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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시 백신 접종 순서 - 나는 몇번째?

wizysl 2020. 7. 20. 20:50

만약 제한된 양 만큼 백신이 확보된다면, 그 백신을 누구부터 맞아야 할까? 치명적 바이러스는 급속히 퍼지고 백신만이 유일한 방어책일 때 한 나라 혹은 전 지구의 70억명 분의 백신을 제조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따라서 이럴 경우 백신 접종 순서를 정해 놓고 있어야 한다. 

 

가령... 우리나라 7천만 개의 백신이 아직 준비되지 못한 상태에서 백만개의 백신이 먼저 준비되었다면,

대통령과 국무위원, 의료기관 종사자, 임산부, 취학전 아동, 교사, 초중고생, 노인과 간병인, 만성 질환자, 군인

등등의 그룹에 대해서 어떤 순서를 정해서 접종을 해야 할까?

 

미국의 경우 CDC (질병관리본부)에서는 다음과 같은 접종 순서와 예상 인원을 표로 만들어 놓고 있다. 

CDC 접종 순서. https://www.cdc.gov/flu/pandemic-resources/national-strategy/planning-guidance/guidance_508.html#table-1

대충 번역해 보면, 빨(1 그룹)-주-노-초-파(5 그룹) 순서로 접종하되, 같은 조건이라도 현재 바이러스가 감염 위험도가 낮은지(저위험), 중한지(중위험), 높은지에 따라(고위험)  접종 순서 그룹이 달라진다. 코로나-19 바이러스라면 감염 위험도 높음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결국 백신이 일부라도 확보되면, 유행 지역 배치된 군인과 경찰, 의사, 간호사, 약사, 구급요원, 백신및 치료제 제조원, 임산부, 영우아(6-35개월)부터 먼저 접종해야 한다. 정부 중요 인사는 고위험 바이러스인 경우에 한해서 2번째 그룹이다.

 

 

단, 우리나라가 주도적으로 백신을 생산할 수 없다면, 지적재산권 문제와 수익 배분 문제 등을 해결하여 라이센스를 얻어와 생산을 시작해야 한다. 아니면 먼저 생산된 외국 제품을 일부 구입해 올수도 있다. 설령 우리나라 회사가 주도적으로 생산한다고 해도, 전시가 아닌 이상 인도적 이유로 우리 국민만 먼저 맞힐 수는 없다. 

WHO는 지난 6월 ‘글로벌 할당 구상(Global Allocation Framework)’을 발표하며 코로나19 백신 접종 순위와 관련해 큰 틀의 방향을 제시했다. 보건의료계 종사자(전 세계 인구의 1%)에게 먼저 백신이 돌아가야 하며, 그다음으로 65세 이상 노인(8%), 다른 고위험군 성인(15%)을 꼽았다. WHO는 이 우선순위 그룹을 접종하는 데 필요한 백신 개수만 해도 42억 도스(투여량)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또 다른 이슈는 백신의 안정성과 효능이다. 현재 패스트 트랙으로 백신을 인가해 주고 있기 때문에 회사들이나 연구원들의 경제적 이득이나 명예욕이 작동하지 말란 법도 없다. 안정도가 담보되지 않은 백신인지,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백신인지, 부작용은 무엇이 있는지 아직도 많은 난관이 남아 있는데 백신 접종 순위를 논하는 것은 김치국 부터 마시는 것일지 모르겠다. (정 마음이 급하시면 백신 시험 접종을 자원하면 된다.)

우리 나라는 예방접종심의위원회가 있어서 백신 접종 순위 정부에 권고한다. 전국민 수에 따라 필요한 백신 숫자를 미리 예측하고 저런 계획을 세워 놓는 나라~ 그리고 그것을 공개하고 국민들의 합의와 동의를 구해놓는 나라~ 대통령이 누가 되던 저 시스템은 작동하게 되어 있는 나라가 좋은 나라다.

3가 플루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나라는 다음과 같았는데, 코로나-19 백신은 어떨지? 일반적으로 일년에 일억 개 정도의 백신이 생산된다고 가정하면, 그중에 몇 %는 해외 급한 환자에게 제공 혹은 판매하고 나머지를 국내에 접종해야 할 것이다. 환자가 많이 발견되지 않고 잠복해 있다면  국내 접종 %를 높여야 하고, 자연면역으로 어느 정도  항체가 생겼다면 국내 접종%를 조금 낮추어도 좋을 것이다.

출처 https://www.paho.org/english/ad/fch/im/02-Costa-WHO.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