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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a Kinabalu, or KK 는 말레이지아 사바(Sabah)의 주도이고 가장 큰 도시이다. Originally founded as Jesselton, the city was razed by the Allies not once but twice during WWII, the first time to slow the Japanese advance and the second time to hasten their retreat. After the war the whole thing was rebuilt and rejuvenated, and renamed Kota Kinabalu in 1963. Today KK is an engaging, if not exactly distinguished, city with a handful of prestige buildings, excellent budget accommodation, lots of shopping and the best leisure and nightlife facilities outside Kuching. The islands of the TAR National Park are also right on its doorstep, providing a perfect excuse to tune out and chill out for a day or 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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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 민족이 오순도순 모여 사는 동네 코타키나발루. 시장은 물건을 부르고 사람을 모은다. 필리피노마켓을 오가는 이들의 얼굴색은 각양각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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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떨어질 즈음 인천국제공항을 이륙한 비행기엔 빈 자리가 없다. 자정 무렵 사람들은 반팔
에 샌들 차림으로 코타키나발루 공항을 나선다. 골프백을 끄는 머리 희끗한 중년, 어린아이를 팔에 안은 젊은 부부, 신혼여행 온 부부, 배낭 멘 젊은이…. 함께 왔지만 가는 곳은 모두 다르다. 살랑 이는 바람이 살짝 배어나온 이마의 땀을 걷어간다.


코타키나발루(말레이시아)=안충기 기자 newnew9@joongang.co.kr
사진=권혁재 전문기자 shoutgun@joongang.co.kr

1. 사람, 사람, 사람

    
    프로보시스 강에 뜬 무지개.
코 타키나발루는 보루네오 섬의 꼭대기에 있다. 말레이시아 사바주의 주도다. 시내에서 정작 구경거리는 형형색색의 사람들이다. 32개 민족이 여기서 섞여 산다. 세계 각지에서 오는 관광객까지 더하면 숫자는 훨씬 늘어난다. 같아 보이는 사람도 다시 보면 어딘가 다르다. 말레이시아 말이 들리고 영어·네덜란드어·중국어·타갈로그어가 들린다.

시의 권역은 넓으나 현대식 쇼핑센터와 호텔이 몰려 있는 중심가는 크지 않다. 천천히 걸어 돌아보는데 한나절이면 된다. 재래시장들은 바다 쪽에 길게 어깨를 맞대고 있다. 새벽의 사푸마시장은 갓 잡아온 해산물을 사고 파는 흥정으로 소란스럽다. 참치 큰 놈들은 대개 일본으로 간다. 바로 옆의 상가에는 보석류와 목공예품 같은 전통상품들이 빼곡하다. 65링깃(1링깃=약 300원) 부르는 네 개 한 쌍의 목각인형을 50링깃에 달랬더니 두말 않고 오케이다. 필리피노마켓은 ‘축소판 남대문시장’이다. 이름과 달리 상인들은 필리핀 사람들만이 아니다. 해산물, 채소, 과일, 즉석음식을 파는 좌판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꼬치와 생선 굽는 연기가 바닷바람을 타고 시장에 흐른다. 사람들은 관광객의 카메라에 관심이 없다. 동네 아저씨들은 체스판에 코를 박고 있고, 아이들은 V자 그린 손가락을 흔들며 좌판 사이를 뛰어다닌다. 종교가 다르고 말이 다르지만 시장 안에서 사람들은 다 같다.

2. 바다, 섬, 산

워 터프런트 상가의 노천카페, 탄중아르리조트의 선셋비치바, 시그널힐전망대처럼 바다가 보이는 곳이면 어디든 사람들은 해질녘 서쪽하늘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여기의 석양은 세계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든단다. 기우는 해는 잠시다. 붉은 여운은 오래간다. 수트라하버나 넥서스 같은 고급 리조트는 요즘 한국 연예인들이 화보 찍는 단골 장소다.

코앞에 있는 섬들은 스노클링·패러세일링·스쿠버다이빙 같은 물놀이 천국이다. 가야 섬이 가장 큰데 김해지방에 있던 고대국가 이름과 묘하게 같다. 망한 가야를 탈출한 유민이 이리로 옮겨온 흔적이라느니, 여기서 해류를 타면 실제로 한반도에 닿는다느니 하는 동행자의 확신에 찬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시내 중심가엔 가야거리가 있다.

해발 4101m 키나발루산은 유네스코 문화유산이다. 동남아시아의 모든 산을 아래로 굽어본다. 여기 사람들에겐 ‘영혼의 안식처’며 신앙의 대상이다. 바위투성이 정상은 거칠고 바람이 거세다. 적도에 뜨는 해를 보려고 사람들은 기꺼이 이틀을 걷는다. 산에 오르다 아가씨들이 고산병에 많이 걸린단다. 나오는 방귀 뿡뿡 뀌며 걸어야 하는데 부끄러워 참으니 그렇게 된다나. 운 좋으면 세계에서 가장 큰 꽃인 라플레시아를 만날 수도 있겠다.

남 쪽 프로보시스 강 유역에는 코주부원숭이(proboscis monkey)가 산다. 다른 데서는 볼 수 없다. 강가 높은 나무에 매달려 저를 보러 온 관광객들을 구경한다. 수컷 다 큰 놈은 긴 코를 주체하지 못해 한 손으로 코를 제치고 먹는다. 바나나는 먹지 않고 독 있는 먹이를 좋아해 배가 항상 빵빵하다. 일부다처제인데 머리 굵은 남자아이와 늙은 마누라는 집에서 내쫓는단다. 원숭이가 놀던 나무는 밤이면 반딧불이 세상이다.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나무 전체가 반짝인다.

3. 골프, 백사장, 책 한 권

    
    보르네오골프리조트. 야자수 너머가 남중국해다.
코 타키나발루 공항에서 남쪽으로 한 시간 거리의 ‘보루네오 골프 리조트’에선 한국말이 낯설지 않다. 클럽하우스의 메뉴판도 한글이다. 현지 음식과 한국 음식의 퓨전뷔페가 나온다. 사우나, 노래방에 소주와 부대찌개도 있다. 호텔 객실에는 KBS 위성방송이 나온다. 한국인이 10여 명 근무하는데 이곳을 인수한 한국 기업인 (주)도시와 사람들 직원이다. 잭 니클로스가 직접 설계와 감리를 맡은 코스가 자랑이다. 14번 홀은 세계에서 가장 완벽한 시그니처홀로 평가받는다. 말레이시아에서 두 곳뿐인 USGA(PGA관리회사) 멤버 클럽 중 하나다. 남중국해를 향해 날리는 샷은 통쾌하다. 키나발루산을 보며 날리는 샷은 장쾌하다. 그린 위의 중년들이 낯설지 않다 했더니 비행기에서 본 이들이다. 빈 홀 아무 데나 들어가 새벽부터 밤까지 무제한 칠 수 있다. 카트 몰고 백사장을 내달리는 재미도 그만이다. 산호 부서진 가루 곱게 쌓인 백사장은 어찌나 단단한지 카트 바퀴자국만 살짝 날 뿐이다. 그린에서 놀던 팔뚝만한 도마뱀이 눈을 마주치자 연못으로 뛰어든다. 길 옆 풀밭에선 물소 가족이 풀을 뜯는다. 꼬리를 흔들 때 날아오르는 날벌레를 낚아채는 맛에 왜가리들이 곁을 떠나지 않는다. 전깃줄에 줄지어 앉은 제비를 보니 여기가 ‘강남’이다. 바람은 잦으나 거세지 않다. 이 바람 불어 북으로 간다. 북으로 가며 태풍이 되나 정작 이곳엔 태풍이 없다. 따가운 햇살 피해 야자수 아래서 책만 읽어도 좋겠다.

일요일 자정 즈음 코타키나발루 공항을 이륙한 비행기엔 여전히 빈 자리가 없다. 월요일 동트는 인천공항을 나서는 사람들의 살짝 탄 목덜미가 탄탄하다. 말쑥한 차림으로 바로 회사로 가는 이들도 보인다. 시차가 1시간이라 시계 바늘을 돌려놓지 않으니 그다지 피곤하지 않다.

    
Tip

■ 코타키나발루, 취재하다 만난 가이드 위희태씨에게 뭐가 좋냐고 물었다. “4년 전에 여기 온 누나가 귀국을 안하는 거예요. 너무 좋다고 말이죠. 궁금해서 와봤지요. 반했어요. 그래서 저도 눌러앉았어요.”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직항편이 주 10회 오간다. 여행사마다 다양한 상품이 있다. 보르네오 골프 리조트(www.dosisaram.co.kr)가 2000만원에 회원권을 분양하고 있다. 성수기를 포함해 연 20일 숙박과 그린피가 무료다.

[참고자료]
중앙일보 트래블

론니 플래닛 홈페이지
http://www.lonelyplanet.com/malaysia/malaysian-borneo-sabah/kota-kinabal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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