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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상] 4등에게 내린 금메달 
민학수 논설위원·스포츠부 차장 

조선일보 입력 : 2016.08.13 03:16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8/12/2016081203085.html?Dep0=twitter&d=2016081203085

올 4월 올림픽 양궁 대표 최종 선발전의 마지막 장면은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 3등으로 태극 마크에 턱걸이한 장혜진이 펑펑 눈물을 쏟았다. 그러고는 4등으로 아쉽게 탈락한 강채영을 찾아가 부둥켜안고 또 울었다.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였다"고 했다. 점수 차이는 단 1점. 강채영도 지난해 양궁월드컵에서 3관왕에 오른 실력자다. 장혜진은 4년 전 4등으로 런던행 올림픽 티켓을 놓친 아픔이 있었다. "국가대표 되기가 금메달 따기보다 어렵다"는 한국 양궁은 이렇게 잔인한 봄을 빚어낸다.

▶몇 달 전 개봉한 한국 영화 '4등'은 비정한 스포츠의 승부 세계를 다뤘다. 주인공은 재능이 뛰어나지만 번번이 4등에 그치는 초등학생 수영선수다. 아들을 시상대에 세우고 싶은 엄마가 뛰어난 코치를 찾으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이 성적에 안달하는 아내를 보고 남편이 한마디 한다. "그러게 취미로 시키라고 그랬잖아." 순위가 최우선이고 시상대 위에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는 세상에 대한 냉소가 깔려 있다.

▶금메달 지상주의가 유별나던 한국도 조금은 달라졌다. '세계랭킹 1위'가 즐비하면서도 리우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하는 유도에 비난보다는 애정 어린 성원이 쏟아진다. 일본의 귀화 제의를 거절하고 한국 대표를 선택한 재일교포 3세 안창림에게는 "4년 후 도쿄올림픽에서는 멋있게 메달을 따달라"는 격려가 줄을 잇는다.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고 자조하던 우리 사회가 스포츠에서 먼저 모습을 바꾸어간다.

▶리우에서 2관왕에 오른 장혜진은 양궁 대표 맏언니다. 별명은 '짱콩'이다. 키가 작아 '땅콩'으로 불리지만 최고의 땅콩이 되겠다는 각오가 담겨있다.'짱콩'이라고 쓴 액세서리를 등에 달고 시위를 당긴다. 장혜진은 국제 대회 경력이 가장 처지는 편이었다. 스물아홉 살 장혜진이 대표팀에 뽑힐 수 있었던 것은 명성에 기대지 않는 양궁의 공정한 시스템 덕분이었다. 공정한 원칙 덕분에 어제의 4등이 오늘의 1등이 된다.

▶올림픽에는 유도와 탁구 등 여러 종목에 훈련 파트너들이 따라붙는다. 이들은 대표 선수를 상대로 외국 선수 스타일로 경기하는 흉내를 내는 훈련 도우미다. 대표급 기량을 갖춘 이들이 대부분이지만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한다. 4년 전 '훈련 파트너'였던 유도의 곽동한은 이번엔 대표가 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장혜진의 금메달 두 개는 조명이 비치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땀을 흘리는 4등들에게 "힘내라"고 보내는 선물이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Posted by wizys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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