 단계, 동시에 C 작품이 기획되는 식이다. 지금도 박씨는 스포츠칸에 연재 중인 ‘쩐의 전쟁’과 스포츠조선에 연재 중인 ‘대물’ 시리즈를 병행 제작하면서 또 다른 프로젝트 ‘약신(藥神)’을 준비 중이다. 대대로 명약을 만들어온 한 토종 가문이 세계적 신약 제조 기업에 맞서 경쟁한다는 내용이 기둥 줄거리. 이 작품을 위해 그는 이미 2명의 ‘포졸’과 2명의 보조 작가를 동원해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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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4년생인 박인권씨는 만화가 이현세씨와 동년배이다. 입문 시기도 비슷하다. 그러나 이현세씨가 ‘공포의 외인구단’을 필두로 승승장구할 때 그는 ‘박인권 스타일’을 고집하며 오랜 무명 시절을 견뎌야 했다. “좀 독선적이었어요. 무조건 내 것이 최고이고 대중에 영합해 돈 버는 건 비겁한 행동이라고 생각했죠. 지금은 그때 생각이 잘못됐다는 걸 인정합니다. 대중의 기호를 따라가는 건 아부가 아니라 그들을 이해하고 즐겁게 해주려는 마음이라는 걸요. 제 주장은 패자의 변명에 불과했어요.”

      한창 방황할 때 그는 가족도 팽개친 채 문하생 몇 명을 이끌고 무인도로, 이름 모를 계곡으로 쏘다녔다. 어떨 땐 홀로 몇 개월씩 은둔하며 가끔 전화로 가족과 사무실에 안부를 전하는 떠돌이 생활을 하기도 했다. 그런 그를 붙잡아준 것은 가족이었다. “돈이 떨어져 새벽에 몰래 집에 들어갔습니다. 누우려는데 방문 앞에서 인기척이 들리더군요. 초등학생인 두 딸아이가 베개를 든 채 울고 있었습니다. 가난하고 무능한 아빠가 원망스러웠던 거죠. 저도 그 앞에서 무릎 꿇고 펑펑 울었습니다. 더 이상 가족에게 상처 주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어요.” 지금도 그는 가족이라면 끔찍하다. 특히 힘든 시절 늘 그의 곁을 지켜준 아내에 대한 고마움은 각별하다. “아내의 내조가 없었다면 저도 없습니다. 아내는 내 곁에 내려와준 하느님 같은 존재예요. 제 방황을 다 견뎌주고 고생 시켜도 묵묵히 제 곁을 지켜준 고마운 사람이죠.”

      그가 운영하는 ‘박인권 프로덕션’에는 30여명의 직원이 있다. 서로가 부담스럽지 않게 작업할 수 있도록 몇 블록 떨어진 곳에 별도의 사무실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스토리 라인을 구상하고 콘티를 짜고 대사를 삽입하고 큰 그림을 앉히는 것은 그의 몫, 인물과 배경을 그려 넣어 작품을 완성시키는 것은 직원들의 몫이다. 속칭 ‘대본소 만화’ 스타일이다. “저희 직원들 실력 하나만큼은 대한민국 최강이라고 자부합니다. 스무 명쯤은 20년 이상 된 친구들이에요. 여자도 많죠. ‘쩐의 전쟁’의 캐릭터 담당자가 40대 여자분인데 24세 때부터 함께 일했어요. 제 작품은 선이 굵은 남성 극화인데도 여자 팀원들이 훨씬 더 힘 있게 소화해 내지요.”

      ‘박 인권 프로덕션’ 사무실의 불이 꺼지는 것은 일요일 오후뿐이다. 그는 매일 출근해 하루 14시간을 꼬박 종이와 펜을 놓고 씨름한다. 집에서도 작업은 계속된다. ‘모드 전환’을 위해 출근 전 새벽 시간을 활용해 집에서 ‘쩐의 전쟁’을 그리고, 사무실에서는 ‘대물’만 집필한다. 일요일 오후엔 ‘포졸’들을 만나 그간 확보한 정보를 교류한다. 술을 전혀 하지 않는 그의 유일한 벗은 담배와 음악. 종일 1970~1980년대 팝송을 틀어놓고 독하기로 유명한 ‘말보로’를 하루 네 갑씩 피운다. ‘워커홀릭’이다.

      내년 초면 ‘쩐의 전쟁’과 함께 판권이 팔린 또 하나의 작품 ‘대물(2부)’이 전파를 탄다. 그는 드라마 제작사 ‘이김 프로덕션’에 1억원을 받고 두 만화의 판권을 인계했다. ‘대물(2부)’은 여성 대통령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캐스팅 등을 둘러싸고 벌써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며칠 전 연재가 끝난 영부인 소재 만화 ‘대물(3부)’ 역시 한 기획사와 드라마 제작을 놓고 물밑작업 중이다. 그가 “내 인생 최고의 역작이 될 것”이라며 벼르고 있는 ‘약신’은 작품이 나오기도 전에 판권 인계 논의가 끝난 상태. 바야흐로 ‘박인권 시대’가 열린 것일까?

      “예전엔 어디 가서 누가 직업을 물어보면 ‘글 쓴다’고 했지 절대 ‘만화 그린다’고 안 했습니다. 제가 하는 일을 하찮게 볼까 봐서요. 만화가이면서도 만화가가 아닌 척 위선을 떨었죠. 이젠 안 그럽니다. 저는 하인이고 독자는 깍듯이 모셔야 할 상전이에요. 절 더 낮추고 겸허하게 작품에 임할 겁니다. 나머지는 억지로 애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것, 이젠 알거든요.”

[자료출처] 위크리 조선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7/06/15/200706150085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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