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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하나라도" 30만 인파…태안의 기적

기사입력 2007-12-29 13:14 |최종수정2007-12-29 18:47

[머니투데이 태안=심재현 기자]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기름 닦아]

머리가 아팠다. 만리포에 도착했을 때 멀리서 본 백사장이 생각보다 깨끗해졌구나 하고 마스크를 가져오지 않은 게 잘못이었다. "그려도 오늘은 바람이 셍께 이 정도여." 옆에서 새까만 기름덩어리를 집어올리던 할머니가 말했다.

성탄절을 이틀 앞둔 23일 오후 태안군 소원면 만리포. 밀물이 밀려오자 기름 냄새는 점점 심해졌다. 오전에 닦아냈던 백사장에 다시 검은띠가 물들기 시작했다.

◆눈에 띄게 나아졌지만 여전히 기름 냄새 가시지 않아 = 기름 유출 사고 보름째, 만리포 앞바다를 뒤덮었던 두터운 기름띠는 눈에 띄게 엷어져 있었다. 먼 바다는 서서히 예전 빛깔을 되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백사장에는 여전히 까만 기름덩이가 띠를 이뤘다. 깨끗해 보이는 모래밭도 한뼘만 파면 기름 알갱이가 흘러나왔다. 방파제와 해안가 바위는 페인트라도 칠한 듯 기름때에 그을려 있었다.

자원봉사자들은 해안을 따라 길게 늘어서 기름을 제거했다. 처음 태안을 찾아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고 우왕좌왕하던 사람들도 며칠째 자원봉사중인 '베테랑' 봉사자들에게 배우며 곧 작업의 속도를 높였다. 기름띠가 생긴 곳에서 몇분 지나지 않아 새까매진 흡착포가 쏟아져 나왔다. 폐흡착포와 포대를 나르는 손이 바빴다.

◆기름 방제 '묘안' 속출 = 오후 4시 밀물이 들어오자 오전에 제각기 작업을 하던 사람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모두 이쪽으로 모여주세요." 재난대책본부의 확성기 소리가 사람들을 모았다. 볏짚을 잔뜩 실은 트럭이 세 대. 해안가를 따라 볏짚이 펼쳐졌다. 오전 내내 전날 뿌려 놓았던 볏짚을 수거한 참이었다.

흡수력이 뛰어나다.
썰물 때마다 갯벌에서 일일이 기름때를 닦아내는 것보다 밀물에 밀려온 기름덩이가 모래밭에 늘어붙기 전에 제거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설명이었다. 과연 볏짚은 기름 흡수에 제격이었다. 수거한 볏짚에는 검은 기름찌꺼기가 잔뜩 묻어있었다.

만리포에선 22일부터 흡착포 대신 볏짚으로 해안 방제선을 깔기 시작했다. 8일째 만리포에서 자원봉사 중이라는 김 모씨(서울 구로구)는 "볏짚 덕에 작업이 한결 수월해졌다"면서 "수거된 볏짚은 말려서 연료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멍이 숭숭 뚫린 바위 틈의 기름을 없애는 데는 젓가락이 동원됐다. 흡착포나 헌옷을 바위 구멍에 대고 젓가락으로 쿡쿡 찌를 때마다 기름 덩어리가 딸려 나왔다. 마냥 바위를 문질러 닦다가 생긴 요령이다. 바위 기름 제거 작업에 나선 이들은 주머니가 없는 방제복 때문에 대부분 고무장갑 안에 젓가락을 넣고 다녔다.

숟가락과 쓰레받이, 10cm자는 백사장 위에 얇게 깔린 기름띠를 걷어낼 때 위력을 발휘했다. 고무장갑을 낀 손으로 모래 위에 얇게 뜬 기름막을 떠내다보면 수거통은 기름반 모래반이 되기 십상. 태안군청의 가재일씨는 "모래를 퍼내면 안 된다고 방송하고 있지만 기름과 함께 어느 정도 모래가 수거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면서도 "모래를 줄이고 기름만 퍼내기 위해 쓰레받이나 숟가락 등을 가져오면 작업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나 하나쯤 아니라 나 하나라도 더" = 이튿날 다시 현장을 찾았다. 전날 깔아둔 볏짚을 수거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군데군데 뭉쳐있는 볏짚을 모으니 기름을 잔뜩 먹어 묵직했다. 꼭 세번을 나르고 나니 새 고무장갑이 금세 까매졌다. 잘게 흩어진 지푸라기와 군데군데 깔린 기름덩이를 제거하는 작업이 계속됐다.

"나 혼자 힘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했으면 못 왔죠. 어떻게든 해야겠다, 정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왔어요. 처음엔 막막했는데 이젠 좀 낫네요." 전날에도 함께 작업했던 김 씨는 인터뷰를 하면서도 기름 먹은 볏짚을 줍는 손을 멈추지 않았다.

사고 20일째, 태안에 다녀간 자원봉사자는 30만명에 이른다. 검게 오염됐던 태안은 느리지만 확실히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 자원봉사자들의 행렬은 지금 이 시간에도 절망의 바다에서 희망의 땀방울을 일궈내고 있다. 태안의 기적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자료출처]
머니투데이 기사원문
http://www.moneytoday.co.kr/view/mtview.php?type=1&no=2007122721494291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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