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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와 에볼라 바이러스

wizysl 2020. 7. 18. 20:33

에볼라 바이러스를 아십니까?

 

위키백과에 따르면, 감염후 약 8~10일 간의 잠복기 후, 두통, 발열, 근육통, 구토가 나타난다. 발열이 지속되면서 심한 설사가 발생하고, 대개는 기침을 동반한 가슴통증도 발생한다. 발병하고 5~7일째에 대개 피부발진이 나타나고, 이후에 피부가 벗겨진다. 이 시기쯤부터 피부와 점막에서 출혈이 일어난다. 치사율이 매우 높은 제 V 형, 단일가닥 음성 ss(-)RNA 바이러스다. 에볼라 자이르형 바이러스 평균 치사율은 80%이다.

출처 https://simple.wikipedia.org/wiki/Ebola_virus

에볼라 바이러스는 1976년 수단과 자이르(현재의 콩고민주공화국)에서 거의 동시에 모습을 드러냈다. 에볼라는 동물원성 바이러스인 것으로 추측되고 있는데, 아직 숙주는 발견되지 않았다. (과일박쥐 추측?)

에볼라 출혈병이 자이르에서 발견되자, 식민지를 운영하던 벨기에와 세균전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던 생물학 연구의 최고봉 미국, 그리고 영국, 프랑스, UN 등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달려든다. 당시 20대 후반이던 미생물학 박사과정생 피터 피오트(Peter Piot)가 벨기에에서 파견되어 에볼라 바이러스를 규명하고 국제적 연대를 통해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애쓰는 자서전 <바이러스 사냥꾼>을 다시 읽는다. 영어 제목은 No Time to Lose. 정말 인류가 실패할 시간조차 없이 절박하게 전지구적 위기를 잘 해결할 수 있는 동물일까?

사진출처. 알라딘

코로나-19 때문일까? 갑자기 책 속의 많은 에피소드 들이 더 생생하게 느껴지고 몰입하게 된다. 

에볼라가 발생한 콩고가 어딘지도 몰랐는데, 인터넷이 발달되어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 있으니 이것저것 관련 자료를 찾아보게 된다.

콩고. 출처 이코노미스트
출처 구글맵

우선 콩고가 두 나라인 것도 몰랐다.

잠깐 콩고에 대해서 알아보면.... 콩고강 왼쪽이 콩고 공화국, 오른쪽이 콩고 민주공화국이라고 한다. 자이르, 자이레로 기억하는 나라가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이름이고 지금은 민주콩고로 바뀌었다. 콩고 민주공화국에서는 중국 공산주의를 표방한 적도 있었는데 결국 1991년에 공산주의는 포기하고 말았다고. 하지만 "동무"와 "시민"을 강조하던 시대의 흔적은 지금에도 남아 있는 듯 하다. 두 나라가 하도 비슷해서 왼쪽(서쪽)을 브라자빌 콩고, 오른쪽(동쪽)을 DR콩고, 민주콩고 등으로 구별하여 부른다. 브라자빌 콩고는 프랑스 식민지, 민주콩고는 벨기에 식민지 경험이 있어서 모두 불어가 통용된다고. 70-80년대에는 유니레버 등의 농장과 선교원이 위치하고 있었다. 강수량 많고, 숲이 많고, 콜탄 같은 천연 자원 풍부하고, 2002년에 폭발한 화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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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 공화국과 콩고 민주 공화국은 같은 나라 아닌가요?

NO. 13 2016.06.02 콩고 민주 공화국과 콩고 공화국 비교 Bonjour 코이카 DR콩고 사무소입니다 :D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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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민주공화국의 수도는 킨샤샤. 거기서 비행기나 헬기를 타고 이동하는 붐바(Bumba).  붐바 근처에 야동기(yadongi), 얌부쿠(yambuku)가 있는데, 에볼라 바이러스 사례들은 야동기, 얌부쿠 근처에서 많이 발생하여 보고 되었다. 따라서 초기에는 그 바이러스를 얌부쿠 바이러스라고 불렸지만 바이러스에 지역 이름을 붙이지 않는 관행에 따라 좀 떨어져 있는 에볼라 강 이름을 따서  바이러스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에볼라는 링갈라어로 "검은 강"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출처  구글 맵

 

피터 피오트의 자서전에 보면 그는 벨기에 플랑드르 사람이었는데 얌부쿠에 있는 벨기에 수도원에서 동료들이 죽어가는 가운데 고립되어 있는 수녀 몇 명과 신부님을 만난다. 공용어인 프랑스어가 아닌 고향 플랑드르 말로 여러분을 구하러 왔다고 했을때 (사실 아직 바이러스가 무엇인지 치료약도 없었지만) 나이 많은 수녀들이 20대 후반 대학원생을 붙잡고 울음을 터뜨린 장면은 숙연해지기 까지 한다. 생명은 순교와 희생을 서약한 사람들에게도 그만큼 소중한 것 아닐까.

 

만약 지금 아프리카 오지에 나가 봉사활동 중인 코이카 직원들이 알수 없는 병으로 죽어 나갈때, 군용기를 타고 가서 랜드 로버로 갈아타고 사륜구동 차도 지나기 힘든 숲을 헤치고 나아가 얼마 안 남은 생존자들을 구하러 갈 의사나 생물학자, 공무원이 있을까? 어쩌면 구급대원들을 지원할 수 있는 경제력과 외교력이 있는 나라의 국민들에게 모든 감염병과 풍토병은 백신과 치료제의 문제일 뿐이다. 하지만 가난한 나라국민들, 그것도 그들의 선택이 아니라 비민주적인 지도자나 자본의 논리 때문에 가난할 수 밖에 없는 빈곤층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는 치명적이다. 

그 다음 질문은 치명적 바이러스를 규명하기 위해서 한국의 의사나 과학자들이 아프리카에 남거나 계속 방문하면서 연구하려고 할까? 이건 과학의 문제가 아니고 인성의 문제일 것이다. 인성 좋은 과학자들이 우리 나라에 많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