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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e of the Thousand Days.
감독 찰스 쟈롯 Charles Jarrot. 1969
1970년 아카데미상 의상상 수상


어릴때 영국 역사도 잘 모르면서 보았던 흑백영화가 EBS 에서 일요일 오후에 칼러로 덧칠되어 방송되고 있다. 실제 영국의 역사라고 생각하니 더 흥미롭다.

스페인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자 했던 영국 왕실은 스페인 공주 캐서린과 헨리 8세의 형 아서를 정략결혼 시킨다. 그러나 아서가 일찍 죽자 영국은 캐서린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기 위하여 아서와 캐서린 사이에 아무런 부부 관계가 없었다는 이유로 헨리 8세와 캐서린을 재혼시킨다. 이때 로마교황청은 이 결혼을 인정하여 주었다.

그러나 헨리8세의 눈에 이미 나이 많은 캐서린이 눈에 들어올 리가 없었다. 무엇보다 그 둘 사이에는 메리공주 외엔 대통을 이을 아들도 없었다.  그 와중에 헨리8세는 Anne Boleyn 이라는 나이 어린 여인에게 마음을 사로잡힌다. 헨리8세는 앤볼린에게 집요한 관심을 보이며 관계를 원한다. 앤은 이미 사랑하는 남자가 있었고 그녀의 언니 또한 바람둥이 헨리8세의 아이를 임신한 상태였다. 그녀가 헨리 8세의 아들을 낳는다 해도 사생아에 불과하다는 것을 아는 앤은 헨리 8세를 거절한다.

헨리 8세는 앤이 사랑하는 남자를 멀리 보내버리고 그녀의 부모와 앤에게까지도 압력을 가한다. 한편 앤은 어차피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하지 못할 상황에서 헨리8세에게 캐서린과 이혼하고 자신을 왕비로 삼아준다면 요구를 받아들이겠다고 한다. 헨리 8세는 정치적으로 큰 혼란을 일으킬 수 있는 결정을 한다. 자신을 반대하는 사람들을 숙청하고 앤과 결혼한다.

하지만 앤과 왕의 결혼 생활도 오래가지는 않는다. 앤이 원하지 않는 딸을 낳은 데다 앤의 딸 엘리자베스의 왕위계승권으로 인해 다른 많은 부하들이 죽임을 당하기 때문이다. 앤과의 이혼을 바라는 헨리 8세는 크롬웰을 시켜 앤을 간통죄로 끌어넣는다. 그들의 음모로 런던탑에 갇히게 된 앤은 크롬웰의 주재로 재판을 받고 무죄를 인정받지만 여전히 헨리 8세와의 이혼을 거부하고 딸의 왕위 계승권을 주장한다. 또 다른 여인에게 맘을 빼앗기고 있던 헨리 8세는 결국 앤을 참수형에 처하게 하고, 앤은 후에 여왕이 된 딸 엘리자베스를 남기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다.

위키피디어 영문판에 따르면 실제로 헨리 8세가 앤의 목슴을 가지고 마지막으로 협상을 했다는 것은 역사적 허구라고 한다. 결혼이 무효가 되었기 때문에 엘리자베스도 왕위를 상속 받을 가능성이 적었고, 그래서 살아 남을 수 있었을 것이다. 조윤선 님의 "미술관에서 오페라를 만나다"를 보면 앤이 참수당할 때 헨리 8세는 프랑스에서 제일 고통없이 참수시키는 사람을 불러 왔고, 앤은 어린 딸을 위해 왕을 칭송하는 말을 유언으로 남겼다고 한다. 다행히도 헨리 8세는 결혼을 5번이나 하며 왕위 세습에 관한 혼란과 계판들의 갈등을 만드는 바람에 엘리자베스 여왕이 가능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된다.

[앤 볼레인 초상화. 출처- 위키피디아 커먼즈. Miniature of Anne Boleyn, attributed to John Hoskins, In the Collection of Duke of Buccleuch and Queensberry]

연극과 오페라도 만들어진 이야기. 특히 오페라 "앤 볼레인"은 앤과 헨리의 결혼이후 헨리 8세가 앤의 비서 제인 시모아에게 사랑이 옮겨가 앤이 죽는 과정을 그렸다고 한다.

[참고자료]

천일의 앤 리뷰
http://clioseye.sfasu.edu/MainArticles/AnneOfAThousandDays.htm

씨네비트 천일의 앤 리뷰
http://cinebeats.blogsome.com/2007/09/18/dvd-of-the-week-anne-of-the-thousand-days/

모든 영화 이미지는 1969 film Anne of the Thousand Days에 나오는 것이고 http://periodmovies.blogspot.com/2008/04/anne-of-thousand-days-1969.html; http://movies.sky.com/anne-of-the-thousand-days-2 등에서 가져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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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wizys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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