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MET 에 있는 샤갈의 그림
ysl* 트래블/북미 / 2011. 4. 16. 02:30
2009년 대출금 담보로 JP모건 체이스 은행에 넘어가
담보로 맡겨진 샤갈의 그림은 ‘음악의 승리(The Triumph of Music)’와 ‘음악의 원천(The Sources of Music)’으로 불리는 메트 로비에 걸려있는 두 개의 그림이다. 음악의 승리가 정문에서 왼쪽, 음악의 원천이 오른쪽에 위치해 있다. ‘음악의 승리’가 붉은색을 주제로 한 데 비해 ‘음악의 원천’은 노란색을 주로 하고 있다. 하늘을 날고 땅을 지키는 천사와 악기, 새로운 생명의 잉태가 작품 속에 드러나 있다. 크기만으로 보자면, 필자가 경험한 바로는, 베이징 톈안먼 앞의 마오쩌둥 초상화를 제외하고는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큰 그림이 아닐까 싶다.
음악의 승리와 원천은 샤갈의 다른 그림에서도 그러하듯 인생의 의미이자 목적인 자유, 환희, 미, 순수, 젊음 등을 느낄 수 있는, 가슴을 아름답고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작품이다. 좋은 그림일수록 남녀노소 구별 없이 첫눈에 친근감을 느끼게 해준다. 설명이나 특별한 지식이 필요없다. 샤갈은 바로 그 같은 범주 속에 들어가는 대표적인 화가가 아닐까? 음악의 승리와 원천은 뉴욕 시민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하는, 뉴욕의 얼굴이자 자랑이기도 하다. 두 그림은 다섯 개의 아치형 유리창으로 구성된 메트 정문 로비의 양쪽 벽에 걸려있다. 메트에서 50m 떨어진 도로의 차창에서 봐도 화려하고 밝은 샤갈 특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샤갈의 초대형 그림은 메트의 전설인 ‘루돌프 빙(Rudolf Bing)’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루돌프 빙은 1950년부터 무려 22년간 메트의 총지배인으로 일한 인물로, 오페라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영국 황실로부터 ‘서(Sir)’란 호칭을 받기도 했다. 유대계 오스트리아 출신인 루돌프 빙은 유럽을 모방하던 메트를, 유럽이 흠모하는 메트로 만들어낸 예술가이기도 하다. 루돌프 빙은 1966년 올드 메트에서 현재의 위치로 오페라하우스를 옮길 당시, 메트의 상징이 될 만한 예술작품을 구상하게 된다. 샤갈은 최적의 인물이었다.
1960년대 샤갈은 파리 국립오페라좌를 비롯해 유엔본부, 구겐하임박물관 등 전세계에 흩어진 대형 문화공간의 예술작품을 창조해 내는 인물로 유명했다. 유대계 러시아인인 샤갈은 루돌프 빙의 부인인 니나 빙(Nina Bing)과도 원래부터 잘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 러시아 볼쇼이발레단의 발레리나였던 니나 빙은 메트 공연을 통해 루돌프 빙과 결혼하게 된다. 샤갈과 니나 빙은 같은 러시아인으로서 예술적 공감대를 갖고 있었다. 당시 샤갈은 70대 중반에 들어선 고령이지만 피카소와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비싼 예술가로 군림하고 있었다.
루돌 프 빙과 샤갈의 만남은 그림이 아니라 1966년 겨울에 공연한 모차르트의 ‘요술피리(Die Zauberfl쉞e)’에 사용할 1막의 무대세트에 관한 얘기에서부터 시작됐다. 요술피리는 처음으로 메트에 가는 어린이에게 가장 잘 맞는 오페라로 알려져 있다. 피리를 불면서 나비를 잡는 파파게노와, 밤의 여왕의 무서운 분장과 고음의 노래는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창조와 상상의 오페라로 받아들여진다.
당시 샤갈이 어린이를 위한 오페라 무대의 배경으로 마련한 그림이 바로 ‘음악의 승리’와 ‘음악의 원천’이다. 루돌프 빙은 요술피리 이후 창고로 들어간 샤갈의 그림에다 액자를 붙여서 로비 벽에다 걸었다. 오페라 소품용이라는 이유로 메트는 샤갈의 그림을 저렴하게 구입하게 된다. 당시 가로 15㎝, 세로 10㎝ 크기의 샤갈의 연필스케치가 이미 1만5000달러에 거래됐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실제 가격은 천문학적 수준이었을 것이라 짐작할 수 있다.
샤 갈의 그림이 메트에 걸렸다는 것은 뉴욕의 유대인들에게도 특별한 의미로 와닿았다. 유대인의 경우 2차 세계대전 직전까지만 해도 아예 메트 오페라 입장이 허용되지 않았다. 샤갈은 루돌프 빙과의 우정을 생각하면서 음악의 승리 아래쪽에 있는 왕관을 쓴 인물을 루돌프 빙의 얼굴로 바꿔 그렸다.
[참고자료]
유민호, 뉴욕 메트의 힘은 "레스토랑"에서 나온다?, 주간조선 2011.4.11
http://weekly.chosun.com/client/news/viw.asp?nNewsNumb=002151100031&ctcd=C09
담보로 맡겨진 샤갈의 그림은 ‘음악의 승리(The Triumph of Music)’와 ‘음악의 원천(The Sources of Music)’으로 불리는 메트 로비에 걸려있는 두 개의 그림이다. 음악의 승리가 정문에서 왼쪽, 음악의 원천이 오른쪽에 위치해 있다. ‘음악의 승리’가 붉은색을 주제로 한 데 비해 ‘음악의 원천’은 노란색을 주로 하고 있다. 하늘을 날고 땅을 지키는 천사와 악기, 새로운 생명의 잉태가 작품 속에 드러나 있다. 크기만으로 보자면, 필자가 경험한 바로는, 베이징 톈안먼 앞의 마오쩌둥 초상화를 제외하고는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큰 그림이 아닐까 싶다.
음악의 승리와 원천은 샤갈의 다른 그림에서도 그러하듯 인생의 의미이자 목적인 자유, 환희, 미, 순수, 젊음 등을 느낄 수 있는, 가슴을 아름답고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작품이다. 좋은 그림일수록 남녀노소 구별 없이 첫눈에 친근감을 느끼게 해준다. 설명이나 특별한 지식이 필요없다. 샤갈은 바로 그 같은 범주 속에 들어가는 대표적인 화가가 아닐까? 음악의 승리와 원천은 뉴욕 시민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하는, 뉴욕의 얼굴이자 자랑이기도 하다. 두 그림은 다섯 개의 아치형 유리창으로 구성된 메트 정문 로비의 양쪽 벽에 걸려있다. 메트에서 50m 떨어진 도로의 차창에서 봐도 화려하고 밝은 샤갈 특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샤갈의 초대형 그림은 메트의 전설인 ‘루돌프 빙(Rudolf Bing)’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루돌프 빙은 1950년부터 무려 22년간 메트의 총지배인으로 일한 인물로, 오페라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영국 황실로부터 ‘서(Sir)’란 호칭을 받기도 했다. 유대계 오스트리아 출신인 루돌프 빙은 유럽을 모방하던 메트를, 유럽이 흠모하는 메트로 만들어낸 예술가이기도 하다. 루돌프 빙은 1966년 올드 메트에서 현재의 위치로 오페라하우스를 옮길 당시, 메트의 상징이 될 만한 예술작품을 구상하게 된다. 샤갈은 최적의 인물이었다.
1960년대 샤갈은 파리 국립오페라좌를 비롯해 유엔본부, 구겐하임박물관 등 전세계에 흩어진 대형 문화공간의 예술작품을 창조해 내는 인물로 유명했다. 유대계 러시아인인 샤갈은 루돌프 빙의 부인인 니나 빙(Nina Bing)과도 원래부터 잘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 러시아 볼쇼이발레단의 발레리나였던 니나 빙은 메트 공연을 통해 루돌프 빙과 결혼하게 된다. 샤갈과 니나 빙은 같은 러시아인으로서 예술적 공감대를 갖고 있었다. 당시 샤갈은 70대 중반에 들어선 고령이지만 피카소와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비싼 예술가로 군림하고 있었다.
루돌 프 빙과 샤갈의 만남은 그림이 아니라 1966년 겨울에 공연한 모차르트의 ‘요술피리(Die Zauberfl쉞e)’에 사용할 1막의 무대세트에 관한 얘기에서부터 시작됐다. 요술피리는 처음으로 메트에 가는 어린이에게 가장 잘 맞는 오페라로 알려져 있다. 피리를 불면서 나비를 잡는 파파게노와, 밤의 여왕의 무서운 분장과 고음의 노래는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창조와 상상의 오페라로 받아들여진다.
당시 샤갈이 어린이를 위한 오페라 무대의 배경으로 마련한 그림이 바로 ‘음악의 승리’와 ‘음악의 원천’이다. 루돌프 빙은 요술피리 이후 창고로 들어간 샤갈의 그림에다 액자를 붙여서 로비 벽에다 걸었다. 오페라 소품용이라는 이유로 메트는 샤갈의 그림을 저렴하게 구입하게 된다. 당시 가로 15㎝, 세로 10㎝ 크기의 샤갈의 연필스케치가 이미 1만5000달러에 거래됐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실제 가격은 천문학적 수준이었을 것이라 짐작할 수 있다.
샤 갈의 그림이 메트에 걸렸다는 것은 뉴욕의 유대인들에게도 특별한 의미로 와닿았다. 유대인의 경우 2차 세계대전 직전까지만 해도 아예 메트 오페라 입장이 허용되지 않았다. 샤갈은 루돌프 빙과의 우정을 생각하면서 음악의 승리 아래쪽에 있는 왕관을 쓴 인물을 루돌프 빙의 얼굴로 바꿔 그렸다.
[참고자료]
유민호, 뉴욕 메트의 힘은 "레스토랑"에서 나온다?, 주간조선 2011.4.11
http://weekly.chosun.com/client/news/viw.asp?nNewsNumb=002151100031&ctcd=C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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