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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섹스, 폭탄 그리고 햄버거

wizysl 2012. 4. 29. 14:57

섹스, 폭탄 그리고 햄버거 - 전쟁과 포르노, 패스트푸드가 빚어낸 현대 과학기술의 역사
원제 Sex, Bombs and Burgers: How War, Pornography and Fast Food Have Shaped Modern Technology (2010년)
피터 노왁 (지은이) | 이은진 (옮긴이) | 문학동네 |
2012-03-01 | 정가 17,000원

반양장본 | 432쪽 | 210*145mm | ISBN(13) : 9788954617598



총, 균, 쇠가 인류 문명의 운명을 바꿨다면 현대 문명을 주도하는 것은 전쟁, 포르노, 패스트푸드다. 이 책이 주장하는 것은 간단하다. 음탕하고, 사람을 살상하고, 건강을 해치는 '나쁜 것들'이 현대 문명을 발전시켜 왔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엉뚱해 보이는 이런 생각은 저자가 동원하는 다양한 역사적 사례들을 통해 구체적인 설득력을 획득한다.

저자는 사람을 살상하는 전쟁에 대해서도 건강을 해치는 패스트푸드에 대해서도 음탕한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포르노 산업에 대해서도, 일견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는 부정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는다. 오히려 저자의 전략과 의도는 어떤 태도를 드러냄을 통해 현대 과학기술에 대해 만연되어 있는 모종의 이데올로기에 강박되어버리는 것을 넘어서고자 하는 데 놓여있다.

이를 위한 시작점은 현실을 직시하고 인정하는 것이다. 그를 통해서만 인류에게 진정 필요한 그 어떤 종류의 실천적이고 생산적인 태도와 행동이 나올 수 있을 테니 말이다. 그 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중요한 건 기술이 결국 시장에 나온다는 점”을 깨닫는 것이다. 폭넓은 조사와 수많은 관계자들과 각 분야 전문가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한 것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생생한 정보들을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매끈하게 만들어내는어 독자에게 읽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또한 맥도날드, 듀폰, 테팔, 아그파 게바트, 마텔, 허슬러, 플레이보이, 펜트하우스, 제너럴 푸즈, 네슬레, 미닛메이드, 키스톤 푸즈, 타이슨 푸즈 등 다국적 기업들의 성장 과정과 이면에 감춰졌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것은 이 책을 읽으며 얻을 수 있는 최고의 덤이자 즐거움 중 하나이다.

** 읽어보고 나니 반 이상의 이야기들은 이미 다른 책에서 깊이 있게 다루어졌던 것들을 다시 옮긴 것들이 많아 소개말처럼 특별히 즐거움이나 아하 하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저자가 일하는 와이어드 잡지가 그런 것처럼 깊이있는 분석이라기 보다는 소개와 전해들은 이야기들의 나열이라는 느낌을 받고, 그러다보니 나머지 반 조차도 내가 읽어보지 못한 다른 어느 저술에 나온 이야기들을 한 챕터 정도로 줄인 것이 아닐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목차]

추천사 모든 것은 기원을 가지고 있다 ? 이택광
들어가는 말 부끄러운 삼위일체
1장 | 대량소비의 무기
2장 | 화학물질로 더 맛있게 먹기
3장 | 아마추어 무장시키기
4장 | 전쟁 게임
5장 | 하늘에서 내려온 음식
6장 | 눈을 점령한 전자 기기
7장 | 인터넷 : 군에서 만들고 포르노에 안성맞춤
8장 | 갈등의 씨앗
9장 | 완벽한 기능을 갖춘 로봇
10장 | 사막의 실험실 작전
결론 악덕이 베푸는 미덕


[참고자료]

알라딘 책소개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759X