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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신입생에게

이태호 출처:이슈투데이 소속:서울대 직위:부교수


요즈음 나라가 어지럽습니다. 기성세대는 이런저런 눈앞의 '이슈(issue)'에만 매달려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기성세대는 여러분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요즘처럼 여러분에게 희망을 거는 때는 일찍이 없었다고 할만큼 여러분에 대한 우리 기성세대의 기대는 큽니다. 여전히 여러분은 우리 세대 최대의 희망입니다. 제가 이 글을 띄우는 이유는 우리 기성세대가 여러분을 잊지 않고 있다는 조그만 표시를 하기 위해서 입니다.

신입생 여러분에게 진심 어린 축하를 보냅니다. 여러분은 그토록 고대하던 대학이란 땅에 드디어 도착하여 첫 발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이제 여러분은 무엇이든지 대학입시를 위한 점수로 환산되는 냉혹한 입시교육의 강을 마침내 건넌 것입니다. 참으로 축하할 만한 일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냉정하게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여러분은 대학에 대하여 무엇을 알고 있는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여러분은 과연 '준비된' 신입생인가? 선배의 입장에서 여러분에게 몇 가지 귀뜸을 해주고자 합니다.

대학이라는 곳은 열린 세계입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이 가고싶은 방향으로 가고싶은 만큼 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열린 세계는 방황을 야기하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자기가 가고있는 방향이나 지나온 길을 종종 잊어버리거나 혼동하는 일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방황 없이는 새로운 것, 더욱 좋은 것을 찾을 수 없습니다. 열린 세계에서는 방황을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방황을 의미 있게 하는 법을 익혀야 합니다.

대학이라는 곳은 불확실한 세계입니다. 불확실성의 세계에서는 가능성에 도전하여야 합니다. 확실한 것을 추구하는 자는 남이 이미 이루어 놓은 것을 뒤따를 수 있을 뿐입니다. 현실은 대학에서 진리라 정의한 것을 싸고도는 소립자의 구름과 같은 것입니다. 여러분이 여태까지 뉴톤(Newton)적 세계관을 가지고 살아왔다면 이제부터는 양자역학적 세계관에 도전하여 보십시오.

대학이라는 곳은 경쟁사회입니다. 경쟁사회에서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노력하지 않으면 낙오될 뿐입니다. 그러나 한번의 실수는 혹시 용서될 수도 있습니다. 눈물 젖은 성적표를 받아 본 후에야 경쟁의 참 맛을 알겠거든 한 번 실컷 놀아 보십시오. 실패 역시 훌륭한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면 실수를 용서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대학은 여러분 평생의 윤리관을 완성하는 곳입니다. 사람은 윤리관이 있어야 자립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능한 한 신중히 여러분의 윤리관을 선택하고 관리하십시오. 사람의 윤리관이란 쉽게 변하는 것이 아닙니다. 순간의 선택이 일생을 좌우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대학은 학문을 하는 곳입니다. 학문 이외의 일로 쓸 데 없이 여러분 자신을 바쁘게 하지 마십시오. 끊임없이 의심하는 용기와, 호기심을 풀기 전까지는 그치지 않는 끈질김을 가진 사람만이 학문을 할 수 있을 만큼 한가할 수 있습니다.

이제 몇 가지 실천사항을 이야기하였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신념입니다. 오직 믿음이 있는 자만이 실천할 수 있습니다. 이 험한 세상에서 여러분이 목적지에 도달할 때까지 포기하지 않도록 지켜주는 것은 신념입니다. 자기 자신과 사회에 대한 믿음을 가지십시오. 사회는 스스로 믿는 자를 돕습니다.

그러나 유의하십시오. 자신에 대한 지나친 믿음은 금물입니다. 냉철하게 자신의 능력과 욕망의 대차대조표를 작성하십시오. 목표에 대한 욕망은 적게, 실력은 넘치게 유지함으로써 대차대조표의 흑자를 유지하십시오. 실력보다 많은 욕망이 모든 실패의 원인임을 잊지 마십시오. 부디 항상 자신에게 겸손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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